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147.245.160) 조회 수 6558 댓글 10
  * 음악의 예술성과 과학성, 음악과 음학, 감성과 이성, 목적과 수단의 관계

  음악은 예술성과 학문성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이기도 과학이기도 합니다. 다만 학문성은 예술성의 수단으로서, 예술성에 종속될 뿐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예술이라 해도, 그 표현 수단인 학문성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면, 아무 의미도 없을 것입니다.

  이 둘은 본시 하나의 본체로서, 이를 분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배우기 위한 과정으로서만 분석해 볼 뿐입니다. 분석은 그 뒤에 올 종합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분석은 종합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요. 본디 하나인 것을, 잠시 해체해 본 다음, 다시 조립하는 것입니다.

  예술성은 독창성, 창의성이 포함되어 있는 개념이요, 이는 감성, 감정에 의존하는 것이므로, 예술성 자체는 아예 분석대상도 아니고, 분석도 불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가르쳐 줄 수도, 배울 수도 없는 것이지요. 스스로 느끼고 가다듬을 수밖에 요.

  예술성은 간접적으로는 분석해 볼 수 있을 거예요. 거시적으로는, 작곡가, 연주가의 시대배경, 역사적 사건, 당시 사회의 관습과 유행, 도덕관념, 과학의 발달 정도, 악기의 특성과 발전 정도, 이론의 발전 단계 등, 문화사적, 음악사적 고찰을 할 수 있겠지요. 미시적으로는 작주가의  삶의 추적, 가족 상황, 혈통, 사상, 철학, 개별적 환경 등을 참고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창조는 모방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예술성의 집적 과정은 추종과 모방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천부적인 천재를 뺀다면 요. 그렇지만 찾아내던지, 이루고 나면 버려야 합니다. 남의 것을 예술이라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음악 예술의 수단은, 결국 물리학적, 음향학적 개념인 소리, 음의 수학적 배열일 뿐입니다. 이는 인간이 이성으로써 접근할 수밖에 없는 것이며, 음악이라는 과학을 철저히 분석해서 배우고, 단지, 이는 예술성에 종속된 기능일 뿐이므로, 분석 후에는, 다시 예술성과 종합해야만 하겠지요.

  음악의 표현 수단인 악기나 성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학적, 이성적 접근을 하지 않으면, 명기도 명창도 나오지 못하며, 설사 명기라 해도, 이를 다룰 수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예술성을 타고 났더라도, 이를 표현할 학문성, 적절한 수단이 결여되어 있다면, 아티스트가 될 수는 없습니다. 기타리스트로 끝나야죠.

  음악은 한편, 과학, 즉 음학이기도 하다는 말입니다. 이는 부정될 수가 없는 것이지요. 21세기에도 화성학, 작곡학을 모르고 작주가,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까요? 한 두곡은 가능 하겠지만, 현대 예술가가 되기는 아마 어려울 것입니다. 시대 상황이 중세, 근대와는 완연히 달라졌거든요. 뮤직시언이나 기타리스트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예술이라 하여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사전에 음학이라는 단어조차도 없어요. 아무리 악성이 뛰어나도, 속주 기능이라든지, 음색이라든지, 여러 가지 기능이 없다면, 어떻게 예술을 표현한단 말이며, 어떻게 그 예술성을 간파하겠습니까?  

  본디 하나인 본체를, 자꾸 분별하려는, 무서운 고정관념이 곳곳에 숨어 도사리고 있습니다.

