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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가다 posted Feb 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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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이는 대중음악은 이음악인이 있었던 때 이전과 이후만이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
>물론 이 친구는 기타를 못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기타세션으로도 밥먹고 살정도로 출중한 실력...
>이 친구의 밴드가 나왔을때...장인연주를 펼치던 대부분의 음악가들은 그를 욕했습니다.

----> 누구를 지칭하는 건가요? 커트 코베인?  아니면 할말 없지만 솔직히 커트의 기타 실력은 그다지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물론 음악이야 좋지만.


>위대한 테크닉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명곡이라는 것의 대부분이 동요처럼 단순한 코드진행에서 이루어 집니다.
>단순한데 그렇지 않는...묘한 느낌...

---> 물론, 단순히 쓰리 코드만으로 이루어진 훌륭한 곡들도 많습니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명곡의 대부분이 동요처럼 단순한 코드 진행에서 이루어지지만은 않습니다.
예를들어 바흐의 샤콘느,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무수한 스탠다드 재즈 넘버들...특히 선율과 화성, 그리고 리듬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독주 악기의 경우 동요같은 단순한 코드로 명곡쓰기는 그리 수월한 일이 아닙니다.
펑크 음악의 경우, 음악 자체가 화성 중심의 것이 아니어서 단순한 코드만으로 다수의 즐거움을 이끌어 낼 수 있지만, 기타 독주 같은 연주곡 같은 경우는 화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가벼이 볼수만은 없습니다.
도대체 코드진행이 절묘해서 나쁜 이유는 뭘까요?
록음악과 트로트와 포크송을 제외한 대부분의 명곡들은 반대로 코드 진행이  절묘(블루스 조차 요즘은 재즈의 복잡한 화성을 차용하고 있습니다...로벤포드의 경우....)합니다. 저라면 맨날 쓰리 코드만 듣고 있노라면 아마도 지루함에 죽어 버릴 것 같은데...

>새내기 기타리스트들이 반드시 거쳐가는 곡중 하나인...그리고 다 쳐보고 싶어하는...그리고 많은 분들이 들어보거나 이름만이라도 들어본...
>
>Dee라는 곡...클래식음악밖에 안듣는 분들은 이게 뭐지 하겠죠...
>하지만 이곡은 락역사상 최고의 락밴드중 하나였던 오지오스본에서 활동했던 랜디로즈라는 기타리스트의 곡입니다.
>
>그가 나왔던 당시 1980년도인가...그때 전세계 락메니아들을 충격에 사로 잡았던 앨범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당시 음악관계자들까지도 충격의 도가니에 몰아넣었죠.

-------> 아마 <브리저드 오브 오즈>라는 앨범이었죠. <블랙 사바스>를 탈퇴한 오지 오스본의 솔로 데뷔 음반이었을 겁니다.
저또한 <미스터 크로울리>나 <크레이지 트레인> 같은 곡을 엄청 좋아 합니다만, 솔직히 랜디의 클래식 기타 솔로 (데뷔앨범에서는 스틸기타의 더블 트래킹에 의한 더빙이었고, 랜디사후에 발매된 라이브 앨범<트리뷰트>에서는 나일론 스트링 기타로 레코딩 되었죠)인 <디>에 대해서는, 곡이 예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다른 클래식 기타 명곡들이나,<트라이엄프>의 기타리스트인<릭 에멧>의 어쿠스틱기타 음악에 필적한다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일렉기타를 배워서 세계를 일주합니다. 그는 뇌성마비장애자이기도 합니다. 서있을수는 있지만 다리가 많이 불편하죠.
>
>그가 떠난지 20년도 훨씬 넘었지만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이 가장 영향받은 기타리스트라고 불립니다.

--->랜디가 독창적인 기타솔로와 리프를 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가장 영향을 많이 준 기타리스트는 그보다 지미 헨드릭스가 아닐까요?


>전 클래식한다고 클래식음악만 듣는 사람 정말 답답합니다.
>그래도 자기가 좀 깨어있다고 자부하며 가요나 댄스음악, 가벼운 팝송좀 듣는다지만 좀 그러네요.


