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즈 분석과 프레이징 (2)
악식론과 화성진행의 분석을 통하여 프레이즈를 구분하고, 이에 따라 총론적인 프레이징을 생각해본 다음, 필요하다면 각론적으로, 연주가들의 프레이징을 탐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악식론과 화성진행론 및 프레이즈의 구분
아람브라는 크게 1악장, A-단조와 2악장, A-장조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선율 및 화성의 진행으로 미루어 볼 때, Amin 1악장은 5개의 악구로 되어있는데, 제1악구의 선율이 주제로 보이며, 제1~제2마디는 동기로 볼 수 있고, 이는 곧바로 제2악구에서, A단조의 병행장조인 C장조로 일시적 조바꿈이 되면서, 주제를 그대로 한 번 더 연출하는 것으로 보면, 제1~제3악구까지를 제1악절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1구의 단조 계명은 so-fa-mi-fa-so입니다. 단, 단조 계명에서는 이동도법을 쓰지 않고, 장조를 기준으로 하여, mi-re-do-re-mi로 읽을 수도 있으며, 이때는 고정도법의 결과와 같아집니다. 그러나 필자는 단조의 경우에도, 장조의 la를 do로 보는 단조 고유의 이동도법을 쓰기를 권합니다. 그 이유는 전에 올린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제2구의 계명도 또한, C장조로 일시적 조바꿈된 것으로 본다면, 제1구의 주제와 같이, so-fa-mi-fa-so입니다. 이는 제1구와 제2구가 함께 주제를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제1~2구는 起承轉結 기승전결의 起 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제3구는 주제를 이어받아 전개하는 承 승에 해당합니다. 일시적 조바꿈된 C장조의 버금딸림화음인 F코드 위주로 전개되다가, 주선율은 A단조의 이끔음인 G#음으로, 화음은 A단조의 딸림7화음인 E7코드로 처리하여, A단조로 복귀할 준비를 합니다. 이때, F-CM7, F-G7, Esus4-E-E7의 화성진행은 절묘합니다. 특히 F코드를 쓸 위치에 Esus4를 대체함으로써, G7-F의 역진행을 피하면서 E-E7으로 넘어가는 편곡은 고급 기법입니다.
제4~제5악구는 제2악절로서, 각각 轉 전, 結 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4구는, 제3구의 전개를, mood 분위기를 전환해서 한 번 더 전개하는 것입니다.
1) 제4구에서는, Am조 음계 기준으로는, 반음계적 변화음인 phrygian 2도, Bb음을 시작음으로 하고 있지만,
2) 이를 Am조의 버금딸림조인 Dm조의 음계를 원용한 것으로 본다면, 온음계적 진행으로서, 선율 진행 계명은 la-so-fa-so-fa(fa-so-fa)-mi가 되고,
3) 화성진행은, Dm조의 딸림7화음인 A7코드 계열로 시작하여, Dm코드로 종지함에 따라, 다음 악구에서 다시 Am조의 딸림화음인 E7을 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2악장, A장조의 轉 전에 해당하는 2장-2절-3구에서도, 조성만 달랐지, 같은 계명의 진행인, 같은 선율을 쓰고 있습니다.
제5구에서는, Am조로 돌아와서, 제1구의 주제를 한 번 더 반복하고 있습니다. 단, 제5구의 끝 마디에서는, A장조로 조바꿈하기 위하여, A장조와 A단조의 공통화음이요, 같은 딸림화음인 E triad, E 장3화음을 사용하여, 반종지로 처리함에 따라, 악장 사이에 휴지를 두거나 접속사를 사용하지 않고, 곧바로 조바꿈을 하고 있습니다.
제2악장은 4개의 프레이즈(악구, 작은악절)가 각각 기승전결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각 2개의 프레이즈를 한 개의 (큰)악절로 볼 수 있습니다.
제1구는 주제를 A장조로 조바꿈한 그대로이고, 화성진행도 동일한 패턴입니다.
제2구는 제1장-1절-3구와 같이, 주제를 이어받아 전개하되, 승에 해당되는 것인데, 이 둘은 같은 맥락으로서, 둘 다 버금딸림화음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3구는 전환(轉)으로서, A장조 딸림조(E장조)의 병행단조인, C#단조의 음계와 화성진행을 원용하고 있습니다. 즉, 일시적 조바꿈으로 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를 C#m조의 음계를 원용한 것으로 본다면, 제1장-2절-4구(轉)와 같이, 선율 진행 계명은 la-so-fa-mi가 되고, 화성진행은, C#m조의 버금딸림화음인 F#m에서 시작하여 tonic 토닉인 C#m로 진행되는 구조입니다.
제4구의 선율은 A장조의 4음인 버금딸림음으로 시작하지만, 전체적으로 시작화음을 버금딸림화음으로 처리하는 중복을 피하면서 종지하기 위해, 4도 화음을 쓰지 않고, A단조에서나 봄직한 G7 및, Em 계열화음들을 진행시킴에 따라, 오히려 단조적 무드를 주고 있습니다.
후주는 4개의 프레이즈로 구성되며, 각 2개의 악구가 2개의 (큰)악절을 이룹니다. 제1악절, 제1악구는, 동기의 주요음인 E음을 긴 음가로 유지하다가, 하행 접속사로써, 제2악구의 토닉으로 돌아와서는, 끝내는 듯하다가, 다시금 상행 접속사로써, 제2악절에서, 동기의 주요음인 E음을 강조합니다.
제2악절, 제1악구의 두 번째 semi-phrase(악구의 제3~4마디 : 총 번호 제52~53번 마디) 에서는, 딸림화음으로써 끝맺음을 강하게 예고하고, 하행 접속사로서 으뜸화음으로 마무리하는데, 주선율에서는 끝까지 토닉 음을 쓰지 않고, A장조 3음(mi음)인 C#음으로 종지하여, 뭔가 아쉬움이 남게 합니다.
