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53.157.47) 조회 수 6968 댓글 2
만일 존 윌리엄즈의 어떤 연주를 듣고 정말 감명을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원곡의 텍스트나 운지를 그가 바꾸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걸 알고나서부터 그 감동이 줄어들었다면 다소 극단적인 순수주의에 의한 편견 아닐까요?

연주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행위이지 원곡의 고증 작업은 아닐 것입니다. 이 점을 전체적인 해석에 관해서 말한다면 저는 흔히들 말하는 소위 작곡자의 의도라는 것도 해석상 중요한 참고는 될 지언정 연주자를 구속하는 절대적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부분적인 변경에 있어서도 그것이 음악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한 저는 원곡에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원곡도 반드시 보아가며 판단해야겠지요. 또 일정한 정도 이상으로 변경해서 대중앞에 연주를 공개할 때는 반드시 그 사실을 표시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웬만하면 작곡자가 음악을 만드는데 나보다는 나을 것이기 때문에 원곡을 따르는 것이 훨씬 안전할 것이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저로서는 안 바꾸려 할 뿐이죠.

운지 변경에 관해서는 음 자체의 변경보다는 연주자의 재량이 크겠지만 그러나 음악적으로 확실한 손실을 감수해가면서까지 쉬운 운지로 고치느니 저라면 그 운지가 편하게 되는 날까지는 연주하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예를 드신 폰세의 음악은 편곡작품이기 때문에 연주자가 운지를 바꾸는 행위 자체에 대해 문제삼을 이유가 거의 없을 것이며 망고레의 음악 역시 그가 원보로 남긴 것이 아니라 후대 사람들이 채보해서 운지를 붙였기 때문에 악보마다 조금씩 다르기까지 하니 너무 지금 눈앞에 놓인 악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저는 망고레의 전주곡 Cm를 무척 좋아하는데 서로 다른 Stover와 Benitez 의 편곡악보, 그리고 역시 다른 Williams의 연주등을 참고하고 거기에 제 취향까지 가미해서 제일 마음에 드는 운지로 정리해놓았는데 저로서는 음악적으로 좋다고 믿기 때문에 혹 언젠가 공개하게 되면 어설프다고 비판받을 위험은 감수하는 것입니다.

타케미츠의 비틀즈 편곡작품들은 작곡자인 비틀즈보다는 편곡자인 타케미츠의 음악적 권위에 의존하여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므로 운지를 바꿈에 일반 편곡보다는 조금은 더 보수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어쨌든 연주자에 의한 임의적 변형은 오직 연주로서 정당화하면 되지 않을까요?

ː[지얼님께서 남긴 내용]
ː기타 곡들을 보면 악보에 명시된 그대로 연주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르는(불가능한) 곡들이 꽤 많은것 같아요...뭐 피봇이나 가이드 핑거가 하나도 없는 제법 꼬이는 운지들은 그럭저럭 반복 연습하면 되려니...하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 말고 곡 자체가 기타의 악기적 한계를 넘은 것도 꽤 많다고 생각됩니다.
ː그 예를 들어보면,
ː
ː1. 퐁세의 <스케르치노 멕시카노>
ː17마디 이후 : 여기는 아무리 봐도 악보에 명시된 음가를 유지하기가 힘든거 같아요....
ː
ː2. 망고레의
ː10 마디에 나오는 세하는 손이 작은 사람들에겐 연주 불가인 곳 같습니다...이곳은 작은 손으로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버팀눈 기법에 의한 손의 팽창으로도 명료한 소리를 얻을 수 없습니다....차라리 <파라과이 무곡1번>의 운지가 더 쉬워 보일 정도로... 망고레는 짐작컨데 손이 아주 컸던 것 같습니다.
ː손이 작아서 기타 못친다는 말, 이거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죠. 자신의 의지없음을 괜시리 조상탓으로 돌리는 것 같아서 말이죠...그러나 분명 손이 작아서 연주가 불가능한 곡도 있더군요.....
ː
ː3.비틀즈 <미셸>,<예스터데이>-토루 타케미슈 편곡
ː퐁세의 곡과 마찬가지로 악보에 기보된 음가를 지속시켜주기가 불가능한 부분이 나옵니다....추측컨데, 토루 타케미슈는 아마도 기타 연주를 하지 못하였던 것은 아닐까요....
ː
ː이외에도 망고레의 <연주회용 연습곡 1번>이나 <최후의 트레몰로> 같은 곡에서도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운지가 각 1개씩 나오더군요(그렇다고 제가 뭐, 이런 곡들을 시도 할 정도로 실력이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전 이 곡들은 연주해 보지도 않았고 또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까. 단지 제 선배님의 의견이랄까). 한 선배님이 이 곡들에 나오는 난해한 운지법에 대해 제게 의견을 물으시길래 나름대로 그 부분만 연구해 보았죠. 대가 좀 윌리암스는 과연 이곳을 어떻게 처리할까...이게 제일 궁금해 지더군요(왜냐하면 존 윌리암스는 음 고쳐 연주하기를 자주 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자세히 몇번이고 들어 봤더니 과연...존 윌리암스는 그 불가능한 운지들에 대해서 과감한 수정을 했더군요. ..음 하나 정도를 살짝 바꿔서(이러면 화성도 살짝 변하지만 전체적인 연결로 보면 전혀 무리가 없더라구요) 운지상의 합리성을 가져오는 것...저는 이 부분에 대한 존윌리암스의 시도가 반드시 "화음을 고치는게 더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정을 한 것" 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운지의 합리성을 위해 원래의 음을 희생했다고 생각 되어집니다.....갑자기 한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르더라구요...."내게 어려운 운지는 대가들에게도 어렵다" .....자칫 잘못 이해하면 자신을 대가와 동일시하려는 의도 같이 느껴지겠지만 그분의 말씀이 결코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겠더라구요.
ː
ː 이러한 운지의 합리성을 위한 다소의 원작 수정(나쁘게 말하면 훼손)은 곡이라는 숲을 크게 해치지 않는한 어느정도는 용납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나무 한그루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겠네요.
ː
ː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해 집니다....


