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43.135.89) 조회 수 10056 댓글 4
   별첨 음악 파일은 알베니스의 Torre Bermeja(붉은 탑)입니다.
이 곡을 연주한 리카르도 비녜스(R. Vines 1875~1943)는 스페인이 낳은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알베니스, 드뷔시, 라벨 등의 피아노 작품들을 초연했습니다. 매냐 칭구분들은 아마도 기타로 편곡된 이 곡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1930년도 녹음이라 음질이 좋지 않지만 저는 이 음반을 구하느라 거의 10년이 걸렸습니다.
+++++++++++++++++++++++++++++++++++++++++++++++++++++++++++++++++++++++++++++++++++++++++

◆ 스페인 음악에 나타난 개인주의적인 성격

  스페인은 '개인주의'적인 성격이 강한 나라다. 여기서 '개인주의'란 미국과 같은 현대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기적인 개인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스페인의 문화(특히 음악)에 나타난 어떤 경향을 말하는 것이다.

  즉, 스페인은 사라사테(바이올린), 카잘스(첼로), 사발레타(하프), 세고비아(기타), 알프레도 크라우스(성악), 플라치도 도밍고(성악), 호세 카레라스(성악), 로스 앙헬레스(성악), 몬트세라트 카바예(성악) 등과 같이 기량이 우수한 연주가를 많이 배출한 나라이지만 여럿이서 함께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 관현악이나 합창과 같은 영역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축구에 있어서도 독일처럼 조직력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기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스페인의 국기인 투우의 경우에도 투우사의 개인적인 기량에 열광하고 박수를 보낸다.

  스페인 작곡가의 경우에도 이런 특성이 나타난다. 음의 소재(예를 들면, 동기)를 치밀하게 논리적으로 엮어 가는 교향곡이나 소나타와 같은 대규모의 형식보다는 소품과 같은 작은 형식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플라멩꼬 음악을 들어 보면 짧고 단순한 구조를 한 곡 속에 인간의 깊은 내면을 담고 있음에 감동을 하게 된다. 필자는 히네사 오르떼가(G. Ortega 1967~)의 깐떼 혼도(Cante Jondo 플라멩꼬 음악의 한 장르)를 듣고 밀려오는 생명의 기운 같은 것이 느껴져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전율을 한 바 있다.

  스페인 음악에는 서구의 발달된 문명사회에는 이미 사라지고 없는 원초적인 생명의 기운이 있다. 이러한 스페인 음악에는 머나먼 옛날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담고 있으며, 이런 원초적인 생명의 기운은 과거로 묻힐 것이 아니라 지극히 현대적인 미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스페인 음악은 독일 음악의 반대편에 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독일과 스페인은 음악에 대한 미적인 시각이 이처럼 서로 다르다.

  그럼에도 스페인 음악이 깊이가 없다는 독일식의 잣대를 들이대며 폄하하는 것을 더러 보게 된다. '음'이란 것을 통하여 사유(思惟)한 베토벤의 음악은 분명 깊이가 있다. 특히 후기의 피아노 소나타나 현악사중주를 들으면 그 정신적인 깊이에 감동을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스페인 음악은 베토벤식의 감동은 분명 없지만 독일 음악은 스페인 음악에서 느껴지는 원초적인 생명력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스페인 출신의 작곡가는 대부분 교향곡이나 소나타와 같은 작품을 별로 남기고 있지 않다. 교향곡과 소나타는 고전파 시대에 독일에서 확립된 양식으로서, 이 시대의 스페인이 세계적인 작곡가를 배출하지 못한 채 깊은 잠 속에 빠져 있던 탓도 있지만, 그보다도 세세하게 분석하고 분류하는 독일의 문화적 전통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스페인 사람들의 기질 때문으로 보인다.