아람브라의 프레이징은 다음 연재,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즈 분석과 프레이징 (3)”에서 논합니다. 또, 그 후에는, 필요하다면 각론적으로, 여러 연주가들의 프레이징을 탐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연주가의 것을 다루면 좋겠는지, 댓글로 알려주십시오.
gmland.
-
생신 축하드립니다...^^
-
알렉산드레 라고야와 나르시소 예페스를 비교해 주십시오. A장조부분 해석이 완전히 다릅니다.
-
필요하시다면 mp3및 제가 주목하는 부분을 보내드리지요..
-
pepe님 감사합니다. 아스님과 저녁하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아랑님, 그 자료들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각론으로서, 연주가들의 프레이징 분석에 대해서는, 여러 연주 고수들과 감상 고수들이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월요일 저녁까지 보내드리겠습니다.
-
잼랜드님.. 이멜좀 알려주세요.
-
지금 보냈습니다. 모두 7메가 가까이 되니, 메일함을 휴지통까지 모두 비워두십시오.
-
[re] 내사랑 폴 갈브레히쓰.
-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3)
-
트레몰로에 대한 변증법적이 고찰........지얼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
[까딸로니아 민요] El mestre
-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의 辯 [1편]
-
현대음악이란 이런걸 말하는게 아닐까요?
-
비욘디와 에우로파 갈란테의 레코딩 모습... 비발디..."con molti strumenti"
-
Tchaikovsky Symphony No.5
-
[re] 산젠인 퍼스트만 녹음해 주실 분 없으신가요?
-
밑의 글들을 일고...
-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
음악의 예술성과 과학성, 음악과 음학
-
트레몰로에 관하여
-
기타 하모닉스에 관한 물리학적 접근
-
sadbird 라는 곡..
-
이번에 기타콩쿨에 나가는 칭구에게 보내는편지.
-
퍼온글.......추천협주곡,실내악곡,독주곡.
-
☞ 좋은 기타 음색이란...?
-
제가 생각하는 카르카시.
-
파야 - 시장의 춤(기타연주)
-
바람직한 연주자가 되려면
-
방랑화음 Wandering chords
-
완벽한 트레몰로란?
-
스케일 연습의 종류 - 알파님께 답글
-
사발레타가 연주하는 알베니스의 말라게냐
-
히데가 최고야~~~~~!
-
트레몰로~
-
[re] 질문입니다..
-
예술성
-
플라멩코 이야기 1
-
질문 한가지(bwv1000번 푸가에 대해)
-
위의 글을 읽고...
-
안나 비도비치의 bwv1006 를 듣고나서..^^
-
망고레와 세고비아..
-
예술가와 예술작품.................................지얼님의 명언(퍼온글)
-
형서기형 넘 고마워여...요셉 숙(josef suk)
-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1)
-
[질문]Paco de Lucia의 Fuente Y Caudal
-
martha argerich 의 연주는...
-
☞ ☞ Sunburst 를 좀 연습해봤는데요....
-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
우리가 [크다] 라고 말하는 것들 !!
-
"혁명"... 나의 사랑하는 조국, 폴란드!
-
플라멩코 이야기 3
-
형서기님 요기....
-
#, b 가 다른 음인가요? (이명동음에 대해서...)
-
차차님~~~ 한번 심호흡하시구...
-
커트코베인과 클래식기타
-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1)
-
자유로운 영혼: 집시
-
피스크? 테크니션?
-
Francis Kleynjans와 brilliant guitarists알려주세요.
-
이곡 제목 뭔지 아시는분?
-
오디오에서의 아날로그의 매력 ( 레거리즘)
-
베드로의 통곡
-
현대인의 의식분열.
-
음질은 료벳꺼보다 세고비아가 오히려 나아요...
-
파야 - 시장의 춤(오케스트라)
-
[re] ★★★ 조국을 사랑한 바리오스 망고레 ( 글 & 번역 gmland ) 완결판 ★★★
-
파야 - 물방아꾼의 춤(오케스트라)
-
문제의 제기
-
전설의 부활 - 위젠느 이자이의 연주
-
[re] 운지에 대한 내 생각은 이러합니다.
-
시간여행 : 800년 전의 음악은 어땠을까요?
-
[re]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
[re] 아차 이거 빠뜨려써요 ㅠ-ㅠ
-
바하... 플루우트 소나타여~~~(겁나게 긴글...한번 생각하구 보셔여 ^^;)
-
Cuban Landscape with Rain
-
인류 평화의 염원이 담긴 새의 노래
-
몇가지 짚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2)
-
.
-
[까딸로니아 민요] La nit de Nadal
-
인간의 목소리... 비올
-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징 (3) - 총론 끝
-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
-
기타녹음시 테크닉에 대하여...
-
석굴암
-
고대지명과 음계에 관한 단상...
-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즈 분석과 프레이징 (2)
-
원전연주 이야기(5)원전연주에 쓰이는 악기는...둘!!
-
[re] 트레몰로.
-
★ Krystian Zimerman 마스터 클래스 후기 ★
-
형서기님 다 보고선
-
암기의 이해와 암보력 향상을 위한 제안
-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2)
-
[re] Bach fuga in A minor 줄리안 브림
-
테크닉과 음악성에 대한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
데이비드 러셀의 옛 내한공연에 대한 질문입니다..
-
LP예찬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
Segovia의 샤콘느 - EVEREST 녹음
-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들의 辨 [3]
-
쇼아자씨... 왈츠...
-
제가 갈브레이쓰의 연주를 좋아하는 이유~
-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
바하곡을 연주한다는 것...
-
D 단조 Scale 연습과 Chaconne (3)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