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반만에 그 많은 곡들을 다 섭렵해 보셨다면 대단한 재능 혹은 열정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기타 첨 배울적에 1년반 넘게 학원을
다녔지만...그 정도는 아녔거든요.
선생님들마다 교육용 카리큘럼을 갖고 계시더라구요. 이 다음에는 뭘 배우고...
뭘 익혀야 하는지....순서대로 정리가 되어있던데... 처음 기타를 배울적에는
가능한 클래시컬한곡 (클래식이라고 다 클래시컬한건 아니죠. 글자 그대로
"고전적"인 19세기 고전파의 곡들)을 먼저 배우는게 보통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기타"를 배우기보다 먼저 "클래식 음악"을 배우는 사람들이고
클래식 음악의 기초는 뭐니뭐니해도 고전파 곡들을 통해서 가장 쉽게 기초를
만들어 갈 수 있으니깐요.
지금도 클래식 기타 교본의 절반 이상은 "카르카시", "쥴리아니", "소르",
"카룰리", "아구아도", "코스트" 연습곡들 입니다(쓰고보니 절반이상이 아니라
대부분이라고 해야겠네요..). 가장 쉽고....가장 기초적이고....가장 클래시컬하고
그리고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죠(여기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느끼는게 틀립니다).

수...집걸님께서 연습하신 곡들은 고전파 풍의 연습곡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정규 교본을 구입하셔서 따라서 연습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카르카시 교본"이 가장 무난하구요....
조금 수준있는 연습을 해보시겠다고 맘 먹으셨스면 "타레가" 교본도
좋습니다(대신...카르카시와 같은 수준의 연습량/시간은 안되겠죠?).
근처 전공을 하셨거나 전공생들을 갈치시는 선생님을 찾아뵙고
본격적으로 배우시는게 좀 더 멀리 보신다면..........가장 좋습니다.
기타를 학원에서 비싼 돈주고 배우는게.....별로 의미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님께서 혼자 독학해서도 바이올린/피아노를 수준급으로
연주하실 수 있는 음악적 재능이 있으시다면 몰라도....독학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기타는 결코 혼자서 완성할 수 있는 악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수준으로 즐기시기를 원하신다면.... 기초가 잡힐때 까지만 학원을
다니셔도 좋습니다. 혼자 배운 버릇이 길들어지면.....나중에 학원가셔도
절대 못고칩니다.
독학 하시는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라면..... 지금도 출판되는지
모르겠는데....프레드릭 노우드의 기타교본을 구해보시길 권합니다.
두권인가.....나뉘어 있는데... 바로크/고전 곡이 잘 섞여있고 설명도 상세한
편입니다(대부분의 기타교본은 설명이 전무하거나....아니면 있으나 마나하죠).
수준이 높으시다면.....신현수님이 쓰신 아벨깔레바로....교본을 보시거나...
아론쉐어의 교본을 보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단순한 연습곡집을 찾으신다면..............카룰리 연습곡집이 가장 쉽게
친근해질 수 있구요... 카르카시 연습곡집도 좋고.....타레가 연습곡집도
좋습니다(요건 좀 나중에 어려운데...). 쥴리아니도 중급수준 연습으로
좋은 곡들이 많구요.....소르, 코스트, 아구아도....연습곡집들은
어렵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는 연습곡집 입니다.
어떻게 하든 기타를 연습하는 기초는 "스케일"과 "아르페지오"입니다.
처음에는 스케일+아르페지오:연습곡의 비중을 1:1로 하시고 연습하시는게
나중에 꾸준히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비결입니다. 스케일은 세고비아 스케일
혹은 깔레바로 스케일...아르페지오는 아구아도 아르페지오 혹은 줄리아니
120 아르페지오를 가장 많이 연습하고 있구요.

도움이 되셨기릅 바랍니다.

* 쎄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08-08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