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것.

by B612 posted Aug 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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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시나위'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신대철은 예전에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외국의 것을 답습하기 보다는 이제 '우리의 것'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것'이라는 것이 반드시 국악만을 의미하지는 않겠지만..."

신대철씨가 말한 의도는 아마도 '보다 한국적인 정서의 것' 을 찿겠다는 의미겠지요.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것 찿기는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양 음악 이론을 배워서 서양 음악을  우리의 정서로 재창조하는 일이 바람직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만,

서양음악 위주인 클래식 기타 레퍼토리로 일생을 씨름하는 사람도 역시 바람직하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우리 것 공부하는 거야 좋은 일이지만 때론 어떤 인생에겐 한 우물 파기에도 삶이 너무 짧고 버겁습니다.

외국의 기타 레퍼토리를 한국의 정서로 표현하는 것이 숙제로 남을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푸른하늘 뜬구름 잡는 얘기 처럼 현실감이 없군요.
문득 록밴드인 '메가데쓰'의 기타리스트로 활약했던 '마티프리드먼'의 솔로음반이 기억 납니다...제목은 생각이 잘 안납니다만, 마티의 주특기인 헤비록 리프와 금속성의 디스토션 기타 솔로가 연주되는 일본의(마티의 입장에서는 동양의)엔카였는데, 마티에겐 진지한 음악이 제겐 얼마나 우스꽝 스럽게 들리던지(이것도 분명 편견임에는 틀림없지만).
창작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평을 듣건 간에, 나름대로 외국의 것과 우리 고유의 것을 크로스오버하는 것이 그리 불가능하게 생각되지는 아니하는 바이나(예를들어 예전에 기타리스트인 김도균씨가 시도했던 록과 국악의 만남 같은 것 처럼), 기타 음악을 연주하는 기타리스트가 기존의 서구적인 레퍼토리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하는 일이 "강남에 있던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고 마는" 것이 되지는 않을까, 이런 미련한 생각도 들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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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음악 감상실에 "사회를 혼란시키는"  전기 기타  연주곡 올립니다.
그 소리가 사회를 혼란시키는지 영혼을 울리는지는 마음대로 생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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