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196.215.233) 조회 수 4576 댓글 3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는 이곳에 옮겨 봅니다.
퍼가시려면 출처만 밝혀 주세요..^^;;
....................................................
고전음악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대개 음악책 바깥에서는 (고전)음악을 들어본 적이 별로 없는
사람들일 겁니다.
음악책에 실린 음악을 교사가 가르치는 대로, 참고서가 일러주는 대로
밑줄치고,외우고 하면서 우리는 음악에 대한 첫인상을 망쳤습니다.
한 음악에는 우리가 도저히 짐작할 수 없는 엄청난 배경과 원리가 있고,
그것은 누군가가 우리에게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다른사람의 도움 없이는 음악을 듣지 못하는 '의존적인 감상자'가 양산
된 것입니다.
이 대목이야말로 우리 교육이 학생의 능동성과 주체성을 억누르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사실의 중요한 증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음악은 다른 무엇보다도 듣는사람 스스로가 깊숙이 젖어들어야 맛볼 수 있는
열매입니다. 마음을 열고 음악가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일 태세가
되어있지 않으면 그것은 한갓 스피커의 소음에 지나지 않지요.
만인이 명곡이라고 입을 모아 칭송해도, 내 귀에 들리지 않으면 하찮은
쓰레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바로 당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는 고전음악이 어렵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에 드물게 있는 모든
값어치 있는 것들은 다 조금씩 어려운 법이 아니냐고 묻고 싶습니다.
좋은것은 쉽게 얻기 어렵습니다.
명곡은, 이런저런 가요를 듣듯이 건성으로 들어서 온전히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혼선은 음악이 우리 모두 능숙히 사용하는 소리라는
도구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비록 같은 도구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음악에서 쓰이는 소리는 일상생활
에서쓰는 그것과 많이 다릅니다. 두루 알려져 있다시피 음악에 쓰인 음은
가장 공들여 선택한 결과입니다.
한 곡을 쓰기위해 음악가는 마음속에서 아주 긴 곡을 씁니다.
그러니까 좋은 음악 한 소절은 한 곡의 대중가요와 맞먹는 얘깃거리를
등뒤에 숨기고 있는때가 많습니다.
(중략)
그러므로 우리는 고전음악을 들을때 얼마간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지불할 대가는 마음의 집중입니다.
세상에는 그냥 큰소리로 웃으며 들을 이야기가 있고,심각하게 들을
이야기도 있습니다. 음악은 음악가가 오래 고민한 끝에 조심스럽게
꺼내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음악은 그 고민과 조심스러움이 우리에게 옮아와 자신의
삶과 세상을 다른 눈으로 둘러보게 해 줍니다.

새로운 것은 늘 조금은 난감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바람직한 조건에서는 이는 우리의 건강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스스로
이 난관을 통과하도록 애쓰게 만듭니다.
이 과정을 지난 '나'는 예전의 '나'와 달라집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내면의 성장이겠지요.
지금 내 수준에 꼭 맞는 것은 나에게 위로를 줄 수 있을지 몰라도
나를 성장으로 이끌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을 편안하게 만드는 친구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분발하게 하는 친구도 필요합니다.
