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04.01.22 03:37

정경화의 샤콘느...

(*.196.251.97) 조회 수 5466 댓글 5


얼마전...

방 한구석에 쳐박혀 있던 턴테이블을 회생시키기로 결심하고
CDP를 과감히 버리고 오됴시스템을 새로 세팅했다.

물론 어줍지 않은 시스템이지만... -_-;



결론은... 엘피를 들을수 있다는것!

얼마 되지도 않는 엘피를 리뷰한다구 몇장 들추다가
애띤(^^;) 소녀의 얼굴이 담긴 재킷이 눈에 들어왔다.






60년대 트롯앨범에서나 볼 수 있을듯한 배경과 표정, 시선...

약간 왼쪽으로 돌아간 사진 앵글이... 환/상/ ...이다!  



정경화...

그녀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었다니~
놀랍기 보다 반가움이 앞섰다.


.
.






레코드점에서 이걸 발견하고 주저없이 집어 들었는데...

아마... 정경화의 유일한 바하곡 녹음일 것이고....
특히 20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에 연주했다는 것이 맘을 끌었다.

바하의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이 아니라 아쉬운 감이 들었지만
그녀의 바하 연주라는데... 충분히 만족할만 했다.
  
샤콘느가 있는 파르티타 2번과 소나타 3번... 두곡이 들어있다.




본격적으로 샤콘느 이야기를 하자면...

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이 곡을 연주했으며,
그들중엔 테크닉은 물론 원숙미 넘치는 대가들도 있다.

나는 감히 -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표현이 어울린다 - 그녀를 의심했다.



"어린 나이에 좀 어려운 곡이 아니었을까..."



15분의 긴 곡을 듣고 난 후
어린 그녀의 머리와 가슴속엔 무엇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맴돌았다.

실로 대단한 연주였다.



급하지도 늘어지지도 않는 적당한 템포..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확실한 테크닉..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무리없이 이어지는 프레이즈..

열정적으로 폭발하면서 절제된 음들..

그리고 그녀의 연주엔...
한국여성에게 느껴지는 정갈함과 단아함이 있다.



정경화의 연주는 정격연주도 원전악기를 사용한것도 아니다.
더우기 바로크 냄새도 나지않고 바하답지도 않다.

하이페츠의 바하연주는 그래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중요한건 바로크답게... 바하답게...가 아닐것이다.
연주자의 감성과 의지가 곡에 어떻게 배어있는가...일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샤콘느에 그대로 녹아있는듯했다.

.
.






사실...
대가급의 울나라 연주자들이 국내에선 다소 홀대받는 편인데...


-_-;



최근에 이 음반이 국내에 출시되었고...
정경화의 사콘느 연주를 한번쯤 추천하고 싶다.


