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43.135.89) 조회 수 8000 댓글 19
역시 eveNam님은 고음악 부문에서 높은 식견을 가지신 분이군요.
제가 님을 시험하려고 했던 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흔히 바로크시대를 구분짓는 작곡가로 바흐를 꼽습니다. 바흐가 1750년에 저 세상으로 갔고 이 년대를 기준으로 바로크 시대를 구분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흐의 작품목록(실내악)을 조사해 보니 바소 콘티누오에 의하지 않는 작품이 다수 눈에 띠는군요. 숫자저음에 의한 작품이 대략 1/3이고 나머지는 숫자저음(즉, 통주저음)에 의한 작품이 아닙니다.

바흐가 살았던 시기는 바로크 음악이 한창 발흥을 하던 시기이고 바흐가 그 정점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변화를 향한 새로운 기운들이 끊임없이 꿈틀대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음악사를 교과서적으로(즉, 도식적으로) 이해한다면 바흐의 '바이얼린과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는 예외적인 사항에 속합니다. 바로크 시대의 이상을 구현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흐가 살았던 시기는 뒤이은 고전파 시대를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입니다.

고전파 시대로 들어서면 통주저음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즉흥적인 스타일의 연주보다는 구체적으로 악보에 직접 기보하는 전통이 시작되었던 시기였던 것이죠.

바흐의 이 작품은 이러한 연장선상에 위치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즉, 통주저음에 의한  작곡기법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연주의 형태는 새로운 경향을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작곡기법적으로는 통주저음에 의하고 있지만(즉 쳄발로 파트에서 나타나는 왼손은 선율적 베이스를 표현하고 오른손은 전형적인 화성적 베이스를 표현하고 있는 점) 연주 양식은 고전파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소개했던 메뉴힌의 연주는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혀 넌센스적인 연주는 아닙니다. 바로크적인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죠.

제가 원전 악보를 보고 확인한 사항은 아니지만 바이올린과 쳄발로의 연주가 바흐가 원래 의도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싱거운가요?  
Comment '19'
  • eveNam 2003.12.19 01:48 (*.219.94.201)
    시험이라녀... 싱겁다녀... 전혀... 간만에 넘 잼있는 얘기거리를 주셔서 넘 감사해요~
  • 정천식 2003.12.19 01:48 (*.243.135.89)
    제가 술을 한 잔 해서 횡설수설하고 있는 건 아닌지... 어 취한다~ 깍꿍. 전 매일이 술이랍니다.
  • eveNam 2003.12.19 01:53 (*.219.94.201)
    인류의 기원인 신생대를 잇는, 공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백악기... 바하는 그런곳에 있었을겁니다...
  • eveNam 2003.12.19 01:56 (*.219.94.201)
    모짜르트나 베토벤의 아름다운 소나타들... 분명 이런 바하의 결/실/ 맞구요 ^^
  • eveNam 2003.12.19 01:57 (*.219.94.201)
    바하가 음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말씀... 넘 공감하구요... 저두 술 무지 좋아하는뎅... ^^;
  • 정천식 2003.12.19 01:59 (*.243.135.89)
    eveNam님을 사진으로 보긴 했어두 한 번 만나 술잔을 기울이고 싶군요. 목소리도 듣고 싶고..
  • eveNam 2003.12.19 02:00 (*.219.94.201)
    아~ 메뉴힌도 무지 인상적인 연주였습니다. 메뉴힌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 찾으러갑니다. ^o^
  • 으니 2003.12.19 02:01 (*.117.223.117)
    저두 바이올린과 쳄발로일 것 같아요.. 두 분 글 너무나 재미있어요.. 많이 배웠습니다
  • eveNam 2003.12.19 02:01 (*.219.94.201)
    네... 아무래두 술한잔 대접해 드려야할듯... ^^
  • 정천식 2003.12.19 02:04 (*.243.135.89)
    아무래도 안동으로 한 번 오심이 어떨지... 술은 제가 쏘죠...
  • eveNam 2003.12.19 02:11 (*.219.94.201)
    술이란 말에 흔들리는 이맘... 어쩌죠 ^^; 핫! 그리궁... 으니님... ^^*
  • 정천식 2003.12.19 02:17 (*.243.135.89)
    깊은 밤. 새벽 2시가 지났군요. 이왕이면 으니님을 비롯한 마니아 칭구들이 작당하여 안동을 점령하소서. 아웅~ 취한다. 잠도 쏟아지고. 전 이불 속으로 들어 갑니다. 칭구들 안녕~
  • seneka 2003.12.19 07:25 (*.226.223.228)
    저도 술한잔 하고 늦게 와서 글 읽습니다..^^;; 궁금한건 무반주 솔로 악기를 빼놓으면.....통주저음이 없는 곡들은 어떤 곡들이 있죠?
  • gmland 2003.12.19 13:49 (*.168.149.216)
    재미있게들 오손도손 토론하시네... 끼어들진 않았지만 보기에 참 좋습니다.
