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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181.182.105) 조회 수 2288 댓글 3
가끔 들어와서 글만 훔쳐보고 가는 얌체입니다.  오랫만에 들어왔더니 사이트 분위기가 싹 바뀌었군요.
참 보기 좋습니다.  글을 보다보니 아래에 어떻게하면 기타를 잘 배울수 있을까하는 질문이 있더군요.
그래서 제 고민(?)을 한가지 내 놓습니다.

제가 가끔 교회에서 예배때 기타를 연주합니다.  그것이 보기에 좋았는 지 교회 친구들이 자기들은 직접 못하고 대신 자녀들에게 기타를 가르치고 싶었나 봅니다.  제게 가르쳐달라고 했으나 제 경험상 좋은 선생님에게 먼저 공부를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이 생각되어 여러분들도 성함을 대면 다 아실만한 분을 소개시켜드렸습니다.

저는 70년대에 기타를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뭐 놀라실 일은 아니구요.  사실은 그것이 제 고민중 하납니다.  그 당시에는 감히 기타를 어떤 선생님께 배운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든 때였구요... 그냥 형님이 어디서 가져온 기타를 몰래 만지기 시작한 것이 그 때부터 였습니다.  당시에는 포크 음악이 유행하기 시작한 터라 너도나도 통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곤 했었는데 저는 수줍음이 많고 노래를 잘 못해서 어찌하다보니 혼자서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때부터 지금까지 선생님께 배워본 적은 없고 그냥 혼자서 했습니다.  80년 중반부터는 결혼과 직장에 매어 완전히 손을 놓고 십수년을 잊고 산 시기도 있었죠.

사설이 길었는데 그러니 누가 기타를 혼자 배우겠다고 하면 저는 말리죠.  아무리 취미 삼아 배우는 것이라도 제대로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으니까요.  사실은 지금이라도 레슨을 꼭 받고 싶은데 이제는 나이가 먹어 쑥스럽기도하고 용기를 내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아무튼 아까 친구의 자녀는 초등학교 3학년, 4학년인 아이들이었는데 소개한 선생님께 배우기 시작한 모양이었습니다.  그런지 2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교회에서 성탄 때가 되면 아이들이 뭐 재롱 피우고 그런 행사가 있지요?  그 때 그 친구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2년 배운거 치고는 영 말이 안되요.  서툴기 그지 없고 ... 뭐 아무튼 좀 그 친구들 상태가 좀 의아하게 생각 되었습니다.  또 1년 몇개월 지났습니다  최근이죠.  그동안 저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우연히 생각이 나서 요즘 아이들 기타 잘 배우고 있냐?하고 물었더니 그만 뒀데요.  애들이 흥미없어하고 하도 배우기 싫어해서(기타 배우러 간다고 나가놓고는 공원에서 시간 보내다가 다녀왔다고 거짓말을 할 정도..)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했다는 군요.  안타까왔습니다.  

그래서 애들이 뭘 어떻게 배운 건가 궁금해서 좀 물어봤습니다.  뭐 대충 상식적인 수준에서 배웠더군요... 카르카시를 중심으로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곰곰히 생각해보니 애들이 흥미있게 공부할 실마리를 일절 제공하지 않았더군요.  한마디로 FM대로만, 그저 기계적인 연습만을 시킨거지요.  무려 3년간....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아니라면 배우기 싫어할 것이 당연했습니다.

배우기 싫어하는 것은 둘째고 3년을 그렇게 FM 대로 한 것치고는 이거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지금 수준이 형편이 없었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소개시켜드린다고 한건데 사태가 이 지경이 됐으니 제가 좀 민망했습니다.  그 아이들의 부모(제 친구들)는 아직도 미련이 있는 지 다시 저에게 가르쳐주면 어떻냐고 물어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면서....  예를 들면 애들이 흥미를 가지게 노래 반주법도 좀 가르치고 간단하지만 듣기 예쁜 그런 곡도 좀 가르치고 그러면 좋지 않냐는 거죠.  결국은 그 선생님은 기계적인 운지, 탄현 연습과 3년간 연습곡만 가르쳤다는 건데....