--->그렇긴 합니다만,록음악한다고 록음악만 듣는 사람도 디게 많아요...그리고 록 음악 이외의 음악에 대해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는 얘들도 많이 봤어요.


>왜 전세계 최고의 기타리스트를 뽑을때 유독 클래식기타리스트들이 제외되는 경우가 많은지...

--->제외하지 않습니다. 단지 일렉기타가 비교적 클래식기타보다 대중적이다보니  그쪽 입김이 좀 더 세게 느껴지는 건 아닐지.
일렉하는 칭구들은 당연히 일렉기타리스트 위주로 뽑을 것이고, 재즈 하는 칭구들은 당연히 재즈 기타리스트 위주로 뽑겠죠...예를들면,  <기타 플레이어>지는 일렉트릭 위주의 잡지라서 클래식 기타리스트는 대체로 제외됩니다. 참고로 랜디로즈도 이 잡지사에서 주는 상인 <뉴 탤런트>상을 수상했죠...일렉기타의 신인상이랄까.
이런 편견은 클래식 기타리스트를 두번 죽이는 일이에여..



>확률적으론 음악을 잘 만드는 (작곡,작사) 사람들의 특징은 기타리스트로서는 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연습할 시간에 곡만든다고 시간을 보내는건 아닐지 말입니다 ^^;


---> 그렇지도 않습니다.소르,타레가,디용,클레이냥,도메니코니,푸졸...모두 훌륭한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입니다.
그리고 대중음악계의 경우, 일렉기타만 잘쳐서는 결코 빛을 못보져. 기타 실력에 필적하는 작곡 능력이 있어야 뜨지요. 랜디도 그랬고 밴헤일런도 그랬고, 산타나도 그랬고, 지지탑 형제들, 에릭존슨, 스티브모스, 팻매쓰니, 브라이언메이, 앵거스 형제, 로이부캐넌, 타미볼린, 스티브루캐서, 마이클 헤지스, 알디메올라, 로벤포드, 누노,제프벡,반덴버그,새트리아니, 게리무어, 얼크루,바덴파웰,마크노플러,조지벤슨.......기타 등등.....


>과연 한국에서 클래식기타하시는분들...얼마나 많은 곡을 작곡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자작자연의 위대함은 잘알지만, 그렇다고 연주만 하는 연주가들을 폄하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작곡된)바흐의 조곡을 다 연주하는데 들이는 노력과 시간은, 록밴드가 한장의 음반을 내기 위해 흘리는 땀방울과 시간에 비교해서 조금도 덜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른바 대가급 연주자(작곡은 안하지만)은 이러한 대곡들을 수십곡을 연주해내죠. 그것도 완벽히.
가끔 대중음악하시는 분들을 보면, 클래식 주자들의 연주를 단순히 악보보고 앵무새처럼 소리내는 정도로 폄하하는 걸 보고 오히려 답답한 적이 많았습니다...그것 또한 무지고 오만이고 편견입니다...

>클래식기타리스트들이 그리고 좀 배우신 음악가들이 혐오하는 펑크(funk말고 punk) 하시는 분들의 세계를 탐방해보시면 많은 것을 얻어갈수 있을겁니다.
>
>벨벳언더그라운드나 소닉유스같은 음악가들의 음악과 그들의 정신을 탐방해보셔도 무방합니다.

--->저는 록음악을 즐겨 듣긴하지만(RATM의 열렬한 팬임) 펑크 매니아가 아니라서 기껏해야 소닉유스나 섹스피스톨즈밖엔 못 들어 봤지만, 구태여 클래식하는 분들에게 펑크의 정신에 귀를 기울이라고 권유할 것 까지는...정신의 탐방이라면 오히려 문학이나 미술이나 철학쪽이 더 유익할 것 같다는...

저는 열렬한 록음악 매니아 입니다만, 가끔 이쪽 대중음악하시는 분들이 클래식음악하시는 분들에게 날리는 질타에, 대부분 오해나 편견 그리고  열등감인지 우월감인지모를 애매한 그 무언가의 태도가 느껴지는 건 단순히 저만의 생각일까요?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3-08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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