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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74.132.117) 조회 수 2840 댓글 2
로망스 2악장 mm.3~4 부분의 저음은 어떤 편곡은 A음, 어떤 것은 F#음으로 되어 있습디다. 결론부터 말하면 화음의 이름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굳이 논한다면,

1. 화음이름은 주선율과 관계없다. 주선율도 4성부의 하나일 뿐이고, 상대적인 개념이며, 각 성부의 음이 수직적으로 모인 것을 화음이라 하므로, 화음은 관념적인 개념이다. 따라서 각 성부의 음들은 화음 구성음으로서 동등한 자격을 가진다.

2. 화음 구성음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근음인데, 근음은 그 악곡에서 사용된 온음계의 구성음으로서, 언제나 음계와의 관련 아래에서만 파악되므로, 어떤 화음의 구성음을 그 자체로서는 아무리 분석해도 근음을 알 수 없다.

3. 악보에서 가장 아래에 있는 음을 Base/밑음이라 하는데, 이는 전술한 Root/근음과는 관계없는 개념인 한편, 4성부 중에서 가장 낮은 성부인 Bass/저음과도 구별되는 개념으로서, 어떤 화음이 사용되었을 때 사실상 가장 낮은 음을 말할 뿐이다. 근음이 밑음인 경우를 기본위치화음이라 하고, 아닌 경우를 전위화음이라 한다.

4. 화음은 성부의 수직적 파악이므로, 당연히 각 beat/박별로 분석되어야 하는데, 예컨대 로망스의 주박은 3/4박자이므로, 한 마디를 최소한 1박, 2박, 3박으로 나누어서 화음을 논해야 한다.

  한 마디 안의 각 박의 화음이 일치할 때는 물론 제1박에만 화음명을 부기하고 나머지는 생략할 수 있다.  박자가 분할되어, 예컨대 3/4박자의 주박이 분할되어 사실상 6/8박자로 운용되고 있는 마디가 있다면, 이는 6-beat 하나하나의 화음을 분석해야 하지만, 대중음악에서는 대부분 생략해 버린다. - 어쩌면 모르는 것이다.

5. 클래식 기타음악에서는 각 성부의 음을 모조리 음표로 표시해 주므로, 화음이름은 의미가 없다. 다만 대중음악에서 간이 형식으로 성부의 표시 대신에 화음명으로 성부을 암시할 뿐이므로, 대중음악인들은 오히려 화음을 성부로 분해 배치할 수 있는 화성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는 말하자면 바로크 시대에 작곡가가 성부의 표시를 생략하고, 연주자에게 숫자저음법으로 코드를 주거나, 베이스 진행만으로 코드를 암시해 주어서 성부를 만들도록 권한을 위임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으로서, 오랫동안 단절되었던 방식이 대중음악에서 부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작금에 코드이름만 보고 성부를 추출해내어 연주를 할 수 있는 대중음악인이 과연 몇 명이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코드사전에는 지판에서 짚을 수 있는 운지에 한해서 단순히 구성음만 끼워 맞춘 패턴만 있는데, 그나마 그 중에서 아무 것이나 하나 골라잡아서 연주하는 것은 화성학과는 거리가 먼 것이며, 작곡가의 의도도 아닌 것이다.

  주선율과 코드이름만 주어지는 대중음악 악보라면, 연주자는 이때 즉흥적인 편곡능력, 즉 성부진행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적어도 음악인이라 할 수 있다.

- 로망스의 그 부분을 위 원칙에 입각해서 분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mm. 3, 제1박 :   A/F#, E, A, F#
2. mm. 3, 제2박 :   A/F#, D#,  A, F#
3. mm. 3, 제3박 :   A/F#, D#,  A, F#
4. mm. 4, 제1박 :   A/F#, D#,  A, F#
5. mm. 4, 제2박 :   A/F#, D,  A, F#
6. mm. 4, 제3박 :   A/F#, D#,  A, F#

  위에서 동일한 음집합을 정리하고 요약하면,

  패턴-1. :  A/F#, E, A, F#
  패턴-2. :  A/F#, D#,  A, F#
  패턴-3. :  A/F#, D,  A, F#

  한편, 이 부분의 음계는 E-자연장음계이고, 음계성음은 E-F#G#-A 및 후반모드 B-C#-D#-E이므로, 위 패턴에 나오는 음들 중에서 근음 자격이 있는 것은 A, F#, E, D# 음이 됩니다.

  근음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3음인데, 근음이 생략되는 경우는 인정할 수 없고, 3음도 조성을 구별짓는 주요음이므로,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생략할 수 없는 것이 전통적 화성학의 일반적 공통관습입니다. - 화음의 3도 구성원칙

  그러나 근음이 생략된 모습의 화음을 작편곡에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고, 이때는 다만 화음이름이 달라질 뿐이라는 뜻이며, 한편 응용화성학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현대화성학 이론에 의하면, 화음의 3도 구성원칙은 깨지고, 3음이 배제된 화음 명명법이 오히려 유력한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패턴-1. :  A, F#, E 음은 모두 근음자격이 있지만, 이 중에서 3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F#음뿐이므로, 이를 근음으로 본다. 따라서 근음-F#, 3음-A, 7음-E 음 순이므로, 이 화음은 F#m7

  패턴-2. :  A, D#, F# 모두 근음자격이 있지만, 3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F#, D# 음인데, F#을 근음으로 보면 근음-F#, 3음-A, 13음-D# 순이지만, 13th.-chord에서 중요한 7음 또는 11음이 없어서, F#13으로 보기는 어렵다.

