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180.116.214) 조회 수 6505 댓글 9
지얼님 취향과 비슷한 분들이 저 말고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맞아요...브림의 고전/낭만 연주는 정말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죠.
제 생각으로는 브림은 초절기교나 속도보다는 특유의 "어법"으로 승부하는 타고난 음악가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브림의 경우는 반드시 처음 들었기 때문에 애착이 가는 면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연주가 아름다워서 재삼 들어지는 면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첫 연주가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지만 뒤에 듣는 것이 전에 들은 연주보다 더 큰 감흥을 주는 경우도 분명 있습니다.
탱고 앤 스카이의 경우 저는 토마스 뮐러-페링이라는 연주가의 비디오로 처음 이 곡을 접했는데 그때의 충격은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에 필적하는 감동을 주는 연주는 별로 없었는데 딱 하나...Dyens의 자작자연은 그런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려 주었습니다.

빌라-로보스의 경우도 세고비아를 필두로 윌리암스, 브림 등 많은 연주자가 다 개성있는 색채로 연주를 들려 주었지만 이들보다 후학인 바루에코의 연주를 듣고는 현대곡 연주의 개념 자체가 흔들리는 충격을 주었구요.

따라서 제 생각으로는 연주자의 네임밸류에 치중해서 듣는 면만 배제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기존의 선입관을 깨뜨리는 연주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단...저 역시 데카메론은 여전히 페르난데즈의 것이 여전히 최고로 들리는군요...(이거 절판됐죠)


ː[지얼님께서 남긴 내용]
ː.....예전에 즐겨 먹던 신라면이 있었죠...얼큰한 국물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그 맛에 반해서 저는 오랫동안 그 라면만 사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종류의 라면은 경시(?)했죠...역시 라면은 신라면이 최고라는 생각에 입맛마저 고정되어 버릴 정도로.
ː요즘 들어 음악 듣는 제 수준도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수 많은 명연들을 들어도 처음으로 들었던 연주의 감동엔 못 미치는 것을 보면.
ː
ː10여년전에 생전 처음으로 줄리아니의<대서곡> 이라는 곡을 야마시타의 연주로 들어보았습니다. 아, 초인 야마시타. 클래식 기타계의 잉베이 맘스틴...아, 그때의 기타를 박살내는 듯한 충격...경악.........그 후로 여러 연주자들의 연주를 들어 보았지만 그 때의 쇼크에는 못 미치더군요. 줄리안 브림의 연주를 제외하면(이분의 연주는 정말 잼있었어요) 다 그냥 그저 그랬죠....아,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ː
ː비슷한 시기에 니콜로 파가니니의 <그랜드 소나타A장조>를 줄리안 브림의 연주로 들었습니다. 아,...이또한 감격....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의 뜀박질 같았던 브림의 연주...그래서인지 저는 봄날만 되면 이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ː후에 윌리암스의 연주로 들어 보았는데 역시나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저를 또 한번 감상의 고정관념으로 이끌어 가더군요....그랜드 소나타 A장조는 역시 줄리안 브림이 최고! 라는 고정 관념....
ː
ː이것 말고 많았죠...후쿠다 신이치의 <탱고 엥 스카이>도 그 중 하나. 나중에 트뤠스터인지 트렌지스터인지 뭔지 하는 기타리스트(만돌린 주자를 마눌로 둔 그 분)의 연주를 들어 봤지만 저의 고정 관념이 또 가동을 시작 했던지 그의 게쉬타포 연주는 사무라이 연주보다 약하다....라는 허접 생각이 들더군요.....ㅠㅠ
ː
ː제일 웃긴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입니다....처음으로 예페스의 연주를 들었는데 무지 감동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약간 의아해 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서 보충해서 말씀 드립니다...
