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53.157.47) 조회 수 4680 댓글 2
만일 존 윌리엄즈의 어떤 연주를 듣고 정말 감명을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원곡의 텍스트나 운지를 그가 바꾸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걸 알고나서부터 그 감동이 줄어들었다면 다소 극단적인 순수주의에 의한 편견 아닐까요?

연주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행위이지 원곡의 고증 작업은 아닐 것입니다. 이 점을 전체적인 해석에 관해서 말한다면 저는 흔히들 말하는 소위 작곡자의 의도라는 것도 해석상 중요한 참고는 될 지언정 연주자를 구속하는 절대적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부분적인 변경에 있어서도 그것이 음악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한 저는 원곡에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원곡도 반드시 보아가며 판단해야겠지요. 또 일정한 정도 이상으로 변경해서 대중앞에 연주를 공개할 때는 반드시 그 사실을 표시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웬만하면 작곡자가 음악을 만드는데 나보다는 나을 것이기 때문에 원곡을 따르는 것이 훨씬 안전할 것이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저로서는 안 바꾸려 할 뿐이죠.

운지 변경에 관해서는 음 자체의 변경보다는 연주자의 재량이 크겠지만 그러나 음악적으로 확실한 손실을 감수해가면서까지 쉬운 운지로 고치느니 저라면 그 운지가 편하게 되는 날까지는 연주하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예를 드신 폰세의 음악은 편곡작품이기 때문에 연주자가 운지를 바꾸는 행위 자체에 대해 문제삼을 이유가 거의 없을 것이며 망고레의 음악 역시 그가 원보로 남긴 것이 아니라 후대 사람들이 채보해서 운지를 붙였기 때문에 악보마다 조금씩 다르기까지 하니 너무 지금 눈앞에 놓인 악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저는 망고레의 전주곡 Cm를 무척 좋아하는데 서로 다른 Stover와 Benitez 의 편곡악보, 그리고 역시 다른 Williams의 연주등을 참고하고 거기에 제 취향까지 가미해서 제일 마음에 드는 운지로 정리해놓았는데 저로서는 음악적으로 좋다고 믿기 때문에 혹 언젠가 공개하게 되면 어설프다고 비판받을 위험은 감수하는 것입니다.

타케미츠의 비틀즈 편곡작품들은 작곡자인 비틀즈보다는 편곡자인 타케미츠의 음악적 권위에 의존하여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므로 운지를 바꿈에 일반 편곡보다는 조금은 더 보수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어쨌든 연주자에 의한 임의적 변형은 오직 연주로서 정당화하면 되지 않을까요?

ː[지얼님께서 남긴 내용]
ː기타 곡들을 보면 악보에 명시된 그대로 연주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르는(불가능한) 곡들이 꽤 많은것 같아요...뭐 피봇이나 가이드 핑거가 하나도 없는 제법 꼬이는 운지들은 그럭저럭 반복 연습하면 되려니...하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 말고 곡 자체가 기타의 악기적 한계를 넘은 것도 꽤 많다고 생각됩니다.
ː그 예를 들어보면,
ː
ː1. 퐁세의 <스케르치노 멕시카노>
ː17마디 이후 : 여기는 아무리 봐도 악보에 명시된 음가를 유지하기가 힘든거 같아요....
ː
ː2. 망고레의
ː10 마디에 나오는 세하는 손이 작은 사람들에겐 연주 불가인 곳 같습니다...이곳은 작은 손으로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버팀눈 기법에 의한 손의 팽창으로도 명료한 소리를 얻을 수 없습니다....차라리 <파라과이 무곡1번>의 운지가 더 쉬워 보일 정도로... 망고레는 짐작컨데 손이 아주 컸던 것 같습니다.
ː손이 작아서 기타 못친다는 말, 이거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죠. 자신의 의지없음을 괜시리 조상탓으로 돌리는 것 같아서 말이죠...그러나 분명 손이 작아서 연주가 불가능한 곡도 있더군요.....
ː
ː3.비틀즈 <미셸>,<예스터데이>-토루 타케미슈 편곡
ː퐁세의 곡과 마찬가지로 악보에 기보된 음가를 지속시켜주기가 불가능한 부분이 나옵니다....추측컨데, 토루 타케미슈는 아마도 기타 연주를 하지 못하였던 것은 아닐까요....
ː
ː이외에도 망고레의 <연주회용 연습곡 1번>이나 <최후의 트레몰로> 같은 곡에서도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운지가 각 1개씩 나오더군요(그렇다고 제가 뭐, 이런 곡들을 시도 할 정도로 실력이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전 이 곡들은 연주해 보지도 않았고 또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까. 단지 제 선배님의 의견이랄까). 한 선배님이 이 곡들에 나오는 난해한 운지법에 대해 제게 의견을 물으시길래 나름대로 그 부분만 연구해 보았죠. 대가 좀 윌리암스는 과연 이곳을 어떻게 처리할까...이게 제일 궁금해 지더군요(왜냐하면 존 윌리암스는 음 고쳐 연주하기를 자주 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자세히 몇번이고 들어 봤더니 과연...존 윌리암스는 그 불가능한 운지들에 대해서 과감한 수정을 했더군요. ..음 하나 정도를 살짝 바꿔서(이러면 화성도 살짝 변하지만 전체적인 연결로 보면 전혀 무리가 없더라구요) 운지상의 합리성을 가져오는 것...저는 이 부분에 대한 존윌리암스의 시도가 반드시 "화음을 고치는게 더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정을 한 것" 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운지의 합리성을 위해 원래의 음을 희생했다고 생각 되어집니다.....갑자기 한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르더라구요...."내게 어려운 운지는 대가들에게도 어렵다" .....자칫 잘못 이해하면 자신을 대가와 동일시하려는 의도 같이 느껴지겠지만 그분의 말씀이 결코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겠더라구요.
ː
ː 이러한 운지의 합리성을 위한 다소의 원작 수정(나쁘게 말하면 훼손)은 곡이라는 숲을 크게 해치지 않는한 어느정도는 용납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나무 한그루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겠네요.
ː
ː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해 집니다....


