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길벗맨님. 긴 글 잘 읽었습니다. 뽑으신 속주왕(^^)들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명단이네요. 속주의 대가들에 대한 얘기보다도, 서문에 쓰신 내용이 마음에 걸려서 몇 자 적어봅니다.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주류" 악기들이 음악계에서 인정을 받은것은 다른 악기의 곡을 편곡해서 그 악기보다 더 낫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는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그 악기에 통달한 사람이 나서서 그 악기에 잘 맞는 곡을 작곡 해 내고서야 자리를 잡았다고 봐야겠지요.
그렇다면 기타는 왜 남의 음악을 따다 연주해서 남으로 부터 인정을 받아야 할까요? 제 생각에는 그런 착안이 오히려 기타음악에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기타를 위해 작곡된 곡이 기타곡이라는 이유가 아닌 그냥 "하나의 음악"으로 대접받는 날이 올때, 그래서 그런 곡들이 경음악으로도 편곡이 되고, 노래로도 불려지고, 테크노로 변신하고 (바흐의 여러 음악들을 생각해 보는겁니다), 심지어는 클래식 피아니스트나 바이올리니스트들이 편곡해서 연주하고 싶어하고, 그래서 결국 정식 피아노/바이올린 레퍼토리에 편입되는 그런 음악이 기타를 위해 작곡될 때, 기타가 진짜로 "인정" 받는 것 아닐까요?
기타로 피아노나 바이올린의 음악을 연주하는것은 어려운 일이고, 그것을 훌륭히 해 내는 연주자들은 그에 합당한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기타가 주류 악기로 인정받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이나 파가니니 카프리스의 기타 편곡보다는, 그런 곡들이 부럽지 않은 순수한 기타 레퍼토리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곡들은 앞으로 나올수도 있지만, 이미 나와 있을수도 있습니다. 숨어있는 기타음악들을 찾아내서 연주하고 녹음하고, 그런 작업 중에 영원히 남을 훌륭한 기타곡들이 발견되서 알려지고.. 그런 과정에서 기타도 피아노나 바이올린 처럼 "독립적인 음악세계를 지닌 훌륭한 독주악기"가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항상 베토벤이 기타 소나타를 쓰지 않은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피아니스트들에게 가장 부러운것이 베토벤 소나타들입니다. 하지만 바꾸어 생각해 보면, 아직 그만한 독주곡이 기타에 아직까지 없었다는 것은 언젠가는 그런 명곡이 나올 것이라는 뜻일테지요. 그래서 저는 어쩌면 제가 "기타의 베토벤 소나타" 를 초연하는 연주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젖어 즐거워 해 보기도 합니다. ^^
늦은시간이라 (이른시간인가요? =.=) 조금 두서없습니다만, 글은 생각났을때 써야 하겠기에,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 서 정 실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주류" 악기들이 음악계에서 인정을 받은것은 다른 악기의 곡을 편곡해서 그 악기보다 더 낫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는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그 악기에 통달한 사람이 나서서 그 악기에 잘 맞는 곡을 작곡 해 내고서야 자리를 잡았다고 봐야겠지요.
그렇다면 기타는 왜 남의 음악을 따다 연주해서 남으로 부터 인정을 받아야 할까요? 제 생각에는 그런 착안이 오히려 기타음악에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기타를 위해 작곡된 곡이 기타곡이라는 이유가 아닌 그냥 "하나의 음악"으로 대접받는 날이 올때, 그래서 그런 곡들이 경음악으로도 편곡이 되고, 노래로도 불려지고, 테크노로 변신하고 (바흐의 여러 음악들을 생각해 보는겁니다), 심지어는 클래식 피아니스트나 바이올리니스트들이 편곡해서 연주하고 싶어하고, 그래서 결국 정식 피아노/바이올린 레퍼토리에 편입되는 그런 음악이 기타를 위해 작곡될 때, 기타가 진짜로 "인정" 받는 것 아닐까요?
기타로 피아노나 바이올린의 음악을 연주하는것은 어려운 일이고, 그것을 훌륭히 해 내는 연주자들은 그에 합당한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기타가 주류 악기로 인정받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이나 파가니니 카프리스의 기타 편곡보다는, 그런 곡들이 부럽지 않은 순수한 기타 레퍼토리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곡들은 앞으로 나올수도 있지만, 이미 나와 있을수도 있습니다. 숨어있는 기타음악들을 찾아내서 연주하고 녹음하고, 그런 작업 중에 영원히 남을 훌륭한 기타곡들이 발견되서 알려지고.. 그런 과정에서 기타도 피아노나 바이올린 처럼 "독립적인 음악세계를 지닌 훌륭한 독주악기"가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항상 베토벤이 기타 소나타를 쓰지 않은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피아니스트들에게 가장 부러운것이 베토벤 소나타들입니다. 하지만 바꾸어 생각해 보면, 아직 그만한 독주곡이 기타에 아직까지 없었다는 것은 언젠가는 그런 명곡이 나올 것이라는 뜻일테지요. 그래서 저는 어쩌면 제가 "기타의 베토벤 소나타" 를 초연하는 연주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젖어 즐거워 해 보기도 합니다. ^^
늦은시간이라 (이른시간인가요? =.=) 조금 두서없습니다만, 글은 생각났을때 써야 하겠기에,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 서 정 실
-
☞ Feuilles d'automne op.41에 대해
Date2001.04.22 Byilliana Views4157 -
균형잡힌 바흐..?