    
Comment '5'
  • 정천식 2004.01.22 15:17 (*.243.135.89)
    eveNam님 반가워요. 한동안 안 보이시더니... 이 음반 보니까 옛날 생각 많이 나네요.
  • 아이모레스 2004.01.22 19:35 (*.158.12.13)
    글쎄요... 대가급 연주가가 홀대 받는다기보다는 아직 대가급에 못미치는 분들이 혹 그렇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 2004.01.22 23:06 (*.105.92.241)
    드뎌 이브남님도 엘피로 듣는군요...정경화...그 동양적인 섬세한긴장감.
  • eveNam 2004.01.24 16:32 (*.219.146.124)
    정천식님도 잘 지내시죠? ^^ 이번에 카트리지 구하느라 고생 좀 했어요.. ㅠㅠ
  • eveNam 2004.01.24 16:43 (*.219.146.124)
    우리 연주자들이 대가... 이런걸 떠나더라도 외국연주자에 비해 관심이 덜한거 같고... 그래서 홀대라는 생각을 했어요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3 [re] 맞아요. 지금 재미없으면 영원히 재미없을 확률이 높지요. 2 gmland 2003.05.13 4619
1212 [re] 무뇌중 어록중에서. 4 천지대야망 2003.09.01 6329
1211 [re] 밑의 글들을 일고... 푸하하하하 2006.01.21 4654
1210 [re] 바로크시대의 연주 스타일.... ^^ 5 eveNam 2003.12.19 7179
1209 [re]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6 정천식 2004.02.16 5676
1208 [re] 바하와 헨델, 바로크 - 약간의 딴지... ^^; 2 신동훈=eveNam 2003.09.01 5036
1207 [re] 비발디를 듣다...! (차차님 보세요 ^^) 3 신동훈 2002.11.02 7420
1206 [re] 산젠인 퍼스트만 녹음해 주실 분 없으신가요? 2 file gogododo 2005.03.10 5925
1205 [re] 새솔님께 질문!(답변입니다.) 11 file 새솔 2002.10.29 6230
1204 [re] 스카보로우의 여인 19 gmland 2004.07.01 6854
1203 [re]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3) 2 정천식 2004.03.14 5041
1202 [re]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3) 차가운기타 2004.03.16 5292
1201 [re] 아! 『기타 화성학』1 9 09 2003.04.26 5364
1200 [re] 아차 이거 빠뜨려써요 ㅠ-ㅠ 5 으니 2005.02.20 5668
1199 [re] 악기별 트레몰로 주법 gmland 2003.11.16 12260
1198 [re] 악보가 안 외워질때... 채소 2001.11.13 5259
1197 [re] 어떤분들에겐 클래식음악하는분들이 어떻게 보일까? 7 지나다가 2003.03.21 4410
1196 [re]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1 willie 2001.09.18 5029
1195 [re] 연주와 나이... 2003.04.24 4744
1194 [re] 연주와 나이... 어려운 문제네요? 1 gmland 2003.04.23 4633
1193 [re] 운지에 대한 내 생각은 이러합니다. 24 아랑 2003.04.09 5689
1192 [re] 음악듣기.... 반성... 1 지얼 2001.09.22 4804
1191 [re] 음악성.........꼬추가루 넣은 안동식혜. 4 2004.02.06 5037
1190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13 B612 2003.08.28 5071
1189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6 아롱이 2003.08.29 5170
1188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10 B612 2003.08.28 4798
1187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28 B612 2003.08.29 5237
1186 [re] 이건 MCA 랑 무슨 차인지... 2 file 찾던이 2004.09.01 6636
1185 [re] 조선의 힘 15 2003.08.29 7502
1184 [re] 질문. 2 file 정천식 2004.03.11 4948
1183 [re] 질문입니다.. 46 seneka 2003.05.27 5838
1182 [re] 참고로~ 1 seneka 2004.02.04 6054
1181 [re] 채보 요령 12 지얼 2002.02.08 8934
1180 [re] 채소님, 음악에 대한 인용구 번역입니다. 2 gmland 2003.07.16 4795
1179 [re] 커트 코베인이 뭘 어쨎길래.. 1 마왕 2004.02.06 5062
1178 [re] 코드진행님 질문과 답변 2 gmland 2003.07.29 4957
1177 [re] 클래식기타는 왜 일렉만 못할까? 이레네오 2002.02.13 4412
1176 [re] 클래식은 리듬이 약하다는 논리에는 이견이 있습니다. 12 gmland 2003.09.01 6235
1175 [re] 트레몰로. 5 기타 이상자 2003.07.16 5570
1174 [re] 프레이즈는 이 것입니다. (1) 5 gmland 2003.05.16 5119
1173 [re] 피날리 가진 분을 위한 피날리 악보 - 별첨 file gmland 2003.07.27 5044
1172 [re] 피아졸라의 음악은 과연 탱고인가 ? 51 gmland 2003.11.28 7256
1171 [re] 피카소의 기타그림들 file Dr.K 2005.06.07 8684
1170 [re] 한국에 사는것이... 2 2002.02.12 4266
1169 [re] 호기심 killed 으니 - 바루에코의 겨울 연주는 누구의 편곡? 2 으니 2002.10.09 4852
