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147.245.160) 조회 수 5906 댓글 10
  * 음악의 예술성과 과학성, 음악과 음학, 감성과 이성, 목적과 수단의 관계

  음악은 예술성과 학문성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이기도 과학이기도 합니다. 다만 학문성은 예술성의 수단으로서, 예술성에 종속될 뿐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예술이라 해도, 그 표현 수단인 학문성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면, 아무 의미도 없을 것입니다.

  이 둘은 본시 하나의 본체로서, 이를 분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배우기 위한 과정으로서만 분석해 볼 뿐입니다. 분석은 그 뒤에 올 종합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분석은 종합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요. 본디 하나인 것을, 잠시 해체해 본 다음, 다시 조립하는 것입니다.

  예술성은 독창성, 창의성이 포함되어 있는 개념이요, 이는 감성, 감정에 의존하는 것이므로, 예술성 자체는 아예 분석대상도 아니고, 분석도 불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가르쳐 줄 수도, 배울 수도 없는 것이지요. 스스로 느끼고 가다듬을 수밖에 요.

  예술성은 간접적으로는 분석해 볼 수 있을 거예요. 거시적으로는, 작곡가, 연주가의 시대배경, 역사적 사건, 당시 사회의 관습과 유행, 도덕관념, 과학의 발달 정도, 악기의 특성과 발전 정도, 이론의 발전 단계 등, 문화사적, 음악사적 고찰을 할 수 있겠지요. 미시적으로는 작주가의  삶의 추적, 가족 상황, 혈통, 사상, 철학, 개별적 환경 등을 참고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창조는 모방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예술성의 집적 과정은 추종과 모방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천부적인 천재를 뺀다면 요. 그렇지만 찾아내던지, 이루고 나면 버려야 합니다. 남의 것을 예술이라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음악 예술의 수단은, 결국 물리학적, 음향학적 개념인 소리, 음의 수학적 배열일 뿐입니다. 이는 인간이 이성으로써 접근할 수밖에 없는 것이며, 음악이라는 과학을 철저히 분석해서 배우고, 단지, 이는 예술성에 종속된 기능일 뿐이므로, 분석 후에는, 다시 예술성과 종합해야만 하겠지요.

  음악의 표현 수단인 악기나 성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학적, 이성적 접근을 하지 않으면, 명기도 명창도 나오지 못하며, 설사 명기라 해도, 이를 다룰 수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예술성을 타고 났더라도, 이를 표현할 학문성, 적절한 수단이 결여되어 있다면, 아티스트가 될 수는 없습니다. 기타리스트로 끝나야죠.

  음악은 한편, 과학, 즉 음학이기도 하다는 말입니다. 이는 부정될 수가 없는 것이지요. 21세기에도 화성학, 작곡학을 모르고 작주가,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까요? 한 두곡은 가능 하겠지만, 현대 예술가가 되기는 아마 어려울 것입니다. 시대 상황이 중세, 근대와는 완연히 달라졌거든요. 뮤직시언이나 기타리스트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예술이라 하여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사전에 음학이라는 단어조차도 없어요. 아무리 악성이 뛰어나도, 속주 기능이라든지, 음색이라든지, 여러 가지 기능이 없다면, 어떻게 예술을 표현한단 말이며, 어떻게 그 예술성을 간파하겠습니까?  

  본디 하나인 본체를, 자꾸 분별하려는, 무서운 고정관념이 곳곳에 숨어 도사리고 있습니다.