ː동아리 방에 고장난 오디오가 있었는데, 데크안에 테잎을 넣은 후 플레이를 시키면 테잎이 정상 속도 보다는 많이 느리게 돌아갔었죠...한마디로 음이 주~욱 하고 늘어지는 거죠...거기에 예페스의 알함브라 궁전의추억을 녹음한 테잎을 넣고 비오는 날 호올로 동아리방에서 감상을 했습니다....늘어지다 못해 울렁거리는듯한 예페스의 트레몰로 소리....내 마음의 G현을 울리더군요. (ㅠㅠ)
ː고장으로 인해 아무리 테잎이 늦게 돌아가고 음질이 울렁거리며 늘어져도 워낙에 예페스가 초 스피드로 연주하다 보니 듣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더군요...거기에 속도의 완급을 조절하는 감정 표현- 또는 변덕-이 눈물 한방울 떨구는데 한몫을 했고, 늦게 돌아 가는 데크 탓에 G마이너나 F마이너로 전조되었을 조성의 변화 또한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 하였습니다...
ː요즘에야 이런 예페스의 알함브라 궁전의 속사포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지금은 파크닝의 연주가 최고!!) 그래도 늘어지는 테잎으로 듣는 예페스의 알함브라는 최고의 슬픔 그 자체였습니다.....앞으로 두번 다시는 듣기 힘들...
ː
ː왜 첨 들은 연주가 젤루 좋은 걸까요?.....여자는 첨 만난 여자가 젤루 좋은 것 같지는 않은데.....
ː
ː블랙 데카메론은 페르난데즈가 최고!!!!~~~


Comment '9'
  • # 1970.01.01 09:00 (*.202.16.64 )
    그 다이나믹한 연주.... 참 시원하죠..후쿠다도 비슷하던데..
  • # 1970.01.01 09:00 (*.202.16.64 )
    엄청나게 감동받고..지금은 롤랑의 연주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 # 1970.01.01 09:00 (*.202.16.64 )
    동아리에서 롤랑이 연주한 탱고엔스카이를 듣고..전..
  • # 1970.01.01 09:00 (*.202.16.64 )
    그래서 무라지가 최고다 하고 생각했었는데..어느날
  • # 1970.01.01 09:00 (*.202.16.64 )
    전 탱고엔스카이 무라지걸 먼저 들었는데 그때 무쟈게 감탄했죠..
  • # 1970.01.01 09:00 (*.38.196.201 )
    브림 만세~!
  • # 1970.01.01 09:00 (*.180.116.214)
    행인으로 남고 싶습니다...분위기 개선될 때 까지는.
  • # 1970.01.01 09:00 (*.176.100.190)
    님이 누구신지 알 것 같군요. 행인이라는 말보다 더 좋은 닉이 있었는데.
  • 지얼 1970.01.01 09:00 (*.222.166.151)
    좋은 글 감사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5 스페인과 알함브라...텔레비젼방송자료. 안또니오 2001.04.18 6469
934 아고고.... 균형잡힌 바흐..? 2 2001.05.02 6350
933 그리스태생의 여류기타리스트 Antigoni Goni 1 2001.05.02 6747
932 균형잡힌 바흐..? 으랏차차 2001.05.02 6258
931 이 사람도 아는지? 1 바리바리 2001.05.02 6343
930 곡 선정을 해 주셩~~~ㅇ` 4 qball 2001.05.02 6683
929 [추천도서] Power Performance 성공연주 어떻게 할 것인가 2 채소 2001.05.02 7221
928 [읽을거리] 소녀와 베토벤 ...퍼온글... 1 채소 2001.05.04 6454
927 채소님을 음악이야기방장으로.... 7 2001.05.06 7743
926 스케일 연습은 언제나 내 생활의 일부 -레오니드 코간 5 채소 2001.05.08 7350
925 류트 시대의 음유시인의 시를 혹 가지고 계신 분은? 3 2001.05.10 7053
924 곡에 맞는 분위기.... 애기엄마. 2001.05.21 6271
923 바루에코의 매력은... 2 2001.05.13 6685
922 ☞ ☞ ☞반론은 아닙니다만... 6 셰인 2001.05.11 6485