Comment '2'
  • # 1970.01.01 09:00 (*.212.190.146)
    좋은 말씀인 것 같습니다. 감동!!!
  • # 1970.01.01 09:00 (*.222.174.240)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4 샤콘느의 세대(?)별 분류... 왕초보 2000.12.08 4128
813 샤콘느에 대한 고수님들의 의견이 듣고싶습니다. 왕초보 2000.11.15 4115
812 샤콘느에 대하여... (배인경) : 출처 http://iklavier.pe.kr/ 6 고정석 2002.10.09 6281
811 샤콘느..드디어 벽에 부딪치다... 으랏차차 2001.03.18 4556
810 샤콘느 편곡에 대해서. 11 1004 2009.10.15 13876
809 샤콘느 1004님 보셔요... 4 file amabile 2009.03.05 15943
808 샤콘느 - 숨겨진 철학에 대하여 10 1000식 2005.02.16 8565
807 샤콘느 7 싸곤누 2001.05.25 4156
806 샤콘...느.... 3 채소 2001.05.22 4282
805 새솔님께 질문! (연주에서 방향성에 대하여.) 차차 2002.10.29 4209
804 새벽에 듣고 싶은 음악.... 1 지얼 2001.05.25 4277
803 새론 거물(?) 영자 2000.09.16 4536
802 새로운길에 대한 두려움.... 2000.09.25 5277
801 새로 발견된 소르의 환상곡 d단조 2 file 1000식 2006.12.22 14380
800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기타리스트의 보물창고 NAXOS illiana 2000.10.07 6221
799 상단의 미니압바 포럼 클릭하시고 검색하세요. 미니압바 2000.12.11 4114
798 상단 칭구네집에 가면 대식이네집이 있걸랑요... 2000.12.04 4096
797 산젠인 퍼스트만 녹음해 주실 분 없으신가요? 2 삼천원 2005.03.09 6178
796 산사나이들의 밝고 유쾌한 노래 3 정천식 2003.12.29 6912
795 산골strs가 드리는 유용한 정보(안보면 후회함) 26 산골스트링즈 2007.05.03 14043
794 사형수의 최후 1악장입니다.. 2 file 으니 2004.09.30 8566
793 사형수의 아침을 묘사해 주실분 illiana 2001.01.11 4274
792 사찌꼬 2 file 항해사 2006.11.18 18074
791 사용법은요, 5 illiana 2001.05.20 4415
790 사발레타가 연주하는 알베니스의 말라게냐 1 정천식 2004.06.19 5855
789 사무라이정신..........일본음악칭구들. 5 2001.05.24 4569
788 사랑의 꿈 - 리스트 클레식기타로 연주한.. 4 박성민 2005.11.04 8029
787 사랑의 괴로움을 그대는 아는가... 2 이브남 2006.11.29 11672
786 사라장과 환상적인 카르멘조곡연주 ....플라치도 도밍고 지휘. 2002.01.06 6113
785 삐에리 연주 & 마스터클래스 후기 17 발자취 2007.05.10 30894
784 뿌욜의 땅벌... 기타사랑 2004.08.01 4906
783 빨리요...푸꾸다와 바덴째즈에 대해 좀 알려주세요... 이크 2000.12.11 4052
782 빛나는 한국연주가? 1 2001.03.27 5200
781 빌스마에 대한 느낌을 취기로 뿌려 본다.... 1 오모씨 2000.11.07 4630
780 빌라로보스의 초로에 대해서 알려주세여... 2 알수없는 2002.10.13 4865
779 빌라로보스의 다섯개의 전주곡 신청합니다. 1 김종표 2001.07.02 4302
778 빌라로보스 연습곡 전곡 부탁드립니다. 9 file 기타초보 2005.08.08 7503
777 비판하려거든... 7 지얼 2001.05.23 4076
776 비욘디와 에우로파 갈란테의 레코딩 모습... 비발디..."con molti strumenti" 8 eveNam 2003.11.11 5914
775 비브라토 21 2008.11.17 24924
774 비발디를 듣다...! 2 차차 2002.10.30 4415
773 비도비치의 오빠.. 형서기 2001.02.12 4255
772 비데는 아는데 히데는? [냉무] 히데와 시라나이! 2000.10.09 4228
771 블루스 2012.07.20 19001
770 브림의 어록중 하나......기타는 소리가 빨리사라져서 2001.03.04 4150
769 브람스의 현악6중주를 들으며.... illiana 2001.01.22 4442
768 브람스의 주제와변주.... 1 호왈 2002.03.04 4461
767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4번에 대해... 9 이브남 2008.08.12 13606
