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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도 학교별로 시험 봐서 가던 시절. 초딩 4학년부터 담임선생님 댁에서 몇 명이 모여 앉아 박 터지게 과외 공부해서, 일류 중학교 가야, 매 안 맞던 시절, 1963년.
부모님, 선생님 잘 만나 일류 중학교에 입학했고, 어느 여름날, 밤늦게까지 시험 준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처음 듣는 악기 연주 소리가 너무나 아름답게 들렸지요. 무슨 곡인지도 모르고, 무슨 악기인지도 몰랐지만, 도저히 공부가 되지 않았어요. 훗날 알고 보니, 그 곡은 가요인 애수의 소야곡과 비 내리는 호남선 전주곡, 금지된 장난, 아람브라 이었습니다.
책을 덮고 소리 나는 곳으로 가보니, 근처 이발소의 조수인 감기기 형이, 가게 앞에 평상을 내 놓고는, 돗자리 위에 앉아서 말로만 들어 본 기타를 치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이발 기능이 고급기술로서, 돈 잘 버는 멋있는 직업이었지요. 이발소에는 항상 큰 액자 그림이 걸려 있고, 머리 감겨주기만 하는 조수가 두엇 있었어요. 한참을 조수생활을 해야 사부님인 이발사가 깍는 기술을 가르쳐 주던 때입니다.
나일론 줄의 클래식 기타밖에는 없던 시절인데, 그걸로, fingering 주법으로써, 가요도 금지된 장난, 아람브라도 다 치던 시대였습니다. 그것뿐인가요? 대도시에도 악기점이 하나밖에 없으니, 기타가 고장 나도 수리해 줄 데가 없어서 직접 고치거나 사부님께 가져가서 고치거나 할 때입니다. 어진간한 선생님은 다들 기타를 직접 만드셨고, 화성학, 대위법 이론에도 능했습니다. 대개는 작곡가, 편곡가도 겸하고 있었으며, 거의 다 클래식 출신들이었죠. 악보 출판도 드물고, 복사기도 없으니, 전부 필사해야 하던 시절이지요.
그때는 선생님으로부터 기타 만드는 법, 수리하는 법, 연주, 작곡, 편곡, 화성학, 대위법 등등......., 통반장 다 해야 했습니다. Pro가 되려면, 예총에서 실시하는 시험에 합격해서 자격증을 따야 취업이 가능했지요. 미8군이든, 카바레든....... 그때의 카바레는 지금처럼 제비 노는 저질이 아니고, 최상급 사교장이요, 음악 감상실이었습니다. 밴드는 교향악단 구성에 최고의 수준이었고, 대부분 클래식 음대 출신이었으며, 보통 30인조가 넘었습니다. 당시 카바레 악단장들이 그 후에 예총회장 등, 우리나라의 거장들이지요. 춤곡도 클래식의 무곡들, 플라멩코, 탱고 등을 그대로 연주했지요. 물론 Semi-classic이나 Pop도 일부 섞여 있었지만, 대개 클래식 음악이었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어머님을 수개월 끈질기게 설득하여 드디어 기타를 사게 됩니다. 부산 번화가에 딱 하나 있던 피아노 관악기 등, 종합 악기점에 갔는데, 기타도 딱 한 대 걸려 있더군요. 고르고 자시고 할 게 없지요. 수제품인데, 창호지에 붓글씨 한문으로 제작자의 이름이 초서로 쓰여져 있고, 붉은 낙관이 찍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당시에는 기타라는 악기가 잘 알려져 있지도 않고, 따라서 기타 공장이라는 대량생산 개념도 없었으니, 당연히 대부분 기타가 수제품이지요. 혹시 서울에는 가내 수공업 규모의 기타 공장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만.......
700원 준 걸로 기억되는데, 그때는 어마어마한 거금이지요. 아마 9급 공무원의 1~2 개월 치 급료에 해당했을 겁니다. 신주단지 모시듯, 잘 때도 도둑맞을까 안고 잤지요. 그 때는 빨래 줄에 널린 팬티도 걷어 갈 때니까요.
으니님 글을 보니 잠시 회상에 빠지게 됩니다. 기타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영원히 믿을 수 있는 내 친구지요.
gm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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