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43.135.89) 조회 수 10177 댓글 0
◆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 ◆

  별첨 파일은 솔레르 신부의 대표적인 작품인 "판당고(Fandango)"이다. 보케리니의 판당고와 비교해서 들어보면 화성진행에 대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판당고는 전형적인 하강하는 연속된 3화음(VIII-VII-VI-V, 즉 Am-G-F-E의 코드진행)이 자주 나타난다. 이 곡은 하프시코드를 위한 작품인 만큼 원래대로의 연주를 들어보겠다. 연주는 라파엘 푸야나(Rafael Puyana)이다.

+++++++++++++++++++++++++++++++++++++++++++++++++++++++++++++++++++++++++++++++++++++++++++++++++

◆ 솔레르를 연주한 음반

  솔레르 신부의 작품을 연주한 음반은 유명 작곡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상당수가 나와 있다. 그러나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에 집중되어 있다. 우선 꼽을 수 있는 음반으로 라로차(Alicia de Larrocha 1923~) 여사가 연주한 소나타가 있다. 라로차 여사가 연주한 스페인 음악에 관한 음반은 안심하고 골라도 좋다. 그녀가 스페인 출신이기 때문에 스페인 음악이 갖는 정서 누구보다도 잘 체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5세에 연주회를 열었을 정도로 천재적인 소질을 보였고 그라나도스(E. Granados 1867~1916)의 제자인 마샬(F. Marshall)로부터 피아노를 배워 스페인 음악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녀가 남긴 솔레르 신부의 음반은 모두 5종인데 여기에 소개하는 음반은 스페인의 작곡가 호아킨 닌(  Joaquin Ninn 1879~1949)이 1925년에 파리에서 출판한 <16곡의 스페인 옛 소나타곡집>에 수록된 것 중에서 솔레르 신부의 소나타 8곡을 골라서 연주한 것이다. 1925년은 솔레르 신부의 음악이 거의 소개되지 않던 시기였는데 닌의 이런 작업은 현대인에게 솔레르를 알린 공적이 크다고 하겠다.

  솔레르 신부의 생전에 작품이 출판된 것이 소수였고 자신의 작품에 번호를 붙이지 않은 것이 많았기 때문에 200여 곡에 달하는 소나타를 "소나타 xx장조"라는 식으로 표현해서는 구분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에 의해 번호가 부여되었는데(대략 9종이 있다) 음악학자 사무엘 루비오(Samuel Rubio 1912~1986) 신부가 붙인 번호를 많이 사용한다. 그의 이니셜을 따서 'S.R. XX번'이라는 식으로 표기하는데 154번까지 번호가 부여되어 있지만 많은 작품들이 누락되어 있다.

  라로차 여사의 피아노 연주는 스페인의 민속성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매우 정제되고 세련된 표현이라 솔레르의 음악이 갖는 음영을 기막히게 잘 드러내고 있다. 역시 대가다운 솜씨다.

   필립스에서 녹음한 라파엘 푸야나의 음반은 원래 작곡된 대로 하프시코드로 연주하고 있다. 이 음반에는 6곡의 소나타와 두 대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콘체르토 1곡, 그리고 솔레르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판당고(Fandango)》를 수록하고 있다. 판당고는 18세기에 스페인에서 크게 유행한 3박자의 춤곡인데, 프리지아 선법(Phrygian Mode)에 기초를 두고 있다. 장조와 단조에 오랫동안 길들여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프리지아 선법에 의한 이 곡을 단조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명백한 잘못이다.

