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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84.3.35) 조회 수 2689 댓글 1
  * 11님의 질문 : 전 아직 제가생각하기에 음악성보다는 테크닉위주로 연습을 하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왼손스케일과 오른손 아르페지오, 잘하고 있는 건가 알고 싶습니다.


* 기타음악 훈련을 어떻게 시작할까?

  기타음악을 처음 배우는 방법과 순서에는 두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음악성과 기능의 관계 및 그 훈련 순서입니다. 둘은, 기타음악을 통론적으로 공부할 것이냐, 개별 악곡으로써 연습할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선배들은 곧잘, 레슨을 받으라고 말합니다. 제일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없지요.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경제적, 시간적 문제 때문에, 할 수 없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차선책은 될 수가 있겠지요. 필자도, 기타매니아를 통해서, 더 많은 민중, 민초들이 기타음악을 배우고, 인류의 문화유산을 공유하기를 바라는, 한 사람입니다.

  레슨을 받는다는 것은, 결국 지름길로 가라는 뜻이요, 지름길은 선생님, 즉 선배가 범 했던 우를 재현하지 말라는 뜻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Know-how, 즉,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백지 한 장 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알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데, 혼자서 깨우치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므로, 선배들의 경험을 직선적으로 수용하면, 그만큼 고생을 덜 한다는 뜻입니다.

  레슨 선생님이 기능이나 음악성을 가르쳐 줄 수는 없는 것입니다. 기능은 본인이 연습을 해야 숙련되는 것이고, 음악성도 본인이 함양하는 것이지, 그런 정신적인 부분은 가르칠 방법도 없고, 가르친다고 되는 것도 아니거든요. 기능 또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책에도 다 나오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역할은 다만, 잘못 된 부분을 지적해 주고, 경험적 시행착오를 알려 주어, 지름길로 가도록 유도하는 데에, 그 중요성이 있습니다. 책 읽는 수고를 아끼려고, 주입식으로 기능에 관한 방법론을 배운다 한들, 그게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첫 번째 문제에서, 결론부터 말하면, 음악성 훈련은 기능, 테크닉 연습과 병행 되어야 하며, 음악성은 목적이요, 기능은 그 표현 수단임을 잊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음악성 훈련은, 당연히 그 표현 수단인 기능연습을 포괄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이고, 이는 테크닉 연습을 주도해야 하는 것이지요.

  음악성도 고도의 기능이 따라주지 못하면, 그 표현이 안 되는 거죠. 처음엔 누구나 테크닉 위주로 갈 수밖엔 없습니다만, 평소에 기능연습 할 때, 탄현 하나마다, 운지 하나마다, 그 의미와 음악적 표현과의 상관관계를 염두에 두고 공부하면, 나중에 많은 시간을 벌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 있습니다.

  기능연습을 어느 정도 끝내고 나서, 별도로 음악성의 질적 향상을 다루어 보겠다는 생각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잘못된 습관은 고치기 어렵거든요. 또, 시간도 2중으로 소모되지요.

  예컨대, 트레몰로는 그 음악적 표현을 위해서는, 32분음표 하나하나를 오른손가락이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트레몰로 연습을 32분음표 한 음씩 또박또박 연습하려면, 짜증 날 정도로 발전도 없고, 속도도 안 나오지요. 몇 년이나 걸릴 겁니다. 어쩌면,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평생을 매일 조금씩 연습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일단 속도가 붙으면, 규칙적인 시차와 고른 강도의 탄현으로써, 전체적 템포나, 반 박자 단위의 리타르단도 및 강약의 조절과, 32분표 하나하나의 변화감 있는 음색 탄현을 가능하게 할 수 있으므로, 음악성이란 놈을 고도로 표현할 수 있게 되지요.

