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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186.255.43) 조회 수 7338 댓글 7

지난 9/26-28, 미국 캘리포니아  San Luis Obispo에서 있었던 기타 페스티발에 어찌어찌하여 가보고는 이미 한달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때늦은 후기를 씁니다.

9/26에는 도착을 늦게하여 그날 있었던 만돌린-기타 이중주와 San Francisco Guitar Quartet의 연주는 놓치고 말았습니다. 27-28일 행사는 아침 9시부터 밤 늦게까지 빡빡하게 들어찬 일정으로 진행 되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기타연주를 한꺼번에 많이 듣기는 평생 처음입니다. 이제야 정신을 좀 차리고 그 중 인상 깊었던 것을 기억을 더듬어 써보겠습니다.

[Ana Vidovic 연주회]

이번에 가장 기대를 건 연주중 하나 였는데 역시 한치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기대 이상이었지요. 음반으로 들을때는 그 정확한 터치, 완벽한 테크닉과 속도에 놀라기는 했지만 뭔가 2% 부족한듯한 느낌이 없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어린지라 표현에 원숙미가 좀 부족했다고나 할까요? (동의 안하시는 분도 많겠지만...) 그러나 이번 연주는 CD로 듣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사실 실연이 음반보다 못한 경우도 많은데 말입니다.

실제 연주를 보니 정말 그렇게 잡음하나 없는 정확한 터치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의 깨끗한 연주를 들려주어 연주를 감상한 사람들이 모두 경탄해 마지않았습니다. 제 옆에 앉았던 어떤 할아버지(손톱을 기르셨더군요. 거기온 사람들이 거의다 그랬지만) 왈, "내 생애에 저렇게 연주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특히  Torroba의 곡(Sonatina를 말함)은 아무도 저렇게 치는것을 본 적이없다. Williams도 저렇게 치지는 못했다."며 혀를 내두르시더군요.

그런데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제 비도비치의 연주에 원숙미가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완벽한 테크닉에 풍부한 음색과 표현력이 더하여져 가히 대가의 반열에 들어섰다는게 제 결론입니다. 이제는 음반의 사진에서 보았던 주근깨 투성이의 천재 기타리스트 소녀가 아니고 성숙한 연주가로서 말입니다. (eveNam님, 잡티 제거수술은 더이상 안해 주셔도 됩니다.^^ 서양인 10대의 상징인 주근깨는 이제 다 없어졌으니까요.)

[Paul Galbraith 연주회]

한마디로 역시! 입니다. 그동안 바하 조곡앨범만 들어서인지 그의 연주는 바로크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번에 많이 선곡한 프랑스 풍의 곡을 듣고 그런 선입견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특히 관심을 가졌던 것은 그의 특이한 기타였는데 밑에 받쳐놓는 저음 공명통은 뒤로 길죽하게 되어있어 사진으로 보고 생각했던 것 보다는 더 크더군요. 음량이 많이 커진다고는 하는데 연주회장이 아주 작음에도 스피커를 사용하여 정확히 얼마나 음량이 커지는지 알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주목한 것은 마스터클라스에서 저음 공명통 없이 연주한 것과 비교할때 음색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음대역이 확대되어 스펙트럼 구조가 바뀌니 당연한 결과겠지요.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그 음색이 별로 좋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음파 스펙트럼의 중간대역이 상대적으로 약화되어 뭐랄까, 좀 공허한 소리를 낸다고나 할까요? 그런 음은 바로크 음악에는 잘 어울리겠지만 다른 음악에는...? 그러면 앞에서 말한 프랑스 풍의 곡들은 어땠냐구요? 물론 매우 좋았습니다! 그의 연주력과 표현력 모두 정말 훌륭했지만 만약 그런곡을 일반 기타로 친다면 더욱더 좋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입니다만.

* * * * * * * *

이외에 Cem Duruoz, Katona Twins, Ronn McFarlane(Lute) 연주회에 관하여 쓰려니 글도 너무 길어질것 같고, 무엇부터 써야할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역시 제 용량에 넘치는 연주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보았는가 봅니다. 아쉬운 것은 마지막날 출발일정 때문에 Lily Afshar의 연주를 포기해야만 했다는 것입니다. Koyunbaba도 연주하던데...

Lute 연주는 처음 보았음에도 그 악기에 반하여 한번 해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음반에서 듣던 약간 거친듯한 (그래서 더 자연스럽고 순수하게 들리는) 음색이 아닌, 매우 세련된 음색으로 연주를 하더군요. 그의 자작곡들을 포함하여 McFarlane은 Lute를 훌륭하게 현대화 시켰다는 느낌입니다.

그외 마스터 클라스, 30여명의 제작가가 참여한 판매/전시회, 골동품 기타 전시회등이 있었는데 한번에 쓰기가 힘들어 기회가 닿는대로 쓰겠습니다. 지금은 나가야할 시간이라서 이만...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10-29 16:16)
Comment '7'
  • eveNam 2003.10.28 14:04 (*.236.45.92)
    안나와 갈브레이쓰의 연주를 직접 보시고 넘 부러워요~ 이젠 비도비치가 대박 터뜨릴때가 됬나봐요~ ^^
  • eveNam 2003.10.28 14:08 (*.236.45.92)
    바쁘시겠지만... 짬내셔서 다른 연주자들의 내용도 천천히 올려 주세요... 많이 기대됩니다~
  • 으니 2003.10.28 21:15 (*.46.8.213)
    블루제이님의 내공을 익히 알구 있는 저로써는.. 비도비치를 좋게 평가하신것이 더욱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네요.. 좋은 정보와 후기 넘나 감사드리구요.. 빨리 다음 올려주셔욧^^
  • bluejay 2003.10.29 02:16 (*.186.255.43)
    애고, 내공이라뇨, 당치도 않은 말씀... 다음에 제 비밀(?)을 고백하지요...
  • iBach 2003.10.29 11:23 (*.100.155.223)
    서부에 계시면 www.classicalguitarcruise.com 여기도 한번 고려해 볼만 하겠어요 배삯이 얼마나 할까 ? $-)
  • 일랴나 2003.10.29 12:22 (*.134.148.135)
    좋은 연주 볼 수 있는 두분 너무 부럽습니다. 저도 기회되면 기타페스티발 한번쯤 구경갈까 생각중입니다.
  • bluejay 2003.10.29 12:57 (*.186.255.43)
    저도 그 Cruise 봤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을것 같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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