Comment '2'
  • # 1970.01.01 09:00 (*.212.190.146)
    좋은 말씀인 것 같습니다. 감동!!!
  • # 1970.01.01 09:00 (*.222.174.240)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2 셰인 2001.08.22 6968
634 ☞ 음악?? 7 채소 2001.08.23 6680
633 [질문]부에노스 아이레스조곡에 관하여 알고 싶습니다. 장재민 2001.08.22 7199
632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5 서정실 2001.08.22 7028
631 좀 늦었지만.... 기타랑 2001.09.07 7582
630 숲 속의 꿈 말이죠 7 인성교육 2001.08.21 6959
629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1 으랏차차 2001.08.17 7386
628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곡은? 1 채소 2001.08.16 8334
627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채소 2001.08.17 8251
626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6 서정실 2001.08.17 10194
625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1 채소 2001.08.17 6828
624 ☞ 곡 난이도의 몇가지 평가기준.. 으랏차차 2001.08.17 8138
623 ☞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1 서정실 2001.08.17 7307
622 제 생각은... 3 행인 2001.08.20 8227
621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6 채소 2001.08.12 8296
620 ☞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곡은? 지얼 2001.08.16 6529
619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지얼 2001.08.22 6395
618 이해되지 않는국수? 5 2001.08.16 6488
617 악기의 왕이 있다면? 1 채소 2001.08.11 8030
616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문병준 2001.08.12 7297
615 ☞ 제 생각에는... 3 木香 2001.08.13 7483
614 메트로놈보다는.... 3 untouchable 2001.08.15 7212
613 쟈클린을 아세요? 9 채소 2001.08.10 6744
612 팽만식님이 쓰는기타..^^! 14 file 민성 2001.08.04 8466
611 zzang!!!!^^[PAT METHENY] 10 피망수프 2001.07.29 6957
610 ☞기타연주 2 file 민성 2001.08.10 7041
609 푸가의 기법을 기타콰르텟이? 7 으랏차차 2001.07.28 8256
608 내가 산 음반 몇장 소개 및 간단한 감상문.. 4 file 으랏차차 2001.07.25 8477
607 ☞ 푸가의 기법... 1 채소 2001.08.05 8443
606 요즘.... 10 file 피망수프 2001.07.23 7265
605 소르의 환상곡 있자나여..그게 fantasie hongrois 인가여? 6 아따보이 2001.07.19 6123
604 어느 사형수의 아침...을 듣고. 4 지얼 2001.07.17 6859
603 요즘은 코윤바바와 이파네마에 폭 빠져 있답니다.. *^^* 3 아따보이 2001.07.16 6880
602 첼로와 기타 3 셰인 2001.07.12 6866
601 류트조곡 1번 듣고싶어요! 7 김종표 2001.07.09 6415
600 라고스니히의 음반은... 행인10 2001.07.12 7156
599 누군가 고수분께서 편곡연주해주시면 좋을 곡. 2 최성우 2001.07.08 6781
598 이창학님께 감사드립니다.[핑크 플로이드 찬가] 8 최성우 2001.07.07 6573
597 채소님께 답장아닌 답장을.. 최성우 2001.07.04 7374
596 좋은 기타 음색이란...? 지얼 2001.07.04 6565
595 ☞ 감사합니다.... 1 채소 2001.07.04 5997
594 ☞ 좋은 기타 음색이란...? 1 2001.07.04 8031
593 최성우님.... 바르톡 곡좀 추천해주세요... 1 채소 2001.07.03 6710
592 BWV997 듣고싶어요~ 혹시 있으신분 올려주시면 안될까요~(냉무) 2 이승한 2001.07.02 9864
591 빌라로보스의 다섯개의 전주곡 신청합니다. 1 김종표 2001.07.02 6171
590 처음 맛의 고정관념... 5 지얼 2001.06.29 7161
589 음악과 색채.... 7 채소 2001.06.27 7841
588 ☞ 처음 맛의 고정관념... 9 행인7 2001.06.29 6506
