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16 11:38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77.93.142) 조회 수 5759 댓글 6
저는 바하 곡을 한번도 제대로 연주해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하고 싶어도 손 댈 수 없는 상황에 있습니다. 왜냐구요? 더 좋은 버전이 나왔을 때 뜯어 고칠 자신이 없거든요. 하지만 얼마전 만났던 후쿠다는 자신의 악보를 수십년간 수정했다는 말과 근래에 바라본 페르난데스의 연주도 아주 많은 변화와 스타일이 돋보였습니다. 매냐에 어떤 분이 이런 글을 쓰셨더군요. 에두아르도 이삭이 근래 연주하는 바로크 곡을 보고 저렇게 까지 운지를 해서 연주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셨다구요
어차피 기타곡이 아닌 것을........그냥 기타로 연주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듣기 좋으면 장 땡이 아닌가? 이런거 고민할 시간에 열심히 기타나 연습해라.....아니야! 분명히 다른 맛이 느껴지는 연주가 있지 않느냐? 그것도 기타로......
하는 갈등만 여러번 합니다.
근저에 안나 비도비치의 동영상 첫 곡에 BWV 1001 전곡이 연주되었는데요. 전 4악중 첫번째 adagio 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연주해서는 안 될 것 같았어요. 바하 시대의 sonata는 <프렐루드-푸가>의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프펠루드가 한없이 자유로운 즉흥성을 기반으로 하고 그 다음에 푸가의 엄격함이 등장해야 하는데 비도비치의 연주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푸가 전의 연주에서 흐느적거리는(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자유를 느낄 수가 없더군요. 이것은 연주자 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제게 있어서는 악보와 연주법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답은 자기자신이 평생공부하여 자신의 운지로 자신의 해석(물론 공부에 기반한)으로 연주하는 바하가 진정 자기 것이지만 샤콘느 한 소절이라도 연주하고 픈 맘에 괴롭네요. 물론 제가 샤콘느를 연주할 기량이 되서 그런 것은 아니구요. 시작이라도 하고 싶다는 말이지요. 그것이 평생 안 끝날지도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Zoran Dukic 의 연주를 올립니다. BWV 1001의 아다지오 입니다. 비도비치에게 딴지걸었다고 돌 던지지 마세요.....
어차피 기타곡이 아닌 것을........그냥 기타로 연주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듣기 좋으면 장 땡이 아닌가? 이런거 고민할 시간에 열심히 기타나 연습해라.....아니야! 분명히 다른 맛이 느껴지는 연주가 있지 않느냐? 그것도 기타로......
하는 갈등만 여러번 합니다.
근저에 안나 비도비치의 동영상 첫 곡에 BWV 1001 전곡이 연주되었는데요. 전 4악중 첫번째 adagio 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연주해서는 안 될 것 같았어요. 바하 시대의 sonata는 <프렐루드-푸가>의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프펠루드가 한없이 자유로운 즉흥성을 기반으로 하고 그 다음에 푸가의 엄격함이 등장해야 하는데 비도비치의 연주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푸가 전의 연주에서 흐느적거리는(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자유를 느낄 수가 없더군요. 이것은 연주자 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제게 있어서는 악보와 연주법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답은 자기자신이 평생공부하여 자신의 운지로 자신의 해석(물론 공부에 기반한)으로 연주하는 바하가 진정 자기 것이지만 샤콘느 한 소절이라도 연주하고 픈 맘에 괴롭네요. 물론 제가 샤콘느를 연주할 기량이 되서 그런 것은 아니구요. 시작이라도 하고 싶다는 말이지요. 그것이 평생 안 끝날지도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Zoran Dukic 의 연주를 올립니다. BWV 1001의 아다지오 입니다. 비도비치에게 딴지걸었다고 돌 던지지 마세요.....
Commen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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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난 바루에코 편곡 좋던데... 어떤편곡을 보던 호불호의 차이가 아닐까요?
어차피 자기가 직접 편곡하지 않는 이상... -
비도비치는 저도 별루더군요,,,ㅠㅠ....
바루에코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브림 아저씨 연주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만....따라하기가 힘드네요,...^^
해석에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도 바흐곡은 공부에 필요성이 있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푸가 연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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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얼린 악보는 바이얼린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바흐가 살았을 당시의 바이얼린과 지금의 바이얼린이 서로 다르므로 그대로 연주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래서 새롭게 해석해서 연주를 하지요. 쉬운 예로, 악보를 보면 4개의 음으로 구성된 화음이 나타나는데 현대 바이얼린으로는 동시에 2개의 음까지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2음을 활로 켜고 이어서 나머지 2음을 켜서 4개의 음으로된 화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타는 그럴 필요가 없지요.