  gmland.
Comment '10'
  • 어쩌다지나는넘 2003.06.11 16:00 (*.222.191.212)
    백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 위의글쓴넘 2003.06.11 16:01 (*.222.191.212)
    제가 하고자 했던 얘기는 다름이 아니라 주지주의의 폐해이랄까요..
  • 위의글쓴넘 2003.06.11 16:03 (*.222.191.212)
    예전에 화성학 공부를 좀 하던 어떤분의 명곡에 대한 기준은 화성의 화려함에 두는 것 같더군요.
  • 2003.06.11 16:06 (*.222.191.212)
    어떤 곡인지 들어 보지도 않고 화성이 단순하다는 이유만으로 "초짜용 음악"이라고 핀잔을 주는 경우도 봤죠.
  • 윗글쓴자 2003.06.11 16:07 (*.222.191.212)
    그들에겐 화성학적 깊이만이 음악의 전부인양 생각하는 경향도 있구요.
  • 2003.06.11 16:09 (*.222.191.212)
    물론 화성학은 깊게 공부할 수록 좋고,또 깊이있는 코드진행 그 자체도 아름다움이 있으니까 많은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2003.06.11 16:12 (*.222.191.212)
    오히려 공부 안하면서 주지주의 어쩌고하는 것 만큼 꼴사나운 것도 없는 것 같구요.
  • 2003.06.11 16:20 (*.222.191.212)
    얘기하다 보니까 어쩐지 반박하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사실 그런것은 아니구요,전적으로 저도 Gmland님 의견에 공감하는 쪽입니다.^^
  • gmland 2003.06.11 20:10 (*.79.177.129)
    하하하, 어떤 다른 생각도 다 수용합니다. 괜찮아여~ 같은 생각이면 더 좋구요.
  • 동감! 2003.06.12 01:20 (*.39.104.252)
    가끔보면 화성학몰라도 작곡할수있어요라고 말하는사람들이 있는데 할수있긴있죠..하지만 좋은곡만들긴 로또복권당첨되는것보다 더힘들걸요..연주도 독학으로 할순있자나요 잘치기가힘들어서그러죠.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5 새로 발견된 소르의 환상곡 d단조 2 file 1000식 2006.12.22 16334
614 새로운길에 대한 두려움.... 2000.09.25 5830
613 새론 거물(?) 영자 2000.09.16 5095
612 새벽에 듣고 싶은 음악.... 1 지얼 2001.05.25 4871
611 새솔님께 질문! (연주에서 방향성에 대하여.) 차차 2002.10.29 4932
610 샤콘...느.... 3 채소 2001.05.22 4864
609 샤콘느 7 싸곤누 2001.05.25 4747
608 샤콘느 - 숨겨진 철학에 대하여 10 1000식 2005.02.16 10246
607 샤콘느 1004님 보셔요... 4 file amabile 2009.03.05 16798
606 샤콘느 편곡에 대해서. 11 1004 2009.10.15 14629
605 샤콘느..드디어 벽에 부딪치다... 으랏차차 2001.03.18 5176
604 샤콘느에 대하여... (배인경) : 출처 http://iklavier.pe.kr/ 6 고정석 2002.10.09 6897
603 샤콘느에 대한 고수님들의 의견이 듣고싶습니다. 왕초보 2000.11.15 4762
602 샤콘느의 세대(?)별 분류... 왕초보 2000.12.08 4809
601 서평 : 노래극의 연금술사(오해수 지음) 2 정천식 2013.08.25 18380
600 석굴암 화음 2000.08.20 6278
599 석달 전쯤 갈브레이스의 모습... 5 file 아이모레스 2004.09.13 6699
598 선율의 즉흥연주(Improvisation) 4 이브남 2006.11.26 9863
597 설마...Paul Galbraith가?? 딴따라~! 2001.04.03 5461
596 성악에 있어서의 목소리 분류 21 file 정천식 2003.12.27 8358
595 세고비아 & 망고레 41 지어 ㄹ 2004.03.17 16676
594 세고비아가 남긴 샤콘느의 4가지 녹음 10 file 정천식 2012.01.21 26295
593 세고비아가 사용한악기들.. 쉬운 영어에요 ^^ 딴따라~! 2001.04.03 13252
592 세고비아가 연주한 소르의 그랜드솔로. 고정석 2001.03.09 13584
591 세고비아의 20년대 음반 들어보니... 지영이 2000.10.10 13311
590 소르 연습곡 17번을 여러 연주자 별로 듣고....... 정슬기 2000.11.27 4899
589 소르---- 주옥같은 많은 명곡들이 자주 연주되기를 바라며. 7 고정석 2004.11.28 18507
588 소르는 발레나 오페라 곡을 많이 작곡했다던데.. 7 고전파 2004.11.27 5672
587 소르의 러시아의 회상에 관한 질문 파뿌리 2001.02.14 4684
586 소르의 연습곡 7번 3 산이아빠 2005.04.12 7069
585 소르의 환상곡 있자나여..그게 fantasie hongrois 인가여? 6 아따보이 2001.07.19 5029
584 손톱 다듬기.....이건화 2 2023.01.27 2445
583 쇼루(Choro)에 대하여 3 정천식 2003.12.02 10065
582 쇼아자씨... 왈츠... 14 이브남 2004.10.11 6119
581 쇼팽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7 용접맨 2005.03.12 6738
580 쇼팽의 마주르카에 대하여 3 1000식 2005.03.12 9529
579 쇼팽의 백조의 노래 - 마주르카 OP. 68-4 4 1000식 2005.03.13 8993
578 수님... 드디어 바로에코 시디를 샀어요 2000.12.24 4887
577 수님이 극찬(?)을 하시는 콜롬비아 모음곡중 Porro가 뭐에요? 왕초보 2001.01.12 4780
576 순진하긴...돼지창시는 아닌디! 우측방장 2000.10.11 4851
575 술사 드리께요... 2000.10.29 4777
574 숲 속의 꿈 말이죠 7 인성교육 2001.08.21 5379
573 쉬미트의 바흐 10현기타 연주에 대한 질문이요. 셰인 2001.03.11 5018
572 슈만... 두사람의 척탄병... 2 이브남 2004.10.18 9539
571 스카를랏티... 그 아기자기함... 10 이브남 2004.10.15 6791