  • 정천식 2003.12.19 13:51 (*.243.135.89)
    seneka님~ 바흐의 실내악곡 중 통주저음이 없는 작품은 전술한 BWV 1014~1019와 1020, BWV 1027~1029의 첼로 소나타, BWV 1030~1035의 플루트
  • 정천식 2003.12.19 13:52 (*.243.135.89)
    소나타는 통주저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섞여 있군요.
  • seneka 2003.12.20 00:15 (*.84.56.83)
    네..설명 감사합니다...조금 이해할것 같군요.. 새로운 양식을 보여주고 잇지만 여전히 통주저음은 바로크양식대로 쓰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죠?
  • seneka 2003.12.20 00:16 (*.84.56.83)
    1014의 예를 들면 고전시대의 소나타와는 전혀 다른 진행을 보여주고 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들리는 통주저음소리는 어쩔수가 없군요...
  • seneka 2003.12.20 00:24 (*.84.56.83)
    하지만 고전음악의 기악 소나타에 많은 영향을 끼친것은 이제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5 ☞ 울트라 인스트루먼트!! 왕초보 2001.02.09 4914
1014 ☞ 위에 님 말씀중 한부분...... 명노창 2001.02.02 4776
1013 ☞ 음악?? 7 채소 2001.08.23 5634
1012 ☞ 이 사람을 아시는지? 1 딴따라~1 2001.04.17 4989
1011 ☞ 이곡은 유명한 일렉기타버전도 있습니다. 왕초보 2000.10.24 5282
1010 ☞ 저는 견해가 좀 다르군요. 4 셰인 2001.05.20 5004
1009 ☞ 저도 초보입니다. 많이들 도움주시기를...꾸벅... 김웅찬 2000.10.24 4678
1008 ☞ 저도요... 비도비치팬 2001.02.09 5035
1007 ☞ 저두^^ 오모씨 2000.11.28 4622
1006 ☞ 전 실제로 가봤는데여.... 음... 2001.01.19 4373
1005 ☞ 제 생각에는... 3 木香 2001.08.13 5438
1004 ☞ 제 잡문 넘 신경쓰지 마세여 셰인 2001.01.15 4559
1003 ☞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4 서정실 2001.05.19 4880
1002 ☞ 존 윌리암스와 그렉 스몰맨 미니압바 2001.01.26 5650
1001 ☞ 존경하는?....형서기님....보셔.. illiana 2000.12.26 4672
1000 ☞ 좋은 기타 음색이란...? 1 2001.07.04 6552
999 ☞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1 서정실 2001.08.17 4928
998 ☞ 처음 맛의 고정관념... 9 행인7 2001.06.29 4994
997 ☞ 쳄발로로 연주된 곡모음..퍼온글 2000.11.27 6850
996 ☞ 컴에서 음악(파일)을 들을때 .... 2001.01.19 5063
995 ☞ 클라비어(Clavier)란... 5 신동훈 2001.06.01 8526
994 ☞ 트레몰로는 타레가의 발명품? 09 2001.03.31 5557
993 ☞ 푸가여??? 푸가를 말쌈하십니까??? 신동훈 2001.06.01 4901
992 ☞ 푸가의 기법... 1 채소 2001.08.05 7039
991 ☞ 한가지만 참고로 언급하면요... 문진성 2000.12.11 4865
990 ☞ 형 장흠 영산아트홀연주..여깃어.. 오모씨 2001.02.13 5167
989 ☞ 혹시 도움이 되시기를... 김웅찬 2000.10.25 4676
988 ☞ 확실히... 공감 2000.12.03 4653
987 ☞:NAXOS음반 정말 싸여. 2000.10.07 5215
986 ☞:NAXOS음반 정말 싸여.NAXOS는원래저가형시디전문회사.. 원제원제 2000.10.13 4930
985 ☞:NAXOS음반 카타로그를 구하는 방법 illiana 2000.10.07 5348
984 ☞:[급구] 거트현으로 연주한 음반. 빌스마.. essene 2000.10.14 5084
983 ☞:골루세스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illiana 2000.10.07 5278
982 ☞:그남자와 그여자의 사정...이런 것을??? 형서기 2000.08.30 5804
981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여우 2000.07.05 5428
980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이승한 2000.07.26 5248
979 ☞:무조건 일단 환영........환영...짝짝짝... 명노창 2000.10.19 4766
978 ☞:바루에코의 최신 소식은.... 미니아부지 2000.10.20 5094
977 ☞:승한님 두번째 부탁입니다. 2000.07.26 5384
976 ☞:야마시타의 비디오를 보고..저악보 있어요 hochma 2000.09.04 5536
975 ☞:왕야맹때문에 디지게 혼났쟈나... maria 2000.09.21 5253
974 ☞:저... 어떻하면 아르페지오를 잘할 수 있나여? 은석 2000.10.06 5364
973 ☞:지우압바의 음악듣기..... 변소반장 2000.10.16 5437
