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자세히 소개되어 있군요.
전 큰일난 줄 았았어요...
허구헌날 약뿌리고, 온 동네에 빈터에 소 돼지 파묻고 있길래...


"20억 육류 수출 위해 1조 원 규모 살처분? 소탐대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33&articleid=2011011613142573426&newssetid=16
Comment '3'
  • 虛尼 2011.01.17 16:42 (*.162.237.176)
    오늘 내가한 일이 내일의 나를 만듭니다.
    지은죄는 되돌려받기가 일순데...

  • 구제역 걸린 돼지고 2011.01.18 04:13 (*.137.104.185)
    사람에게 전염 안되는데 끓이거나 구우면 바이러스가 사라지므로.

    "핏물 섞인 지하수...올 봄 환경대재앙 올 것"
    MB정부 구제역 대처, 2000년과 너무 달랐다
    [인터뷰]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새벽2시 국방장관에 '병력' 요청"

    11.01.17 10:38 ㅣ최종 업데이트 11.01.17 13:43 김종철 (jcstar21) / 유성호 (hoyah35)

    구제역, 이명박 대통령, 살처분, 김성훈




    ▲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 유성호 김성환




    "소의 위(胃)가 몇 개인지 알아요?"



    기자에게 되물어왔다. 당혹스러웠다. 솔직히 잘 몰랐다. "글쎄요..."라며 잠시 머뭇거렸다. 이른바 '구제역 대재앙'을 두고,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71)과 마주 앉았다. 이야기가 무르익어 갈 즈음, '왜 구제역이 생기나'라고 물었을 때였다.



    조목조목 그의 설명이 이어졌다. 사람보다 훨씬 많은 4개의 위(胃)를 가진 초식성 동물인 소. 그를 둘러싼 공장식 불결한 축산 환경과 항생제 투여 등. 한마디로 "예고된 재앙"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발생 초기 정부가 강력하게 구제역 확산을 막았다면, 결코 이 정도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000년 3월 구제역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을 때, 가장 빠른 시일 안에 구제역 확산을 막아낸 경험이 있다. 특히 최근 한 지방일간지에 '2000년 구제역 사태의 추억'이라는 글을 통해, 현 정부의 허술하고 미숙한 방역체제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오전 기자와 만난 그는 10년 전 추억을 끄집어냈다. 칠순을 훌쩍 넘긴 그였지만, 2시간 넘는 인터뷰 내내 또박또박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구제역뿐 아니었다. 작년 말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해서도 그의 날 선 비판은 계속됐다.



    옛 아구창 병이 돌면 시골 사람들이 좋아했던 이유



    - 2000년 3월의 구제역이 국내에서 첫 발생이 맞나.

    "공식적으로는."



    - 비공식적으로는 그 이전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구제역이란 것이 매우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 오래전이라면?

    "(기자에게) 혹시 올해 몇 년생인가?. (기자가 나이를 대답하자) 어렸을 때 아구창(전라도 지방에서 사람이나 동물의 입을 일컫는 말)병이라고 들어보지 않았나?"



    - 들어본 것 같기도.

    "그것이 구제역이다. 옛날 시골에서 아구창병이 돌았다고 하면, 오히려 사람들이 좋아했었다. 왜냐면 오랜만에 고기 잔치를 벌일 수 있었으니까."



    - 감염된 소나 돼지를 살처분해서?

    "어차피 오래 살지못하니까... 값싸게 내다 팔거나, 살처분해서 마을 사람들과 나눠 먹고 그랬지.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는 전파가 되지 않기 때문에."



    - 2000년 이야기로 돌아가자.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했는지.

    "경기도 파주였다. 3월 오후였는데 구제역 의심 신고를 받자마자, 곧바로 검사에 들어갔다. 이후 그때 (농림부) 차관보가 직접 현장으로 내려가서 발생 12시간 안에 발생 축산농가 500미터 전방 소, 돼지 살처분과 매몰 등을 완료했다."



    그는 구제역 방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생 초기에 즉각적이고, 철저한 통제"라고 말했다. 이유는 구제역이 갖는 무서운 전파력 때문. 그의 말이다.



    "구제역이요. 육해공 루트를 통해서 전파력이 무시무시해요. 조금만 신고가 늦거나 통제가 잘 안 되면, 10킬로미터까지 가는 것은 보통이에요. 대만이 우리보다 앞서 구제역이 발생했는데, 초기 대처에 실패하면서 400만두에 달하는 소, 돼지를 살처분 했어요. 어마어마했지요."



    김 전 장관은 "2000년 3월 우리가 발생했을 때, 정치권에서 총선이 막 시작할 때였다"면서 "당시 여당이든, 야당이든 대표 등이 농가 위문하러 온다고 하기에, 예를 갖춰서 다 막았었다"고 회고했다.



    "새벽 2시 국방장관에 전화를 걸어, 통사정...'구제역이 뭐요?'"





    ▲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 유성호 김성훈



    - 그때 새벽에 국방장관에게 전화하셨다고 했는데.

    "그랬다. 새벽 2시쯤이었을 것이다."



    - 당시 장관은.

    "조성태 (국방)장관이었다."



    - 무슨 말씀을 나눴나.

    "좀전에 이야기했듯이, 구제역이 처음에 통제가 매우 중요하다. 면사무소 직원이나 경찰 등에 맡기게 되면, 아무래도 인정상 철통같이 막기가 어려운 사정이 있다."