Date2001.05.02 By으랏차차 Views4332 -
이 사람도 아는지?
Date2001.05.02 By바리바리 Views4245 -
곡 선정을 해 주셩~~~ㅇ`
Date2001.05.02 Byqball Views4938 -
[추천도서] Power Performance 성공연주 어떻게 할 것인가
Date2001.05.02 By채소 Views4385 -
그리스태생의 여류기타리스트 Antigoni Goni
Date2001.05.02 By수 Views4711 -
아고고.... 균형잡힌 바흐..?
Date2001.05.02 By수 Views4467 -
[읽을거리] 소녀와 베토벤 ...퍼온글...
Date2001.05.04 By채소 Views4423 -
채소님을 음악이야기방장으로....
Date2001.05.06 By수 Views4277 -
스케일 연습은 언제나 내 생활의 일부 -레오니드 코간
Date2001.05.08 By채소 Views5373 -
류트 시대의 음유시인의 시를 혹 가지고 계신 분은?
Date2001.05.10 By진 Views4706 -
기타곡 중에 가장 어려운곡은?
Date2001.05.10 By으랏차차 Views7971 -
바루에코의 샤콘느.
Date2001.05.10 By바레코미오 Views4974 -
☞ 바루에코의 샤콘느.
Date2001.05.11 By뽀짱 Views4414 -
☞ ☞ 바루에코의 샤콘느.
Date2001.05.11 By채소 Views4398 -
☞ ☞ ☞반론은 아닙니다만...
Date2001.05.11 By셰인 Views4364 -
바루에코의 매력은...
Date2001.05.13 By수 Views4274 -
☞ 바루에코의 샤콘느.
Date2001.05.13 Byzosel Views4460 -
기타는 내겐 너무 어려워....
Date2001.05.14 By셰인 Views4604 -
현상금 3만원........호세 루이스 곤잘레스의 샤콘느.
Date2001.05.16 By수 Views6376 -
라쿰파르시타.. 있자나여.. 영어로 어떻게 쓰죠?
Date2001.05.16 By기타살앙 Views5112 -
기타 관련 대학 궁굼해여
Date2001.05.16 ByLoreena Views4351 -
답변 감사합니다...하지만..피아노 못칩니다
Date2001.05.17 ByLoreena Views4240 -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Date2001.05.18 Byspace Views4256 -
외람되옵지만 제가 한말씀만 더드리자면....
Date2001.05.18 Byspace Views4406 -
☞ 답변 감사합니다..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내용무)
Date2001.05.18 ByLoreena Views4170 -
님들...한번더 질문이요.
Date2001.05.19 ByLoreena Views4394 -
내가 뽑은 5 대 스피드 천왕
Date2001.05.19 By길벗맨 Views6217 -
☞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Date2001.05.19 By서정실 Views4257 -
내가 뽑은 스피디기타리스트.
Date2001.05.19 By수 Views4441 -
☞ 저는 견해가 좀 다르군요.
Date2001.05.20 By셰인 Views4441 -
강추!!!] 괜찮은 실시간 클래식 방송 사이트
Date2001.05.20 Byilliana Views6984 -
사용법은요,
Date2001.05.20 Byilliana Views4449 -
Chaconne..
Date2001.05.21 By으랏차차 Views4921 -
곡에 맞는 분위기....
Date2001.05.21 By애기엄마. Views4345 -
☞ Chaconne..
Date2001.05.21 By롱롱 Views4157 -
샤콘...느....
Date2001.05.22 By채소 Views4314 -
채소짱님 보셔요.
Date2001.05.22 By수 Views4279 -
글쎄요...내 생각에는...
Date2001.05.22 By길벗맨 Views4275 -
제가 들은 갈브레이쓰의 샤콘느는요...
Date2001.05.22 By갈브레이쓰 사랑해 Views4186 -
앗 8개의 글이 몽조리 지워졌군요...
Date2001.05.22 By수 Views4771 -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Date2001.05.22 By왕초보 Views4325 -
비판하려거든...
Date2001.05.23 By지얼 Views4110 -
아래글에 대한 오해풀기...
Date2001.05.23 By지얼 Views4298 -
음... 그냥... 무제입니다...
Date2001.05.23 By캬슬 Views4305 -
☞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Date2001.05.23 By가난한 유학생 Views4133 -
☞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Date2001.05.23 By가난한 유학생 Views4348 -
음악가를 까대지 말고.....
Date2001.05.23 By가난한 유학생 Views4797 -
마뉴엘 바루에코....
Date2001.05.23 By예진아빠 Views4447 -
나만의 생각..
Date2001.05.24 By지얼 Views4270 -
궁금한게 있는데...