587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그리고 넋두리.... 8 채소 2001.06.27 6845
586 좋은 학생이 되려면..... 채소 2001.06.20 6438
585 좋은 선생이 되려면.... (10가지 조건) 2 채소 2001.06.19 6626
584 바하의 첼로 조곡이 6곡으로 이루어진 이유.... 12 채소 2001.06.13 6898
583 곡 외우기... 5 채소 2001.06.10 6898
582 ☞ 바하의 알파벳을 더하면요.. 7 채소 2001.06.14 7149
581 저도 패러디 글 하나 올립니다..^^;; 3 최성우 2001.06.08 6904
580 [추천도서] 기타奇打와 나눈 이야기.. 4 전병철 2001.06.08 6652
579 틸만 홉스탁연주 듣고...그리고 카를로스 몬토야.... 7 최성우 2001.06.06 10194
578 답변 정말 감사.. 1 으랏차차 2001.06.02 5985
577 아래 순정율과 평균율에 대한 짧은 이야기 16 최영규 2001.06.02 11190
576 몇가지 음악용어들에 대한 질문.. 29 으랏차차 2001.05.31 6536
575 '알함브라의 회상과 트레몰로 주법의 비밀(단행본)' 출간 소식.. 눈물반짝 2001.05.30 9705
574 ☞ 클라비어(Clavier)란... 5 신동훈 2001.06.01 10473
573 ☞ 순정률, 평균율, 글구 류트... 1 신동훈 2001.06.01 7244
572 ☞ 소나타와 파르티타라... 악장두... 신동훈 2001.06.01 7559
571 ☞ 알레망드? 사라방드? 코우란테? 프렐류드? 신동훈 2001.06.01 11784
570 ☞ 푸가여??? 푸가를 말쌈하십니까??? 신동훈 2001.06.01 6350
569 ☞ 마지막임당!!! 춤곡, 페달, 글구 카프리스 4 신동훈 2001.06.01 6599
568 위의 책이 집에 도착해서.. 3 눈물반짝 2001.06.01 9615
567 Nikolayeva 그리고 Bach 일랴나 2001.05.29 7104
566 ☞ 니콜라에바, 튜렉, 길버트 10 셰인 2001.05.30 6294
565 '마지막 트레몰로' 를 듣고 싶은데... 3 2001.05.28 7717
564 니콜라예바할머니 젤 조아여.... 4 2001.05.30 6047
563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16 채소 2001.05.26 7316
562 존 윌리암스의 뮤직비디오를 보다.. 4 지얼 2001.05.26 7601
561 ☞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1 지얼 2001.05.26 6257
560 ☞ 고마워요... 이렇게 해보면 되겠네요... 1 채소 2001.05.30 6170
559 [강추도서] 자기발견을 향한 피아노 연습(With Your Own Two Hands) 9 전병철 2001.05.26 23472
558 샤콘느 7 싸곤누 2001.05.25 6382
557 새벽에 듣고 싶은 음악.... 1 지얼 2001.05.25 6513
556 고선배님 홈페이지에 무라지가오리 연주실황이 있네요^^ 2 illiana 2001.05.25 7633
555 아이렌다이즈.. 3 으랏차차 2001.05.24 6338
554 사무라이정신..........일본음악칭구들. 5 2001.05.24 6671
553 ☞ 아이렌다이즈.. 1 서정실 2001.05.25 7130
552 카라얀후배님과의 만남..........그추억을 잊지 않으려고 2001.05.24 6178
551 궁금한게 있는데... 5 지얼 2001.05.24 6528
550 나만의 생각.. 5 지얼 2001.05.24 6419
549 마뉴엘 바루에코.... 5 예진아빠 2001.05.23 6200
548 음악가를 까대지 말고..... 3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7093
547 음... 그냥... 무제입니다... 6 캬슬 2001.05.23 6183
546 아래글에 대한 오해풀기... 6 지얼 2001.05.23 6043
545 비판하려거든... 7 지얼 2001.05.23 7499
544 앗 8개의 글이 몽조리 지워졌군요... 4 2001.05.22 6692
543 제가 들은 갈브레이쓰의 샤콘느는요... 갈브레이쓰 사랑해 2001.05.22 7179
542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1 왕초보 2001.05.22 6354
541 ☞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1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8138
540 ☞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6323
539 글쎄요...내 생각에는... 1 길벗맨 2001.05.22 6194
538 샤콘...느.... 3 채소 2001.05.22 7312
537 Chaconne.. 8 으랏차차 2001.05.21 6866
536 채소짱님 보셔요. 2 2001.05.22 610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