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147.176.63) 조회 수 5076 댓글 0
* 운지의 결정 요인

  아랑님이 제기하신 대가들의 운지라는 주제에 대해,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운지가 결정되거나, 운지를 만들 때에는, 객관적 측면과 주관적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 관점에서의 여러 가지 시각이 있겠지만, 우선 고려되어야 할 것 중에, 객관적 측면의 대체적인 주요 포인트는,  악구, 악절의 흐름과 이에 따른 감정을 살리는 것일 겝니다. 물론, 엄밀히 말한다면, 악곡의 해석은 주관적이므로, 여기에 무슨 객관성이 있느냐고 할지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주관적이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까지는, 느낌의 공유 현상이 있음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주관적인 부분에서는, 운지가, 각 연주자의 손가락 구조 등, 인체의 특성과 평소의 습관에 자연스럽게 부합되느냐 하는 점이겠지요. 아무리 대가의 운지라 할지라도, 아무리 많은 주자들이 쓰는 운지라 할지라도, 어떤 특정인의 인체구조나 습관에 맞지 않아서, 습득에 많은 애로가 있다거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 굳이 이런 운지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악구의 재해석은 창의성을 결정하는 대상이므로, 꼭 대가를 따라가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여러 주자들이 사용하는 운지는 이미 검증된 것이라 볼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관적 장애가 없고, 악구에 대한 개성적인 재해석이 없다면, 그냥 따라가는 것이 무난할 것이고, 만일 어떤 이유가 있어서 운지를 바꾼다면, 악구의 흐름을 깊이 간파해야 하겠지요.

  왼손 운지를 만들 때는, 대개, 첫째, 악구의 흐름을 살리기 위해서, 같은 선을 쓰느냐, 다른 선으로 이동할 것이냐, 이 프레이즈는 몇 번 선, 몇 번 프렛 부근의 음색이 가장 잘 어울리느냐, 이때 일반적으로, 기능적 무리가 없느냐, 하는 점들을 따지게 됩니다.

  둘째, 악곡의 특정 부분에서, 어떤 운지를 결정할 때, 이 운지가, 전후 마디의 선율 및 화성 진행에 대한 변화감, 또는 안정감을 줄 수 있고, 연결되는 운지에도 기능적 무리가 없느냐, 하는 점을 유념하게 되며, 만일, 좋은 운지라 하더라도, 기능적 연결이 어렵다면, 포기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이런 경우에, 프로 연주자가, 자기만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어렵더라도, 어떤 특별한 운지를 개발하는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일반 애호가가 이런 운지를 따라갈 필요는 없겠지요.

  셋째, 연주에 있어서, 기능만을 생각한다면, 어떤 악곡이든 악구 별로 분석하면, 그 연주 패턴은 결국, 온음계 또는 반음계의 스케일 연주, 분산화음의 연주, 화음연주를 통한 화성진행으로 압축할 수 있으며, 이게 어떤 형태의 표현이든, 그 흐름에는 화성학적 주요 음정의 진행이 숨어 있는데,  이때, 이 진행을 살리기 위한, 기타 선, 프렛의 관계 및 필요한 속도 등의 기능적 난이도 등이 운지를 결정한다 할 수 있습니다.

  오른손 운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프레이즈의 흐름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고, 어떤 운지가 기능적으로 자연스러운가, 무리가 없는가, 하는 점이 제약 조건이 될 것입니다. 다만 오른손 운지는, 같은 선, 같은 프렛에서도, 탄현 운지에 따라 음색과 느낌이 달라지므로, 결국 운지에 따라 여러 가지의 선택 가능한 표현이 나올 것입니다. 현악기 중에서도, 특히 기타가 어려운 이유는, 오른손 운지에 따라서도 표현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어떤 대가들의 오른손 운지가 서로 다르다든가, 어떤 특정 대가의 운지를 따라갈 것인가, 자기만의 운지를 개발할 것인가 하는 것은, 결국은 각 연주자의 프레이즈 해석에 따른 음악성의 문제로 귀착될 것입니다. 여기에는 궁극적인 正道가 있을 수 없고, 오로지 연주자의 개성만이 유일한 잣대일 것입니다. 학문적 입장에서는, 연주는 연주자의 논문이므로, 어떤 대가가, 자기의 논문이 옳으니, 따라오라고 주장하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반론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음도, 또한 당연한 것이므로, 이는 연주자의 선택의 문제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gmland.
?