기타와 바이얼린은 악기의 구조와 연주법이 서로 다르므로 바이얼린 악보에 나타난대로 연주하기 힘든 경우도 발생합니다. 바이얼린은 완전5도 간격으로 조현하지만 기타는 4도(또는 3도) 간격으로 조현하게 때문에 악보대로 표현이 불가능한 경우도 발생합니다. 기타는 바이얼린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바이얼린의 화음을 표현할 때 손가락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바이얼린은 4개의 줄로 화음을 표현해야하기 때문에 기타로 편곡할 때 화음의 풍부한 표현을 위해 생략된 음들을 추가해서 편곡하기도 하지요. 또한 원곡의 조성으로는 기타로 운지가 어려운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기타에 적합한 조성을 찾아서 편곡하는 경우도 많답니다. 바이얼린 악보를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지요. 그래서 어떤 악보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것이죠.
#님께서 바이얼린 악보를 보고 기타로 연주해보신다면 이같은 문제를 금방 깨닫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
전 개인적으로 바하 악보를 연주할 때 바이올린이나 첼로 원보를 구해 (그것도 첨부된 필사본?을 참고) 그넘으로 연습합니다.
정선생님 말대로 기타로 만들어진 곡이 아니기에 대다수의 기타 편곡물은 지나칠 정도로 저음선율이나, 화성을 넣는 바람에 원곡이 가지는 자연스러운 악센트와 리듬 등이 깨지고, 화성의 진행감을 획일화시켜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그 많은 가능성을 제한해 버리는 것이지요.
곡에 저음하나, 아니 콩나물 대가리 하나만 첨가를 해 줘도 느낌은 팍 달라집니다.
게다가 편곡자가 아닌 다른사람이 연주를 하면 편곡자의 의도가 제대로 전해지기 어렵고,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악센트가 아닌 음향효과를 위해 넣어둔 살로 쳐 줘야 할 저음을 손톱으로 폰티로 연주를 한다든지.. )
그래서 전 악보에 원곡에 없는 음이 있으면 화이트로 지우고
잠시 제 기타가 기타가 아니라 때론 바이올린, 때론 첼로라 생각하고,
제 고음이 첼로나 바이올린의 고음,
저음이 첼로나 바이올린의 저음이라 생각하고,
활의 움직임을 생각하면서 곡을 분석합니다.
이러한 습관 탓에 제가 악기를 보는 눈도 저음은 더 저음같고, 고음은 더 고음 같은 악기(기타)를 선호합니다.
첼리스트나 바이올리니스트가 활을 쓸때 줄에 넣는 압력을 달리하고,
줄에 활을 대는 면적을 달리하고, 줄을 지나치는 속도를 달리해 가고, 뗏다 붙였다 발음을 넣듯....,
그러한 상상을 하면서 원곡을 분석해 봅니다.
그러한 표현을 위해 오른손의 텃치를 변형해 가면서, 운지를 최대한 원곡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잡고 연주를 하다보면 음색도 표현력에도 많이 공부가 됩니다.
(그렇다 해도 죽었다 깨나도 기타가 바이올린, 혹은 첼로가 될 수 없습니다.)
그렇게되면 무슨 버전, 무슨 버전..의 필요 없이 원곡 만으로도 충분히 음악적이고 멋진 연주가 가능합니다.
소리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해서 반드시 음악이 더 좋아지란 법은 없습니다.
이렇게 원곡으로 완전 곡을 이해하고 익혀진 후 비로소 자신의 저음, 화음을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제가 본 비올라다감바 연주자는(기타과 교수이시기도 하지요.ㅋ) 제가 첼로조곡 알라망드를 연주하는데
옆에서 여러가지 버전으로 저음을 넣는데, 그 맛이 너무나 일품이었습니다.
편곡을 가지고 고민하시어 바하 곡을 한 곡도 못대시느니,
원곡을 연구하시는게 어떨까 글을 보고 꼬리달아봅니다..^^
그러다가 바로크, 바하를 오래 공부하시어 그가 몸에 익혀질 때
쯤 님께서 원하시는 편곡은 어렵지 않게, 수 많은 버전으로 스스로 하실 수 있을것이라 생각해봅니다...^^ -
저도 오모씨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타악보만 가지고 바하를 연습하는데,자칫 잘못하면
바하의 샤콘느가아닌 쇼팽의 샤콘느가 만들어지기 쉽죠.참고로 저같은경우는 악기를 잡기전에 바하의<어느시대의 작품을 막론하고>원보를 가지고 충분히 이해해본후 그담에 조심스럽게 악기를 잡지요.파르티타 소나타의6개
작품은 바하가 직접 쓴 오리지날원보가 이미 많은사람들에게 알려져 있기도 하지요.
중요한건 어떤 버전이 아닌 그리고 그 시대의 음악형식보다 음악어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작곡가가 이미 바라봤던 음악세계를 이해하는것! 그런담에 그위에 님의 음악적 생각들을 그려넣는것이중요하다고 생각되내여. 그리고 악보에는 작곡가의 음악적철학이 압축되어 녹아있기때문에 편곡된 악보만 본다는건 자칫 왜곡된 연주를할 수가 있고 비단 바하 뿐 아니라 소르 빌라로보스같은 기타 작곡가들의 작품들에도 많은 잘못된 악보들이 존재한답니다.너무나 기타악보에만 취중하지 마시고,가능하면 원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세여.그리고 원보와 편곡되어진 악보 두개 이상을 놓고 비교하시면서 운지와 화음을 찾는연습이 된다면 님의 고민은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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