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해 보거나 들어본 적이 없는 전혀 생소한 상황이라
시원한 답변을 드리지 못해 미안하군요.

오른손의 신경이 망가진 경우는 결코 아니구요..

안녕하세요..
저랑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계신거 같아서 제 경험담을 한번 적어봅니다...
저는 5년전쯤 기타를 치다가 i손가락에 문제가 생겨서 몇년동안 기타를 잡지도 못했었는데요

그 당시의 증상이.. 2~30분정도 칠땐 아무렇지도 않다가 순간적으로 '짜릿' 하는 엄청난 통증이
오더라구요.. 깜짝놀랐다가 다시치면 괜찮아서 또 다시치다보면 순간적으로 '짜릿' 하더라구요..
한동안 계속 그런증상이 있었지만 전 괜찮겠지하고 계속 연습을 했죠..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손이 글러브처럼 부어있고.. 그때부턴 i손가락을 줄에 살짝 갖다대기만해도 엄청난 통증이 왔었어요..
(붓기가 가라앉는데만 1년반정도 걸렸고.. i손가락을 튕길수있을때까지 다시 1년반정도 걸리더라구요)

그때 통증이 왔던 부분은 i손가락 2번째 관절이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i와 m사이 첫번째 관절부분
신경에 이상이 생겼던거 같아요.. 엑스레이도 찍어봤지만.. 그 결과로는 아무이상이 없더라구요..
엑스레이로는 관절염이나 큰 염증정도만 분간할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부분에서 연습을 더이상 안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연습을 계속한다면
다시 그런상황이 발생할수 있기때문에 수술이나 약물치료로는 근본적인 치료를 할수가 없어요..
한마디로 '스스로 어디가 잘못됐는지 파악하시고 조금씩 고쳐나가야 된다는 거죠..'

저는 삼성의료원에있는 박민종선생님(당시악기연주자클리닉담당)께 갔었는데 그분이 그때 하셨던 말씀이
테크닉을 바꾸지않고서는 절대 낫지않을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당시 천안시 보건소에계셨던
악기연주자의 손전문으로 하시는 유병욱선생님께도 같은말씀 하셨고, 몇달동안 침도 계속 맞았었어요..

그때 전 손에 힘이 안들어간다고 생각했었고.. 아무문제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얼마나 잘못된 방법으로 연습을 하고 있었는지 이제 알거 같아요..

암튼.. 손 다친분들 얘기 많이 들어봤지만.. 대부분이 한순간에 다치더라구요..
물론 그 후면에는 오랫동안 지속되어진 잘못된 연습방법이 있겠죠..

너무 제얘기만 한거 같은데요.. ...님께서 전공으로 하시는분은 아닌거 같고 취미로 하시는거 맞죠?
제가 해드리고싶은 말씀은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때 무리하게 하시지 말라는거구요..
자신은 모르지만 분명 오른손 어딘가에 힘이 들어가고 있는 거에요..

그리고 손에 힘이 들어간다고 하면.. 힘이 들어가는 원인은 대부분 다른곳에 있어요..
먼저 목이나.. 어께가 잔뜩 긴장하면 자기도 모르게 새끼손가락이 들려올라간다던지..
그보다 앞서 기타를 잡는 자세가 편하지 못하고 너무 불안정한경우 어께나 목에 힘이 들어갈수 있는거에요..
또 한가지원인은 오른손 테크닉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고정관념이나(저의경우)
테크닉적인 고민과 그 해결과정 생기는 부자연스러움이 손에 힘이 들어가게 할수도 있어요..

저는 몇년동안 그 고민만 해왔고.. 지금도 이것저것 실험중이구요..
직접 한번 뵈었으면 좋겠는데.. 제가 지금 너무 멀리 나와있어서 그럴수 없다는게 안타까와요..
메일한번 주세요.. lafare@hanmail.net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글구.. 전 지금 타이핑할때 i안씁니다.. 아플까봐요.. 마우스 젓가락질도 다 왼손으로 바꾸구요.. ㅋ

흠... 라파레님, 아우셀 연주회때 잠시 인사드렸었지요. 그때 손땜에 연주를 접었다가 요새 다시 시작하셨단 얘길 얼핏 들었었는데... 써놓으신 글을 보니 그간 손 땜에 고생고생하신 사연이 들어있어 가슴이 찡하는군요. 꼭 극복하셔서 멋지게 연주하시길 빌겠습니다.
기타가 정말 손을 몹시 학대하는 악기이다 보니 운동 선수들이 앗차하는 순간 부상을 당하듯 손을 다쳐 괴로움을 겪는 분들이 정말 많으신가봐요. 조심, 또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