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색채....

by 채소 posted Jun 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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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색이 있다면?

어떤 색이 주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하지만 스크랴빈이라는 음악가가 생각하는 색과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음악을 어떤 빛깔로 떠올릴 수 있게 해줍니다....


바하 = 초록 = 세잔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스크랴빈은 초록을 부르조아의 색이라고 했습니다... 일종의 미만과 자기만족의 냄새가 풍긴다고 미술가들은 말합니다. 부동적이며 자기만족적이고 다방면에서 제한을 받는 요소.... 그리고 초록색은 인간세상에 있는 가장 평온한 색깔이기도 합니다. 예민해지기 쉬우며 강렬하게 심화되어 침잠할 수 없는 노랑 그리고 냉정하며 예민하지도 않고 강렬하게 상승할 것도 없는 우울한 파랑 이 두색을 동일하게 혼합한 색이 초록입니다.... 초록을 고요함 속에 움직임의 음악을 한 바하에 대비시켰습니다....

색채심리에서도 초록은 대지의 평온함, 감정의 안식, 엄격함과 부드러움의 조화로움이며 세잔의 그림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엄격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바하의 음악도 이런 것이 아닐까요....

그의 삶 속에 음악과 하느님에 대한 열정과 경외감, 엄격한 구조의 음악들, 그 속에 한없이 아름다운 바하의 음악..... 바하는 초록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베토벤 = 흰색, 보라색

스크랴빈은 베토벤은 흰색의 의미와 통한다고 하였습니다. 큰 침묵의 흰색.... 이색은 음악에서 휴지(pause)와 같으며.... 일시적인 중단의 휴지부분.... 페르마타.... 는 분명 이미 더 큰 것이 오고 있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열정"에 있는 많은 휴지부분에서 이런걸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색채심리라는 책을 보니 보라색도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보라색 - 고통을 치유의 힘으로 바꾸는 색......
그리고 베토벤의 후기현악4중주 - 고통의 치유, 갈등의 해소... 영혼의 약동....

그의 후기 현악4중주에서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거 같아요..



슈만 = 노랑 = 고흐

이것도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스크랴빈은 고흐의 까마귀가 나는 보리밭이라는 그림을 예로 들면서 노랑이 땅 혹은 대지를 상징하며 슈만이 땅에 있는 여러 모습들을 그린 작품들을 (어린이 정경 op.15, 그리고 환타지스튁크 Op.12) 많이 작곡하여 노랑을 대표하는 작곡가라고 설명하였다.

하지만 색채심리라는 책에서는 노랑이 밝음과 따뜻함을 윈하는 색으로 외로움, 행복, 만족, 기대감등을 나타내는 색으로 고흐가 그린 노랑색을 띠는 그림들은 그의 한없이 깊은 외로움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이런 점에서 클라라와의 고통스러웠던 사랑, 피아니스트로서의 좌절 (무리한 연습으로 손가락 부상), 그리움과 외로움, 정신병 그리고 자살... 등 외로움과 좌절로 일생을 보낸 슈만이 작곡한 아름다운 음악들이 노랑의 느낌과 잘 어울립니다.



파가니니,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 빨간색 = 뭉크

.... 광기라는 단어가 서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뭉크의 붉은 색으로 그려진 우울하면서 공포에 질린 듯한 그림을 보면, 바싹 마른 가는 몸에 검정색 예복을 입고 기다란 손가락으로 파이올린을 연주하는 파가니니가 떠오릅니다.... 그의 카프리치오를 들을 때 뭉크를 보아야겠습니다..



이런 것들이 있는 책 내용을 일부 소개하면요..

---- 색채심리 (예경, 스에나가 타미오 지음) 중에서 ----

1. 빨강

- 원초적 외침, 생명의 상징, 행복한 상태, 또는 애정 결핍이나 적의에 가득 찬 경우

- 뭉크(Edvard Munch)

"절규"
두 명의 친구와 길을 걸으며 일몰을 보고 있는데, 하늘이 갑자기 피처럼 빨갛게 바뀌었다. 나는 그 자리에 발걸음을 멈춘 채 다리 난간에 가까이 갔다... 검푸른 도시 위에는 피와 혀 같은 노을이 물들어 있었고... 나는 공포에 떨면서 풍경을 뚫어지게 응시하면서 큰 외침을 들었다...


