스카를랏티... 그 아기자기함...

by 이브남 posted Oct 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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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를 비롯한 헨델, 쿠프랭, 라모...

...같은 바로크 작가의 건반곡들은 피아노가 아닌

쳄발로(Cembalo)로 연주해야 한다.



 
(쳄발로... 참 오래된 악기다... ~.~)


쳄발로는 독일식표기, 불어로는 클라브생(Clavecin)인데...
하프시코드(Harpsichord)란 이름이 더 익숙할지 모르겠다. 

참 이름도 많은 이 악기... ^^;


여튼! 반드시 그래야 하는건 아니지만(^^;)...

쳄발로를 사용하는 것이 당시 악기의 고증에 맞을 것이다.
1600년대 당시엔 지금의 피아노란 악기는 없었으니...

피아노는 한음을 3개의 현을 때려 음량이 크지만
쳄발로는 한음에 현이 하나인데다 해머로 때리는게 아니고
갈고리 모양의 해머가 현을 튕기기 때문에 음량이 작다.

그래서 강약 조절이 되지 않는다.

-_-;


또...


쇠줄이어서 마치 통기타처럼 "챙챙"거리는 소리가 난다.

피아노에 비해 많이 떨어짐에도 이 악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유럽엔 이미 고음악 열풍이어 당시의 악기, 연주 방식 등의
꼼꼼한 고증을 통한 원전연주가 대세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바로크 분위기가 나니까... ^^


근데...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
.






피아노는 명료하고 또렷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쳄발로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는 부분까지 잡아낸다.


"아니... 이곡에 이렇게 많은 화음들이 있었단 말인가~"
"이건... 처음 들어 보는 음들이잖아~"


여기에 따뜻함 까지 추가된다.
쳄발로가 흑백사진이라면, 피아노는 총 천연색 칼라사진이다.  

하지만...
피아노의 이런 명확함이 오/히/려/ 어색함을 만들어 낸다.


쳄발로를 대신 하기에 피아노는 너무나

정.교. 하다.


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아노가 더 어울리는 바로크 작가가 있으니 바로!

스카를랏티(D. Scarlatti)이다.

.
.





바흐의 건반곡은 훌륭하지만 무겁고 어렵다.
헨델은 그렇지 않지만 재미가 없고 지루하다.

스카를랏티는 이 두가지가 적절히 배합되어 있다.

무겁거나 어렵지 않으면서도 연주하는 재미가 있다.
바로크의 복잡하거나 심란한 화음, 장식음들이 없다.

마치 모짜르트나 베토벤의 소나타를 듣는듯하다.


그의 건반곡이 피아노로 즐겨 연주되는 이유가...
많은 연주와 레코딩의 단골 레퍼토리가 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데 있을 것이다. 



지금 흐르는 곡은 스카를랏티의 소나타중 한곡이다.

연주는 페라이어(Murray Perahia)...



 
(쌀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의 페라이어... ^^)


깔끔하고 담백하기로 이름난 페라이어의 연주가
곡을 더 아기자기하고 생글맞게 한다.


.
.



Sonata in D major K.491 - Domenico Scarlatti
Piano - Murray Pera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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