  gmland.
Comment '10'
  • 어쩌다지나는넘 2003.06.11 16:00 (*.222.191.212)
    백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 위의글쓴넘 2003.06.11 16:01 (*.222.191.212)
    제가 하고자 했던 얘기는 다름이 아니라 주지주의의 폐해이랄까요..
  • 위의글쓴넘 2003.06.11 16:03 (*.222.191.212)
    예전에 화성학 공부를 좀 하던 어떤분의 명곡에 대한 기준은 화성의 화려함에 두는 것 같더군요.
  • 2003.06.11 16:06 (*.222.191.212)
    어떤 곡인지 들어 보지도 않고 화성이 단순하다는 이유만으로 "초짜용 음악"이라고 핀잔을 주는 경우도 봤죠.
  • 윗글쓴자 2003.06.11 16:07 (*.222.191.212)
    그들에겐 화성학적 깊이만이 음악의 전부인양 생각하는 경향도 있구요.
  • 2003.06.11 16:09 (*.222.191.212)
    물론 화성학은 깊게 공부할 수록 좋고,또 깊이있는 코드진행 그 자체도 아름다움이 있으니까 많은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2003.06.11 16:12 (*.222.191.212)
    오히려 공부 안하면서 주지주의 어쩌고하는 것 만큼 꼴사나운 것도 없는 것 같구요.
  • 2003.06.11 16:20 (*.222.191.212)
    얘기하다 보니까 어쩐지 반박하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사실 그런것은 아니구요,전적으로 저도 Gmland님 의견에 공감하는 쪽입니다.^^
  • gmland 2003.06.11 20:10 (*.79.177.129)
    하하하, 어떤 다른 생각도 다 수용합니다. 괜찮아여~ 같은 생각이면 더 좋구요.
  • 동감! 2003.06.12 01:20 (*.39.104.252)
    가끔보면 화성학몰라도 작곡할수있어요라고 말하는사람들이 있는데 할수있긴있죠..하지만 좋은곡만들긴 로또복권당첨되는것보다 더힘들걸요..연주도 독학으로 할순있자나요 잘치기가힘들어서그러죠.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4 안빨라..글구 그거 아냠. 형서기 2000.11.24 4028
913 안녕하세요. 숙젠데..^^; 도레미파 솔라시도.. 이름의 유래에대해 알고 싶습니다. 6 hesed 2004.04.06 7239
912 안녕하세요 찾고 있습니다. 1 학생 2009.06.12 13019
911 안녕하세요 음악파일을 찾구있어요 2 scotch 2009.03.30 13667
910 안녕하세요 서울기타콰르텟 한형일입니다 file 10현 2022.11.14 1859
909 안나 비도비치의 bwv1006 를 듣고나서..^^ 기타라 2000.12.28 5812
908 안개낀 장충당 공원 8 file 항해사 2006.11.18 13287
907 악상기호 x는 무슨뜻이죠? 6 으랏차차 2002.03.28 8193
906 악보방의 악보짱에게 부탁하면 빠른데. 곰팽이 2000.11.23 4207
905 악보를 찾는데여...부탁해여 redfoot 2000.11.23 4028
904 악보게시판에 올려주세여~ -.-;; 형서기 2000.08.08 4481
903 악보가 안 외워질때... 2 기타초보 2001.11.12 6149
902 악보. 1 오리지날 2006.02.22 6601
901 악기의 왕이 있다면? 1 채소 2001.08.11 4944
900 아이참!!! 이를 어떻게 하죠? file 고은별 2000.09.16 4483
899 아이렌다이즈에 대해서... 3 으랏차차 2001.12.28 5185
898 아이렌다이즈.. 3 으랏차차 2001.05.24 4470
897 아쉰대로 이삭의 연주를 들어보시구... 1 신동훈 2002.10.09 4368
896 아베마리아 3 file 이브남 2007.01.10 13056
895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그리고 넋두리.... 8 채소 2001.06.27 4927
894 아래글에 대한 오해풀기... 6 지얼 2001.05.23 4263
893 아래..늑대님 그럼우리에게 손가락이 없다면... 명노창 2000.07.12 4666
892 아래 줄줄이 달린 글들을 읽고... 변소반장 2000.12.11 3979
891 아래 순정율과 평균율에 대한 짧은 이야기 16 최영규 2001.06.02 7264
890 아랑훼즈 협주곡 13 file 진성 2006.11.24 12708
889 아랑훼즈 오케스트라 음원이 필요합니다. 1 나비소리 2014.11.18 14054
888 아랑훼즈 또는 아랑후에즈가 맞습니다. 문진성 2000.12.11 3952
887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징 (3) - 총론 끝 gmland 2003.05.26 5600
886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즈 분석과 프레이징 (2) 10 gmland 2003.05.23 5575
885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즈 분석과 프레이징 (1) 10 file gmland 2003.05.21 8530
884 아란훼스나 아랑훼스는 어떨까요? 매니악 2000.12.11 4425
883 아라님만 보세여~~~ 꼭이여~~ 다른사람은 절대 보면 안되여~ 기타랑 2001.03.03 4269
882 아고고.... 균형잡힌 바흐..? 2 2001.05.02 4436
881 아~~~ 그거구낭... ^^; 신동훈 2000.12.18 4455
880 아~~~ Jordi Savall!!! 10 일랴나 2002.04.26 4305
879 아..맞아..가네샤님게 물어보면 된다. 2001.03.19 4926
878 아! 갈브레쓰를 깜빡했습니다... 왕초보 2000.11.15 4022
877 아! 『기타 화성학』1 10 com 2003.04.26 7276
876 씨이...... 오모씨 2000.07.06 4887
875 심리적 악센트? 9 ZiO 2006.01.22 6640
874 신현수님의 "악상해석과 표현의 기초"....넘 좋아요. 15 file 2005.12.31 8709
873 신모씨의 연주자 평가(관리자 요청으로 제목 변경) 122 file 추적자 2018.01.28 16905
872 신나는 리듬의 카나리오스!~ 12 이브남 2008.07.03 16536