921 ☞ ☞ 바루에코의 샤콘느. 1 채소 2001.05.11 6738
920 ☞ 바루에코의 샤콘느. 2 zosel 2001.05.13 6248
919 ☞ 바루에코의 샤콘느. 5 뽀짱 2001.05.11 6669
918 기타곡 중에 가장 어려운곡은? 4 으랏차차 2001.05.10 11245
917 바루에코의 샤콘느. 16 바레코미오 2001.05.10 6974
916 기타는 내겐 너무 어려워.... 7 셰인 2001.05.14 6562
915 현상금 3만원........호세 루이스 곤잘레스의 샤콘느. 4 2001.05.16 8880
914 라쿰파르시타.. 있자나여.. 영어로 어떻게 쓰죠? 2 기타살앙 2001.05.16 6932
913 ☞ 답변 감사합니다..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내용무) Loreena 2001.05.18 6396
912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space 2001.05.18 6234
911 외람되옵지만 제가 한말씀만 더드리자면.... space 2001.05.18 7650
910 기타 관련 대학 궁굼해여 8 Loreena 2001.05.16 6212
909 답변 감사합니다...하지만..피아노 못칩니다 Loreena 2001.05.17 6248
908 내가 뽑은 스피디기타리스트. 1 2001.05.19 7079
907 ☞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4 서정실 2001.05.19 6250
906 님들...한번더 질문이요. Loreena 2001.05.19 7796
905 ☞ 저는 견해가 좀 다르군요. 4 셰인 2001.05.20 6488
904 내가 뽑은 5 대 스피드 천왕 16 길벗맨 2001.05.19 8339
903 사용법은요, 6 illiana 2001.05.20 6360
902 강추!!!] 괜찮은 실시간 클래식 방송 사이트 5 illiana 2001.05.20 8921
901 ☞ Chaconne.. 롱롱 2001.05.21 6646
900 채소짱님 보셔요. 2 2001.05.22 6108
899 Chaconne.. 8 으랏차차 2001.05.21 6866
898 샤콘...느.... 3 채소 2001.05.22 7312
897 글쎄요...내 생각에는... 1 길벗맨 2001.05.22 6194
896 ☞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6322
895 ☞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1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8138
894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1 왕초보 2001.05.22 6354
893 제가 들은 갈브레이쓰의 샤콘느는요... 갈브레이쓰 사랑해 2001.05.22 7177
892 앗 8개의 글이 몽조리 지워졌군요... 4 2001.05.22 6691
891 비판하려거든... 7 지얼 2001.05.23 7498
890 아래글에 대한 오해풀기... 6 지얼 2001.05.23 6043
889 음... 그냥... 무제입니다... 6 캬슬 2001.05.23 6183
888 음악가를 까대지 말고..... 3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7093
887 마뉴엘 바루에코.... 5 예진아빠 2001.05.23 6198
886 나만의 생각.. 5 지얼 2001.05.24 6419
885 궁금한게 있는데... 5 지얼 2001.05.24 6527
884 카라얀후배님과의 만남..........그추억을 잊지 않으려고 2001.05.24 6178
883 ☞ 아이렌다이즈.. 1 서정실 2001.05.25 7129
882 사무라이정신..........일본음악칭구들. 5 2001.05.24 6671
881 아이렌다이즈.. 3 으랏차차 2001.05.24 6337
880 고선배님 홈페이지에 무라지가오리 연주실황이 있네요^^ 2 illiana 2001.05.25 7632
879 새벽에 듣고 싶은 음악.... 1 지얼 2001.05.25 6513
