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196.215.233) 조회 수 4636 댓글 3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는 이곳에 옮겨 봅니다.
퍼가시려면 출처만 밝혀 주세요..^^;;
....................................................
고전음악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대개 음악책 바깥에서는 (고전)음악을 들어본 적이 별로 없는
사람들일 겁니다.
음악책에 실린 음악을 교사가 가르치는 대로, 참고서가 일러주는 대로
밑줄치고,외우고 하면서 우리는 음악에 대한 첫인상을 망쳤습니다.
한 음악에는 우리가 도저히 짐작할 수 없는 엄청난 배경과 원리가 있고,
그것은 누군가가 우리에게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다른사람의 도움 없이는 음악을 듣지 못하는 '의존적인 감상자'가 양산
된 것입니다.
이 대목이야말로 우리 교육이 학생의 능동성과 주체성을 억누르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사실의 중요한 증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음악은 다른 무엇보다도 듣는사람 스스로가 깊숙이 젖어들어야 맛볼 수 있는
열매입니다. 마음을 열고 음악가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일 태세가
되어있지 않으면 그것은 한갓 스피커의 소음에 지나지 않지요.
만인이 명곡이라고 입을 모아 칭송해도, 내 귀에 들리지 않으면 하찮은
쓰레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바로 당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는 고전음악이 어렵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에 드물게 있는 모든
값어치 있는 것들은 다 조금씩 어려운 법이 아니냐고 묻고 싶습니다.
좋은것은 쉽게 얻기 어렵습니다.
명곡은, 이런저런 가요를 듣듯이 건성으로 들어서 온전히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혼선은 음악이 우리 모두 능숙히 사용하는 소리라는
도구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비록 같은 도구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음악에서 쓰이는 소리는 일상생활
에서쓰는 그것과 많이 다릅니다. 두루 알려져 있다시피 음악에 쓰인 음은
가장 공들여 선택한 결과입니다.
한 곡을 쓰기위해 음악가는 마음속에서 아주 긴 곡을 씁니다.
그러니까 좋은 음악 한 소절은 한 곡의 대중가요와 맞먹는 얘깃거리를
등뒤에 숨기고 있는때가 많습니다.
(중략)
그러므로 우리는 고전음악을 들을때 얼마간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지불할 대가는 마음의 집중입니다.
세상에는 그냥 큰소리로 웃으며 들을 이야기가 있고,심각하게 들을
이야기도 있습니다. 음악은 음악가가 오래 고민한 끝에 조심스럽게
꺼내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음악은 그 고민과 조심스러움이 우리에게 옮아와 자신의
삶과 세상을 다른 눈으로 둘러보게 해 줍니다.

새로운 것은 늘 조금은 난감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바람직한 조건에서는 이는 우리의 건강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스스로
이 난관을 통과하도록 애쓰게 만듭니다.
이 과정을 지난 '나'는 예전의 '나'와 달라집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내면의 성장이겠지요.
지금 내 수준에 꼭 맞는 것은 나에게 위로를 줄 수 있을지 몰라도
나를 성장으로 이끌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을 편안하게 만드는 친구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분발하게 하는 친구도 필요합니다.
