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카시 토론을 하면서.......

by gmland posted Jun 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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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카시 토론을 하면서.......

  과거, 예술은 분석에 관한 한, 종교와 마찬가지로, 거의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간주되어 왔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음악의 과학성, 학문성은 거의 건드리지 못했으며,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유독 음악 교육만, 그 과학성, 학문성, 논리성, 합리성이 발전되지 않은 감이 있습니다. 이는 다른 학문의 논문이나 저술과 비교해 보면 금방 드러납니다.

  그러나 음악도 학문성을 띠고 있습니다. 예컨대, 음향물리학은 음악표현의 본체이고, 이는 음악성과 깊은 관련을 가집니다. 또, 기타의 기능연습은 음악이론과 인체공학, 신경과학의 결합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개념 분화마저도 안 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칼카시 논쟁은, 어쩌면 그러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학생에 대한 기타음악 교육에 있어서도, 저는 평소 몇 가지 의문을 품어 왔습니다.

  학생이 교재 류의 연습곡과 정규 소품을 분리하지 않고, 팝과 클래식도 분별하지 않고, 스스로의 일상생활에 기타음악을 체화시켜 가면서, 재미있고 즐겁게, 친구들 앞에서, 애인 앞에서 뽐내 가면서, 배우게 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가?

  그렇다고, 칼카시에 수록된 소품이 예술성이 없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일부 소곡은, 주관적으로는, 그 예술성이 어느 대작보다 못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제 생각이, 옹호론 관점에 서 있는 칭구들의 반대해석에 의해, 항상 왜곡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 소품들이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것이고, 옛 것들이라서, 학생들이 이를 배워도, 어디 가서 자랑삼아 연주할만한 것들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당연히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한다는 점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입니다.

  지루한 연습곡 보다는, 차라리 아름다운 소품과,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는, 음악성 있는 팝음악을 편곡해서 클래식기타의 연습곡으로 대체하면 안 되는 어떤 이유가 있는가? 저는 어떤 합리적 이유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원론적으로 따진다면, 기타음악도 당연히 음악인데, 선배가 후배에게, “이 전문적인 음악예술을 대하면서, 그대는 경외심은커녕, 싸구려 희극적인 자세를 가지는가?” 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지금은 귀족이 역사를 만들던 시대가 아니고, 시민의 시대이며, 모든 분야가 재조명되고, 재해석되는 시대이므로, 반대로, “권위주의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공리주의, 실용주의적 견지에서 이 문제를 보고 싶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학생들이 기타음악을 하게 하느냐에 초점을 맞춥니다. 저는, 전업 레슨 선생님들이, 경제생활 걱정 없이, 좀 더 편하게, 음악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없느냐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해답은, 가르치는 것도 고객 서비스의 차원에서 보자는 것입니다. 음악예술에 대한 경외심은, 학생이 내면적 투쟁에서 승리하는 날, 어느 날 갑자기 저절로 깨닫게 됩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또, 기능과 음악성은, 교육과정에서 만큼은, 분리 취급하여, 분석적인 방법론으로 교육되어 져야 한다고 봅니다. 기능은 지루한 것이므로, 어느 수준까지는, 이론을 통해서 최대한 빨리 습득하도록 하고, 고급기술은 훗날 두고두고 개발하게 하는 것입니다. 기능 연습은 고수가 되고나면, 그동안 갈고 닦은 것이 아까워서라도, 하지 말래도, 평생 하게 되는 것이므로, 크게 신경 쓸 일이 없다고 봅니다.

  또, 이 단계에서는 전공생과 애호가를 구별할 실익이 없을 것입니다. 위대한 예술가는 두터운 애호가 층에서 나옵니다. 전공생도 처음에는 애호가일 뿐입니다. 또, 이 단계에서 선생이 가져야 할 무기는, 선생의 숙련기능이 아니라, 오히려 음악이론이 아닌가 합니다. 선생 스스로의 고급기능은, 교육하는 방법과는, 어쩌면 무관합니다. 축구감독이 유명 축구선수 출신만은 아님을 상기하십시다.

  문제는 예술성인데, 음악성은 교사를 통해서, 난해함에 관한 등급을 올려 가면서, 접근하는 길이 최선이므로, 이 문제는 오로지 선생을 잘 만나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일부 선생님들부터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gm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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