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멩코 이야기6

by 김영성 posted Oct 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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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이야기

집시들은 플라멩코에서 가장 핵심적인 몇가지형식을 키워냈으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 집시들의 음악성향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요?

여기서 한세대학교 교수이신 김용환 교수님의 홈페이지에 간략하고 자세하게 집시의 음악에 관한 글이있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무단으로 인용하게 되어 무리를 일으키지 않을지 걱정이지만...)

             집시음악(영: Music of Gypsies; 독: Zigeunermusik)


  집시들의 기원과 유랑생활의 시작은 8세기에서 10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이 시기에 일련의 무리들이 집시들의 본거지로 알려진 북인도로부터 여러 지역으로 이동을 한 것이다. 10세기에는 근동의 여러 나라에 출현하였고, 14세기와 15세기에는 몇 차례에 걸쳐 서아시아에서 발칸 반도로 그리고 동·서 유럽의 여러 지역으로 유입되었으며, 근년에는 남북 아메리카 대륙에서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이주하고 있다. 현재 대략 300백만이 넘는 집시들이 유럽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집시들의 주요그룹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 그룹은 발칸반도의 국가들과 헝가리에서 집단생활을 영위하는 로마족(Roma)이다. 이들의 일부는 19세기에 중부 유럽과 미국으로 건너갔다. 두 번째 그룹은 신티족(Sinti)으로 독일에 그리고 세 번째 그룹은 칼레족(Kale)으로 남부 불란서와 이베리아반도(스페인과 포르투갈)에 모여 사는 집시를 일컫는다. 신티, 로마 그리고 칼레족은 찌고이너(=집시)라는 명칭을 모욕적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이 이름들을 가치중립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집시들의 음악은 각각의 생활공간과 이 그룹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의 동화과정에서 비롯되어 각기 상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리스트 1859년에 파리에서 출간된 자신의 저서(Des Bo miens et de leur musique en Hongrie)에서 당시 사회전반에 유포된 의견을 대변하여 주장하였다. 즉 헝가리 집시음악이 본래의 헝가리 민속음악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주장은 훗날 -헝가리 태생의 저명 작곡가인- 벨라 바르톡(B la Bart k: 1881-1945)의 종족음악학적 연구에 의해 반박되었다. 20세기의 학계의 연구 역시 리스트의 주장을 근거 없는 것으로 규정하였다.

  헝가리의 집시음악은 여러 악기 연주자들이 모여서 바이올린, 클라리넷, 첼로, 더블베이스 혹은 심벌즈 등을 연주한다. 이들의 리더는 제1바이올린 주자이며 프리마스(Primas)라고 불린다. 19세기에 가장 유명했던 헝가리의 프리마스는 야노스 비하리(J nos Bihari)였으며, 그는 비엔나 궁정에서 높은 명예를 누렸으며 1814년에는 비엔나 의회에서 연주를 하기도 하였다.      

  동유럽의 찌고이너음악 특유의 음향을 만들어내는 화성적 특성은 이른바 "찌고이너 음계"이다. 여기에는 두 종류가 있다. 그중 하나는 '찌고이너 단조'로서 <라-시-도-레#-미-파-솔#-라>이다. 이 음계에서는 처음과 네 번째 음의 증4도 음정 <라-레#>이 특징적이다. 다른 하나는 '찌고이너 장조'로서 <도-레b-미-파-솔-라b-시-도>의 음계이다. 여기에서는 첫 음과 두 번째 음의 간격이 기이하게도 단2도, <도-레b>이다. 서구의 전통적인 장단조 체계에 이러한 찌고이너 음계가 도입되어 채색될 때 종종 낯선 분위기가 연출된다.  

  리스트는 근 40년(1846-1885)에 걸쳐 집시들이 연주하던 멜로디를 차용하여 자신의 "헝가리언 랩소디"를 작곡하였으며 그들의 연주방식을 피아노용으로 편곡하였다. 그리고 작품의 시작에 "고집스럽고 심오한 집시 스타일로 연주할 것"이라는 지시어를 기입하곤 하였다. "헝가리언 랩소디"는 형식적인 면에서 당시 널리 알려진 집시 음악의 2부 형식을 차용하였다. 즉 느린 템포(Lass )의 1부에서는 감상적인 분위기와 즉흥적 요소가 강조되었다. 그리고 빠른 템포(Friss)의 2부에서는 격정적이고 생동감이 있으며 리듬성이 강조되면서 춤곡의 멜로디가 뒤따랐다. 리스트 외에 브람스, 바르톡을 비롯한 많은 작곡가들도 자신들의 "랩소디"에서 찌고이너 음계를 구사함으로써 음악에서의 헝가리적 표현을 만들고자 하였다. 사라사테(찌고이너바이젠), 바르톡(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랩소디, op 1), 라벨(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찌칸느) 등도 집시음악의 특징을 자신들의 작품에 활용한 작곡가이다. 집시음악은 요한 슈트라우스의 '찌고이너바론'(Zigeunerbaron)에서처럼 오페레타나 오페라에서도 그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동유럽의 집시음악과 차이를 보이면서 독자적인 음악전통을 발전시킨 것은 이베리아 반도 (특히 남부 스페인의 안달루시아)의 집시음악이다. 이들의 음악 역시 화려한 기교와 즉흥성이 그 특징이다. 특히 플라멩코(Flamenco)와 스페인 최남단에 위치한 안달루시아(Andalusia)에서 유행하는 음악형식과 춤곡인 칸테 히타노(cante gitano)는 19세기 초 이래로 자주 집시들에 의해서 연주되어 왔다. 그리고 이 음악은 오랫동안 찌고이너의 민속음악으로 오해되었었다. 이 음악은 노래와 춤 그리고 기타연주가 혼합되어 있는 아주 매혹적인 예술음악이며 노래를 부르는 스타일에 따라 두 종류로 구분된다. 그 하나는 비련의 고통이나 인생의 절망 등 깊은 비탄의 심정을 토로하는 칸테혼도(cante jondo: cante grande라고도 함) 반주를 맡는 기타를 압도하는 열광적인 비가(悲歌)가 그 특징이다. 이 노래는 사회 하층부 사람들에게 특히 애용되기도 하였다. 또 다른 하나는 인생을 구가하는 경쾌한 리듬으로 이루어진 칸테치코(cante chico: cante flamenco라고도 함)인데, 이 종류의 노래는 매우 단순하고 소박하다. 집시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비애와 희열을 표현하고 있는 이 두 종류의 음악은 약간의 변화가 가미되어 여러 가지 지류로 나뉘어진다. 춤곡의 경우에는 혼자서 혹은 몇몇이 쌍을 이루면서 춤을 춘다. 이때, 발을 구르거나 박수를 치기도 하고 캐스터네츠를 사용하기도 한다. 20세기 전반기에 스페인 음악을 부흥시킨 알베니스 (I. Alb niz), 그라나도스 (E. Granados), 드 파야 (M. de Falla), 투리나 (J. Turina)는 플라멩코의 음악적 특징을 자신들의 작품에서 활용한 대표적인 스페인 작곡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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