871 시들어가는 젊음을 위로해 줄 그런 클래식기타음악을 추천해주세요.... 명노창 2000.10.15 5145
870 시간여행 : 800년 전의 음악은 어땠을까요? 8 file 정천식 2003.12.28 5669
869 스페인과 알함브라...텔레비젼방송자료. 안또니오 2001.04.18 4538
868 스페인= 클래식기타? 플라멩코기타? 2 김영성 2002.07.22 4800
867 스페인 음악의 뿌리를 찾아서 정천식 2006.03.16 8770
866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3) 3 정천식 2004.02.26 5253
865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2) 1 정천식 2004.02.25 5463
864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1) 4 정천식 2004.02.24 5295
863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4) 1 정천식 2004.04.02 6301
862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3) 2 정천식 2004.03.29 5940
861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2) 3 정천식 2004.03.26 5544
860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1) 2 정천식 2004.03.23 5738
859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3) 정천식 2004.02.11 5342
858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2) 정천식 2004.02.11 17143
857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1) 정천식 2004.02.11 5783
856 스페인 르네상스 음악 한 곡, La Bomba!~ 4 이브남 2008.07.09 17852
855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4) 정천식 2004.03.14 5369
854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3) 3 정천식 2004.03.13 5182
853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2) 1 정천식 2004.03.11 5625
852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1) 7 정천식 2004.03.10 5998
851 스페인 각 지방의 음악과 문화(1) 1 file 1000식 2005.04.28 52509
850 스트라디바리 사운드의 비밀, 기후 탓?[잡지 월간객석에서 퍼옴] 9 김동선 2004.02.29 5949
849 스테판 락 악보어디서 구하나요? 기타광맨 2000.08.08 4990
848 스케일 연습의 종류 - 알파님께 답글 13 gmland 2003.03.26 5868
847 스케일 연습은 언제나 내 생활의 일부 -레오니드 코간 5 채소 2001.05.08 5340
846 스케르초 1 형식론 2015.11.30 15566
845 스카를랏티... 그 아기자기함... 10 이브남 2004.10.15 6024
844 슈만... 두사람의 척탄병... 2 이브남 2004.10.18 8834
843 쉬미트의 바흐 10현기타 연주에 대한 질문이요. 셰인 2001.03.11 4371
842 숲 속의 꿈 말이죠 7 인성교육 2001.08.21 4717
841 술사 드리께요... 2000.10.29 4147
840 순진하긴...돼지창시는 아닌디! 우측방장 2000.10.11 4215
839 수님이 극찬(?)을 하시는 콜롬비아 모음곡중 Porro가 뭐에요? 왕초보 2001.01.12 4126
838 수님... 드디어 바로에코 시디를 샀어요 2000.12.24 4259
837 쇼팽의 백조의 노래 - 마주르카 OP. 68-4 4 1000식 2005.03.13 7399
836 쇼팽의 마주르카에 대하여 3 1000식 2005.03.12 7945
835 쇼팽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7 용접맨 2005.03.12 6047
834 쇼아자씨... 왈츠... 14 이브남 2004.10.11 5511
833 쇼루(Choro)에 대하여 3 정천식 2003.12.02 8465
832 손톱 다듬기.....이건화 2 2023.01.27 1730
831 소르의 환상곡 있자나여..그게 fantasie hongrois 인가여? 6 아따보이 2001.07.19 4395
830 소르의 연습곡 7번 3 산이아빠 2005.04.12 6397
829 소르의 러시아의 회상에 관한 질문 파뿌리 2001.02.14 4115
828 소르는 발레나 오페라 곡을 많이 작곡했다던데.. 7 고전파 2004.11.27 5011
827 소르---- 주옥같은 많은 명곡들이 자주 연주되기를 바라며. 7 고정석 2004.11.28 17807
826 소르 연습곡 17번을 여러 연주자 별로 듣고....... 정슬기 2000.11.27 4347
825 세고비아의 20년대 음반 들어보니... 지영이 2000.10.10 6012
824 세고비아가 연주한 소르의 그랜드솔로. 고정석 2001.03.09 6263
823 세고비아가 사용한악기들.. 쉬운 영어에요 ^^ 딴따라~! 2001.04.03 5972
822 세고비아가 남긴 샤콘느의 4가지 녹음 10 file 정천식 2012.01.21 17753
821 세고비아 & 망고레 41 지어 ㄹ 2004.03.17 9241
820 성악에 있어서의 목소리 분류 21 file 정천식 2003.12.27 6702
819 설마...Paul Galbraith가?? 딴따라~! 2001.04.03 4901
818 선율의 즉흥연주(Improvisation) 4 이브남 2006.11.26 9157
817 석달 전쯤 갈브레이스의 모습... 5 file 아이모레스 2004.09.13 6008
816 석굴암 화음 2000.08.20 5580
815 서평 : 노래극의 연금술사(오해수 지음) 2 정천식 2013.08.25 1658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