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에 변화가 생기면,
여자는 머리를 자르고, 기타인은 손톱을 자른다죠.
a손가락 손톱이 금이 가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왜 이렇게 애지중지 손톱을 기르고 있나,
칠 시간도 없는 기타를 왜 이리 하루종일 생각하고 있나,
커가는 아이도 있는데 이렇게 꿈의 세계에서 머뭇거려도 되나 하는 불안감에
손톱을 모두 확 잘라버렸습니다.
손톱이야 다시 자라겠지만,
거의 20년 가까이 메어있는 이 기타라는 굴레를 벗어버리고,
내 삶, 그리고 가족을 생각하며 다시 삶을 관조해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아저씨가 되어 가지만,
그래도 내 삶의 끝부분에는 꼭 기타와 함께 하리라는 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