570 스케르초 1 형식론 2015.11.30 16485
569 스케일 연습은 언제나 내 생활의 일부 -레오니드 코간 5 채소 2001.05.08 6007
568 스케일 연습의 종류 - 알파님께 답글 13 gmland 2003.03.26 6601
567 스테판 락 악보어디서 구하나요? 기타광맨 2000.08.08 5595
566 스트라디바리 사운드의 비밀, 기후 탓?[잡지 월간객석에서 퍼옴] 9 김동선 2004.02.29 6529
565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 2024.07.31 685
564 스페인 각 지방의 음악과 문화(1) 1 file 1000식 2005.04.28 54642
563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1) 7 정천식 2004.03.10 7482
562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2) 1 정천식 2004.03.11 7221
561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3) 3 정천식 2004.03.13 6895
560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4) 정천식 2004.03.14 6942
559 스페인 르네상스 음악 한 곡, La Bomba!~ 4 이브남 2008.07.09 18583
558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1) 정천식 2004.02.11 7325
557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2) 정천식 2004.02.11 18750
556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3) 정천식 2004.02.11 7020
555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1) 2 정천식 2004.03.23 7354
554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2) 3 정천식 2004.03.26 7172
553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3) 2 정천식 2004.03.29 7461
552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4) 1 정천식 2004.04.02 7740
551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1) 4 정천식 2004.02.24 6950
550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2) 1 정천식 2004.02.25 7035
549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3) 3 정천식 2004.02.26 6928
548 스페인 음악의 뿌리를 찾아서 정천식 2006.03.16 10329
547 스페인= 클래식기타? 플라멩코기타? 2 김영성 2002.07.22 5366
546 스페인과 알함브라...텔레비젼방송자료. 안또니오 2001.04.18 5211
545 시간여행 : 800년 전의 음악은 어땠을까요? 8 file 정천식 2003.12.28 7430
544 시들어가는 젊음을 위로해 줄 그런 클래식기타음악을 추천해주세요.... 명노창 2000.10.15 5816
543 신나는 리듬의 카나리오스!~ 12 이브남 2008.07.03 17462
542 신모씨의 연주자 평가(관리자 요청으로 제목 변경) 122 file 추적자 2018.01.28 18606
541 신현수님의 "악상해석과 표현의 기초"....넘 좋아요. 15 file 2005.12.31 9533
540 심리적 악센트? 9 ZiO 2006.01.22 7401
539 씨이...... 오모씨 2000.07.06 5454
538 아! 『기타 화성학』1 10 com 2003.04.26 7913
537 아! 갈브레쓰를 깜빡했습니다... 왕초보 2000.11.15 4548
536 아..맞아..가네샤님게 물어보면 된다. 2001.03.19 5544
535 아~~~ Jordi Savall!!! 10 일랴나 2002.04.26 4833
534 아~~~ 그거구낭... ^^; 신동훈 2000.12.18 5028
533 아고고.... 균형잡힌 바흐..? 2 2001.05.02 5036
532 아라님만 보세여~~~ 꼭이여~~ 다른사람은 절대 보면 안되여~ 기타랑 2001.03.03 4865
531 아란훼스나 아랑훼스는 어떨까요? 매니악 2000.12.11 5038
530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즈 분석과 프레이징 (1) 10 file gmland 2003.05.21 9236
529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즈 분석과 프레이징 (2) 10 gmland 2003.05.23 6264
528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징 (3) - 총론 끝 gmland 2003.05.26 6319
527 아랑훼즈 또는 아랑후에즈가 맞습니다. 문진성 2000.12.11 4603
526 아랑훼즈 오케스트라 음원이 필요합니다. 1 나비소리 2014.11.18 14847
525 아랑훼즈 협주곡 13 file 진성 2006.11.24 13538
524 아래 순정율과 평균율에 대한 짧은 이야기 16 최영규 2001.06.02 7983
523 아래 줄줄이 달린 글들을 읽고... 변소반장 2000.12.11 4575
522 아래..늑대님 그럼우리에게 손가락이 없다면... 명노창 2000.07.12 5278
521 아래글에 대한 오해풀기... 6 지얼 2001.05.23 4816
520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그리고 넋두리.... 8 채소 2001.06.27 5495
519 아베마리아 3 file 이브남 2007.01.10 13719
518 아쉰대로 이삭의 연주를 들어보시구... 1 신동훈 2002.10.09 4975
517 아이렌다이즈.. 3 으랏차차 2001.05.24 5051
516 아이렌다이즈에 대해서... 3 으랏차차 2001.12.28 5804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