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 연습의 종류 - 알파님께 답글

by gmland posted Mar 2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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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하면 스케일 연습을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해왔습니다. 손가락의 긴장을 푸는 정도를 넘어서 말이죠. gmland님께서 언급하신 여러 다른 각도의 스케일 연습이라는 거,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여? (알파) *

  아유, 이걸 글로 다 쓰려면 책 한권 분량일 거야요. 스케일 연습은 손 푸는 차원이나 기초연습만은 아니죠. 소프라노, 테너 가수가 아침마다 테라스에서 코오르위붕겐 해보듯, 매일 해야 하고, 한편으론, 고급 연습이기도 합니다. 그냥 만나서 얘기하면 좀 간단한데, 언제 한번 만나시죠. 알파님 어디 사시는지 모르지만, 서울 사시면, 금요일에 한번 나오십시오. 여기선 간단히 축약하겠습니다.

  우선, 음계별로 연습합니다. 대개 5가지 서양7음계와, 아직도 쓰이는 도리안 등의 민속음계를 기본으로 합니다. 나중에는 전반 4개음과 후반 4개음을 나누어서, 전, 후반을 서로 다른 음계로 연습합니다. 또한, 상행은 장조, 하행은 단조, 또는 거꾸로도 연습합니다. 이때, 반드시 박자와 리듬, 템포에 맞추어서, 강약을 넣어서 연습 합니다.

  하이포지션에 있는 스케일을 연습할 때는, 개방현을 끼워 넣어서 연습하기도 하고, 그냥 하이포지션으로만 해 보기도 합니다.

  조(key) 별로 연습합니다. 동음이조는 제외하고, 장조, 단조와 12개의 조표 중에서, 자기가 연주하고 싶은 곡의 조를 먼저 연습합니다. 지루하지 않고, 연주곡 연습과 병행하기 위해서입니다. 나중에는 관계조끼리 조바꿈 하면서 연습합니다. 예컨대, 병행단조, 동주음조, 딸림음조, 버금딸림음조를 왔다 갔다 하되, 상행과 하행을 서로 다른 조로 연습합니다. 이때, 조바꿈될 때의 공통음, 공통화음이라던가, 경과음, 경과화음 등에 유념해야 하며, 이에 관한 이론적인 배경을 미리 공부해 둡니다.

  온음계 연습에서, 한 음씩, 상향 및 하향 진행을 기본으로 한 다음, 3도 상향 및 하향 진행을 연습합니다. 처음엔 1옥타브에서 시작하여, 점차 2옥타브, 3옥타브로 늘려갑니다. 또한, 한 선이나 두 선만 이용해서 하기도 하고, 6현을 다 이용해서 해 보기도 합니다.

  반음계는 별도로 연습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이는 손가락 훈련은 되지만, 실용성이 없습니다. 오히려 조바꿈 연습과, 음계의 종류를 섞어서 연습하면, 음계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고, 그 과정에 반음계가 일부 형성됩니다. 아무리 어려운 악곡도 분석해 보면, 위와 같은 범주 내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바하의 1004 샤콘도, 단순히 음의 수학적, 기능적 배열로만 본다면, 각종 스케일이 상행, 하행으로 교대, 교차하면서, 동기, 악구, 악절 별로 음계가 바뀔 때 적절한 비화성음을 삽입하거나, 화음을 풀어 쓴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른손은, 한 손가락씩만으로 음계연습을 하면서, 손가락을 순차로 바꾸어서 해 봅니다. 즉, 연습 시작 시에는 한 손가락만으로 One touch로 연습하되, p, I, m, a 순차로 해 봅니다. 다음엔, 한 음을 두 번 탄현하는 Two touch, 그리고 Three, Four touch로 해 보되, 오른쪽 손가락은 역시 한 개만 사용합니다. 이때, 템포와 박자에 신경 씁니다. 예컨대, Two touch는 8분음표, Three touch는 셋잇단음표, Four touch는 16분음표로 생각하고, 시작음은 강세로 탄현하며, 리듬과 템포에 맞추어서 연습합니다.

  다음에는, 오른손 두 손가락을 교대로 써서 위와 같은 연습을 합니다. 세 손가락, 네 손가락으로 늘려 갑니다. 알페지오와 트레몰로 연습은 저절로 됩니다. 나중에 별도로 정리 연습만 하면 됩니다. 위의 과정을 처음에는 아포얀도로, 나중에는 알아이레로 연습합니다. 아포얀도부터 먼저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험적으로 더 짧은 시간에 숙련되며, 알아이레에서 다른 선을 mute 시키는 기술의 대부분이 저절로 체득됩니다. 어쩌면 구조적, 의학적 이유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화음 풀어쓰기를 연습합니다. 음계와 화음의 밀접한 관계, 화음의 구성음, 화성진행에 관한 이론적 기초 공부를 해 둡니다. 화음 풀어쓰기 연습은, 특히 큰 발레로 코드를 짚은 상태에서, 스케일 연습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각 조의 각 음계에서 화성진행 유형에 맞추어, 화음을 변경시켜가면서, 큰 발레 또는 작은 발레를 짚은 상태에서 스케일을 연습합니다. 이는, 특히, 스페인 무곡 등, 리드미컬한 악곡을 소화시키는데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나중에 즉흥연주 기량 함양에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발레 상태에서, 3도 진행으로 음계 구성음을 탄현하면서, 화성진행에 따라 코드를 바꾸어 가면서 연주해 봅니다. 이때, 한편으로는 알페지오 연습도 병행합니다.

  스케일 연습의 끝 부분에서는, 큰 발레를 한 상태에서 p로써 6현을 탄현하고, a, m, I를 교대로 써서 5현의 화음 구성음을 탄현하는, 즉, 두 선, three touch 연습을 합니다. 다음은 5현과 4현으로……. 이는 트레몰로 연습을 겸하기도 합니다. 이때 첫 음에 악센트를 주고 리듬을 타면서, 발 박자에 맞추어서 연습합니다. 다음엔, 탄현이 점점 느려지거나, 점점 빨라지는 연습을 합니다. 이때는 탄현 간격의 정밀성에 비중을 둡니다.

  전술한 방법을 수학적 조합으로 엮어 보셔요. 많은 경우의 수가 나옵니다. 5년간 이것만 연습해도, 못 칠 곡이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케일 연습은 기타연주를 위한 기능연습의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 또한, 아직도 거의 매일, 잠깐이라도 이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에구야~ 얘기하면 끝이 안 보인다니까요. 오늘은 그만 하고, 담에 또……. 사실 말로 하긴 쉬워도, 정리된 교재 없이, 실제로 이렇게 하려면 힘들 거예요. 차라리 매일 조금씩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편할 것 같아여. 언젠가 시간 나고, 여건이 허락하면, 스케일 연습 책 한권 쓰고 싶어여. 또 도움 될만한 것 있으면, 서슴없이 말씀 하셔유. 아는 대로 이실직고 할 게여.

  gm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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