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씨의 경우- 누구의 잘못인가

by teriapark posted Aug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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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정책을 지지하느냐의 여부를 떠나
저는 곽노현씨가 상대후보를 돈으로 매수할 정도로 파렴치한 정치꾼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또한 선거에 들어간 비용을 변제해달라 독촉했다는 박명수 교수 역시,
몇다리 걸러 들은 얘기긴 하지만, 인품이 그렇게 욕먹을 사람이 아니라 들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두분 다 지금까지 모은 재산은 모두 거덜나고,
쌓아온 명예는 땅에 떨어진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오간 돈의 대가성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질 터이지만,
선거비용으로 알거지가 된 박명수 교수와,
박교수의 사퇴로 당선된 곽교육감 사이에
선의의 돈거래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인간적 주장 역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십시요.
투표까지 가면 수억원의 선거 비용을 국고로부터 고스란히 돌려 받을 수도 있는데,
단순히 경쟁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해서
투표일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런 댓가 없이 후보를 사퇴할  바보(聖人?)이 이 사회에 있을까요?

가장 큰 잘못은 무조건 자기 진영이 이겨야한다고
원하지 않는 후보 사퇴를 종용하며,
억지로 후보 단일화를 압박하고,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였다며 치켜세우는,
무대 뒤의 위선자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에 대하여
가장 욕먹어야 할 사람도,
책임을 통감해야할 사람도,
돈 준, 혹은 돈 받은 사람들이 아니라,
재야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권력을 행사하면서도 욕 안먹으며 대접받는
'재야 원로'- 그들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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