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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188.1.210) 조회 수 4264 댓글 0


지난 수요일, 저녁 8시 50분 쯤 일터에서 나와,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버릇대로 라디오를 켰다. 채널은 KBS에 고정되어 있었고, 들어보니 어느 연주회의 실황 중계를 하는 듯 했다. 아마 연주회장은 인터미션인 듯 했고, 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은 1부의 연주에 대해서 평하고 있었다. 듣다보니 그 실황중계는 LG 아트센터에서 저녁 8시부터 시작한 '한일 실내악의 밤, Fandango'의 것이었다. 진행자들이 LG아트센터는 실내악에는 적합한 무대라는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면서 실내악을 위한 공연장이 매우 적다라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간략한 평이 끝난 후, 2부의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일본의 클래식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비쥬얼한 면이 많이 부각되는 점을 비판하며, 그녀의 음악성에 대해 폄하하는 평들이 많이 있지만, 아직은 어린 연주자이고 성숙해가는 과정에 있으며, 분명히 톤도 예쁘고 연주도 그렇게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리고 비쥬얼한 쪽을 만족시켜주는 것도 확실히 중요하다라는 말을 했다. 또, 어느 쇼 프로그램에 무라지 카오리가 나온 것을 봤는데, 그 쇼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무라지 카오리에게 쇼프로에 나오는 다른 연예인들에게 하는 식의 그런 질문(질문이 뭐였는지는 말안해줬음)을 던졌는데 그 질문을 받고 카오리가 무척이나 당황했다는 모습을 봤다면서, 아직 순수한 면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해설자로 나온 모 작곡가는, 자신이 무라지 카오리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일부 선전의 '로드리고의 마지막 제자'라는 말은 과장된 것이며, 무라지 카오리가 "로드리고가 카오리의 연주를 끝까지 경청하였으며, 연주를 듣고 나서 흡족한 미소를 띄웠다"라고 말했다는 말을 전하였다. 또한 클래식 기타에 있어서 일본 연주자들이 세계적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고(야마시타도 얼마전 내한공연을 했다라는 예를 들며), 좋은 연주자들도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 2부가 시작되고 카오리가 등장하자, 두 진행자들은 '무라지 카오리 정말 예쁘죠?', '네, 정말 예쁘군요'의 감탄사를 연발했다.

무라지 카오리가 등장한 2부의 프로그램은 피아솔라의 탱고의 역사와 보케리니의 기타 5중주 판당고였는데, 피아솔라의 탱고는 바이올린과 기타의 2중주로 연주되었다.
피아솔라의 음악이 시작 되었는데, 정말 이상했다. 바이올린과 기타가 2중주로 연주될 때는 당연히 기타의 음량이 더 작기 마련인데 기타의 소리가 '매우' 분명하고 크게 들린 반면, 바이올린의 소리는 꼭 녹음한 음악을 무대뒤에서 틀어놓은 듯이 '아련하고 불분명하게' 들리는 것이다. 덕분에 무라지 카오리의 깔끔한 연주를 잘 감상할 수 있었지만, 불균형한 음량의 밸런스 때문에 탱고의 역사 '이중주'는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바이올린 주자와의 호흡은 썩 잘 맞았다고 느꼈다.

곡이 끝나자 두 진행자들이 설명을 해줬는데, '기타의 음량을 고려한 탓인지 기타 앞에만 마이크를 둬서, 스피커에서도 기타음악이 나오고 카오리가 연주한 기타에서도 소리가 나와 한 사람이 연주하는데 양쪽에서 소리가 나오는 것 때문에 상당히 이상했다'며 '이 곡을 듣는 라디오 시청자들은 어땠는지 궁금하다'라는 말을 했다.

다음의 보케리니는 전 악장이 다 연주되었고(이게 기타 5중주 몇번이더라??--a), 3악장 판당고에는 타악기 주자도 동원되었다(가끔 반박자씩 늦게 연주하는 것이 무척 신경쓰였다). 이때는 아마 음량조절에 신경을 썼는지, '실내악'답게, 각 악기들의 특성을 잘 살린 균형있는 연주를 보여준 것 같다.

어느새 집에 도착을 했고, 몇가지의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는데, 무라지 카오리나 나머지 주자들의 연주 자체에 대한 생각보다도 실황에서 음량에 관한 그런 실수(?)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쩝. 분명 리허설도 했을텐데 왜 마이크 사용에 있어서 실패하였을까... 또, 무라지 카오리가 아니었다면 그 연주회 자체를 실황중계해주지 않았을 수도 있다(대부분의 우리 나라에서 열리는 클래식 기타 연주회는 거의 실황 중계를 해주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뭐 어쨌든. 클래식 기타의 저변확대가 중요하다라는 것이 결론으로 내려졌다. 꼭 나 혼자서만 라디오를 들은 것처럼 썼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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