  스페인 음악에 이 같은 형태가 특히 자주 나타나는 것은 아랍지배의 영향 때문으로 보는 학자들이 많다. 이 곡에는 전형적인 하강하는 연속된 3화음(VIII-VII-VI-V, 즉 Am-G-F-E의 코드진행)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는 판당고가 말라가 지방의 춤곡인 말라게냐(Malaguena)에서 파생된 때문으로 보인다. 판당고는 으뜸화음(I)으로 마치는 것이 아니라 연속된 하강하는 3화음 진행 후 딸림화음(V)으로 마치는 이른바 '도미난트 마침'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판당고는 하프시코드의 류트 스톱(Lute Stop 줄에다 펠트를 달아 여운을 짧게 하는 일종의 장치)을 교묘히 사용하여 음색의 변화를 주고 있어 무척 재미가 있다. 이는 기타에서 오른손 손바닥을 줄에 가볍게 대고 연주하는 피치카토 주법과 아주 유사한 효과를 내고 있어 기타적인 어법의 원용으로 보인다.

  솔레르 신부는 오르간 주자로 음악생활을 시작한 만큼 오르간의 명수였다. 그러나 의외로 오르간을 위한 작품은 많지 않다. 6곡으로 구성된 《두 대의 오르간을 위한 콘체르토》는 무척 재미있는 작품이다. 고전파나 낭만파 음악에서 자주 나타나는 관현악 반주에 독주악기가 나오는 화려한 콘체르토가 아니라 '조화시킨다'는 의미를 가진 앙상블이다. 하지만 솔레르의 이 작품은 화려한 협주곡 이상으로 오르간의 다양한 음색을 즐길 수 있다.

  솔레르 신부는 이 작품을 제자인 돈 가브리엘 왕자와 함께 연주했다고 하는데 엘 에스꼬리알 수도원에 있는 오르간은 2대의 오르간처럼 연주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오르간은 여러 가지 스톱 장치(일종의 스위치)에 의해 다양한 음색의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또 오르간은 그 설계가 서로 달라서 동일한 오르간이란 없으므로 여러 가지 음색의 변화를 추적해보는 것이 중요한 감상 포인트다.

  스페인의 오르간은 다른 지역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즉, 스톱 분할(메디오 레히스트로 Medio Registro)이라는 장치가 있어서 왼손(저음)과 오른손(고음)이 각기 다른 스톱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파워 빅스(Power Biggs)와 다니엘 핀크햄(Daniel Pinkham)이 연주한 콜럼비아의 녹음은 하바드 대학의 박물관에 설치된 오르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오르간은 바로 스페인의 오르간을 모방한 것이라고 한다. 올레그 야첸코(Oleg Yachenko)와 발레리 카미쇼프(Valeri Kamyshov)가 연주한 멜로디아의 녹음은 사용한 악기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2번과 5번은 오르간과 하프시코드로 연주하고 있어 이채롭다.

◆ 리뷰에 사용된 음반 목록

타이틀 : Music for Harpsichord
연주 : Rafael Puyana(Harpsichord)
녹음 : Philips SAL 3658(LP)

타이틀 : Eight Sonatas
연주 : Alicia de Larrocha(Pf)
녹음 : Decca 433 920-2(CD)

타이틀 : Six Concertos for Two Organs
연주 : Oleg Yachenko(Organ) & Valeri Kamyshov(Organ & Harpsichord)
녹음 : Melodya C10 26481 007(LP)