972 ☞:최근 왕야맹 소식... 퍼온글..저... 씨디 보내주신다구여? 저요!저요! essene 2000.10.14 4767
971 ☞:캬!!!!!! 죽이는 Bylsma의 Cello Suites...2장짜리? 영자 2000.09.17 5192
970 ☞:현대 미술작품은 어떻게 감상하시나요? 신정하 2000.09.25 5399
969 ☞:현대기타음악에 대한 저의 생각들 왕초보 2000.09.26 5497
968 ☞:현대기타음악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지우압바 2000.09.25 5223
967 ☞:화가로 전향했을껄.... 나그네 2000.07.05 5595
966 ☞bwv1000번 푸가에 대해 고정석 2001.03.11 4761
965 ☞갈브레이스의 하이든 소나타엘범 changs 2000.12.15 5295
964 ☞기타연주 2 file 민성 2001.08.10 5981
963 ☞문제제기가 좀? gaspar 2001.02.02 4927
962 ☞미니압바님 정말 감사합니다...질문 하나만 더요!! 왕초보 2001.03.13 4733
961 ☞여기까지...(내용 없음) 아라 2001.02.21 4892
960 ☞지우압바에게 보내는 경? gumpjang 2000.10.25 4889
959 世네car.... 님....이 궁금해 하시는 것들... 17 eveNam 2003.12.19 5907
958 가사 내용 및 배경 정천식 2003.12.26 6822
957 가사의 얽힘과 그 이후의 역사적 전개과정 정천식 2003.12.28 6698
956 가장 권위있는 국제 콩쿨이었던 파리 기타 콩쿨의 軌跡(1) 미니압바 2000.11.01 5915
955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곡은? 1 채소 2001.08.16 6808
954 가장 중요한 건. 눈물반짝 2000.12.18 5115
953 각 조성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신동훈 2000.12.22 5498
952 갈브레이스가 사용한 악기에 대하여 12 file 1000식 2004.09.13 9193
951 갈브레이스의 샤콘느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세요? 43 file 1000식 2004.09.13 11423
950 갈브레이스의 연주 모습 5 file 1000식 2004.09.13 7936
949 감동을 주는 연주를 하려면 ? 34 np 2005.11.23 9698
948 감상-연주가 또는 레파토리 선택 이세원 2001.03.20 5051
947 강추!!!] 괜찮은 실시간 클래식 방송 사이트 5 illiana 2001.05.20 7539
946 거럼 고롬 2000.07.06 5371
945 거문고, 가야금 음반 소개해주셔요. 2000.11.04 5212
944 거트현 집에서 직접 만들면 안돼나여? 지영이 2000.10.11 5012
943 거트현 추가... 형서기 2000.10.10 4798
942 거트현요? 변소반장 2000.10.10 5081
941 게시판 제대로 안찾아올리면.... 2000.12.25 4778
940 결정적 순간 야먀시타의 샤콘느 2000.12.07 4816
939 결혼식같은 곳에서 축가로 연주해줄수 있는 곡 어떤게 있을까요? 11 화음 2002.01.13 5872
938 고대 그리스의 테트라코드와 음계... 2 신동훈 2003.04.28 7746
937 고대지명과 음계에 관한 단상... 7 신동훈 2003.04.22 11429
936 고대지명과 음계에 관한 단상... 4 신동훈 2003.04.22 6305
935 고려해 보겠습니다. 지우압바 2000.10.17 4880
934 고맙습니다! 잘 듣겠습니다! (냉무) 반짱 2000.12.25 4727
933 고석호선생님 감상실의 연주자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진짜초보 2000.11.10 5096
932 고선배님 홈페이지에 무라지가오리 연주실황이 있네요^^ 2 illiana 2001.05.25 4763
931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8 she 2003.05.31 5471
930 고은별님 반갑습니다. illiana 2000.09.16 5023
929 고은별님 반갑습니다. maria 2000.09.16 5018
928 고은별님 아직 사지 마셔요. 2000.09.16 5567
927 고음악에 대한 좋은 싸이트를 소개합니다. 신정하 2001.11.29 5603
926 고정관념을 버리시구... 신동훈 2001.03.20 4818
925 고정도법과 이동도법 - 음명과 계명 7 gmland 2003.05.28 10041
924 곡 선정을 해 주셩~~~ㅇ` 4 qball 2001.05.02 5481
923 곡 외우기... 5 채소 2001.06.10 5789
922 곡에 맞는 분위기.... 애기엄마. 2001.05.21 4921
921 골루세스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김소희 2000.10.05 5560
920 곰팽이 천하통일 곰팽이 2000.11.11 4815
919 공개질문입니다요~ 52 기타사랑 2003.09.19 8161
918 괜찮으시다면 몇가지 짚어보겠습니다. 신정하 2000.09.26 5677
917 구하기 쉬운 거트현으로 연주한 음반! 여페빵~짱 2000.10.09 5125
916 궁금한게 있는데... 5 지얼 2001.05.24 488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