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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43.135.89) 조회 수 6706 댓글 0
작곡 : Arvo Part(1935~ )
곡명 : Miserere
연주 : Paul Hillier(dir.), The Hilliard Ensemble
녹음 : ECM 1430

미제레레...
참으로 많은 작곡가들이 작품을 남기고 있지요.
대략 10년쯤 전에 구입한 아르보 패르트(Arvo Part 1935~)의 '미제레레'도 무척 아름다운 음악이었습니다. 구소련 에스토니아 출신인 패르트가 작곡한 "미제레레"는 30분이 넘는 대곡이라 첫 부분만 잘라서 올립니다. 녹음 레벨이 낮아 볼륨을 올리셔야 할 겁니다.

http://news.empas.com/show.tsp/20030211n03411/?s=341&e=518 이나
http://user.chol.com/~beehoney/tedeum.htm 를 방문하시면 그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각설하고,
"가사의 얽힘과 그 이후의 역사적 전개과정"이라.
제목을 달고보니 너무 무거운 주제네요.
약간 재미가 없는 내용인데 서양음악을 이해함에 있어 무척 중요한 내용이므로 인내심을 발휘해 봅시다.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 중 가장 많이 듣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다성부의 종교음악입니다. 랏소, 빅토리아, 팔레스트리나, 조스캥 데 프레, 기욤므 드 마쇼...   이들이 남긴 종교음악은 참으로 아름다와서 눈을 감고 선율선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무아지경에 빠지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남긴 종교음악은 가사의 얽힘이 필연적으로 생깁니다. 다성부의 종교음악은 그 근원이 단선율(모노포니)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출발했고 그레고리오 성가를 정선율(定旋律 Cantus Firmus)로 하여 그 위에 대위선율을 작곡하는 역사적 발전과정을 거쳤는데, 동시에 여러 성부가 서로 다른 박자와 선율에 의해 노래를 하기 때문에 가사의 얽힘은 필연적인 것이었죠.

  카치니와 같은 작곡가는 "중세의 폴리포니적 대위법 체계의 가창양식은 시(詩)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랏소나 팔레스트리나의 음악을 들어 보면 가사의 얽힘으로 인한 의미전달의 불명확함을 피하기 위하여 노력한 흔적들이 나타납니다. 즉, 어떤 성부가 가사를 전달할 때 다른 성부는 모음창법을 유지함으로써 가사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죠. 그러나 이러한 방법도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었습니다.

  16 세기말 이탈리아 피렌체의 예술 후원자였던 바르디 백작(Count G. de Bardi 1534~1612)의 궁정에는 작곡가 야코포 페리(J. Peri 1561~1633), 에밀리오 데 카발리에리(E. de Cavalieri 1550~1602), 줄리오 카치니(G. Caccini 1546~1618), 시인 오타비오 리누치니(O. Rinuccini 1562~1621), 학자 지롤라모 메이(G. Mei 1519~1594), 가수 겸 류트 주자 빈센초 갈릴레이(V. Galilei 1520~1591) 등과 같은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그리스 시대의 비극을 재현하고자 하였는데 이들의 모임을 《카메라타 Camerata》라고 부릅니다.

  이들에 의해 주도된 오페라의 탄생은 서양음악사에 있어 일대 사건이었는데 이들이 주장한 모노디(Monody 단선율) 양식은 지금까지의 폴리포니(Polyphony 복선율) 음악을 부정함으로써 근대 바로크 음악의 문을 연 혁명적인 이슈였고 르네상스 음악의 종말을 고하는 나팔소리였죠.

  이들 중 빈센초 갈릴레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아버지이며 세고비아의 연주로 들어볼 수 있는 6개의 류트작품도 남기고 있지요.

  그는 오페라의 필수요소인 레치타티보(Recitativo) - 서창(敍唱)으로 번역되며 극의 전개상황을 서사적(敍事的 즉, 이야기식)으로 표현한다. 영창(詠唱)으로 번역되는 아리아(Aria)는 주인공의 감정을 표현하므로 선율적이며 아름답다. 이 둘은 오페라를 구성하는 양대 축이다 - 를 고안해 낸 사람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여러 개의 선율이 울리는 폴리포니(Polyphony : 多聲音樂)적인 음악에서부터 하나의 선율에 화음을 붙여 나가는 모노디(Monody) 양식으로의 변화를 주장했었죠.

  즉, 지금까지의 폴리포니 음악은 선율이 여러 파트에서 동시에 진행을 하기 때문에 성악곡의 경우에는 가사가 서로 뒤섞여 알아들을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러한 불합리함을 통주저음(通奏低音 : Basso Continuo)을 바탕으로 한 단선율 음악을 사용하자고 주장한 것이었지요. 이러한 모노디 양식의 출현은 뒤이은 바로크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서양음악의 발전과정을 크게 단선율만으로 이루어진 모노포니와 복선율로 이루어진 폴리포니, 그리고 단선율에 반주를 가지는 호모포니로 나눈다고 볼 때, 빈센초 갈릴레이와 그 주변의 카메라타들이 주장한 모노디 양식은 서양음악사에 있어 큰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었죠. 바로크시대 이후 지금까지 큰 주류를 이루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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