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196.215.233) 조회 수 6897 댓글 3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는 이곳에 옮겨 봅니다.
퍼가시려면 출처만 밝혀 주세요..^^;;
....................................................
고전음악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대개 음악책 바깥에서는 (고전)음악을 들어본 적이 별로 없는
사람들일 겁니다.
음악책에 실린 음악을 교사가 가르치는 대로, 참고서가 일러주는 대로
밑줄치고,외우고 하면서 우리는 음악에 대한 첫인상을 망쳤습니다.
한 음악에는 우리가 도저히 짐작할 수 없는 엄청난 배경과 원리가 있고,
그것은 누군가가 우리에게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다른사람의 도움 없이는 음악을 듣지 못하는 '의존적인 감상자'가 양산
된 것입니다.
이 대목이야말로 우리 교육이 학생의 능동성과 주체성을 억누르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사실의 중요한 증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음악은 다른 무엇보다도 듣는사람 스스로가 깊숙이 젖어들어야 맛볼 수 있는
열매입니다. 마음을 열고 음악가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일 태세가
되어있지 않으면 그것은 한갓 스피커의 소음에 지나지 않지요.
만인이 명곡이라고 입을 모아 칭송해도, 내 귀에 들리지 않으면 하찮은
쓰레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바로 당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는 고전음악이 어렵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에 드물게 있는 모든
값어치 있는 것들은 다 조금씩 어려운 법이 아니냐고 묻고 싶습니다.
좋은것은 쉽게 얻기 어렵습니다.
명곡은, 이런저런 가요를 듣듯이 건성으로 들어서 온전히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혼선은 음악이 우리 모두 능숙히 사용하는 소리라는
도구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비록 같은 도구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음악에서 쓰이는 소리는 일상생활
에서쓰는 그것과 많이 다릅니다. 두루 알려져 있다시피 음악에 쓰인 음은
가장 공들여 선택한 결과입니다.
한 곡을 쓰기위해 음악가는 마음속에서 아주 긴 곡을 씁니다.
그러니까 좋은 음악 한 소절은 한 곡의 대중가요와 맞먹는 얘깃거리를
등뒤에 숨기고 있는때가 많습니다.
(중략)
그러므로 우리는 고전음악을 들을때 얼마간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지불할 대가는 마음의 집중입니다.
세상에는 그냥 큰소리로 웃으며 들을 이야기가 있고,심각하게 들을
이야기도 있습니다. 음악은 음악가가 오래 고민한 끝에 조심스럽게
꺼내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음악은 그 고민과 조심스러움이 우리에게 옮아와 자신의
삶과 세상을 다른 눈으로 둘러보게 해 줍니다.

새로운 것은 늘 조금은 난감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바람직한 조건에서는 이는 우리의 건강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스스로
이 난관을 통과하도록 애쓰게 만듭니다.
이 과정을 지난 '나'는 예전의 '나'와 달라집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내면의 성장이겠지요.
지금 내 수준에 꼭 맞는 것은 나에게 위로를 줄 수 있을지 몰라도
나를 성장으로 이끌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을 편안하게 만드는 친구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분발하게 하는 친구도 필요합니다.