  반면에, 처음부터 빠른 속도로, 손톱을 기타선 위에서 굴리듯이 연습하면,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에, 어느 날 그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지요. 손가락을 기타선 위에서 굴리는 식의 트레몰로는, 주자가 의식적으로 반 박자 단위의 템포나 강약을 조절할 수가 없어요. 더 빠르게는 칠 수 있지만, 점점 느려진다든가, 점점 약해진다든가 하는 것은 할 수가 없습니다.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아요. 속도를 점점 늦추면, 손가락 한 개에 해당하는 음이 빠져 버려, 듬성듬성 알 빠진 강냉이가 되거나, 음표 간격과 강도가 고르지 못하게 되어, 말발굽이 되거나, 다음 마디와 연결이 안 되곤 하죠. 이런 트레몰로로는 음악적인 표현을 할 수가 없으며, 이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지요. 깨달은 후에, 이미 고수가 되고 난 후에, 처음부터 다시 연습하게 됩니다. 얼마나 낭비 입니까? 조급하면 오히려 손해 봅니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음악성을 표현할 수 있는 연습을 하라는 거죠.

  필자의 경우에도, 이미 수십년 전부터 트레몰로를 속주 했었어요. 기타 배운지 불과 몇 달 후에 할 수 있었지만, 이게 별로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전술한 문제점들을 그대로 안고 있거든요. 속주하면서 피아니시모 같은 것을 도입하면,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고 맙니다. 요즘도 틈만 나면, 한 음씩 또박또박, 천천히 다시 연습합니다. 천천히 하는 게 훨씬 더 어려워요. 오히려 속주는 예전부터 할 수 있었던 거죠.

  두 번째 문제도, 결론은 기타음악을 통론적으로 공부하고, 연습하라는 것입니다. 숲을 보고 나무를 봐야 합니다. 개별 악곡 하나하나로 연습해도 안 될 건 없어요. 오히려 그 곡에만 숨어 있는 디테일 테크닉을 배우게 되고, 많은 공통분모도 존재하니까요.

  그러나 음악성과 기능을 습득하는 전체 시간을 볼 때는, 통론적으로 훈련 하는 것이 훨씬 단축되고, 예술적 깊이도 있습니다. 그 이유 하나는, 개별 악곡을 대상으로 연습하면, 체계가 잡히지 않아서, 잘 하게 될수록 머리 속이 혼란스럽고, 응용력이 생기지를 않습니다. 둘은, 어떤 악곡에서든지, 그 뿌리, 줄기, 흐름은 일관된 공유부분이 있는데, 개별적 접근 방법은 이를 놓치게 되어, 시간적 손실이 따릅니다. 셋은, 손가락이 특정 테크닉에 길들여져서, 다양한 기능을 미리 습득하지 못 하게 되어, 악곡마다 별도로 연습하게 되므로, 이런 방법으로는 끝이 안 보입니다. 어느 수준에 가면, 어떤 곡을 들이대어도, 금방 악보가 눈에 들어오고, 일부만 약간의 연습이 필요한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그리 되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왼손 스케일 연습은 모든 악곡의 기본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는 평생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만, 다양한 방법으로 훈련되어야 하며, 이론적 분석과 종합을 겸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알페지오 연습은, 오른손 연습이라기보다는, 펼친 화음, 수평화음의 한 가지 쓰임새일 뿐이므로, 스케일 연습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음계의 진행은 순차진행일 수도, 3도 도약진행일 수도 있으니까요. 어떤 측면에서는, 스케일과 화음은 같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론을 공부하면, 그 둘의 연습이 같은 것이며, 변화된 모양새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되고, 통합적인 훈련이 가능하게 되며, 이는 또, 많은 시간을 절약하게 합니다.

  오른손 연습은, 손가락을 어떤 것끼리 조합해도, 교대로 쓸 수 있는, 기본적 연습과, 음악성과 결부된, 음색, 균형, 긴장, 이완 등의 고급적인 탄현 연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아스님과 안타님 등의 탁월한 이론들이 이 사이트에 많이 있습니다.

  gmland.
  
Comment '1'
  • 이태석 2003.04.18 22:01 (*.240.106.179)
    아... ^^ gmland 님 글 잘봤습니다. 영양가있는 조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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