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듯한 성취감... 나도 되는구나!

by 이태석 posted May 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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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 선율이 아름답다고 느꼈던 곡들중에 하나로
'로망스'가 있었습니다.

학원에서 열심히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치면서 제일 궁금했던게

'언제쯤이면 로망스를 칠 수 있을까?' 였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클래식 기타 학원에 처음 등록한 사람들이
제일 먼저 묻는 말중에 하나가

'로망스는 언제쯤 칠 수 있어요? 일겁니다 ^^;;

제기억에 선생님께서 '6개월 정도면 어설프게 흉내는 내지뭐...'
라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되돌아 보니 6개월은 거짓말입니다. ㅋㅋㅋ

3년 동안 기타를 쳤는데 아직도 못칩니다.
학원 두달다니다가 그만두고 3년동안 놀다가 다시 기타를
잡아서 그러겠지만 전 아직도 로망스를 못칩니다 ^^;;

틈틈이 로망스를 혼자 쳐볼라고 몇번 뚱까뚱까 하다가
좌절도 많이 했습니다.

아무리 손가락을 찢으려고 해봐도,
세하를 잡으려고 발악을 해봐도 안되더군요.

특히나 세하를 잡은 채로 새끼 손가락을 벌리는 일은 불가능한
일 처럼 보였습니다.

남들은 잘만 치는데... 난 왜 이러나...

요즘들어 꾸준하게 카르카시 연습곡을 치고 있습니다.
하루에 30-40분씩 적은양이지만 꾸준히 두-세주를 쳤습니다.
이렇게 끈기있게 기타를 친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그래도 3번까지는 어느 정도 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은 연습곡만 생각하고 로망스는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문득 다시 로망스가 생각났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운지를 짚어봤습니다.
남들처럼 아름다운 선율은 아니었습니다.
삑사리도 많이나고, 마디마디 넘어갈 때마다 박자를 놓치고,
운지에 신경을 써야했습니다.
틱틱거리는 소리도 많이 났습니다.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운지들이
어설프게 나마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신경을 쓰고 한마디한마디 연주를 하면,
그럭저럭 로망스틱합니다.

아... 난 카르카시 연습곡밖에 안했는데,
그 지겨운 연습곡 밖에 안쳤는데, 로망스의 운지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기타매니아에 고수들만 오시는건 아니죠...
저같은 초보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고수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난 안되나보다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분명히 계실겁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마십시오 ^^ 저도 안될줄 알았는데,
조금은 됩니다. ^^

그리고 그러기 때문에 성취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이제 첫번째 계단에 오른 정도밖에 안되지만...
제 기준에서는 이정도로도 충분히 기쁩니다.

언젠가 새내기연주에 제 로망스가 올라갈 날이 오길 바래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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