음악도 꼭 그렇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략)

한겨레21에서 읽은 이희중 시인의 '시'에 대한 글을 읽고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아 그의 글중 '시'를 '음악'으로 패러디 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맞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Comment '3'
  • # 1970.01.01 09:00 (*.222.194.99 )
    좋은글 감사합니다....수
  • # 1970.01.01 09:00 (*.250.9.15 )
    시와 음악은 동일?한갓부다. ^^
  • # 1970.01.01 09:00 (*.202.16.64 )
    거참 딱 들어맞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5 스페인과 알함브라...텔레비젼방송자료. 안또니오 2001.04.18 6469
934 아고고.... 균형잡힌 바흐..? 2 2001.05.02 6349
933 그리스태생의 여류기타리스트 Antigoni Goni 1 2001.05.02 6746
932 균형잡힌 바흐..? 으랏차차 2001.05.02 6258
931 이 사람도 아는지? 1 바리바리 2001.05.02 6342
930 곡 선정을 해 주셩~~~ㅇ` 4 qball 2001.05.02 6683
929 [추천도서] Power Performance 성공연주 어떻게 할 것인가 2 채소 2001.05.02 7219
928 [읽을거리] 소녀와 베토벤 ...퍼온글... 1 채소 2001.05.04 6453
927 채소님을 음악이야기방장으로.... 7 2001.05.06 7742
926 스케일 연습은 언제나 내 생활의 일부 -레오니드 코간 5 채소 2001.05.08 7349
925 류트 시대의 음유시인의 시를 혹 가지고 계신 분은? 3 2001.05.10 7052
924 곡에 맞는 분위기.... 애기엄마. 2001.05.21 6270
923 바루에코의 매력은... 2 2001.05.13 6685
922 ☞ ☞ ☞반론은 아닙니다만... 6 셰인 2001.05.11 6485
921 ☞ ☞ 바루에코의 샤콘느. 1 채소 2001.05.11 6738
920 ☞ 바루에코의 샤콘느. 2 zosel 2001.05.13 6247
919 ☞ 바루에코의 샤콘느. 5 뽀짱 2001.05.11 6666
918 기타곡 중에 가장 어려운곡은? 4 으랏차차 2001.05.10 11239
917 바루에코의 샤콘느. 16 바레코미오 2001.05.10 6972
916 기타는 내겐 너무 어려워.... 7 셰인 2001.05.14 6560
915 현상금 3만원........호세 루이스 곤잘레스의 샤콘느. 4 2001.05.16 8878
914 라쿰파르시타.. 있자나여.. 영어로 어떻게 쓰죠? 2 기타살앙 2001.05.16 6931
913 ☞ 답변 감사합니다..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내용무) Loreena 2001.05.18 6396
912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space 2001.05.18 6233
911 외람되옵지만 제가 한말씀만 더드리자면.... space 2001.05.18 7647
910 기타 관련 대학 궁굼해여 8 Loreena 2001.05.16 6212
909 답변 감사합니다...하지만..피아노 못칩니다 Loreena 2001.05.17 6248
908 내가 뽑은 스피디기타리스트. 1 2001.05.19 7078
907 ☞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4 서정실 2001.05.19 6248
906 님들...한번더 질문이요. Loreena 2001.05.19 7794
905 ☞ 저는 견해가 좀 다르군요. 4 셰인 2001.05.20 6487
904 내가 뽑은 5 대 스피드 천왕 16 길벗맨 2001.05.19 8336
903 사용법은요, 6 illiana 2001.05.20 6358
902 강추!!!] 괜찮은 실시간 클래식 방송 사이트 5 illiana 2001.05.20 8920
901 ☞ Chaconne.. 롱롱 2001.05.21 6639
900 채소짱님 보셔요. 2 2001.05.22 6105
899 Chaconne.. 8 으랏차차 2001.05.21 6865
898 샤콘...느.... 3 채소 2001.05.22 7312
897 글쎄요...내 생각에는... 1 길벗맨 2001.05.22 6192
896 ☞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6318
895 ☞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1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8130
894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1 왕초보 2001.05.22 6350
893 제가 들은 갈브레이쓰의 샤콘느는요... 갈브레이쓰 사랑해 2001.05.22 7174
892 앗 8개의 글이 몽조리 지워졌군요... 4 2001.05.22 6689
