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시차 연주할 때

by 서정실 posted Jul 0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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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백주나샘님 바쁘신가봐요~
실례지만, 제가 몇마디 쓸께요.

먼저, 복음 시차 연주.. 라는 용어는 처음 들어보네요. 무슨 뜻일까 제목보면서 한~참~ 고민했습니다. 뜻을 알고 나니 무슨 말씀인지 알겠군요.

음이 두 개만 한꺼번에 연주되면 기타 치는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시차를 두고 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는 틀림없이 잘못된 것입니다. 특히 바흐라든가 바로크, 혹은 그 이전의 대위법적인 음악에 있어서는 치명적이지요. 이를 데이빗 러셀은 "기타리즘" (기타리스트의 매너리즘이라고나 할까요?)이라고 부르며 경계했습니다.

음들에 시차를 두고 연주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음악적 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어떤 효과를 바라고 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연주하는가에도 차이가 있겠지요. 저음을 강조하기 위해서 하는가, 아니면 고음을 강조하기 위해서 하는가. 혹은 한꺼번에 연주하면 너무 강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하는가. 아니면 단순히 듣기 좋아서 하는가.. 등등... 귀와 머리를 사용해서 판단을 내려야 할 내용이지, 단순히 "겹음을 분산시켜 연주할때는 어느 성부는 무슨 주법으로..." 하는 법칙화 시킬수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저음+고음의 겹음에 거의 "무조건" 시차를 두고 연주하는 것은 세고비아의 영향이라고도 생각되고, 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아포얀도"를 주창한 타레가의 영향이라고도 생각되는데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을 동시에 아포얀도를 한다던가, 엄지-티란도 나머지-아포얀도 하는 것, 무척 어렵습니다), 누구의 영향이던 간에 음악적으로 역효과를 낼때가 많다는 점입니다.

특히 20세기에 작곡되고 출판된 레퍼토리들의 경우, 작곡가들이 화음이나 겹음이 분산되어 연주되길 원할경우 세로물결무늬 등으로 표시를 해 줍니다. 그런 표시가 중요한 순간마다 되어있는 악보는, 역으로 생각하면 표시가 되어있지 않은 부분은 분산시키면 안된다고 생각해야 맞겠지요?

하지만 이 역시, 어떻게 법칙으로 적용하기는 힘들고, 음악적인 판단력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서정실 드림

* 쎄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08-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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