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43.135.89) 조회 수 7037 댓글 1
  앞에 소개한 Torre Bermaje(붉은 탑)을 이번에는 에르네스토 비테티(E. Bitetti)의 기타연주로 들어보시죠. 예전에 음반 자료실에 올렸던 제 소개글을 아래에 다시 인용합니다.

  아마도 에르네스토 비테티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어 그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드리죠. 그는 1943년 아르헨티나의 로사리오 태생이며 1968년부터는 스페인의 마드리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기교와 음악성으로 EMI, Deutsche Grammophon, Erato 등의 Major 음반사는 물론 Hispavox(스페인의 음반회사), Vox 등의 음반사에 수많은 녹음을 남기고 있으며, 세계 유수의 관현악단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은 대가급 연주자입니다.

  또한 Rodrigo, Torroba, Tedesco, Duarte, Abril, Gilardino, Piazzolla 등 유명 작곡가로부터 수많은 작품을 헌정받았습니다. 이처럼 유명한 대가급 연주자가 우리나라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은, 우리나라 음악계가 아직 다양성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유명세에 휘둘리는 음악계가 아니라 비록 무명이지만 실력있는 연주가들이 발을 붙일 수 있는 그런 문화적 토양을 기대하며...

  참고로 연주하는 악기는 Fleta이며 1976년 스페인 Hispavox사에서 녹음한 LP인데 연주가 정말 기가 막히네요. 그리고 어떻게 기타에서 이토록 찬란하고 영롱한 음색을 구사할 수 있는지 정말 경이롭습니다. 비테티 - 라틴적인 감성이 넘치는 멋진 연주가입니다.

+++++++++++++++++++++++++++++++++++++++++++++++++++++++++++++++++++++++++++++++++++++++++++++++

◆ 알베니스의 삶과 작품세계

  필자는 지난 번에 솔레르 신부(Padre A. Soler 1729~1783)를 스페인 민족주의 악파의 선구자로 규정하고 그의 음악에 대하여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솔레르 신부의 음악이 갖는 독특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곡가가 아니어서 스페인 음악이 갖는 매력을 알리기에는 역부족이며, 스페인 음악의 중요한 요소의 하나인 플라멩꼬적인 요소를 담고 있지 않아(솔레르 신부의 생존시에는 플라멩꼬 음악이 아직 생겨나지 않았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볼 때 매력이 반감되는 게 사실이다.

  17세기 이후 19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근 300년에 걸친 기간 동안 스페인은 세계적인 작곡가를 배출하지 못한 채 깊은 잠 속에 빠져 있었는데 알베니스의 출현은 스페인 음악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하나의 신호탄이었으며 뒤이은 그라나도스, 파야와 같은 후배 작곡가들에게 자국의 음악적 자산에 대한 자부심과 희망을 심어 주었다.

  알베니스는 1860년 스페인 까딸루나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음악적인 재능이 있어 네 살 때에 연주회를 열 정도였다고 하며 여섯 살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려 했으나 나이 미달로 거절당하고 7세의 나이로 마드리드 음악원에 입학하였다. 유별난 개구쟁이에다가 천성적으로 자유인이었던 그는 음악원의 꽉 짜여진 생활과는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음악원을 도망친 그는 어린 나이(10세 무렵)에 스페인 전역을 돌며 연주회를 개최하였고,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을 돌며 신동으로 명성을 떨쳤다. 이 개구쟁이 꼬마는 아메리카 대륙으로 배를 타고 건너갈 때에 무임승선을 했던 모양인데 배 안에서 피아노를 연주해서 여비와 식사를 해결했다는 일화가 있다. 16세에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온 그는 모르피 백작의 후원으로 벨기에의 브뤼셀 음악원에 입학하게 된다. 알베니스가 모르피 백작과 알게된 데에는 이런 일화가 전해온다.