878 샤콘느 7 싸곤누 2001.05.25 6382
877 [강추도서] 자기발견을 향한 피아노 연습(With Your Own Two Hands) 9 전병철 2001.05.26 23471
876 ☞ 고마워요... 이렇게 해보면 되겠네요... 1 채소 2001.05.30 6169
875 ☞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1 지얼 2001.05.26 6257
874 존 윌리암스의 뮤직비디오를 보다.. 4 지얼 2001.05.26 7600
873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16 채소 2001.05.26 7316
872 니콜라예바할머니 젤 조아여.... 4 2001.05.30 6046
871 '마지막 트레몰로' 를 듣고 싶은데... 3 2001.05.28 7717
870 ☞ 니콜라에바, 튜렉, 길버트 10 셰인 2001.05.30 6294
869 Nikolayeva 그리고 Bach 일랴나 2001.05.29 7104
868 위의 책이 집에 도착해서.. 3 눈물반짝 2001.06.01 9615
867 ☞ 마지막임당!!! 춤곡, 페달, 글구 카프리스 4 신동훈 2001.06.01 6599
866 ☞ 푸가여??? 푸가를 말쌈하십니까??? 신동훈 2001.06.01 6350
865 ☞ 알레망드? 사라방드? 코우란테? 프렐류드? 신동훈 2001.06.01 11783
864 ☞ 소나타와 파르티타라... 악장두... 신동훈 2001.06.01 7558
863 ☞ 순정률, 평균율, 글구 류트... 1 신동훈 2001.06.01 7244
862 ☞ 클라비어(Clavier)란... 5 신동훈 2001.06.01 10471
861 '알함브라의 회상과 트레몰로 주법의 비밀(단행본)' 출간 소식.. 눈물반짝 2001.05.30 9704
860 몇가지 음악용어들에 대한 질문.. 29 으랏차차 2001.05.31 6535
859 아래 순정율과 평균율에 대한 짧은 이야기 16 최영규 2001.06.02 11188
858 답변 정말 감사.. 1 으랏차차 2001.06.02 5984
857 틸만 홉스탁연주 듣고...그리고 카를로스 몬토야.... 7 최성우 2001.06.06 10193
856 [추천도서] 기타奇打와 나눈 이야기.. 4 전병철 2001.06.08 6652
855 저도 패러디 글 하나 올립니다..^^;; 3 최성우 2001.06.08 6903
854 ☞ 바하의 알파벳을 더하면요.. 7 채소 2001.06.14 7149
853 곡 외우기... 5 채소 2001.06.10 6898
852 바하의 첼로 조곡이 6곡으로 이루어진 이유.... 12 채소 2001.06.13 6898
851 좋은 선생이 되려면.... (10가지 조건) 2 채소 2001.06.19 6625
850 좋은 학생이 되려면..... 채소 2001.06.20 6437
849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그리고 넋두리.... 8 채소 2001.06.27 6845
» ☞ 처음 맛의 고정관념... 9 행인7 2001.06.29 6505
847 음악과 색채.... 7 채소 2001.06.27 7841
846 처음 맛의 고정관념... 5 지얼 2001.06.29 7160
845 빌라로보스의 다섯개의 전주곡 신청합니다. 1 김종표 2001.07.02 6171
844 BWV997 듣고싶어요~ 혹시 있으신분 올려주시면 안될까요~(냉무) 2 이승한 2001.07.02 9863
843 최성우님.... 바르톡 곡좀 추천해주세요... 1 채소 2001.07.03 6708
842 ☞ 좋은 기타 음색이란...? 1 2001.07.04 8031
841 ☞ 감사합니다.... 1 채소 2001.07.04 5997
840 좋은 기타 음색이란...? 지얼 2001.07.04 6565
839 채소님께 답장아닌 답장을.. 최성우 2001.07.04 7374
838 이창학님께 감사드립니다.[핑크 플로이드 찬가] 8 최성우 2001.07.07 6573
837 누군가 고수분께서 편곡연주해주시면 좋을 곡. 2 최성우 2001.07.08 6781
836 라고스니히의 음반은... 행인10 2001.07.12 7155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