891 비판하려거든... 7 지얼 2001.05.23 7498
890 아래글에 대한 오해풀기... 6 지얼 2001.05.23 6042
889 음... 그냥... 무제입니다... 6 캬슬 2001.05.23 6182
888 음악가를 까대지 말고..... 3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7092
887 마뉴엘 바루에코.... 5 예진아빠 2001.05.23 6198
886 나만의 생각.. 5 지얼 2001.05.24 6417
885 궁금한게 있는데... 5 지얼 2001.05.24 6525
884 카라얀후배님과의 만남..........그추억을 잊지 않으려고 2001.05.24 6175
883 ☞ 아이렌다이즈.. 1 서정실 2001.05.25 7127
882 사무라이정신..........일본음악칭구들. 5 2001.05.24 6668
881 아이렌다이즈.. 3 으랏차차 2001.05.24 6336
880 고선배님 홈페이지에 무라지가오리 연주실황이 있네요^^ 2 illiana 2001.05.25 7622
879 새벽에 듣고 싶은 음악.... 1 지얼 2001.05.25 6512
878 샤콘느 7 싸곤누 2001.05.25 6379
877 [강추도서] 자기발견을 향한 피아노 연습(With Your Own Two Hands) 9 전병철 2001.05.26 23469
876 ☞ 고마워요... 이렇게 해보면 되겠네요... 1 채소 2001.05.30 6169
875 ☞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1 지얼 2001.05.26 6256
874 존 윌리암스의 뮤직비디오를 보다.. 4 지얼 2001.05.26 7597
873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16 채소 2001.05.26 7314
872 니콜라예바할머니 젤 조아여.... 4 2001.05.30 6044
871 '마지막 트레몰로' 를 듣고 싶은데... 3 2001.05.28 7715
870 ☞ 니콜라에바, 튜렉, 길버트 10 셰인 2001.05.30 6291
869 Nikolayeva 그리고 Bach 일랴나 2001.05.29 7102
868 위의 책이 집에 도착해서.. 3 눈물반짝 2001.06.01 9607
867 ☞ 마지막임당!!! 춤곡, 페달, 글구 카프리스 4 신동훈 2001.06.01 6598
866 ☞ 푸가여??? 푸가를 말쌈하십니까??? 신동훈 2001.06.01 6347
865 ☞ 알레망드? 사라방드? 코우란테? 프렐류드? 신동훈 2001.06.01 11783
864 ☞ 소나타와 파르티타라... 악장두... 신동훈 2001.06.01 7555
863 ☞ 순정률, 평균율, 글구 류트... 1 신동훈 2001.06.01 7243
862 ☞ 클라비어(Clavier)란... 5 신동훈 2001.06.01 10471
861 '알함브라의 회상과 트레몰로 주법의 비밀(단행본)' 출간 소식.. 눈물반짝 2001.05.30 9702
860 몇가지 음악용어들에 대한 질문.. 29 으랏차차 2001.05.31 6534
859 아래 순정율과 평균율에 대한 짧은 이야기 16 최영규 2001.06.02 11186
858 답변 정말 감사.. 1 으랏차차 2001.06.02 5982
857 틸만 홉스탁연주 듣고...그리고 카를로스 몬토야.... 7 최성우 2001.06.06 10183
856 [추천도서] 기타奇打와 나눈 이야기.. 4 전병철 2001.06.08 6651
» 저도 패러디 글 하나 올립니다..^^;; 3 최성우 2001.06.08 6897
854 ☞ 바하의 알파벳을 더하면요.. 7 채소 2001.06.14 7148
853 곡 외우기... 5 채소 2001.06.10 6896
852 바하의 첼로 조곡이 6곡으로 이루어진 이유.... 12 채소 2001.06.13 6897
851 좋은 선생이 되려면.... (10가지 조건) 2 채소 2001.06.19 6624
850 좋은 학생이 되려면..... 채소 2001.06.20 6436
849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그리고 넋두리.... 8 채소 2001.06.27 6844
848 ☞ 처음 맛의 고정관념... 9 행인7 2001.06.29 6503
847 음악과 색채.... 7 채소 2001.06.27 7841
846 처음 맛의 고정관념... 5 지얼 2001.06.29 7153
845 빌라로보스의 다섯개의 전주곡 신청합니다. 1 김종표 2001.07.02 6171
844 BWV997 듣고싶어요~ 혹시 있으신분 올려주시면 안될까요~(냉무) 2 이승한 2001.07.02 9860
843 최성우님.... 바르톡 곡좀 추천해주세요... 1 채소 2001.07.03 6706
842 ☞ 좋은 기타 음색이란...? 1 2001.07.04 8030
841 ☞ 감사합니다.... 1 채소 2001.07.04 5995
840 좋은 기타 음색이란...? 지얼 2001.07.04 6564
839 채소님께 답장아닌 답장을.. 최성우 2001.07.04 7369
838 이창학님께 감사드립니다.[핑크 플로이드 찬가] 8 최성우 2001.07.07 6572
837 누군가 고수분께서 편곡연주해주시면 좋을 곡. 2 최성우 2001.07.08 6780
836 라고스니히의 음반은... 행인10 2001.07.12 715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