  즉, 무엇을 관찰하고 분석하기보다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직관이 발달한 스페인 사람들의 기질에 비추어 볼 때 교향곡과 소나타는 이들에게 맞지 않는 양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스페인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알베니스(I. Albeniz 1860~1909), 그라나도스(E. Granados 1867~1916), 파야(M. de Falla 1876~1946)의 작품 목록을 조사해보면 교향곡이나 소나타와 같은 곡명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 대신 소품에서 이들의 기막힌 천재성이 드러난다.  
Comment '4'
  • 으니 2004.02.24 13:53 (*.147.119.3)
    102% !
  • 옥용수 2004.02.24 15:37 (*.84.35.138)
    나중에 천식님의 글들 모두 정리해서 매냐내 중요자원으로 활용해야할거 같아요. ^^)b
  • 2004.02.24 16:33 (*.195.225.115)
    아우...긴글을 한숨에 읽을수있을정도로 맛있게 쓰신당...
    이제사 독일과 스페인이 눈에 들어와요....
  • 오모씨 2004.02.26 18:06 (*.74.164.127)
    그래서 스페인 음악은 반주가 멜로디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스탈이 많은거군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5 조스캥 데프레의 미제레레... 헤레베헤... 17 eveNam 2003.12.27 8569
454 시간여행 : 800년 전의 음악은 어땠을까요? 8 file 정천식 2003.12.28 10225
453 해피보이님께.................거지의 사랑노래(?) 4 정천식 2003.12.29 12818
452 산사나이들의 밝고 유쾌한 노래 3 정천식 2003.12.29 10586
451 카운터 테너와 카스트라토 그리고 소프라니스트(수정) 2 정천식 2004.01.04 16146
450 천사의 죽음 - Suite del Angel 5 file 차차 2004.01.05 10076
449 프랑코 코렐리를 추모하며 7 정천식 2004.01.05 10699
448 1월 16일 배장흠님 Recuerdos 연주회 후기 8 으니 2004.01.17 10574
447 정경화의 샤콘느... 5 eveNam 2004.01.22 7571
446 LP예찬 7 정천식 2004.01.22 10054
445 LP를 CD로 만들기 정천식 2004.01.24 9380
444 합창교향곡... 에리히 라인스도르프... 3 file eveNam 2004.01.25 9338
443 로드리고... 안달루즈 협주곡 25 file eveNam 2004.01.25 10694
442 히메네스 - 알론소의 결혼(야마시타의 연주) 4 정천식 2004.01.31 11036
441 히메네스 - 알론소의 결혼 4 정천식 2004.01.30 13314
440 [re] 참고로~ 1 seneka 2004.02.04 9769
439 20세에 요절한 바스크 출신의 천재 작곡가 - 아리아가 2 정천식 2004.02.03 16079
438 척박한 황무지에서 피어난 찬란한 꽃, 그라나도스 8 정천식 2004.02.04 12876
437 로르까의 <스페인 옛 민요집> 4 정천식 2004.02.06 12463
436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1) 3 정천식 2004.02.07 11770
435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2) 1 정천식 2004.02.07 12802
434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3) 3 정천식 2004.02.07 11892
433 Obligato on Etude in B minor 정천식 2004.02.08 9944
432 내 첫사랑의 추억이 어린 그리그의 <페르 귄트>(1) 정천식 2004.02.10 10287
431 내 첫사랑의 추억이 어린 그리그의 <페르 귄트>(2) 3 정천식 2004.02.10 8877
430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1) 정천식 2004.02.11 9655
429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2) 정천식 2004.02.11 21072
428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3) 정천식 2004.02.11 9405
427 [re]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6 정천식 2004.02.16 9431
426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6 file 해피보이 2004.02.16 9712
425 음악과 수학(2) &#8211; 피타고라스 음계와 선법 1 bluejay 2004.02.17 12510
»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1) 4 정천식 2004.02.24 10056
423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2) 1 정천식 2004.02.25 9968
422 [re]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3) 차가운기타 2004.03.16 8026
421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3) 3 정천식 2004.02.26 10056
420 스트라디바리 사운드의 비밀, 기후 탓?[잡지 월간객석에서 퍼옴] 9 김동선 2004.02.29 8161
419 쵸콜렛을 좋아하세요?(1) 정천식 2004.03.02 8723
418 쵸콜렛을 좋아하세요?(2) 정천식 2004.03.03 9277
417 쵸콜렛을 좋아하세요?(3) 정천식 2004.03.04 9409
416 테크닉과 음악성에 대한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15 seneka 2004.02.05 8393
415 한말씀만... 4 file jazzman 2004.02.06 9330