음악도 꼭 그렇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략)

한겨레21에서 읽은 이희중 시인의 '시'에 대한 글을 읽고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아 그의 글중 '시'를 '음악'으로 패러디 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맞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Comment '3'
  • # 1970.01.01 09:00 (*.222.194.99 )
    좋은글 감사합니다....수
  • # 1970.01.01 09:00 (*.250.9.15 )
    시와 음악은 동일?한갓부다. ^^
  • # 1970.01.01 09:00 (*.202.16.64 )
    거참 딱 들어맞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4 [업그레이드판] 파리콩쿨 역대 입상자 명단(1): 1959-1975 미니압바 2000.11.08 4515
1013 여러분이 생각하는 차세대 거물(?)은? illiana 2000.09.16 4516
1012 존윌리암스와의 코윤바바에 대한 인터뷰...[실황] -펀글 오모씨 2000.11.17 4519
1011 ☞ ☞아라님아...잘 받았습니다. 명노창 2001.02.26 4520
1010 어쿠...감사!!!!!!!!!!! 형서기 2000.09.01 4522
1009 1970.01.01 4524
1008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늑대 2000.07.05 4524
1007 라고스니히의 음반은... 행인10 2001.07.12 4527
1006 누굽니까? 2000.09.04 4527
1005 새론 거물(?) 영자 2000.09.16 4528
1004 음울한 날씨...문득 생각난 모짜르트 레퀴엠. 형서기 2001.02.23 4529
1003 동훈님 질문있슴다. 1 illiana 2001.10.16 4530
1002 ☞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곡은? 지얼 2001.08.16 4531
1001 샤콘느..드디어 벽에 부딪치다... 으랏차차 2001.03.18 4531
1000 깔레바로의 고백..... 오모씨 2000.12.26 4531
999 거문고, 가야금 음반 소개해주셔요. 2000.11.04 4531
998 [눈으로듣는음악이야기] 쳄발로, 사방에 별 으니 2002.07.05 4533
997 특히 기타 애호가들은 연주회장에 자주 가야 해요. 미니압바 2000.11.06 4535
996 카바티나 7 orpheous 2002.05.02 4536
995 기타는 내겐 너무 어려워.... 7 셰인 2001.05.14 4536
994 쳄발로에 바쳐질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찬사..!!! ***** 1 으랏차차 2002.07.05 4539
993 류트조곡 1번 듣고싶어요! 7 김종표 2001.07.09 4540
992 사무라이정신..........일본음악칭구들. 5 2001.05.24 4540
991 요기... 화음 2000.08.20 4540
990 꺄오~ 미켈란젤리의 베토벤의 황제피아노협주곡실황. 2000.10.25 4543
989 ☞:NAXOS음반 정말 싸여. 2000.10.07 4543
988 3대 협주곡...어서 글 올려줘요. 2001.01.23 4545
987 음... 1045번... ㅡㅡ+ 5 신동훈 2002.04.12 4551
986 대성당.. 으랏차차 2001.04.07 4551
985 바하전문 연주자 니콜라예바가 차이콥스키를... 2000.08.01 4552
984 ☞ 소르의 러시아의 회상에 관한 질문 매니악 2001.02.14 4553
983 무라지 카오리 5 나잘나니 2001.04.10 4554
982 몰입의 즐거움. 눈물반짝 2000.09.04 4560
981 바루에코의 빌라로부스추천. 형서기 2000.10.21 4561
980 영화 여인의 향기 중에서... 5 木香 2001.10.23 4562
979 ☞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만돌린 2001.02.26 4567
978 전체적으로는 공감합니다만 약간... 오로라 2003.09.02 4568
977 ☞:골루세스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illiana 2000.10.07 4568
976 ☞:현대기타음악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지우압바 2000.09.25 4570
975 엘레나 파판드로양에게 갔다왔어요? 2000.07.20 4571
974 ☞ 대성당..사우데데.. 왕초보 2001.04.06 4574
973 [re]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1 고수아님 2003.05.31 4576
972 [re] 맞아요. 지금 재미없으면 영원히 재미없을 확률이 높지요. 2 gmland 2003.05.13 4576
» 저도 패러디 글 하나 올립니다..^^;; 3 최성우 2001.06.08 4576
970 ☞ 마지막임당!!! 춤곡, 페달, 글구 카프리스 4 신동훈 2001.06.01 4576
969 망고레는 악보를 정말 출판하지 않았는지... 오원근 2001.04.09 4580
968 류트 연주 악보와 류트-기타 양수겸장 연주자 미니압바 2001.02.08 4583
