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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002.05.24 11:16

반박글 절대 아님.

(*.72.26.92) 조회 수 7206 댓글 9
이글은 반박의 글은 아니고 그냥 생각나서 끄적거려 본 것입니다....

예전에 어떤 책을 보니 이런 얘기가 있더군요.
인도 음악이 100개가 넘는 음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에 반해
서양음악은 빈약하게스리 고작 12개의 음으로 구성되어 있다구요....
실제로 인도 음악을 접해보고 공부해보지 않은 저로서는
인도 음악이 얼마나 다양성을 지니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이야기 드릴 수 있는것은
음계의 복잡성이 음악의 깊이를 따지는 척도가 되지는 않는것 같군요.

서양음악이 비록 겨우 12개의 음으로 만들어져 있다고는 하나
단순히 수치에 연연해서 한계를 둘 수 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12개의 음을 어떤 식으로 배열하여 사용하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색채의 음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익히 알고 있는 장음계(도레미파솔라시도)에서 부터
아라비안 나이트를 연상케 하는 하모닉 마이너 스케일(라시도레미파솔#라),
토속적인 내츄럴 마이너 스케일(라시도레미파솔라),
<푸른 옷소매>나 <황금박쥐>, 그리고 <검은 고양이 네로>의 멜로디에 씌였던 멜로딕 마이너 스케일(라시도레미파#솔#라)까지 그 표현 방법은 스케일의 선택 여부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겠죠.
이것 뿐이면 또 모르겠는데,
교회선법이라 불리는 <모드>스케일까지 훑어보면
<도-레-미b-파-솔-라-시b-도>스케알을 사용하는 <도리안 모드>,
<도-레b-미b-파-솔-라b-시b-도>스케일을 사용하는 <프리지안 모드>,
<도-레-미-파-솔-라-시b-도>......<믹소리디안 모드>,
<도-레-미b-파-솔-라b-시b-도>.......<에오리안 모드(내츄럴마이너 스케일과 같은 구성이지만 음악 정서상 미묘한 차이가 있음)>,
여기에 온음으로만 구성된 <홀톤 스케일>이라든지,
<수퍼 로크리안>이라든지,
<크로매틱>이라든지 <엔카 스케일(트로트)>이라던지 기타 등등....
여하튼 음의 진행 구성에 따라 음악의 다양한 색깔이 보장되죠.

덧붙이자면 <블루스>에서는,
장화음의 주요 3 화음에
마이너적인 b3음을 사용함으로써
기존 서양음악의 상식을 뒤엎었죠.
예를들면,
다장조의 주요 3화음 안에서(물론 블루스는 b7음을 첨가해서 쓰지만),
멜로디에 <미b>이나<시b>을 과감히 사용하는데,
이것은 기존 클래식 화성법이나 선율법에서는 엄연한 오류인데,
왜냐하면 화음에서는 장화음의 주요음인 3음을 사용하면서
선율에서는 마이너 필이 강한 b3음을 쓰는 경우는 결단코 없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러한 오류를
현재 재즈나 락음악에서는 흔하게 쓰고 있죠...
장화음에 마이너 블루스....이건 락음악계에서는 흔한 일이거든요.
그런데 과연 서양음악은 12개의 음밖에 사용하지 않을까요?
블루스 음악에서는 b된 3음,7음을 <블루노트>라고 부르는데(b5음은 주로 경과음으로 사용하니까 여기서는 생략),
놀라운 것은 블루스 기타 연주인들이 이 블루노트를 살짝 벤딩(울나라에서 초킹이라고 불리우는, 기타의 현을 위로 잡아당겨 포지션을 변경하지 않고 음을 높이는 기술)하여 <미b>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음도 아닌 어정쩡한 음을 습관적으로 내기도 합니다..이른바 <쿼터 초킹>이라는, 1/4음을 높이는 것이죠.
장조이냐,단조이냐를 구분하는 중요한 음인 3음을 그렇게 애매하게 처리함으로써 <장조에서 단조 선율을 연주한다>는 위화감을 없앤것이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러한 블루스의 발상은 서양 음악의 코페르니쿠스적 인식의 전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이제와서는 흔하게 보편화된 것이라 그다지 참신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요...

울나라의 <대전 블루스>나 <무정블루스>는 블루스가 아니져....(ㅡ ㅡ)a;;;

게다가 아주 오래전에 미분음 음악과 무조음악도 존재 한 것을 보면 서양음악이 가지고 있었던 틀을 벗어나려는 시도는 서양음악을 끝없이 변하게끔 만드는 요인이 되고 또 그것이 서양음악의 한계를 규정지을 수 없는 요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랩>또한 그러한 차원에서는 가히 혁명이라 불릴만할지도...

듣기로는 <스티브 바이>라는 락 기타리스트는 자기 자신이 스케일을 만들어서 그것으로 독창적인 음악을 한다는데...여하튼 다양한 스케일이 보편화될 수록 현재 일반적으로 듣는 서양음악은 훨씬 더 다채로움을 띄게 되지 않을지...


하긴, 어쩌면 인도 음악 전문가가 보기에 서양음악은 단순해 보일지도...









  
Comment '9'
  • 신동훈 2002.05.24 11:32 (*.197.0.76)
    반박글 대환영입니다!!! 좋은글 감사하구여 ^^
  • 신동훈 2002.05.24 11:35 (*.197.0.76)
    언급하신 블루스, 재즈,락, 메탈 까정... 이러한 텐션들은 이미 바하때 섭렵된거구여... ㅡㅡ
  • 신동훈 2002.05.24 11:36 (*.197.0.76)
    아마 바하는 그 한계를 느끼고... 늙어서는 계속 푸가만 고집했을듯 싶네여 ^^
  • 신동훈 2002.05.24 11:37 (*.197.0.76)
    랩은 그야말로 판소리의 일부를 흉내낸 정도밖엔 안될거 같구여...
  • 신동훈 2002.05.24 11:40 (*.197.0.76)
    "기본음이 많아야된다"를 강조한것이 아니라 화성을 주로하는 음악의 한계를 설명하고지 예를든거여요 ^^;
  • 신동훈 2002.05.24 11:41 (*.197.0.76)
    안그래두 후속글을 남길려구 했는데... "바하의 좌절"이라든가 "바하와 메탈" 등등...
  • 신동훈 2002.05.24 11:45 (*.197.0.76)
    아... 글구... 고음악 좋아하시나여 ^^ 이거뜰 들어보심 요즘 쓰는 화성들이 어떤건지 이해가 빠르실거예여 ^^v
  • 신동훈 2002.05.24 11:49 (*.197.0.76)
    아!!! 하나더... 그러구보니 "지"나가는"얼"빵이란... 지얼님이신가여! ㅎㅎ
  • 수. 2002.05.28 23:44 (*.62.26.18)
    역시 지얼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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