  6th.chord는 전통적 화성학 이론에서는 취급할 필요가 없는 것인데, 그 이유는 6도화음 7화음의 제3전위화음이기 때문이다. (예) C6 ; Am7의 전위형,  Cm6 ; Am7(b5)의 전위형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대화성학의 일부 이론에서는 이를 취급하는데, 단,  전통적 화성학에서는 근음과 3음이 기초화음을 이루는데 반하여, - 그래서 5음은 항상 생략 가능하다. - 이 이론은 화음의 3도 구성원칙을 부정하고, 근음만을 화음의 기초로 본다. 따라서 예컨대 C6 코드의 구성음은 C, A, 두 음만으로 정의되며, 6th.chord를 부가화음으로 보는 것은 기본적 이치를 잘못 이해한 견해인 것이다.

  그러므로 F#-A-D# 음집합은 Fm6 코드로 볼 수 없다.

  그렇다면, 나머지 D#음을 근음으로 보면 어떻게 되는가? 이때는 배열이 D#-F#-A가 되는데, 이는 바로 D#dim 코드이고, E-자연장음계의 7도화음인 Scale-chord이다.

  패턴-3. :  A, D, F# ; 근음자격과 3음을 다 갖추는 음은 F#음이지만, 이때의 배열은 F#-A-D 순이 되고, 이는 작명법 상으로는 F#m(aug5)가 된다. 그러나 단3화음의 증5도 화음은 6도화음인 장3화음의 전위화음이므로 부정된다.

  이때는 D코드로 봐야 하는데, D음이 음계성음이 아니어서 근음자격이 없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음계화음이 구성되느냐 하는 것이 분석과정에 있어서의 우선순위 1번이라는 것이고, 반음계적 변화화음의 근음으로서는 얼마든지 성립할 수 있는데, 이의 파악은 선행화음과 후행화음을 감안하는 화음진행 상으로 분석되어야 한다. 여기서는 이 음계의 변화화음인 D-F#-A 배열의 D코드로 봐야 한다. - 변화화음 이론은 너무 길고, 기초가 없는 경우에는 다소 난해하게 느낄 수도 있으므로 생략합니다.


- 중요한 것은 화음 이름을 알아내는 게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화성학을 탐구하는 목적은, 구성음의 배열과 구조에 따라서 달라지는 화성적 울림의 근거를 분석하고, 각 화음이 가지는 고유의 느낌을 청음으로 식별할 수 있도록 분류하며, 화음의 구조.성질에 의한 느낌을 그 분석적 이유와 함께 화음기능으로 연결하여 활용/응용하고, 화음의 구성음을 성부로 풀어서 선율적 화성을 찾아내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며, 역으로 화성적인 성부진행을 화음진행으로 축약하여 즉흥연주나 작편곡에 활용하는데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화음론과 화성학은, 연주자에게는 악곡의 해석/재해석을 통한 창의적 프레이징, 또는 즉흥연주를 위하여, 작편곡가에게는 수백년 전통의 악성/대가들의 업적을 악상에 응용/활용하는 한편 더욱 더 발전시키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게 바로 화성학에서 원칙이라는 이름으로 압축되어 있지요.

  화음론/화성학의 필요성은 연주에서 오히려 절실한 것인데, 가까운 예를 들면 클래식 기타음악에 있어서, 각 악곡을 통해서는 화음이 분류되지도 않고, 심지어 화음명조차도 알 수가 없으며, 그 기능이라든지 활용/응용은 대개 꿈도 못꾸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으로, 화음론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유형화해서 지판에서 먼저 숙련시킨 다음에 개별 악곡을 보면, 막히는 운지도 거의 없는 한편, 응용도 되므로, 점차적으로 지식과 기능이 누적되어서 결국은 악곡분석과 연주진행 능력이 엄청 빠르게 숙련되는 것입니다.  

  참고 : 마침 한국기타문예원 화성학연구회가 주관하고 있는 악곡분석강좌에, 현재 로망스 분석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은 분은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클래식기타 악곡 100선을 분석해가는데, 첫 곡이 로망스입디다.

  각 악곡은 선율, 리듬, 악식, 음색, 화성으로 각각 분야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마침 로망스 화성편이 게재될 차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omment '2'
  • 뽀로꾸기타 2004.08.04 09:38 (*.55.115.170)
    화성 비스므리한걸 접한게..
    통기타 동아리에서 노래의 코드 찾는거여서...^^;;
    대체로 한 마디에 한두개의 코드로 축약(?)하는 것만 하다보니...에고...부끄럽네요...
    화성을 좀 더 배워보고 싶기는 한데....시간이 늘 부족하다보니(핑계만 많아요...^^*)

    암튼, 상세한 가르침 감사드립니다..
  • 정성민 2004.08.04 10:53 (*.109.41.200)
    지식이 짧아 모두 이해하진 못했지만, 주섬주섬 챙겨서 이제 어느정도 이해되었습니다 ^^
    도움되는 말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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