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님께서 쓰신 내용]
ː많이는 모르겠는데 아는 만큼 이야기 해보자면...
ː
ːC#과 D♭ 과 같은 경우는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장조의 경우 G♭과 F#, C♭과 B 가 그렇고,
ː단조의 경우 a#과 b♭, e♭과 d#, a♭과 g#이 그런 경우입니다.
ː
ː이는 작곡자가 어디에 기준을 두고 작곡하는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즉 #을 기준으로 했는지
ː또는 ♭을 기준으로 했는가 인데...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이처럼 기준을 달리하는 건
ː각 조에는 풍기는 뉘앙스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ː
ː우선 조성이 뭔지를 알려면 "평균율"이란 걸 알아야 하는데...
ː윗 글에서 지우압바께서 각 조성의 뉘앙스와 같이 잘 설명해 주셨네요 ^^
ː
ːG#과 A♭의 혼용은 서양악보의 기보상 생길 수 있는 것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요.
ː
ː보통 #계열의 조성에서 임시표는 되도록 #을, ♭계열의 조성에서는 ♭을 사용토록
ː하는게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독보상 그런 것이 덜 헷갈리기도 하구여.
ː
ː혹시 보신 "코르도바" 악보가 "에밀리오 푸홀" 편곡의 듀엣 곡 인거 같은데...
ː지가 보기에는 고 부분에서 2nd 기타의 음이 B(시)에서 B(시)♭로 반음 하향하는데,
ː그런 분위기를 맞출려고 1st 기타에선 일부러 A(라)♭에서 G(솔)#으로 표기 한 듯 싶네여 ^^;
ː
ː그리구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각 조의 성격인데...
ː
ː바하의 나단조 "미사",베에토벤의 다단조 "운명교향곡",올림다단조 "월광소나타"등은 그 곡의
ː조만 보아도 대충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각 조는 그 나름대로의 특징적인 성격을
ː가지고 있는데 이 문제는 그동안 많은 논란을 거듭해오고 있으며 찬반론이 엇갈리고 있죠.
ː
ː우리나라 음악처럼 5음(도,레,미,솔,라)만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큰 문제는 안되죠. 억지로
ː우겨 넣자면 "솔"을 기본음으로 하는 평조는 "사장조"로 "라"를 기본음으로 하는 계면조는
ː"가단조" 정도로 보면 될런가 모르겠네요.
ː
ː그러나 반음을 사용하는 서양음악에서는 의미가 있는 부분입니다.
ː이는 12개의 반음을 기본음으로 장,단조 각각 24개의 조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ː
ː사실 평균율 조율법이 생겨 모든 반음의 음가를 동등하게 보게 되었기 때문에 각 조의
ː근원적인 차이점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절대음정 표준음 "라(A)"의 진동수에 대한
ː개념도 과거 200년 동안 여러번 바뀌었으나 우리가 각조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별 영향을 주지
ː못하고 있습니다.
ː
ː참고로 "라(A)"음은 보통 440Hz-445Hz 피치(pitch)에 맞추어 조율합니다만 원전연주를 하는
ː합주단에서는 415Hz로 거의 반음이 낮은 "파#(F#)"에 가까운 조율을 하기도 합니다.
ː뭐 이 조율이 바로크 당대의 것과 가장 유사한 조율법이라나...
ː
ː여하간 음악이란게 듣고난 것의 해석이 머리 속에 남아 하나의 보이지 않는 형체를 상상력속에
ː남기게 되고 조성에 대한 해석은 사용된 임시표의 수효, 그리고 중앙조인 "도(C)"로부터의 거리에
ː따라 결정되고 이 때 작곡자가 선택한 조성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ː작곡자가 어떤 곡의 조를 선택할 땐 그가 성장하며 접해온 음악적 요인들이 잠재되어 있다가
ː조의 결정에 작용하게 되는거죠.
ː
ː여기서 잠깐 바로크시대 당시의 개념으로 본 조의 성격을 간단히 열거해 보면 교회선법 중의
ː하나인 "도리안(Dorian)음계"의 성격은 오늘날 "d(라)단조"와 같습니다. 또한 "D(라)장조"조성은
ː현을 사용하는 악기의 화려한 기교를 과시할 때 잘 사용되었습니다. "g(사)단조"는 바로크시대의
ː장엄한 의식용 음악에 잘 쓰였으며 목가적인 "G(사)장조"는 독일 남부에서,"F(바)장조"는 북부에서
ː즐겨 사용했다 합니다.
ː
ː이건 각 조성에 대한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ː
ː장조의 경우 #의 숫자가 많아 질수록 곡이 가볍고 화려해집니다. 5개 이상 넘어가면 화려하다
ː못해 탁해질 정도로 음의 농도가 짙어집니다. 약간 웅장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기도 하구...
ː
ː반면에 ♭의 수효가 증가하면 곡이 시원하고 차분해지죠. 이것 역시 5개 이상 넘어가면
ː분위기가 너무 가라 앉게 됩니다. 놀이공원에서 바이킹을 타고 난 후의 느낌 정도 @.@
ː
ː단조의 경우 #의 숫자가 많으면 이상하리 만큼 곡이 가벼워지고 은근히 사람의 애간장을 타게
ː하죠. 뭐라고 해야 하나... 우리의 민족정서라는 "한"이 맺힌 듯한 느낌이랄까 T.T
ː
ː그리고 ♭이 많으면 곡이 장엄해지며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하죠. 유럽의 암울하고
ː어두웠던 중세시대를 연상하면 될거 같네요.
ː
ː또 저는 이런 성격을 색(色)에도 비교하는데...
ː중,고등학교 미술시간에 색상표나 만셀의 색상환을 보셨으리라 짐작하는데...
ː
ː12 색상표를 보면 빨강 부터 자주까지 원으로 둘러 있죠. 더 세밀히 24,색48색, 이런 식으로
ː색상을 추가 시키는데 이 원을 반으로 딱 잘라보면 오른편은 따뜻하고 밝은 색(빨강,노랑,
ː연두 등등)들이,왼쪽은 차갑고 어두운색(녹색,파랑,남색 등등)들이 있습니다.
ː이 중 전자를 장조,후자를 단조의 음색으로 생각하면 어떨런지요 ^^
ː
ː그리고 이 원을 좌,우대각선으로 나누어서...
ː
ː윗부분(자주,빨강,다홍 등등)은 장조에서 #이 증가되는 경우로,아랫부분(녹색,청록,파랑
ː등등)은 ♭이 증가되는 조로 비유할 수 있겠네요. 또 우측(주황,노랑,연두 등등)은 단조에서
ː#이,좌측(남색,보라,자주)은 ♭이 증가하는 조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구...
ː
ː색상환의 경우 축에 12색상을 기준으로 축에서 밖으로 나갈수록 명도는 증가하지만 채도는
ː떨어지는데,즉 색이 밝아지는 대신 탁해진다는 뜻입니다. 역시 #이나 ♭이 증가할 수록 각 조의
ː독특한 성격을 보이는 대신 음색은 탁해지고 흐려진다는 뜻입죠.
ː
ː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뭐라 하지 마세요 ^^;
ː
ː그럼 좋은 시간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