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79.130.53) 조회 수 5671 댓글 1
  * 음악의 호불호에도 객관적 보편타당성이 존재하는가?

  *** 음악에서의 호불호는 순전히 개인적인 기호에 국한되는 걸까요?

  작곡과 연주에서 기준이 다를까요? 작곡은 수백년동안 명성이 변하지 않는 곡도 있고, 연주는 시대가 변하면 취향도 변해서 호불호가 좀더 빨리 변하네요.

  그럼 음악에서 호불호는 따질 수 없는 개인적인 취향일까요? 롤랑디용의 연주를 많은 분들이 즐기는 것은, 단순히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는 것이 이유의 전부일까요? 아니면 롤랑디용의 연주자체에 뭔가 있는 걸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수) ***

  위의 수님 의문처럼, 나도 오랫동안 궁금해 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무한대의 자연음 중에서, 바하는 평균율을 집대성하고 12개의 음만을 골라서, 그중 한 개의 음을 주음으로 하는 조성을 구성하고, 이에 따라 바로크 음악을 만들었으며, 바하 이후로 지금까지 300년간을 전 세계는 주로 이 서양7음계를 쓰고 있다.

  쇤베르크 등이 12음기법으로 조성을 무시한 채 반기를 들었으나, 아직 완전히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2개음을 쓰는 것은 마찬가지다.

  평균율과 12개음의 서양음악 틀 속에서 작곡된 악곡은, 따라서 어떤 일정한 룰 속에서 놀고 있다. 손오공이 날고 뛰어봐야 부처의 손바닥 안이다.

  그렇다면 어느 선에 이르면 보편타당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

- 필자가 예전에 근 1년에 걸쳐서 화음진행에 대한 수학적 계산과 결과에 대한 전산처리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화성학 이론을 안다는 것을 전제로, 경우의 수, 수열, 조합 등, 고등학교 수학 수준이면 계산할 수 있는 것인데, 그 결과는 상식대로 천문학적인 조합이 나왔습니다만, 화성진행에서의 금기사항이나 조성에서의 여러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고, 일반적 악식론에 입각하여 정리하고 나니, 남은 것이 생각보다는 그 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이 결과에 따라 4마디를 기준으로 화음진행을 수열로 전산처리한 다음, 일반적인 악곡에서 잘 쓰이지 않는 진행을 샘플링 해 보니, 미적으로 별로인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화음진행을 개발하는 것은 바로 작곡과 직결되는 활동인데, 여기서 자연스럽게 생긴 의문은, 별 것 아닌 것 같은 화음진행은 귀에 익숙하지 않아서 인가, 자꾸 듣는다면 아름답게 느껴질 것인가, 아니면 우리 뇌에 어떤 정신적, 심리적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어서, 이것이 음향학적 메커니즘과 상호 작용하여 기계적 미학을 창출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기하급수적인 코드진행이 존재하지만, 아직 출현하지 않고도 미학적으로 쓸만한 것은 많지 않은 것 같고, 이를 찾아내는 창조 작업도 수월하지 않다는 사실과, 서양7음계를 탈피한 작곡을 하지 않는 한, 특유의 창의적 작품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악상을 떠 올려서 하는 자연적 작곡은 한계가 있습니다. 워낙 많은 음악을 듣고 생활해 왔으므로, 잠재의식 속에는 항상 이미 발표된 악곡들이 수없이 수록되어 있어, 어지간해서는 무의식적 표절에서 자유스럽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서양7음계와 그 조성의 틀 안에서는 객관적 미학이 존재하고, 따라서 보편타당성도 잠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 객관성이란 놈이, 궁극적으로는, 많이 들으면 생기는, 습관이라 부르는 뇌의 프로그램이 형성되는 것인지, 음향학적인 어떤 메커니즘이 있는 것인지는, 뇌 연구와 심리 음향학이 더 발달해 봐야 알게 되겠지요.

  또, 대가가 되려면, 서양7음계가 아닌 국악이나 뽕짝이나, 민속/민요/대중 음악 등에서 리듬적, 선율적 영감을 얻는 게 빠를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gmland.