Date2001.05.24 By지얼 Views4299 -
카라얀후배님과의 만남..........그추억을 잊지 않으려고
Date2001.05.24 By수 Views4306 -
사무라이정신..........일본음악칭구들.
Date2001.05.24 By수 Views4604 -
아이렌다이즈..
Date2001.05.24 By으랏차차 Views4508 -
고선배님 홈페이지에 무라지가오리 연주실황이 있네요^^
Date2001.05.25 Byilliana Views4183 -
새벽에 듣고 싶은 음악....
Date2001.05.25 By지얼 Views4317 -
☞ 아이렌다이즈..
Date2001.05.25 By서정실 Views5161 -
샤콘느
Date2001.05.25 By싸곤누 Views4194 -
[강추도서] 자기발견을 향한 피아노 연습(With Your Own Two Hands)
Date2001.05.26 By전병철 Views20354 -
존 윌리암스의 뮤직비디오를 보다..
Date2001.05.26 By지얼 Views4793 -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Date2001.05.26 By채소 Views4535 -
☞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Date2001.05.26 By지얼 Views4296 -
'마지막 트레몰로' 를 듣고 싶은데...
Date2001.05.28 By진 Views4889 -
Nikolayeva 그리고 Bach
Date2001.05.29 By일랴나 Views4429 -
니콜라예바할머니 젤 조아여....
Date2001.05.30 By수 Views4258 -
☞ 니콜라에바, 튜렉, 길버트
Date2001.05.30 By셰인 Views4397 -
☞ 고마워요... 이렇게 해보면 되겠네요...
Date2001.05.30 By채소 Views4345 -
'알함브라의 회상과 트레몰로 주법의 비밀(단행본)' 출간 소식..
Date2001.05.30 By눈물반짝 Views6714 -
몇가지 음악용어들에 대한 질문..
Date2001.05.31 By으랏차차 Views4738 -
위의 책이 집에 도착해서..
Date2001.06.01 By눈물반짝 Views4422 -
☞ 클라비어(Clavier)란...
Date2001.06.01 By신동훈 Views7817 -
☞ 순정률, 평균율, 글구 류트...
Date2001.06.01 By신동훈 Views5213 -
☞ 소나타와 파르티타라... 악장두...
Date2001.06.01 By신동훈 Views5186 -
☞ 알레망드? 사라방드? 코우란테? 프렐류드?
Date2001.06.01 By신동훈 Views9415 -
☞ 푸가여??? 푸가를 말쌈하십니까???
Date2001.06.01 By신동훈 Views4293 -
☞ 마지막임당!!! 춤곡, 페달, 글구 카프리스
Date2001.06.01 By신동훈 Views4637 -
아래 순정율과 평균율에 대한 짧은 이야기
Date2001.06.02 By최영규 Views7334 -
답변 정말 감사..
Date2001.06.02 By으랏차차 Views4165 -
틸만 홉스탁연주 듣고...그리고 카를로스 몬토야....
Date2001.06.06 By최성우 Views7283 -
[추천도서] 기타奇打와 나눈 이야기..
Date2001.06.08 By전병철 Views4662 -
저도 패러디 글 하나 올립니다..^^;;
Date2001.06.08 By최성우 Views4637 -
곡 외우기...
Date2001.06.10 By채소 Views5192 -
바하의 첼로 조곡이 6곡으로 이루어진 이유....
Date2001.06.13 By채소 Views4928 -
☞ 바하의 알파벳을 더하면요..
Date2001.06.14 By채소 Views5001 -
좋은 선생이 되려면.... (10가지 조건)
Date2001.06.19 By채소 Views4925 -
좋은 학생이 되려면.....
Date2001.06.20 By채소 Views4546 -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그리고 넋두리....
Date2001.06.27 By채소 Views4960 -
음악과 색채....
Date2001.06.27 By채소 Views6041 -
처음 맛의 고정관념...
Date2001.06.29 By지얼 Views4264 -
☞ 처음 맛의 고정관념...
Date2001.06.29 By행인7 Views4447 -
빌라로보스의 다섯개의 전주곡 신청합니다.
Date2001.07.02 By김종표 Views4338 -
BWV997 듣고싶어요~ 혹시 있으신분 올려주시면 안될까요~(냉무)
Date2001.07.02 By이승한 Views7895 -
최성우님.... 바르톡 곡좀 추천해주세요...
Date2001.07.03 By채소 Views4546 -
좋은 기타 음색이란...?
Date2001.07.04 By지얼 Views4305 -
☞ 좋은 기타 음색이란...?
Date2001.07.04 By꼬 Views5959 -
채소님께 답장아닌 답장을..
Date2001.07.04 By최성우 Views4082 -
☞ 감사합니다....
Date2001.07.04 By채소 Views4332 -
이창학님께 감사드립니다.[핑크 플로이드 찬가]
Date2001.07.07 By최성우 Views4735 -
누군가 고수분께서 편곡연주해주시면 좋을 곡.
Date2001.07.08 By최성우 Views4804 -
류트조곡 1번 듣고싶어요!
Date2001.07.09 By김종표 Views4607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