967 부탁취소... 2000.07.26 4583
966 쟈끄 르씨엘의 골드베르크변주곡. 웅수 2000.07.13 4584
965 대성당..사우데데.. 1 으랏차차 2001.04.06 4586
964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지얼 2001.08.22 4591
963 나는.... 눈물반짝 2000.07.05 4592
962 각 조성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신동훈 2000.12.22 4595
961 cp를 한다고 글을 올리면 어케여? 2000.12.18 4596
960 앙헬 로메로의 아랑훼즈 협주곡.. 형서기 2001.02.19 4597
959 [re] 연주와 나이... 어려운 문제네요? 1 gmland 2003.04.23 4598
958 밀롱가를 잘 연주하는 방법(?) 좀.........^^; Clara 2000.11.30 4598
957 [re:]부탁취소... 이승한 2000.07.27 4598
956 [추천도서] 기타奇打와 나눈 이야기.. 4 전병철 2001.06.08 4600
955 영서부님 지우압바연주 왜 안올리셔요? 2000.09.28 4600
954 동훈님이 고민하는 것 같아서 도움을 드리고자.. 1 일랴나 2001.10.31 4602
953 ☞ 이곡은 유명한 일렉기타버전도 있습니다. 왕초보 2000.10.24 4603
952 이해되지 않는국수? 5 2001.08.16 4604
951 Digital Output 가능한 MD가 있습니다. file 박지찬 2001.02.03 4611
950 copyleft라고 쓰는 이유는... 2000.10.24 4614
949 빌스마에 대한 느낌을 취기로 뿌려 본다.... 1 오모씨 2000.11.07 4617
948 ☞:왕야맹때문에 디지게 혼났쟈나... maria 2000.09.21 4618
947 [re] 밑의 글들을 일고... 푸하하하하 2006.01.21 4619
946 캬!!!!!! 죽이는 Bylsma의 Cello Suites illiana 2000.09.17 4625
945 ☞:캬!!!!!! 죽이는 Bylsma의 Cello Suites...2장짜리? 영자 2000.09.17 4626
944 피아졸라 4계 중 봄 악보 중 피치카토 플러스 연주법 궁금합니다.... 고독기타 2020.06.04 4628
943 [질문] 난해한 현대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13 익명 2003.05.12 4630
942 4월 4일, 5일 양일간 야나첵 현악사중주단 연주회 후기 2 으니 2003.04.07 4630
941 류트 시대의 음유시인의 시를 혹 가지고 계신 분은? 3 2001.05.10 4633
940 [re] Milan Tesar 의 "Aria" file 옥용수 2003.12.12 4634
939 ☞:지우압바의 음악듣기..... 변소반장 2000.10.16 4634
938 랑그와 빠롤...........타인의 취향. 4 2002.09.18 4635
937 원전연주 이야기(14)원전연주 단체-사발과 에스페리옹20...二 신동훈 2001.12.06 4636
936 ☞ ☞ 러쎌미오님의 의견에 대하여 4 고정석 2001.04.07 4638
935 [질문]부에노스 아이레스조곡에 관하여 알고 싶습니다. 장재민 2001.08.22 4644
934 그리스태생의 여류기타리스트 Antigoni Goni 1 2001.05.02 4646
933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변소반장 2001.02.20 4646
932 쵸콜렛을 좋아하세요?(1) 정천식 2004.03.02 4647
931 아래..늑대님 그럼우리에게 손가락이 없다면... 명노창 2000.07.12 4651
930 존윌리암스의 진짜 음색은? 7 지얼 2001.09.06 4652
929 귀가 있을필요가 없죠. 현규 2000.07.11 4652
928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2 셰인 2001.08.22 4653
927 ☞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고정석 2001.02.02 4653
926 바로크 기타 트리오 연주회입니다... 조우주 2000.08.26 4655
925 [re]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8 ... 2004.02.06 4658
924 미운 illiana... 2000.09.17 4659
923 지금 제 홈에서는... 미니아부지 2000.10.18 4660
922 업그레이드된 야마시다.. 2000.08.23 4663
921 이창학님께 감사드립니다.[핑크 플로이드 찬가] 8 최성우 2001.07.07 4665
920 다시 연주를 하고파........ 이재화 2000.10.20 4666
919 ☞ 러쎌의 바리오스2.(간단의견 꽉차서) 6 러쎌미오 2001.04.07 4675
918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이승한 2000.07.26 4675
917 [re] [질문]바하와 건축 1 file 신동훈 2002.06.08 4677
916 몇가지 음악용어들에 대한 질문.. 29 으랏차차 2001.05.31 4677
915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3 4 기타방랑자 2003.06.04 467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