Comment '1'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5 [re] 연주와 나이... 2003.04.24 5386
614 방랑화음 Wandering chords file gmland 2003.04.24 6739
613 아! 『기타 화성학』1 10 com 2003.04.26 7913
612 [re] 아! 『기타 화성학』1 9 09 2003.04.26 5974
611 고대 그리스의 테트라코드와 음계... 2 신동훈 2003.04.28 7746
610 제생각엔... 8 seneka 2003.04.28 4989
609 . 정천식 2003.04.28 7279
608 . gmland 2003.04.30 5920
607 유구음계와 조선 전통음계의 비교 - 나운영 선생의 이론 소개 file gmland 2003.05.07 9881
606 [질문] 난해한 현대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13 익명 2003.05.12 5300
605 지금 재미없는 현대음악은 영원히 재미없을것이다. 8 2003.05.12 5801
604 [re] [질문] 난해한 현대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2 아랑 2003.05.13 5633
603 [re] 맞아요. 지금 재미없으면 영원히 재미없을 확률이 높지요. 2 gmland 2003.05.13 5241
602 gmland 님께... 13 아랑 2003.05.13 6698
601 [re] 화성학은 바하요, 바하는 화성학일 겁니다. 22 gmland 2003.05.13 7121
600 베토벤시대에 일반서민은 베토벤 만나기 힘들었다. 3 2003.05.13 5490
599 요즘 누가 세고비아 듣느냐구요?? ㅠ_ㅠ 10 아랑 2003.05.14 13812
598 프레이즈가 뭐지요? 10 바실리스크 2003.05.15 7446
597 [re] 프레이즈는 이 것입니다. (1) 5 gmland 2003.05.16 5912
596 [re]프레이징을 어떤 수단으로써 어떻게 처리하나? (2) - she님의 질문에 대한 답글. 7 gmland 2003.05.19 5811
595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즈 분석과 프레이징 (1) 10 file gmland 2003.05.21 9236
594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즈 분석과 프레이징 (2) 10 gmland 2003.05.23 6266
593 좋은 자료를 올리셨네요^^감사 1 narsis 2003.05.24 5935
592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징 (3) - 총론 끝 gmland 2003.05.26 6319
591 [re] 질문입니다.. 46 seneka 2003.05.27 6495
590 고정도법과 이동도법 - 음명과 계명 7 gmland 2003.05.28 10047
589 [카르카시비판]수많은 악플과 비판에 맞아죽기를 고대하며... 35 기타리새디스트 2003.05.29 9022
588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8 she 2003.05.31 5474
587 [re]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1 고수아님 2003.05.31 5265
586 [re]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12 고수(?)임 2003.05.31 5368
585 [re]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1 cool 2003.05.31 5593
584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 6 기타방랑자 2003.06.03 6271
583 제가 생각하는 카르카시. 12 file 아랑 2003.06.04 6462
582 이것보쇼... 3 기타새디스트 2003.06.04 5425
581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2 6 기타방랑자 2003.06.04 5859
580 [re] '뺑뺑이' 얘기 나온 김에..... 18 file 아랑 2003.06.04 5575
579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3 4 기타방랑자 2003.06.04 5354
578 제가 야마시타를 좋아하는 이유는,,,, 5 seneka 2003.06.06 5476
577 카르카시 교본에 대하여....제 생각에는...^^;; 6 망고레 2003.06.07 7275
576 ★ Krystian Zimerman 마스터 클래스 후기 ★ 28 으니 2003.06.09 6326
575 마누엘 바루에꼬 마스터클래스(前記) 8 iBach 2003.06.10 5968
574 코드... 2 얼떨결에지나가는넘 2003.06.10 6012
573 음악의 예술성과 과학성, 음악과 음학 10 gmland 2003.06.11 6558
572 토론실에 있는, 저작권에 대한 글들에 관하여 10 gmland 2003.06.14 5848
571 정규 소품은 연습곡이 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7 gmland 2003.06.17 5372
570 칼카시 토론을 하면서....... 14 gmland 2003.06.18 5473
569 현대음악이란 이런걸 말하는게 아닐까요? 14 2003.06.19 6567
568 야마시타 11 천지대야망 2003.06.20 5911