음악도 꼭 그렇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략)

한겨레21에서 읽은 이희중 시인의 '시'에 대한 글을 읽고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아 그의 글중 '시'를 '음악'으로 패러디 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맞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Comment '3'
  • # 1970.01.01 09:00 (*.222.194.99 )
    좋은글 감사합니다....수
  • # 1970.01.01 09:00 (*.250.9.15 )
    시와 음악은 동일?한갓부다. ^^
  • # 1970.01.01 09:00 (*.202.16.64 )
    거참 딱 들어맞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3 정말 좋은 연주자가 확실해요. 2000.10.05 4764
512 ☞ 역대 파리콩쿨의 숨은 이야기도... 미니압바 2000.10.29 4764
511 ☞갈브레이스의 하이든 소나타엘범 changs 2000.12.15 4763
510 엘레나 파판드루 이승한 2000.07.26 4762
509 앗 8개의 글이 몽조리 지워졌군요... 4 2001.05.22 4762
508 피아졸라 4계 중 봄 악보 중 피치카토 플러스 연주법 궁금합니다.... 고독기타 2020.06.04 4761
507 원전연주 이야기(2)요즘에 있어 원전연주가 필요항가... 13 신동훈 2001.11.01 4760
506 쳄발로, 사방에 별이 촘촘히 박힌 까만 밤하늘... 1 신동훈 2002.07.05 4760
505 지금 제 홈에서는... 미니아부지 2000.10.18 4759
504 늦었지만.... 녹음 기재 질문에 대하여 1 셰인 2001.10.18 4758
503 [re]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12 고수(?)임 2003.05.31 4758
502 숲 속의 꿈 말이죠 7 인성교육 2001.08.21 4750
501 [re] [질문]바하와 건축 1 file 신동훈 2002.06.08 4749
500 저..바흐의 류트곡에 대해서여.. 히로 2001.11.29 4746
499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3 4 기타방랑자 2003.06.04 4746
498 마지막 트레몰로 천진우 2001.04.01 4743
497 ☞ 러쎌의 바리오스2.(간단의견 꽉차서) 6 러쎌미오 2001.04.07 4743
496 --;;; 눈물반짝 2000.08.31 4742
495 다시 연주를 하고파........ 이재화 2000.10.20 4741
494 몇가지 음악용어들에 대한 질문.. 29 으랏차차 2001.05.31 4736
493 이창학님께 감사드립니다.[핑크 플로이드 찬가] 8 최성우 2001.07.07 4735
492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이승한 2000.07.26 4734
491 ☞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고정석 2001.02.02 4729
490 원전연주 이야기(14)원전연주 단체-사발과 에스페리옹20...二 신동훈 2001.12.06 4725
489 업그레이드된 야마시다.. 2000.08.23 4723
488 바로크 기타 트리오 연주회입니다... 조우주 2000.08.26 4722
487 아래..늑대님 그럼우리에게 손가락이 없다면... 명노창 2000.07.12 4721
486 미운 illiana... 2000.09.17 4720
485 ☞:지우압바의 음악듣기..... 변소반장 2000.10.16 4716
484 쵸콜렛을 좋아하세요?(1) 정천식 2004.03.02 4715
483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변소반장 2001.02.20 4713
482 [re] Milan Tesar 의 "Aria" file 옥용수 2003.12.12 4712
481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2 셰인 2001.08.22 4711
480 존윌리암스의 진짜 음색은? 7 지얼 2001.09.06 4711
479 귀가 있을필요가 없죠. 현규 2000.07.11 4708
478 그리스태생의 여류기타리스트 Antigoni Goni 1 2001.05.02 4708
477 4월 4일, 5일 양일간 야나첵 현악사중주단 연주회 후기 2 으니 2003.04.07 4708
476 [re]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8 ... 2004.02.06 4708
475 [질문]부에노스 아이레스조곡에 관하여 알고 싶습니다. 장재민 2001.08.22 4706
474 류트 시대의 음유시인의 시를 혹 가지고 계신 분은? 3 2001.05.10 4703
473 각 조성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신동훈 2000.12.22 4701
472 ☞ ☞ 러쎌미오님의 의견에 대하여 4 고정석 2001.04.07 4701
471 랑그와 빠롤...........타인의 취향. 4 2002.09.18 4698
470 copyleft라고 쓰는 이유는... 2000.10.24 4694
