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껴치기를 저음현에서 행할때에는 손톱이 현에 긁히는 소리가 나거든요..
그리고 엄밀히 얘기해서 진정한 수직탄현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고비아도 손목만 직각으로(직각에 가깝게) 꺽여 있을 뿐 손가락은 분명 비껴치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단, 저음현은 직각에 가깝게 탄현하는 것이 명료한 소리를 얻을 수 있을뿐더러 손톱과의 마찰음도 억제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음현에서는 직각탄현을 하라는 말씀이신가요?
대성당 3악장같은 곡을 칠때는 손목이 그럼 막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쳐야되나요?
저음현에서는 직각했다가 갑자기 비껴치기로 변했다가 또 엄청나게 빠른시간에 직각으로
변해야되나요?;;

혹자는 존 윌리암스의 자세를 '구식자세'라 폄하하는 경우도 봤는데요, 저는 존의 자세야 말로 가장 이상적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오른팔을 기타에 걸친 후 힘을 빼면 손은 당연히 중력에 의해서 아래로 쳐지게 되는데요, 이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면 얼핏 직각자세로 보이기는 합니다만, 엄연히 말해서 직각자세는 존재할지언정, 직각탄현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보통의 정상적인 손가락을 가진 사람이라면 i손가락이 m손가락보다 한마디 정도 짧은데요, 이런 이유로 인해서 보통 i손가락 방향으로 손등을 살짝 틀어주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m손가락의,현에 의한 저항을 피할 방법이 없거든요. 반대로, m의 탄현이 수월해진다 하더라도 i손가락의 관절이 일직선으로 쭉 뻗게 되어버려 두 손가락간의 밸런스가 깨어져 버립니다.

손등을 i손가락 방향으로 살짝 틀어주게 되면 두 손가락 길이의 다름에 따른 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고, 또 이른바 비껴치기 탄현도 동시에 가능해지는 것이죠...즉, 외관은 직각자세로 보일지언정, 탄현 자체는 비껴치게 되는 것이죠...이런 자세라면 대성당 연주에서의 문제점이 어느정도 해결되리라 봅니다.

사족)그러나 이것은 일반적인 얘기일 뿐이고, 개인의 손가락 특성에 맞춰서 자신만의 개성을 찿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마리아 에스더 구스만의 경우, 알아이레 연주시에는 손등이 a손가락부근에서 주저앉아(?)있는데(이는 a탄현의 강력함을 얻기 위함이라고 생각됩니다), 반대로 아포얀도 연주시에는 위에서 언급한 방식으로 행합니다. i 와 m 의 길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식이죠.

그림으로 올려주실수있나요? 존 윌리암스의 자세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