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글 쓸 때 개인적인 이야기라 하루 정도 지나면 자삭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그래도 포스팅 자체를 없애는 것은 리플 달아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본문을 다른 내용으로 바꿉니다.
얼마 전, 가족과 함께 뉴멕시코의 White Sands 국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자동차로도 한참을 달려야 하는 거대한 사막 전체가 하얀 모래로 덮여있습니다. 지구 전체에 몇 안 되는 '석고 크리스탈' 성분의 모래 사막이랍니다.
석고 크리스탈 모래는 일반 모래와 현저하게 다른 특성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매우 낮은 열전도율이랍니다. 그래서인지 White Sands 국립공원에서는 머리 위에서 섭씨 50도의 태양이 지글거려도 발밑의 모래가 시원합니다. 모래 표면은 (섭씨 50도의 태양열에도 불구하고) 보통의 모래 온도고요, 모래 바닥에 1-2센티 담겨있는 발가락 끝에는 진짜로 서늘한 느낌의 모래입니다.
눈이 부시게 하얀 모래. 맛소금처럼 고운 모래. 그러면서도 발끝을 시원하게 만드는 모래. 이곳에서 아이들은 모래 언덕에 올라가 눈썰매를 타며 놀지요. 아래 사진은 제가 똑딱이로 찍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