567 바루에꼬 마스터클래스 참관기 13 iBach 2003.06.21 5779
566 바루에꼬 마스터클래스 실황녹음(아랑훼즈협주곡) 5 iBach 2003.06.21 5586
565 음악도 분명히 현재의 모습을 반영하는 곡들이 지금가득합니다. 9 cool 2003.06.23 4909
564 트레몰로. 2 2003.06.23 5904
563 기타 하모닉스에 관한 물리학적 접근 2 익제 2003.06.23 6463
562 기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는? 12 천지대야망 2003.06.27 8470
561 장화음과 단화음의 비밀 28 file Bluejay 2003.06.29 11374
560 [re] 7화음의 이름 2 file gmland 2003.06.29 7498
559 바루에꼬 마스터클래스 실황녹음(BWV996) 4 iBach 2003.06.29 8000
558 퐁세의 발레토 5 iBach 2003.07.01 6680
557 멋있게 해석좀 해주세요.. 94 아랑 2003.07.15 7449
556 Music Quotes.. 채소 2003.07.15 16739
555 [re] 트레몰로. 5 기타 이상자 2003.07.16 6508
554 [펌] 피아졸라에 관한 글 3 삐아솔라 2003.07.16 7318
553 [re] 채소님, 음악에 대한 인용구 번역입니다. 2 gmland 2003.07.16 5441
552 Guitar의 정의 - The Guitar 5 일랴나 2003.07.18 6129
551 [re] Guitar의 정의 - 번역 19 gmland 2003.07.18 5678
550 [re] 2001년 9월 1일자 외국어대 영자신문중에.... 5 seneka 2003.07.18 5579
549 루이스 밀란의 파반느요.. 3 루이스 2003.07.19 5533
548 [re] 루이스 밀란의 파반느요.. 4 루이스 2003.07.19 5665
547 페르시안마켓에 대해서.. 2 케텔비 2003.07.19 9517
546 또 질문 있습니다...^0^ 33 file 아랑 2003.07.20 7281
545 기타-화성학이란 무엇인가? - 예제를 통한 코드의 이해 (1) file gmland 2003.07.24 14865
544 Naxos 기타 컬렉션 中 명반은??? 11 세곱이야 2003.07.24 8919
543 이곡 제목 뭔지 아시는분? 7 차차 2003.07.24 6346
542 기타-화성학이란 무엇인가? - 예제를 통한 코드의 이해 (2) 8 file gmland 2003.07.27 10579
541 [re] 피날리 가진 분을 위한 피날리 악보 - 별첨 file gmland 2003.07.27 5597
540 [re] 코드진행님 질문과 답변 2 gmland 2003.07.29 5607
539 Agustín Barrios Mangore:The Folkloric, Imitative, and the Religious Influence Behind His Compositions by Johnna Jeong 2 고정석 2003.08.14 7631
538 . 37 . 2003.08.27 6258
537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10 B612 2003.08.28 5417
536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13 B612 2003.08.28 5676
535 . 13 . 2003.08.28 6750
534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28 B612 2003.08.29 5846
533 음악에서의 호불호 6 2003.08.29 6936
532 한국적인 것. 30 B612 2003.08.29 7585
531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6 아롱이 2003.08.29 5780
530 [re] 조선의 힘 15 2003.08.29 8141
» 음악의 호불호에도 객관적 보편타당성이 존재하는가? 1 gmland 2003.08.29 5671
528 [re] ★★★ 조국을 사랑한 바리오스 망고레 ( 글 & 번역 gmland ) 완결판 ★★★ 2 고정석 2003.08.29 9444
527 지극히 개인적인. 9 B612 2003.08.31 6054
526 총평(디게 잼있어요) 3 B612 2003.08.31 5450
525 무척 혼란스럽습니다. 자중들 하십시오 !!! 1 gmland 2003.08.31 6681
524 바하와 헨델, 바로크 7 천지대야망 2003.08.31 7039
523 무뇌중 어록중에서. 44 B612 2003.09.01 9611
522 [re] 바하와 헨델, 바로크 - 약간의 딴지... ^^; 2 신동훈=eveNam 2003.09.01 5616
521 [re] 클래식은 리듬이 약하다는 논리에는 이견이 있습니다. 12 gmland 2003.09.01 6911
520 [re] 무뇌중 어록중에서. 4 천지대야망 2003.09.01 7049
519 J. S. BACH CHACONNE FROM PARTITA II, BWV 1004 - 제1부 쩜쩜쩜 2003.09.02 11316
518 J. S. BACH CHACONNE FROM PARTITA II, BWV 1004 - 제2부 쩜쩜쩜 2003.09.02 8153
517 J. S. BACH CHACONNE FROM PARTITA II, BWV 1004 - 제3부 쩜쩜쩜 2003.09.02 49212
516 J. S. BACH CHACONNE FROM PARTITA II, BWV 1004 - 제4부 쩜쩜쩜 2003.09.02 794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