  1. [질문] 난해한 현대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Date2003.05.12 By익명 Views5300
    Read More
  2. [re] [질문] 난해한 현대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Date2003.05.13 By아랑 Views5635
    Read More
  3. gmland 님께...

    Date2003.05.13 By아랑 Views6700
    Read More
  4. 지금 재미없는 현대음악은 영원히 재미없을것이다.

    Date2003.05.12 By Views5805
    Read More
  5. [re] 화성학은 바하요, 바하는 화성학일 겁니다.

    Date2003.05.13 Bygmland Views7122
    Read More
  6. [re] 맞아요. 지금 재미없으면 영원히 재미없을 확률이 높지요.

    Date2003.05.13 Bygmland Views5243
    Read More
  7. 유구음계와 조선 전통음계의 비교 - 나운영 선생의 이론 소개

    Date2003.05.07 Bygmland Views9884
    Read More
  8. .

    Date2003.04.28 By정천식 Views7281
    Read More
  9. .

    Date2003.04.30 Bygmland Views5923
    Read More
  10. 고대 그리스의 테트라코드와 음계...

    Date2003.04.28 By신동훈 Views7748
    Read More
  11. 고대지명과 음계에 관한 단상...

    Date2003.04.22 By신동훈 Views11431
    Read More
  12. 아! 『기타 화성학』1

    Date2003.04.26 Bycom Views7914
    Read More
  13. 제생각엔...

    Date2003.04.28 Byseneka Views4995
    Read More
  14. [re] 아! 『기타 화성학』1

    Date2003.04.26 By09 Views5977
    Read More
  15. 방랑화음 Wandering chords

    Date2003.04.24 Bygmland Views6740
    Read More
  16. 연주와 나이

    Date2003.04.23 Byniceplace Views5844
    Read More
  17. [re] 연주와 나이... 어려운 문제네요?

    Date2003.04.23 Bygmland Views5233
    Read More
  18. [re] 연주와 나이...

    Date2003.04.24 By Views5389
    Read More
  19. 고대지명과 음계에 관한 단상...

    Date2003.04.22 By신동훈 Views6318
    Read More
  20. POP 음악의 장르와 대중음악 略史

    Date2003.04.15 Bygmland Views6794
    Read More
  21. 우리가 [크다] 라고 말하는 것들 !!

    Date2003.04.11 Bycom Views6445
    Read More
  22. 바로크적인해석이란어떤것인가 궁금하네요.

    Date2003.04.11 Byhesed Views5421
    Read More
  23. Dm 관계조 Scale 연습과 Chaconne (4)

    Date2003.04.10 Bygmland Views8561
    Read More
  24. 운지에 대한 내 생각은 이러합니다.

    Date2003.04.09 Bygmland Views5076
    Read More
  25. [re] 운지에 대한 내 생각은 이러합니다.

    Date2003.04.09 By아랑 Views6345
    Read More
  26. 원로 윤형근 화백의 예술 이야기.

    Date2003.04.09 By아랑 Views5998
    Read More
  27. 4월 4일, 5일 양일간 야나첵 현악사중주단 연주회 후기

    Date2003.04.07 By으니 Views5235
    Read More
  28. 기타와 음악요법

    Date2003.04.05 Bychobo Views5421
    Read More
  29. 동경 국제콩쿨 요강 입니다.

    Date2003.04.03 By신인근 Views5060
    Read More
  30. D 단조 Scale 연습과 Chaconne (3)

    Date2003.04.04 Bygmland Views6192
    Read More
  31. D 단조 Scale 연습과 Chaconne (2)

    Date2003.04.03 Bygmland Views7365
    Read More
  32. D 단조 Scale 연습과 Chaconne (1)

    Date2003.04.03 Bygmland Views9307
    Read More
  33. 원음과 사이음에 대하여

    Date2003.03.30 Bycom Views7131
    Read More
  34. 7화음 풀어쓰기 스케일 연습 - 예제

    Date2003.03.27 Bygmland Views7030
    Read More
  35. 팻 매시니...........첨으로 그의 음반을 듣다.