414 [re] 커트 코베인이 뭘 어&#51726;길래.. 1 마왕 2004.02.06 7907
413 [re] 답답... 21 답답... 2004.02.06 7893
412 위의 글을 읽고... 6 지나가다 2004.02.06 8475
411 [re] 밑의 글들을 일고... 푸하하하하 2006.01.21 7537
410 밑의 글들을 일고... 18 vandallist 2004.02.06 8566
409 [re]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8 ... 2004.02.06 7952
408 [re] 음악성.........꼬추가루 넣은 안동식혜. 4 2004.02.06 7846
407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19 마왕 2004.02.06 8640
406 커트코베인과 클래식기타 10 한민이 2004.03.09 9098
405 타레가의 "무어인의 춤" 3 정천식 2004.03.10 11232
404 [re] Omar Bashir의 우드(Oud)연주.. 4 옥용수 2004.03.11 9572
403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1) 7 정천식 2004.03.10 10802
402 [re] 질문. 2 file 정천식 2004.03.11 10206
401 질문. 6 진성 2004.03.11 7891
400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2) 1 정천식 2004.03.11 9209
399 [re]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3) 2 정천식 2004.03.14 8810
398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3) 3 정천식 2004.03.13 9785
397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4) 정천식 2004.03.14 9982
396 인류 평화의 염원이 담긴 새의 노래 4 정천식 2004.03.15 9350
395 세고비아 & 망고레 41 지어 ㄹ 2004.03.17 19366
394 바하곡을 연주한다는 것... 23 황유진 2004.03.17 8492
393 파야의 스페인 무곡 오페라 버전 정천식 2004.03.23 10728
392 파야의 스페인 무곡(기타2중주) 정천식 2004.03.24 11321
391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1) 2 정천식 2004.03.23 9802
390 역시~디용.....Roland Dyens 의 인터뷰.............(97년 soundboard잡지) 8 맹구 2004.03.23 8807
389 파야의 폴로 - 후쿠다 신이치의 연주 정천식 2004.03.26 10435
388 파야의 폴로 - 예페스의 연주 정천식 2004.03.26 9747
387 파야의 폴로 - 수페르비아의 노래 정천식 2004.03.26 10276
386 LAGQ - 파야의 도깨비불의 노래 정천식 2004.03.30 9459
385 파야의 도깨비불의 노래 정천식 2004.03.26 11708
384 LAGQ - 파야의 괴로운 사랑의 노래 정천식 2004.03.30 9834
383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2) 3 정천식 2004.03.26 9713
382 몇자 안되는 간단의견 넘 아까워서 퍼왔습니다......."무한이 확장되는 경험 2004.03.28 7840
381 파야 - 물방아꾼의 춤(기타연주) 정천식 2004.03.30 9878
380 파야 - 물방아꾼의 춤(오케스트라) 정천식 2004.03.30 10487
379 파야 - 시장의 춤(기타연주) 정천식 2004.03.30 10301
378 파야 - 시장의 춤(오케스트라) 정천식 2004.03.30 11231
377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3) 2 정천식 2004.03.29 9809
376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4) 1 정천식 2004.04.02 11687
375 Ut queant laxis(당신의 종들이) 악보 2 file 정천식 2004.04.07 12808
374 안녕하세요. 숙젠데..^^; 도레미파 솔라시도.. 이름의 유래에대해 알고 싶습니다. 6 hesed 2004.04.06 10372
373 변태가 되어가는 나의 귀....... 27 오모씨 2004.04.02 10468
372 디용 전주 황추찜닭 공연 후기. 17 오모씨 2004.03.31 11616
371 [퍼온글] 기타와 다른악기와의 쉽지않은 중주에 관하여...(오모씨님의 글) 5 2004.04.11 9412
370 저작권에 관하여...(FAQ).. 2004.04.11 8027
369 [요청] 브라우워의 곡중 Suite No.2 Mebae는? 6 file 옥용수 2004.04.12 10411
368 탱고와 아르헨티나 민속문화 5 file 정천식 2004.04.17 14083
367 모든 기타협주곡에 대하여 수배령을 내립니다. 59 정천식 2004.04.20 14083
366 [질문]Paco de Lucia의 Fuente Y Caudal 1 의문의 2004.04.30 10440
365 클래식 기타곡좀 추천해주세요... 5 kalsenian 2004.05.05 9532
364 20세기를 예비한 바이올리니스트 - 사라사테 5 정천식 2004.05.11 15637
363 여섯개의 은빛 달빛, 망고래의 생과 시간들. (리차드 디. 스토우버) 3 file 데스데 리 2004.05.24 7855
362 사발레타가 연주하는 알베니스의 말라게냐 1 정천식 2004.06.19 9523
361 하프의 마음, 하프의 영혼 사발레타 정천식 2004.06.19 13175
360 장대건님 연주회 끝난 후 이야기 한 토막 2 으니 2004.06.21 7365
359 [re] 스카보로우의 여인 19 gmland 2004.07.01 9780
358 Scarborough Fair 영상시 2 고정석 2004.07.02 7934
357 추억의 스카보로우 10 LSD 2004.06.30 9859
356 Stairway to Heaven 9 gmland 2004.07.02 1109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