  모르피 백작은 스위스로 기차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앉아 있는 의자 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의자 밑을 들여다보았더니 거기에 한 소년이 숨어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알베니스였으며 그는 기차 삯이 없어 그곳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너는 누구지? 내가 물어도 되겠니?"
그때 13세 가량 되었던 알베니스는 대답하였다.
"저는 위대한 예술가입니다."
(알버트 E. 칸의 "나의 기쁨과 슬픔 - 파블로 카잘스"에서 인용, 도서출판 예음)

  그는 브뤼셀 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했는데 별로 공부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같은 스페인 출신의 동급생이었던 아르보스(E. F. Arbos 1863~1939, 후에 그는 알베니스의 '이베리아'에서 5곡을 뽑아 관현악곡으로 편곡했다)와 어울려 다니며 장난치는 걸 좋아했던 모양이다. 한 번은 오페라 극장의 맨 윗 층에서 빵 조각을 무대로 던지고 있었는데 노래하는 테너의 목구멍 속으로 들어가서 소동을 일으킨 적도 있었다고 한다. 하여튼 알베니스의 이처럼 타고난 장난 끼는 방랑벽과 함께 유별났던 모양이다.

  알베니스의 유별난 방랑벽도 1883년(23세)의 결혼과 함께 멈추었는데 부인은 3살 아래의 로지나라는 여성으로 알베니스의 제자였다고 한다. 피아노 연주와 작곡으로 명성을 떨치던 알베니스는 34세에 파리로 건너가 댕디, 쇼송, 포레, 뒤카, 드뷔시 등과 교유하면서 근대적이고 새로운 작곡기법을 습득하게 되면서 그의 작품세계는 큰 변화를 겪게 된다. 그 이전까지의 작품세계가 천부적인 감각에 의존한 것이었다면 이 이후의 작품은 보다 고도화되고 내면화하면서 인상주의적인 색채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알베니스가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만큼 대부분 피아노 작품을 남기고 있는데 스페인의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한 매력적인 작품이 많다. 비교적 초기의 작품에 속하는 《에스빠냐 Espana》,《스페인 모음곡 Suite Espanola》,《스페인의 노래 Cantos de Espana》를 들어 보면 스페인 음악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친숙한 곡들이 많다. 그리고 곡의 제목을 보면 《세비야 Sevilla》, 《까디스 Cadiz》, 《아스투리아스 Asturias》, 《아라곤 Aragon》, 《꼬르도바 Cordoba》, 《그라나다 Granada》와 같이 스페인의 지명이 많이 나오는데 이는 이 지역의 민속음악을 토대로 작곡한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같은 초기 작품들은 한 번 들으면 반할 정도로 아름답고 다채로운 민속적인 색채로 가득 차 있다. 알베니스의 작품 중 많은 곡들이 기타로 편곡되어 연주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알베니스의 음악이 스페인의 민속음악에 바탕을 두고 있고, 기타라는 악기가 스페인의 민속악기이고 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의 피아노 작품에는 기타의 어법이 그대로 녹아 있다. 그러나 그의 후기 작품이자 대표작인 《이베리아 Iberia》를 들어 보면 여전히 민속적인 정서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인상주의적인 기법을 사용하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스페인 남부지방인 안달루시아의 정서가 짙게 나타나 있다.