타이틀 : Six Concerti for Two Organs
연주 : Power Biggs(Organ) & Daniel Pinkham(Organ)
녹음 : Columbia ML 5608(LP)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2 조스캥 데프레의 미제레레... 헤레베헤... 17 eveNam 2003.12.27 9168
411 시간여행 : 800년 전의 음악은 어땠을까요? 8 file 정천식 2003.12.28 11063
410 해피보이님께.................거지의 사랑노래(?) 4 정천식 2003.12.29 13561
409 산사나이들의 밝고 유쾌한 노래 3 정천식 2003.12.29 11604
408 카운터 테너와 카스트라토 그리고 소프라니스트(수정) 2 정천식 2004.01.04 17365
407 천사의 죽음 - Suite del Angel 5 file 차차 2004.01.05 10666
406 프랑코 코렐리를 추모하며 7 정천식 2004.01.05 11622
405 1월 16일 배장흠님 Recuerdos 연주회 후기 8 으니 2004.01.17 11400
404 정경화의 샤콘느... 5 eveNam 2004.01.22 8285
403 LP예찬 7 정천식 2004.01.22 10697
402 LP를 CD로 만들기 정천식 2004.01.24 9878
401 합창교향곡... 에리히 라인스도르프... 3 file eveNam 2004.01.25 10093
400 로드리고... 안달루즈 협주곡 25 file eveNam 2004.01.25 11667
399 히메네스 - 알론소의 결혼(야마시타의 연주) 4 정천식 2004.01.31 11895
398 히메네스 - 알론소의 결혼 4 정천식 2004.01.30 14378
397 [re] 참고로~ 1 seneka 2004.02.04 10605
396 20세에 요절한 바스크 출신의 천재 작곡가 - 아리아가 2 정천식 2004.02.03 16906
395 척박한 황무지에서 피어난 찬란한 꽃, 그라나도스 8 정천식 2004.02.04 13753
394 로르까의 <스페인 옛 민요집> 4 정천식 2004.02.06 13401
393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1) 3 정천식 2004.02.07 12727
392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2) 1 정천식 2004.02.07 14175
391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3) 3 정천식 2004.02.07 12555
390 Obligato on Etude in B minor 정천식 2004.02.08 10787
389 내 첫사랑의 추억이 어린 그리그의 <페르 귄트>(1) 정천식 2004.02.10 11380
388 내 첫사랑의 추억이 어린 그리그의 <페르 귄트>(2) 3 정천식 2004.02.10 9539
387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1) 정천식 2004.02.11 10351
386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2) 정천식 2004.02.11 21712
»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3) 정천식 2004.02.11 10177
384 [re]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6 정천식 2004.02.16 10227
383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6 file 해피보이 2004.02.16 10468
382 음악과 수학(2) &#8211; 피타고라스 음계와 선법 1 bluejay 2004.02.17 13140
381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1) 4 정천식 2004.02.24 10991
380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2) 1 정천식 2004.02.25 10820
379 [re]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3) 차가운기타 2004.03.16 9069
378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3) 3 정천식 2004.02.26 10755
377 스트라디바리 사운드의 비밀, 기후 탓?[잡지 월간객석에서 퍼옴] 9 김동선 2004.02.29 8898
376 쵸콜렛을 좋아하세요?(1) 정천식 2004.03.02 9630
375 쵸콜렛을 좋아하세요?(2) 정천식 2004.03.03 10031
374 쵸콜렛을 좋아하세요?(3) 정천식 2004.03.04 10174
373 테크닉과 음악성에 대한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15 seneka 2004.02.05 9036
372 한말씀만... 4 file jazzman 2004.02.06 10147
371 [re] 커트 코베인이 뭘 어&#51726;길래.. 1 마왕 2004.02.06 8826
370 [re] 답답... 21 답답... 2004.02.06 8498
369 위의 글을 읽고... 6 지나가다 2004.02.06 9185
368 [re] 밑의 글들을 일고... 푸하하하하 2006.01.21 8278
367 밑의 글들을 일고... 18 vandallist 2004.02.06 9447
366 [re]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8 ... 2004.02.06 8748
365 [re] 음악성.........꼬추가루 넣은 안동식혜. 4 2004.02.06 8642