1168 [re] 화성학은 바하요, 바하는 화성학일 겁니다. 22 gmland 2003.05.13 6460
1167 [re]Milonga Del Angel과 옥타브하모닉스 1 nitsuga 2002.05.24 6666
1166 [re]또 하나 클래식 좋은글 ... 2008.06.08 14091
1165 [re]프레이징을 어떤 수단으로써 어떻게 처리하나? (2) - she님의 질문에 대한 답글. 7 gmland 2003.05.19 5208
1164 [강추도서] 자기발견을 향한 피아노 연습(With Your Own Two Hands) 9 전병철 2001.05.26 20321
1163 [공지]탱고이야기 나머지회에 대하여.. 변소반장 2001.03.09 4123
1162 [급구] 거트현으로 연주한 음반 지영이 2000.10.09 4272
1161 [기사] 국제 음악콩쿠르 韓-中-日이 휩쓸어 1 고정석 2005.11.01 5369
1160 [까딸로니아 민요] Canco del Lladre 5 file 옥용수 2003.12.10 6350
1159 [까딸로니아 민요] El mestre file 옥용수 2003.12.10 5941
1158 [까딸로니아 민요] El Noi de la mare file 옥용수 2003.12.10 4970
1157 [까딸로니아 민요] El testament d'Amelia (내용추가) 1 file 옥용수 2003.12.10 7808
1156 [까딸로니아 민요] L'hereu Riera file 옥용수 2003.12.10 5475
1155 [까딸로니아 민요] La filadora 2 file 옥용수 2003.12.10 6060
1154 [까딸로니아 민요] La filla del marxant 4 file 옥용수 2003.12.10 7327
1153 [까딸로니아 민요] La nit de Nadal file 옥용수 2003.12.10 5623
1152 [까딸로니아 민요] La pastoreta 10 file 옥용수 2003.12.10 6462
1151 [까딸루냐 자장가] Mareta, mareta, no'm faces plorar 8 eveNam 2003.12.11 7243
1150 [눈으로듣는음악이야기] 쳄발로, 사방에 별 으니 2002.07.05 4560
1149 [딴소리] 러시아 그리고 스키..... 2000.10.28 5034
1148 [모셔온글] 피아노 이야기에서 - 러셀셔먼 4 밀롱가. 2007.09.03 12938
1147 [아우셀의 비밀] 무대에서 결코 곡을 까먹지 않는 방법 - 로베르토 아우셀 인터뷰 14 으니 2005.02.20 16148
1146 [업그레이드판] 파리콩쿨 역대 입상자 명단(1): 1959-1975 미니압바 2000.11.08 4567
1145 [업그레이드판] 파리콩쿨 역대 입상자 명단(2): 1976-1987 미니압바 2000.11.09 4517
1144 [요청] 브라우워의 곡중 Suite No.2 Mebae는? 6 file 옥용수 2004.04.12 6176
1143 [읽을거리] 소녀와 베토벤 ...퍼온글... 1 채소 2001.05.04 4398
1142 [질문] 난해한 현대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13 익명 2003.05.12 4663
1141 [질문] 바하 샤콘느를 연주하기 위한 기본 준비에는 어떤것이 있을까요? 40 밀롱가. 2008.03.03 17059
1140 [질문]Paco de Lucia의 Fuente Y Caudal 1 의문의 2004.04.30 5788
1139 [질문]고전파시대음악 딸기 2005.08.01 6738
1138 [질문]바하와 건축 3 으랏차차 2002.06.06 4822
1137 [질문]부에노스 아이레스조곡에 관하여 알고 싶습니다. 장재민 2001.08.22 4680
1136 [책소개] 스탠다드 팝송기타솔로 말괄량이 2000.06.20 5455
1135 [추천도서] Power Performance 성공연주 어떻게 할 것인가 2 채소 2001.05.02 4361
1134 [추천도서] 기타奇打와 나눈 이야기.. 4 전병철 2001.06.08 4636
1133 [추천요망]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샤콘느. 눈물반짝 2001.02.16 4523
1132 [카르카시비판]수많은 악플과 비판에 맞아죽기를 고대하며... 35 기타리새디스트 2003.05.29 8247
1131 [퍼온글] 기타와 다른악기와의 쉽지않은 중주에 관하여...(오모씨님의 글) 5 2004.04.11 6232
1130 [퍼온글] 녹터널, 리브라 소나티네등의 곡설명 1 왕초보 2000.11.10 4778
1129 [펀글] 편곡 연주에 대한 셰인님의 견해 형서기 2001.01.15 4032
1128 [펌] 피아졸라에 관한 글 3 삐아솔라 2003.07.16 6673
1127 [화음] 그것이 알고 싶다. 42 금모래 2009.10.15 17252
1126 ^^ 그런거 같아요 망상 2000.12.14 3961
1125 ★ Krystian Zimerman 마스터 클래스 후기 ★ 28 으니 2003.06.09 5578
1124 ★★★ 화음의 진행 27 file bluejay 2003.09.03 8581
1123 ☞ #, b 가 다른 음인가요? (이명동음에 대해서...) 지우압바 2000.12.21 6038
1122 ☞ Chaconne.. 롱롱 2001.05.21 4132
1121 ☞ copyleft라고 쓰는 이유는... 지우압바 2000.10.25 4225
1120 ☞ Feuilles d'automne op.41에 대해 illiana 2001.04.22 4128
1119 ☞ NAXOS의 Laureate(월계관)시리즈 고정석 2001.02.24 4314
1118 ☞ NAXOS의 기타음반에 관한 이야기 매니악 2000.12.25 4191
1117 ☞ Sunburst 를 좀 연습해봤는데요.... 안진수 2000.11.25 5231
1116 ☞ The Best of LAGQ 2000.12.02 4289
1115 ☞ ☞ #, b 가 다른 음인가요? (이명동음에 대해서...) filliads 2000.12.21 4342
1114 ☞ ☞ Sunburst 를 좀 연습해봤는데요.... 안진수 2000.11.25 5775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