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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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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식 기타리스트 야마시타 카즈히토 독주회 감상문

12월 10일 오후 3시 여의도 영산 아트홀

하얀 와이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야마시타 카즈히토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크기의
자기 몸에 딱 어울리는
기타를 안고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가슴에 품은 듯
기타를 끌어 안고
부드럽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시냇물이 흐르듯 유연하게
아주 긴 호흡으로...... .

야마시타는 기타를 다룰 줄 알았다.
아주 자연스럽게.
마치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잘 알고
그 사람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 지를 아는
연인처럼.
그의 손을 따라
아니 그의 몸을 따라
기타는 움직이고
그리고 기타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의 오른 손의 움직임은
너무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서
아무 힘이 들어가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검지와 중지의 터치는
마치 바람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한 곡 한 곡 연주가 끝나도
그는 호흡을 끊지 않았다.
그의 연주의 끝은
소리의 멈춤이 아니라
몰입된 자기 감정이 멈추는
그 순간인 것 같았다.
그래서
연주가 끝나고
소리가 멈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손가락은
그렇게 계속
움직일 수 밖에 없었나보다.
아주 긴 여운으로
작은 소리까지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
아니
우리들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아주 미세한 소리까지도
그는 듣고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그는 손으로 기타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마 음 으 로
연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기타를 안고
기타를 연주하면서
그의 몸은
멜로디를 따라 움직인다.
그리고
기타의 멜로디는
다시 그의 몸을 감싼다.
감정에 따라
그대로 일어서는
그만의 독특한 제스처와
격정적인 부분에서 휘날리는
그의 검은 머리카락이
그렇게 눈에 거슬리지 않는 것도
그가 온 몸으로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히
야마시타는 자기의 색을 가지고 있다.
기타를 통해서
그만이 느낄 수 있는 것들을
표현한다.
나는 야마시타의 연주에서
어떤
감성을 느낀다.

이번 독주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주는
비틀즈 곡인 예스터데이와
현대곡인 벤자민 브리튼의 작품이었다.
고난도의 테크닉으로
야마시타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연주를
들려주었다.

연주가 끝나고
객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난 뒤
그는
무대 뒤로 사라졌다.
멈추지 않는 박수 소리
그리고 앙코르를 외치는 소리.
다시 등장한 야마시타는
인사를 하고 들어갔지만
관객들의 박수는 그치지 않았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기타를 들고
등장한 야마시타는
하모닉스만으로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주었다.
앙코르 곡으로.

박수를 치며
그가 다시 나오기를 기다렸던
그 몇 분동안의 결코 짧지 않은 순간들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만큼
야마시타 카즈히토의 연주는
감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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