2. 노랑

- 빛의 밝음과 따뜻함을 원하는 색, 희망, 기대, 응석, 외로움, 기쁨, 행복, 만족, 만남, 기쁨에 가득 찬 감정, 만족되리라는 기대감

- 환한 빛.. 빛을 비추어 본다... 지금까지 감추어져 있던 사실을 인식하도록하는 것

- 노랑색의 구도자 고흐(Vincent Van Gogh)

"까마귀가 나는 보리밭"
파릇파릇한 싹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던 아담하고 조용한 보리밭, 그리고 노랗게 빛나는 마을을 그렸습니다.

"침실"
창너머로 보이는 노랑색의 두 가닥 햇살, 오른쪽 벽에 있는 두 개의 노랑색 액자, 두 개의 노랑색 의자, 노랑색 침대, 두 개의 노랑색 베개 그리고 시트가 있습니다.

- 이 그림은 얻을 수 없었던 사람과의 행복을 이미지 속에서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3. 초록

- 감정의 안식을 추구하며 건강해진다, 생명력, 항상성, 안심, 진정, 긴장 이완, 묵상

- 부드러움과 엄격함의 색, 이 두가지가 조화될 때 마음에 아름답게 보이는 것

- 초록색의 달인 - 세잔 (Paul Cezanne)

초록잎의 나무가 양측에서 사람의 몸을 가리고 있는 "수욕", 다채로운 초록의 색조의 조화가 아름다운 "생 빅투라르 산"


4. 파랑의 심리

- 상실과 재생의 마음, 물, 절망, 이별, 고독, 자기 탐구, 정화, 치유, 내적 성장, 해방감, 자립, 희망

- 피카소의 파랑은 우울의 거울이었다 - 피카소, "자화상", 1901

5. 보라의 심리

- 고통을 치유의 힘으로 바꾼다

- 상반된 감정을 숨긴 색, 빨강의 앙양과 파랑의 침체가 섞임 - 갈등을 해소하려는 심리에 효과적인 작용을 하는 것


6. 무채색의 심리

- 마음에서 색이 사라질 때

- 피카소의 모노크롬 대작 "게르니카"

나치의 만행을 흰색, 검은색, 회색만으로 표현한 그림으로, 여자가 절규하고 소와 말이 울부짖으며 어린 아이의 시체가 그려진 처참한 구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서 색을 없앤 이유는 색채는 어떤 구원을 의미하기 때문이고, 이 그림에서만은 구원을 배제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 창조적 피아노 연주법(예성, 이전영 지음) 중에서 ----

음악에서도 각 음마다 톤칼라 (음색)이 다르듯이 러시아 작곡가 스크랴빈(Skryabin, Alexander)는 각 조성에 따라 색을 이렇게 이야기하였다고 하네요..

C 인간의 의지 강렬한 붉은 색
G 창조적 유희 오렌지 빛
D 기쁨(환희) 노랑
A 사실 초록
E 꿈 (이상) 푸른 하늘 색
B, Cb 사고 진주빛 파랑
F#,Gb 창조성 밝은 파랑 혹은 보라
C#,Db 창조적 영혼의 의지 보라
F 의지의 다양화 짙은 빨강
Bb 열정 장미빛 혹은 흑금속 빛깔
Eb 인간성 살빛
Ab 영혼의 약동 연보라


그리고 각 작곡가의 작품 성향에 따라

라벨 푸른색
슈만 노란색 - 인간의 다정 다감한 정
바하 초록색
베토벤 흰색 - 바다, 가대한 호수, 때를 기다리는 젊은이
베를리오즈 검은색 - 적막의 목탁 소리, 깜깜한 곳에서의 반딧불
라흐마니노프, 리스트 빨간색 - 태양, 에너지, 격렬한 감정, 기쁨, 승리

로 말하고 있습니다....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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