    Date2003.03.26 By Views6984
    Read More
  36. 앙헬 로메로의 샤콘느

    Date2003.03.26 Byorpheous Views5431
    Read More
  37. 스케일 연습의 종류 - 알파님께 답글

    Date2003.03.26 Bygmland Views6608
    Read More
  38. 질문의 의도는...

    Date2003.03.26 By알파 Views4882
    Read More
  39. [re] 3화음 풀어쓰기 스케일 연습 - 예제

    Date2003.03.26 Bygmland Views5913
    Read More
  40. 연주에 있어서,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

    Date2003.03.25 Bygmland Views5645
    Read More
  41. 바람직한 연주자가 되려면

    Date2003.03.24 Bygmland Views6534
    Read More
  42. 부탁 한가지

    Date2003.03.26 By알파 Views4864
    Read More
  43. Imagine

    Date2003.03.24 Bygmland Views5480
    Read More
  44. 어떤분들에겐 클래식음악하는분들이 어떻게 보일까?

    Date2003.03.19 By Views5917
    Read More
  45. [re] 어떤분들에겐 클래식음악하는분들이 어떻게 보일까?

    Date2003.03.21 By지나다가 Views4925
    Read More
  46. 비발디를 듣다...!

    Date2002.10.30 By차차 Views5024
    Read More
  47. [re] 비발디를 듣다...! (차차님 보세요 ^^)

    Date2002.11.02 By신동훈 Views8076
    Read More
  48. 파크닝 재발견...

    Date2002.10.30 By차차 Views6243
    Read More
  49. 새솔님께 질문! (연주에서 방향성에 대하여.)

    Date2002.10.29 By차차 Views4935
    Read More
  50. [re] 새솔님께 질문!(답변입니다.)

    Date2002.10.29 By새솔 Views6935
    Read More
  51. 윌리엄 크리스티의 베를린필 데뷔연주!

    Date2002.10.24 By고충진 Views4779
    Read More
  52. 플라멩코 이야기6

    Date2002.10.24 By김영성 Views7159
    Read More
  53. 플라멩코 이야기 5

    Date2002.10.23 By김영성 Views5622
    Read More
  54. 작품번호에 관하여..(초보분들을위해서)

    Date2002.10.21 By컨추리 Views6066
    Read More
  55. 빌라로보스의 초로에 대해서 알려주세여...

    Date2002.10.13 By알수없는 Views5476
    Read More
  56. 샤콘느에 대하여... (배인경) : 출처 http://iklavier.pe.kr/

    Date2002.10.09 By고정석 Views6898
    Read More
  57. 뒤늦은 연주회 후기 - 바루에코 2002/9/8

    Date2002.09.27 By으니 Views5164
    Read More
  58. [re] 호기심 killed 으니 - 바루에코의 겨울 연주는 누구의 편곡?

    Date2002.10.09 By으니 Views5471
    Read More
  59. 피아졸라 겨울은 예상대로 바루에코 자신의 편곡이라고 합니다

    Date2002.10.11 By으니 Views6941
    Read More
  60. 아쉰대로 이삭의 연주를 들어보시구...

    Date2002.10.09 By신동훈 Views4977
    Read More
  61. 윤소영............바이올리니스트.

    Date2002.09.26 By Views7104
    Read More
  62.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그의 울림이 내게로 전해져왔다

    Date2002.09.21 By으니 Views5205
    Read More
  63. [re]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디스코그라피

    Date2002.09.21 By으니 Views4970
    Read More
  64. 랑그와 빠롤로 이해해본 음악! (수정)

    Date2002.09.17 By고충진 Views7570
    Read More
  65. 랑그와 빠롤...........타인의 취향.

    Date2002.09.18 By Views5223
    Read More
  66. [re] (고클에서 펀글) 랑그와 빠롤이라... 글쓴이 표문송 (dalnorae)

    Date2002.09.18 By고충진 Views8320
    Read More
  67. 윈도XP를 위한 앙코르 아직 안 나왔나요??