469 [질문] 난해한 현대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13 익명 2003.05.12 4694
468 cp를 한다고 글을 올리면 어케여? 2000.12.18 4686
467 ☞:캬!!!!!! 죽이는 Bylsma의 Cello Suites...2장짜리? 영자 2000.09.17 4684
466 ☞:왕야맹때문에 디지게 혼났쟈나... maria 2000.09.21 4681
465 [re] 밑의 글들을 일고... 푸하하하하 2006.01.21 4681
464 빌스마에 대한 느낌을 취기로 뿌려 본다.... 1 오모씨 2000.11.07 4680
463 Digital Output 가능한 MD가 있습니다. file 박지찬 2001.02.03 4680
462 캬!!!!!! 죽이는 Bylsma의 Cello Suites illiana 2000.09.17 4678
461 ☞ 이곡은 유명한 일렉기타버전도 있습니다. 왕초보 2000.10.24 4675
460 밀롱가를 잘 연주하는 방법(?) 좀.........^^; Clara 2000.11.30 4675
459 앙헬 로메로의 아랑훼즈 협주곡.. 형서기 2001.02.19 4670
458 동훈님이 고민하는 것 같아서 도움을 드리고자.. 1 일랴나 2001.10.31 4666
457 [re] 연주와 나이... 어려운 문제네요? 1 gmland 2003.04.23 4663
456 [추천도서] 기타奇打와 나눈 이야기.. 4 전병철 2001.06.08 4659
455 이해되지 않는국수? 5 2001.08.16 4659
454 영서부님 지우압바연주 왜 안올리셔요? 2000.09.28 4658
453 류트 연주 악보와 류트-기타 양수겸장 연주자 미니압바 2001.02.08 4654
452 바루에코의 빌라로부스추천. 형서기 2000.10.21 4653
451 [re] 맞아요. 지금 재미없으면 영원히 재미없을 확률이 높지요. 2 gmland 2003.05.13 4652
450 [re]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1 고수아님 2003.05.31 4652
449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지얼 2001.08.22 4650
448 부탁취소... 2000.07.26 4648
447 대성당..사우데데.. 1 으랏차차 2001.04.06 4646
446 전체적으로는 공감합니다만 약간... 오로라 2003.09.02 4646
445 나는.... 눈물반짝 2000.07.05 4644
444 망고레는 악보를 정말 출판하지 않았는지... 오원근 2001.04.09 4644
443 [re:]부탁취소... 이승한 2000.07.27 4642
442 엘레나 파판드로양에게 갔다왔어요? 2000.07.20 4638
» 저도 패러디 글 하나 올립니다..^^;; 3 최성우 2001.06.08 4636
440 ☞ 마지막임당!!! 춤곡, 페달, 글구 카프리스 4 신동훈 2001.06.01 4635
439 쟈끄 르씨엘의 골드베르크변주곡. 웅수 2000.07.13 4633
438 ☞:현대기타음악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지우압바 2000.09.25 4633
437 영화 여인의 향기 중에서... 5 木香 2001.10.23 4628
436 꺄오~ 미켈란젤리의 베토벤의 황제피아노협주곡실황. 2000.10.25 4625
435 ☞ 대성당..사우데데.. 왕초보 2001.04.06 4623
434 3대 협주곡...어서 글 올려줘요. 2001.01.23 4621
433 음... 1045번... ㅡㅡ+ 5 신동훈 2002.04.12 4620
432 ☞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만돌린 2001.02.26 4616
431 ☞:골루세스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illiana 2000.10.07 4616
430 거문고, 가야금 음반 소개해주셔요. 2000.11.04 4615
429 카바티나 7 orpheous 2002.05.02 4613
428 ☞ 소르의 러시아의 회상에 관한 질문 매니악 2001.02.14 4610
427 무라지 카오리 5 나잘나니 2001.04.10 4609
426 존윌리암스와의 코윤바바에 대한 인터뷰...[실황] -펀글 오모씨 2000.11.17 4607
425 대성당.. 으랏차차 2001.04.07 4607
424 인터넷 기타 라디오 방송 왕초보 2000.10.10 4606
423 쳄발로에 바쳐질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찬사..!!! ***** 1 으랏차차 2002.07.05 4606
422 바하전문 연주자 니콜라예바가 차이콥스키를... 2000.08.01 4605
421 특히 기타 애호가들은 연주회장에 자주 가야 해요. 미니압바 2000.11.06 4605
420 깔레바로의 고백..... 오모씨 2000.12.26 4605
419 요기... 화음 2000.08.20 4604
418 몰입의 즐거움. 눈물반짝 2000.09.04 4602
417 사무라이정신..........일본음악칭구들. 5 2001.05.24 4602
416 라고스니히의 음반은... 행인10 2001.07.12 4602
415 ☞:NAXOS음반 정말 싸여. 2000.10.07 4601
414 기타는 내겐 너무 어려워.... 7 셰인 2001.05.14 460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