  알베니스가 생전에 "나에게는 무어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스페인 남부지방을 지배했던 무어인의 후예임을 자처하면서 이 지역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비록 그의 작품 세계가 파야가 도달한 깐떼 혼도(Cante Jonde '깊은 노래'라는 의미로 플라멩꼬 음악의 한 양식)의 어두컴컴한 깊은 정서까지는 담고 있지는 못하지만, 17세기 이후 세계적으로 알려진 최초의 스페인 작곡가로서 스페인 음악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그의 공적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민속적인 세계에 머무르지 않고 인상주의라는 서법으로 스페인 음악을 새로이 채색한 점은 높이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Comment '1'
  • 2004.02.29 18:52 (*.222.195.154)
    플레타는 누가연주해도 플레타특유의 음색이 느껴지죠...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5 인간의 목소리... 비올 9 이브남 2005.01.10 6255
614 [까딸로니아 민요] La nit de Nadal file 옥용수 2003.12.10 6258
613 암기의 이해와 암보력 향상을 위한 제안 1 고정석 2001.12.17 6258
612 . 37 . 2003.08.27 6259
611 원전연주 이야기(5)원전연주에 쓰이는 악기는...둘!! 2 신동훈 2001.11.02 6262
610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즈 분석과 프레이징 (2) 10 gmland 2003.05.23 6267
609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 6 기타방랑자 2003.06.03 6271
608 석굴암 화음 2000.08.20 6278
607 데이비드 러셀의 옛 내한공연에 대한 질문입니다.. 18 으니 2003.11.10 6289
606 [re] 아차 이거 빠뜨려써요 ㅠ-ㅠ 5 으니 2005.02.20 6306
605 ☞ ☞ Sunburst 를 좀 연습해봤는데요.... 안진수 2000.11.25 6308
604 Cuban Landscape with Rain verve 2003.09.04 6313
603 커트코베인과 클래식기타 10 한민이 2004.03.09 6314
602 예술가와 예술작품.................................지얼님의 명언(퍼온글) 2005.01.13 6316
601 고대지명과 음계에 관한 단상... 4 신동훈 2003.04.22 6318
600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징 (3) - 총론 끝 gmland 2003.05.26 6319
599 울티모트레몰로 versus 알함브라궁의 추억 아마쳐 2001.03.29 6323
598 [re] ★★★ 조국을 사랑한 바리오스 망고레 ( 글 & 번역 gmland ) 완결판 ★★★ 2 2003.09.16 6325
597 ★ Krystian Zimerman 마스터 클래스 후기 ★ 28 으니 2003.06.09 6326
596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들의 辨 [3] 미니압바 2000.11.07 6328
595 몇가지 짚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왕초보 2000.09.26 6333
594 안나 비도비치의 bwv1006 를 듣고나서..^^ 기타라 2000.12.28 6338
593 "혁명"... 나의 사랑하는 조국, 폴란드! 24 이브남 2004.10.22 6339
592 [re] 운지에 대한 내 생각은 이러합니다. 24 아랑 2003.04.09 6345
591 형서기님 요기.... 화음 2000.08.31 6346
590 이곡 제목 뭔지 아시는분? 7 차차 2003.07.24 6347
589 차차님~~~ 한번 심호흡하시구... 7 신동훈 2002.01.08 6363
588 #, b 가 다른 음인가요? (이명동음에 대해서...) filliads 2000.12.21 6369
587 피스크? 테크니션? brawman 2000.06.11 6377
586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6 file 해피보이 2004.02.16 6385
585 martha argerich 의 연주는... 2000.09.30 6386
584 오디오에서의 아날로그의 매력 ( 레거리즘) 콩쥐 2006.07.21 6396
583 자유로운 영혼: 집시 8 고정석 2001.12.17 6398
582 [질문]Paco de Lucia의 Fuente Y Caudal 1 의문의 2004.04.30 6399
581 깔레바로 - Tamboriles 1 정천식 2003.12.03 6405
580 플라멩코 이야기 3 5 김영성 2002.07.25 6421
579 질문 한가지(bwv1000번 푸가에 대해) 정성민 2001.03.11 6421
578 도깨비불의 노래 4 정천식 2003.11.20 6441
577 우리가 [크다] 라고 말하는 것들 !! 15 com 2003.04.11 6444
576 형서기형 넘 고마워여...요셉 숙(josef suk) 2001.01.27 6450
575 히데가 최고야~~~~~! file 히데사마 2000.10.08 6450
574 플라멩코 이야기 1 김영성 2002.07.23 6451
573 예술성 1 2005.01.12 6462
572 제가 생각하는 카르카시. 12 file 아랑 2003.06.04 6463