364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19 마왕 2004.02.06 9444
363 커트코베인과 클래식기타 10 한민이 2004.03.09 9968
362 타레가의 "무어인의 춤" 3 정천식 2004.03.10 12019
361 [re] Omar Bashir의 우드(Oud)연주.. 4 옥용수 2004.03.11 10821
360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1) 7 정천식 2004.03.10 11725
359 [re] 질문. 2 file 정천식 2004.03.11 10993
358 질문. 6 진성 2004.03.11 8721
357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2) 1 정천식 2004.03.11 10089
356 [re]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3) 2 정천식 2004.03.14 9498
355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3) 3 정천식 2004.03.13 10853
354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4) 정천식 2004.03.14 11124
353 인류 평화의 염원이 담긴 새의 노래 4 정천식 2004.03.15 10105
352 세고비아 & 망고레 41 지어 ㄹ 2004.03.17 20244
351 바하곡을 연주한다는 것... 23 황유진 2004.03.17 9552
350 파야의 스페인 무곡 오페라 버전 정천식 2004.03.23 11535
349 파야의 스페인 무곡(기타2중주) 정천식 2004.03.24 12315
348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1) 2 정천식 2004.03.23 10600
347 역시~디용.....Roland Dyens 의 인터뷰.............(97년 soundboard잡지) 8 맹구 2004.03.23 9777
346 파야의 폴로 - 후쿠다 신이치의 연주 정천식 2004.03.26 11352
345 파야의 폴로 - 예페스의 연주 정천식 2004.03.26 10406
344 파야의 폴로 - 수페르비아의 노래 정천식 2004.03.26 10901
343 LAGQ - 파야의 도깨비불의 노래 정천식 2004.03.30 10387
342 파야의 도깨비불의 노래 정천식 2004.03.26 12551
341 LAGQ - 파야의 괴로운 사랑의 노래 정천식 2004.03.30 10815
340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2) 3 정천식 2004.03.26 10494
339 몇자 안되는 간단의견 넘 아까워서 퍼왔습니다......."무한이 확장되는 경험 2004.03.28 8536
338 파야 - 물방아꾼의 춤(기타연주) 정천식 2004.03.30 10530
337 파야 - 물방아꾼의 춤(오케스트라) 정천식 2004.03.30 11264
336 파야 - 시장의 춤(기타연주) 정천식 2004.03.30 11333
335 파야 - 시장의 춤(오케스트라) 정천식 2004.03.30 12400
334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3) 2 정천식 2004.03.29 10576
333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4) 1 정천식 2004.04.02 13173
332 Ut queant laxis(당신의 종들이) 악보 2 file 정천식 2004.04.07 13737
331 안녕하세요. 숙젠데..^^; 도레미파 솔라시도.. 이름의 유래에대해 알고 싶습니다. 6 hesed 2004.04.06 11243
330 변태가 되어가는 나의 귀....... 27 오모씨 2004.04.02 11627
329 디용 전주 황추찜닭 공연 후기. 17 오모씨 2004.03.31 12269
328 [퍼온글] 기타와 다른악기와의 쉽지않은 중주에 관하여...(오모씨님의 글) 5 2004.04.11 10239
327 저작권에 관하여...(FAQ).. 2004.04.11 8753
326 [요청] 브라우워의 곡중 Suite No.2 Mebae는? 6 file 옥용수 2004.04.12 11378
325 탱고와 아르헨티나 민속문화 5 file 정천식 2004.04.17 15373
324 모든 기타협주곡에 대하여 수배령을 내립니다. 59 정천식 2004.04.20 15233
323 [질문]Paco de Lucia의 Fuente Y Caudal 1 의문의 2004.04.30 11568
322 클래식 기타곡좀 추천해주세요... 5 kalsenian 2004.05.05 10533
321 20세기를 예비한 바이올리니스트 - 사라사테 5 정천식 2004.05.11 16677
320 여섯개의 은빛 달빛, 망고래의 생과 시간들. (리차드 디. 스토우버) 3 file 데스데 리 2004.05.24 8662
319 사발레타가 연주하는 알베니스의 말라게냐 1 정천식 2004.06.19 10220
318 하프의 마음, 하프의 영혼 사발레타 정천식 2004.06.19 14043
317 장대건님 연주회 끝난 후 이야기 한 토막 2 으니 2004.06.21 8150
316 [re] 스카보로우의 여인 19 gmland 2004.07.01 10416
315 Scarborough Fair 영상시 2 고정석 2004.07.02 8618
314 추억의 스카보로우 10 LSD 2004.06.30 10619
313 Stairway to Heaven 9 gmland 2004.07.02 1205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