그래 제가 한번도 선생님들께 공부를 한 적이 없어 여쭈어 보는 건데 아이들, 뭐 아이들이 아니라도 정식으로 클래식기타를 공부하신 선생님께서 초보 학생들 가르치실 때 그리하시나요?  좀 흥미를 가지게 변칙이라도 이거 저거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하면 안되나요?  저는 그냥 혼자 마구잡이로 배웠어도 제가 좋아하는 예쁜 곡들 연주하면서 혼자도 즐기고 사람들 앞에서 폼나게 뽐도내고 그러거든요.  실은 같이 사는 사람도 그걸로 꼬신건데...(^^).  물론 serious한 분들이 들으시면 형편없다고 많이들 혼내실테지만 그래도 저는 이 나이 먹도록 기타를 친구삼아 지내잖아요.  아이들이 그렇게 악기를 평생 친구 삼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가르칠 수 있을까요?
  
Comment '3'
  • 음.. 2004.03.12 09:36 (*.237.119.146)
    잘....퍽~
  • 정천식 2004.03.12 11:08 (*.243.135.89)
    저는 10살 때 기타를 처음 잡았습니다.
    도레미파 위치만 겨우 익힌 이후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동요를 선율만 퉁기던 정도였지요.
    시골이라 기타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물론 혼자서 기타를 익혔지요.
    형편없는 실력이었지만 누나랑 기타를 퉁기며 노래부르는 게 좋기만 하더군요.
    그러던 중 통키타 가수들이 코드를 잡고 아르페지오로 연주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너무도 황홀했거든요.
    기타를 저렇게도 연주할 수 있구나...
    그 때부터 화음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어요.
    도미솔, 파라도, 솔시레...
    카르카시 교본을 접한 건 이 무렵.
    유구한 기타의 역사를 알게되면서 기타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기타, 학교 갔다 오면 책가방 던져 놓고 기타를 잡았습니다.
    어디에 이런 열정이 숨어 있었는지 제 자신도 의아할 정도였지요.
    중학교 1학년 무렵에는 알함브라를 연주할 수 있었는데 이 때부터 문하생(?)을 받아들였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밤낮으로 기타를 쳐대는 동생이 걱정스러웠던지 대학을 다니시던 제 형이 기타를 뽀사버리는 통에 더 이상 기타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 시험을 쳤거든요.
    고등학교 3년간은 공백기였지만 대학에 들어가서 다시 기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클래식기타 동아리를 만들었지요........

    으아아~ 완전히 제 자서전이로군요.
    결론적으로 기타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기타를 계속할 수 없다는 겁니다.
    문제는 어떻게 기타를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느냐 하는 것인데 무척 어렵네요.
    3년 동안 레슨을 받았는데도 기타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아롱이님의 글에서 처럼 기계적인 교수법의 결과가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해볼 만 하지만 문제는 배우는 학생의 자발성이 없으면 어렵다는 거지요.
    자발성을 이끌어 내는 것조차 교사의 몫이라면 난 어려워서 교사 안할래요.
    사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있듯이 억지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기타를 좋아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이 찾아오는 것처럼 말이죠.
  • ... 2004.03.12 11:27 (*.49.47.131)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애초에 시작이 잘 안 맞았던것 같아요.
    예배시간에 아롱이님의 기타연주를 듣고 아이들이 기타 배우고 싶다고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고
    부모님들이 기타배우라고 등떠밀어서 어쩔 수 없이 배우게 된것 같은 분위기라서...
    저라면 아이들 본인이 관심 있어 하는 다른 취미를 가지게 하겠습니다. 굳이 기타를 가르쳐야만
    하겠다면 좋은 기타 음악을 들려줘서 관심을 갖도록 해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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