571 기타 하모닉스에 관한 물리학적 접근 2 익제 2003.06.23 6464
570 Francis Kleynjans와 brilliant guitarists알려주세요. 2 wan 2002.08.02 6469
569 위의 글을 읽고... 6 지나가다 2004.02.06 6493
568 그라나도스의 "영원한 슬픔" 정천식 2003.12.26 6499
567 [re] 질문입니다.. 46 seneka 2003.05.27 6499
566 [re] 트레몰로. 5 기타 이상자 2003.07.16 6508
565 sadbird 라는 곡.. 1 아따보이 2003.10.12 6510
564 퍼온글.......추천협주곡,실내악곡,독주곡. 2001.01.07 6514
563 [re] 산젠인 퍼스트만 녹음해 주실 분 없으신가요? 2 file gogododo 2005.03.10 6519
562 이번에 기타콩쿨에 나가는 칭구에게 보내는편지. 3 콩쥐 2006.05.21 6521
561 스트라디바리 사운드의 비밀, 기후 탓?[잡지 월간객석에서 퍼옴] 9 김동선 2004.02.29 6529
560 바람직한 연주자가 되려면 8 gmland 2003.03.24 6534
559 ☞ 좋은 기타 음색이란...? 1 2001.07.04 6555
558 음악의 예술성과 과학성, 음악과 음학 10 gmland 2003.06.11 6559
557 Tchaikovsky Symphony No.5 형서기 2001.01.23 6561
556 현대음악이란 이런걸 말하는게 아닐까요? 14 2003.06.19 6567
555 [까딸로니아 민요] El mestre file 옥용수 2003.12.10 6588
554 Milonga(Jorge Cardoso) - 곡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s2govia 2004.09.09 6607
553 스케일 연습의 종류 - 알파님께 답글 13 gmland 2003.03.26 6607
552 [re] 내사랑 폴 갈브레히쓰. 6 2004.09.13 6612
551 쵸콜렛을 좋아하세요?(1) 정천식 2004.03.02 6630
550 비욘디와 에우로파 갈란테의 레코딩 모습... 비발디..."con molti strumenti" 8 eveNam 2003.11.11 6633
549 탱고이야기(2)-카를로스 가르델 file 변소반장 2001.02.12 6635
548 헨델...하프시코드 조곡임당!!!(요건 쬐금 짧아여 ^^) 신동훈 2001.10.17 6653
547 LAGQ - 파야의 도깨비불의 노래 정천식 2004.03.30 6657
546 쵸콜렛을 좋아하세요?(3) 정천식 2004.03.04 6670
545 음악과 색채.... 7 채소 2001.06.27 6679
544 무척 혼란스럽습니다. 자중들 하십시오 !!! 1 gmland 2003.08.31 6683
543 퐁세의 발레토 5 iBach 2003.07.01 6683
542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채소 2001.08.17 6694
541 gmland 님께... 13 아랑 2003.05.13 6698
540 음악의 상대성과 절대성. 1 2005.06.17 6703
539 [re]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3) 2 정천식 2004.03.14 6703
538 석달 전쯤 갈브레이스의 모습... 5 file 아이모레스 2004.09.13 6705
537 가사의 얽힘과 그 이후의 역사적 전개과정 정천식 2003.12.28 6706
536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의 辯 [1편] 미니압바 2000.11.02 6707
535 John Williams – Richard Harvey 공연 후기 2 jazzman 2006.06.18 6710
534 영화속 기타이야기 2 지얼 2001.08.26 6711
533 채보가 뭐에여? ^^;;; 3 아따보이 2002.02.08 6712
532 밑의 글들을 일고... 18 vandallist 2004.02.06 6724
531 [re] 질문. 2 file 정천식 2004.03.11 6727
530 내 머리속의 지우개 7 모카 2005.05.13 6728
529 원전연주 이야기(11)원전연주 단체-쉬뢰더와 카펠라 사바리아...Uno 신동훈 2001.12.04 6730
528 ☞ 베네주엘라 왈츠에 관한 짤막한 글(빙산의 일각임)... 2 미니압바 2000.11.20 6731
527 방랑화음 Wandering chords file gmland 2003.04.24 6740
526 쇼팽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7 용접맨 2005.03.12 6741
525 바흐 샤콘의 비밀 6 채소 2001.11.19 6743
524 . 13 . 2003.08.28 6752
523 푸가의 기법을 기타콰르텟이? 7 으랏차차 2001.07.28 6762
522 ☞ #, b 가 다른 음인가요? (이명동음에 대해서...) 지우압바 2000.12.21 6765
521 그남자와 그여자의 사정. 2 눈물반짝 2000.08.30 6766
520 영화음악 씨리즈 (4)... Paint It Black! 이브남 2004.12.14 6778
519 [까딸로니아 민요] La filadora 2 file 옥용수 2003.12.10 6789
518 알프스 산중의 즐거운 무곡... 가보트 6 이브남 2004.11.18 6791
517 Lecture of Jordi Savall... Early Music Today... 9 eveNam 2003.10.11 6793
516 POP 음악의 장르와 대중음악 略史 6 gmland 2003.04.15 679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