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피아졸라의 음악은 과연 탱고인가 ?

by gmland posted Nov 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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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는 탱고라는 용어가 카바레에서 시작되었지요. 물론 예전의 카바레는 지금과 대부분의 면에서 많이 달랐고, 초기에는 엘리트들이 오는 고급 사교장이요, 서양음악 감상실이었지만… 예전에는 규모 있는 집에서는 대개 30인조 이상의 오케스트라가 상주하였고, 클래식과 팝을 구분하지 않고 연주했으며, 연주인들도 거의 다 클래식 출신이었지요. 클래식 출신이 아니더라도 클래식에 정통했고, 초견과 이론도 아주 강했습니다.

  장3도, 단3도 높여서 보기도 하고, 낮춰서 보기도 하면서 바로 연주하곤 했었지요. 예전에는 복사기도 없고 피날레/앙코르도 없어서 전부 필사 했거든요. 레퍼토리가 2천 곡 이상이므로 다 연습할 재간이 없으니, 대곡만 멤버가 다 모여서 연습하고, 나머지는 ‘오브리’라 하여 초견으로 바로 연주했는데, 특히 관악기들은 Bb, Ab, Eb 악기들이 있어서, 악보가 피아노/바이얼린  용이면 관악기 주자들이 높여서 보고, 관악기 용이면 현악 주자들이 낮춰서 바로 읽어야 했지요.

  우리가 탱고라 하면 춤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아마 잘못된 고정관념일 것입니다.

  피아졸라의 음악이 과연 탱고인가 하는 점은 강한 의문이 있습니다.

  이 문제 이전에, 탱고란 과연 어떤 음악을 말하는가 하는 것이 전제가 될 것입니다. 다 알다시피, 탱고는 원래 독일의 무곡인데 어찌하여 아르헨티나에서 꽃을 피웠는가, 아코디언의 조상인 반도네온을 아직도 생산하는 곳은 독일의 어떤 작은 회사 하나뿐이라는데, 정작 유럽에서는 가버린 탱고가 어찌 열광적인 라틴 음악이 되어버렸는가 하는 의문이지요.

  혹시 탱고라는 이름만 남은 것인지, 그 내용물도 진정 탱고인지…

  피아졸라의 음악이 재즈인가, 클래식인가, 팝인가, 무조음악의 영향을 받은 전위음악 적 색채도 띠고 있는가, 완벽한 모방적 짬뽕인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위대한 것인가, 아니면 이게 진짜 탱고인가?  나는 여러 의문이 있습니다.

  탱고는 원래는 발을 위한 것인가 이전에, 스페인 음악과 라틴 아메리카 음악에 정통하신 정천식님의 해설과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탱고는 무엇인지, 피아졸라는 탱고인지, 스페인의 유민을 자처하시는 정천식님의 시원한 칼럼을 기대합니다.

  gmland.


>  피아졸라의 많은 작품 중 대표적인 작품은 아마도 Adios Nonino(할아버지 안녕히 가세요)일 겁니다. http://www.piazzolla.org/ 를 방문해보시면 이 곡의 150가지 서로 다른 버젼(http://www.ttdi.net/AdiosNonino/Default.asp )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
>  이 곡은 피아졸라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작곡한 것으로 피아졸라의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노니뇨(Nonino)'라고 불렀던 데서 이같은 제목이 붙었다고 하네요. 노니뇨는 이태리어로 '할아버지'란 뜻이며 피아졸라는 이태리계 혈통이라고 합니다.
>
>  별첨 파일은 뉴욕 센트랄 파크에서 행해진 1987년 실황녹음이며 피아졸라가 반도네온으로 참여하고 있고, 피아노에 Pablo Ziegler, 바이올린에 Suarez Paz, 일렉 기타에 Horacio Malvicno, 베이스에 Hector Console. 그야말로 황금멤버입니다. Ziegler는 피아졸라의 음악을 가장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고 인정되는 연주자이고, Paz는 아사드형제와 연주했던 바이올리니스트라 귀에 익으실 겁니다.
>
>  피아졸라의 탱고는 '발보다 귀를 위한 탱고'라는데  여러분은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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