    Date2002.08.10 By병욱이 Views4930
    Read More
  68. 플라멩코 이야기 4

    Date2002.08.05 By김영성 Views5965
    Read More
  69. Francis Kleynjans와 brilliant guitarists알려주세요.

    Date2002.08.02 Bywan Views6470
    Read More
  70. 플라멩코 이야기 3

    Date2002.07.25 By김영성 Views6422
    Read More
  71. 플라멩코 이야기 2

    Date2002.07.24 By김영성 Views5635
    Read More
  72. 플라멩코 이야기 1

    Date2002.07.23 By김영성 Views6452
    Read More
  73. 스페인= 클래식기타? 플라멩코기타?

    Date2002.07.22 By김영성 Views5372
    Read More
  74. 다이기무라의 바덴재즈를 듣고...(추가)

    Date2002.07.06 By으랏차차 Views5517
    Read More
  75. [눈으로듣는음악이야기] 쳄발로, 사방에 별

    Date2002.07.05 By으니 Views5162
    Read More
  76. 쳄발로에 바쳐질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찬사..!!! *****

    Date2002.07.05 By으랏차차 Views5168
    Read More
  77. 쳄발로, 사방에 별이 촘촘히 박힌 까만 밤하늘...

    Date2002.07.05 By신동훈 Views5324
    Read More
  78. William Ackerman 아시는분

    Date2002.06.24 Byjj Views23140
    Read More
  79. 이번 논문에대한 자평과 감사의 글..

    Date2002.06.12 By으랏차차 Views5533
    Read More
  80. [질문]바하와 건축

    Date2002.06.06 By으랏차차 Views5413
    Read More
  81. [re] [질문]바하와 건축 (뒷북이 아니길)

    Date2002.06.11 By으니 Views5003
    Read More
  82. [re] [질문]바하와 건축 (도움글 조금 더)

    Date2002.06.11 By으니 Views4988
    Read More
  83. 바하와 건축 (도움글 조금 더)에 대한 도움글 더... ^^

    Date2002.06.11 By신동훈 Views5691
    Read More
  84. [re] [질문]바하와 건축

    Date2002.06.08 By채소 Views4836
    Read More
  85. [re] [질문]바하와 건축

    Date2002.06.08 By신동훈 Views5343
    Read More
  86. Milonga Del Angel (A.Piazzolla)

    Date2002.05.23 Byorpheous Views6819
    Read More
  87. [re]Milonga Del Angel과 옥타브하모닉스

    Date2002.05.24 Bynitsuga Views7368
    Read More
  88. senza basso, JS Bach

    Date2002.05.23 By채소 Views5996
    Read More
  89. 바하의 실수... 글구 울나라 음악

    Date2002.05.22 By신동훈 Views5353
    Read More
  90. 반박글 절대 아님.

    Date2002.05.24 By지나가는얼빵 Views5577
    Read More
  91. 덧붙여... 단순한걸루 보면...

    Date2002.05.24 By신동훈 Views5397
    Read More
  92. Date2002.05.20 By으니 Views5007
    Read More
  93. 카바티나

    Date2002.05.02 Byorpheous Views5203
    Read More
  94. 아~~~ Jordi Savall!!!

    Date2002.04.26 By일랴나 Views4837
    Read More
  95. 트레몰로에 대한 변증법적이 고찰........지얼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Date2002.04.16 By Views6843
    Read More
  96. 음... 1045번... ㅡㅡ+

    Date2002.04.12 By신동훈 Views5201
    Read More
  97. 연주에 관한 몇가지 단상들.......(과객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Date2002.04.10 By Views4961
    Read More
  98. 지기스발트 쿠이겐 VS 라인하르트 괴벨

    Date2002.04.05 Bylovebach Views7326
    Read More
  99. 바흐의 주요 건반음악 작폼 음반목록 입니다~~~~

    Date2002.04.05 Bylovebach Views34021
    Read More
  100. 바흐작품목록 2

    Date2002.04.03 Bylovebach Views15124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