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순정율과 평균율에 대한 짧은 이야기

by 최영규 posted Jun 0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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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제가 감히 아는 체를 하는 것 같지만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간단히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저도 스승님(1급 조율사)의 짧은 설명과 상세하지 못한 책의 내용을
가지고 몇일 밤낮을 고민하다 얻은 조그마한 깨달음이랍니다.
잘못 된곳이 있으면 바로 잡아주시고
아무튼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현악기는 조율을 순정율로 한다는데 그건 개방현들을 맥놀이없이 조율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우리가 흔히 완전 4,5도 8도를 말할때 순정으로 하면 그야말로 맥놀이없는 조율을 뜻하는
것이죠.

맥놀이의 개념은 아시겠죠? ^^

근데 피아노와 같이 한건반에 일정한 음이 배당된 악기들은 아주 어려움이 생깁니다.
전혀 맥놀이없는 1 옥타브를 맞추어 놓고(예로 미에서 한 옥타브 미까지) 그 안에서
아주 잡음없는 완전 4도, 5도를 맞추어 가다보면 어떤 완전 화음이 매우 불안정하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모든 완전 4,5도가 맞았다면 마지막 한 완전 화음이 저절로 잡음없는 화음이
되어야 하는데 너무 맥놀이가 심하여 보통사람이 들어도 짜증나는 울림이 되어버립니다.

--- 일반적인 피아노 조율 순서 (E와 1옥타브 E 사이에서).........

1. 440hz 라 를 조율한다.
2. 220hz 1 옥타브 아래 라 를 조율한다.
3. 완전4도 라 , 레 를 조율한다.
4. 조율된 레의 왼쪽 완전5도 솔을 조율한다.
5. 조율된 솔을 가지고 오른쪽 완전4도 도를 조율한다.
.
.
.

위와 같은 식으로 순정조율을 하면 최종적으로 완전 4도 미와 라가 너무나 불협하게 됩니다.

^^ 아마 여기까지 읽으시고도 이해에 매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네요.
사실 저도 그랬으니까....^^

순정율과 평균율에 대하여 이해를 쉽게 하시려면 제 경험으로는
먼저 어떤 구체적인 예로서 형상화 시키는게 빠를거 같습니다.
자 그러면 머리속에 우리가 흔히 보는 계단을 생각해보세요 (오르락 내리락하는 계단말입니다.)
보통 계단간격을 일정하게 만드는게 당연하겠죠? 그리고 중간에 있는 계단의 간격이나 어느 위치에 있는 계단간격이나 일정하겠죠?

이제 그 계단의 간격을 1옥타브의 간격으로 매치시켜 형상화 시켜보세요
우선 순정율을 계단에 비유한다면 일정한 간격의 계단이 아닙니다. 이걸 주지하시고 아래글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먼저 순정율은 계단간격을 일정하게 분할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아름답게 만드는 것으로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마지막에 적당한 공간이 남아있지 않거나 어중간한 상태가 된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계단을 만들어줄 공간을 더 확보하든가 아님 기존에 잘 만들어진 계단을 무너뜨려 조금씩
조정해주므로써 마지막 계단을 만들 공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어진 공간에서 마지막 계단을 보기좋게 마무리하거나 만들 수 있는 방법은 기존의 아름다운
계단들을 훼손시키므로써 가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기존의 계단들을 조금씩 늘리고 줄이고 해서 마지막계단도 완성을 시키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는 것이죠. (순정조율의 완전 4,5도를 의도적으로 파괴합니다.)

여기서 기존의 아름답게 만들어진 계단들은 순정률조율에 해당하는 것이고
임의적으로 조정해주는 방법은 평균율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아름답게 만들었던 계단은 계단하나 하나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았던것이고
임의적으로 조정한 후의 계단은 모두 일정한 간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즉, 피아노 건반의 반음들의 음의 거리로 볼때 기존의 방법으로는 일정하지 않았지만
임의로 조정한 후에는 어느 반음이나 일정하게 된것이죠.
즉 순정에서는 어떤 반음은 길고 어떤것은 짧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느 건반에서 4,5도를 집어도 일정한 음의 간격을 가졌다고 보아도
될겁니다.
그리고 자유로운 조바꿈 연주가 가능해진거라 합니다.

순정률이라는 것은 태초부터 신이 주신 소리 즉, 화음의 특성이라고 해야 하겠고
평균율은 사람이 사용하기 쉽게, 음악을 자유롭게 즐기기위해 고안해낸 방법이라
해야 할겁니다.
특히나 피아노 같은 건반악기에서는 더욱이 그러할 겁니다.

부연설명을 하자면 현재 피아노로 연주하는 완전4,5,8(1 옥타브)도 는 사실 불완전한
화음을 울리고 있는 겁니다. 가장 아름다운 화음을 울리지 못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단지 우리 보통사람의 청각이 감지 하지 못할 정도의 오차범위 안에서 울리고 있기에
그것조차도 아름답게 들리는 것입니다.
어쩜 우리 청각의 불완전함이 더 잘된일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이 순정율과 평균율 그리고 화음의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아시려면
먼저 배음이라는 것에 대해 이해가 필요합니다.
배음이라는 것은 우리 기타에서 하모닉스의 근원이 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배음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순정조율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려워 졌을겁니다.

이상 두서없는 글을 마치려합니다.
저도 기억이 가물거리는 바람에 좀더 전문적인 내용은 적지 못했습니다.
내용에 문제가 있거나 의문이 계시면 답글 부탁합니다.
아는한 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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