766 부탁취소... 2000.07.26 4605
765 부탁드릴게요. 진이 2000.12.18 4193
764 부탁드려요.. 봄날호수 2000.11.25 4031
763 부탁 한가지 1 알파 2003.03.26 4296
762 부담주지마세요. 미니압바 2000.10.30 4193
761 부끄럽습니다...저두 잘 모르는데요... 왕초보 2001.01.13 3934
760 변태가 되어가는 나의 귀....... 27 오모씨 2004.04.02 5470
759 베토벤시대에 일반서민은 베토벤 만나기 힘들었다. 3 2003.05.13 4893
758 베렌트 어록-훌륭한 오케스트라는.. 오모씨 2001.03.04 4210
757 베드로의 통곡 8 정천식 2003.12.17 5717
756 베네주엘라 왈츠에 관한 고수님들의 도움을... 고앙이 2000.11.20 4001
755 배철수의 음악캠프(박규희) 3 file 꽁생원 2014.06.15 15773
754 배장흠기타독주회실황mp3!! 오모씨 2000.07.31 4754
753 방랑화음 Wandering chords file gmland 2003.04.24 5868
752 밥할때 불의세기. 2 2003.11.16 7100
751 반주자의 위상 2 정천식 2003.12.23 6640
750 반박글 절대 아님. 9 지나가는얼빵 2002.05.24 4976
749 반도네온(bandoneon) 2 고정석 2010.06.11 44562
748 박자에 대해 질문 7 ZiO 2006.07.05 7069
747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6 채소 2001.08.12 6020
746 박두별 선생을 아시나요? 3 정천식 2003.12.18 5366
745 박두별 선생님... 12 지나가는띨띨이 2003.12.23 7181
744 바흐작품목록 2 6 lovebach 2002.04.03 14463
743 바흐의 주요 건반음악 작폼 음반목록 입니다~~~~ 1 lovebach 2002.04.05 33307
742 바흐의 영국조곡... 3 으랏차차 2002.01.07 4938
741 바흐의 역행 카논 1 file 정천식 2003.11.19 8311
740 바흐의 샤콘느를 듣고.. 1 채소 2001.11.24 4459
739 바흐의 마태수난곡에 류트? 셰인 2001.02.09 4257
738 바흐음악을 연주할때의 자세및 마음가짐 2 마음가짐 2016.06.15 12631
737 바흐?? 바흐!! 바흐친해지기.. 1 변소반장 2000.10.25 4166
736 바흐, 첼로조곡 6번... 지그, 감동의 물결! 14 이브남 2004.11.13 6372
735 바흐 평균율 곡집과 연주에 대하여... 1 채소 2002.01.17 10737
734 바흐 칸타타 한글가사 (BWV 76 - 100) file 2008.06.04 19462
733 바흐 칸타타 한글가사 (BWV 51 - 75) file 2008.06.04 19502
732 바흐 칸타타 한글가사 (BWV 26 - 50) 1 file 2008.06.04 18480
731 바흐 칸타타 한글가사 (BWV 1 - 25) 2 file 2008.06.04 23086
730 바흐 샤콘의 비밀 6 채소 2001.11.19 6030
729 바흐 샤콘느를 다시 연습중... 형서기 2000.11.30 4078
728 바흐 샤콘느 세고비아 편곡본에서요 4 서씨 2010.01.21 14896
727 바하전집음반시디 172장의 ....전부 얼마게요? 2001.03.13 4766
726 바하전문 연주자 니콜라예바가 차이콥스키를... 2000.08.01 4568
725 바하의 쳄발로 협주곡....퍼온글 신동훈 2000.12.29 4548
724 바하의 첼로 조곡이 6곡으로 이루어진 이유.... 12 채소 2001.06.13 4903
723 바하의 실수... 글구 울나라 음악 8 신동훈 2002.05.22 4751
722 바하의 바디네리악보 쓸만한가요? 6 file 콩쥐 2006.02.20 20609
721 바하의 기타음악이란 18 샤콘느1004 2006.02.27 7648
720 바하의 건반악기를 연주함에 있어... 2 신동훈 2002.01.17 5385
719 바하와 헨델, 바로크 7 천지대야망 2003.08.31 6365
718 바하와 친해지는 방법 좀 가르켜 주셔용.. 귀염둥이 2000.10.24 4210
717 바하와 건축 (도움글 조금 더)에 대한 도움글 더... ^^ 신동훈 2002.06.11 5112
716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6 file 해피보이 2004.02.16 5764
715 바하곡을 연주한다는 것... 23 황유진 2004.03.17 551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