    - 군 병력을 빼서?

    "(물을 한잔 마시면서) 군 병력을 빼는 것이 아니라 이동을 (국방장관에게) 부탁을 했다. 관사로 직접 전화를 해서, 파주로 통하는 24곳에 초소를 세워 (그 지역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소, 돼지와 차량을 통제해달라고..."



    - 장관의 반응은 어땠나.

    "처음에 황당하다는 목소리였다. 대뜸, '구제역이 뭐요?'라고 묻더라. 그래서 '사람으로 치자면, 에이즈(AIDS)와 같은 병인데, 전파력이 너무 강해서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질 수 있다. 잠복 기간이 있어서, 순차적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은 당시 국방장관과의 대화 내용 등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당시 국방장관은 '군의 이동은 대통령의 재가가 필요하다'며 처음에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관의 말은 옳았지만, 상황이 너무 급박했었다"면서 "다음날 대통령에게 보고를 드리고, 사후 재가를 받겠다고 어렵게 설득했다"고 그는 전했다.



    - 다음날 대통령에게 곧바로 보고했나.

    "아마 해 뜨자마자 청와대로 갔을 것이다. (군 병력 이동에 대해) 솔직히 부담되긴 했다. 그때 김대중 대통령께서 '방역은 제2의 국방'이라며 '부처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 잘했다'고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고(故) 김대중대통령,'방역은 제2의 국방'이라고 하자 전 부처 협력"


    - 그때도 파주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았나.

    "그랬다. 국내 최대 한우농가가 있는 충남 홍성, 충주, 화성, 안성, 마지막이 아마 용인이었을 것이다."



    - 초기에 군부대를 동원해 방역해도?

    "(담배를 다시 꺼내 들며) 구제역이 그렇다. 그때 군에서 인력뿐 아니라 장비까지 동원돼서, 살처분까지 다 했다. 다섯 번째로 확산했을 때,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이번에도 정부가 백신 처방을 최대한 신중히 했는데.

    "그랬을 것이다. 당장 축산농가들의 반발이 거세다. 주사 맞고도 죽으면, 가격이 떨어지면 어떡하냐는 것이다. (2000년에는) 이런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파격적인 보상과 지원책을 썼다."



    당시 정부는 살처분 뿐 아니라 방역조치로 인한 농가 손해까지 보상해줬다. 보상은 당시 시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이뿐 아니다. 축산농가에 대해 사료 값 면제, 농가부채 감면, 생활비 보조와 자녀학자금 면제, 장기저리 자금 융자 등을 정부가 지원을 약속하면서, 농민들의 협조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다시 김 전 장관의 말이다.



    "그때 그런 보상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김 대통령께서 '피해 농민의 보상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파격적으로 하라'는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정부 입장에선 당장 재정적으로 부담될 수밖에 없는 일인데···. 지나고 보면, 오히려 그렇게 해서 빨리 진화시킨 것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됐던 것이지."



    이번 구제역 파문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6일에서야 청와대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작년 11월 28일 구제역 발생한 지 무려 40여 일 만이다. 이미 100만 마리 넘는 소, 돼지가 매몰된 상태였다. 내놓은 대책 역시 "설 연휴 때 대규모 이동에 대비하라"는 수준이었다.



    김 전 장관은 "2000년 민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살처분한 가축 수를 2200여 두 정도에서 막을 수 있었다"면서 "국제수역사무국에서도 구제역을 가장 잘 수습한 나라로 우리나라를 꼽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후 구제역은 정부 차원에서 시스템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매뉴얼로 만들어져 있는 상태"라며 "이번에 과연 매뉴얼대로 움직였는지 의문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중에 구제역 음모론까지...올 봄, 제2차 환경 대재앙 올 수도"





    ▲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 유성호 김성훈



    - 이번에 살처분하는 소, 돼지 수가 130만 마리(지난 10일 현재)를 넘어섰다. 꼭 이 방법 밖에 없나.

    "대만 등에선 미리 예방 백신을 놓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발병하게 되면, 살처분해서 매몰하거나, 소각하는 방법 밖엔 없다. 아니면, 사람들이 먹어 없애는 방법도···."



    - 사람이 먹어 없애는 경우도 있나?

    "주로, 중국이나 베트남, 몽골 등지에선 아직도 그렇게 하기도 한다. 옛날에 우리 시골에서도 비슷하게 했던 것이기도 하지만, 구제역에 걸렸더라도, 끊이거나 구워먹으면 바이러스가 다 없어지기 때문이다."



    - 이제 살처분 가축을 묻을 만한 장소도 마련하기 어렵다고 한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서 이미 10년 전에 검역기관을 늘리고, 소각시설 등도 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일본은 거의 소각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과거 인력, 기구, 장비, 예산이 그대로다."



    - 이들 가축들의 살처분에 따른 2차,3차 환경오염 등의 우려도 크다.

    "요즘 보면 살아있는 돼지 등을 그대로 매몰시키는 경우가 꽤 있는 모양이다. 정말 걱정이다. 과거 2200두를 묻었을 때도 지하로 침출수가 나왔다."



    - 어떻게 했나.

    "2차, 3차로 땅에 흙을 다시 덮는 작업을 했다. 만약 지금처럼 살아있는 채로 묻었을 경우,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지하수 등에 가축의 오염물질 등이 흘러갈 수 있다."



    - 언제쯤 드러날까.

    "(잠시 생각하며) 이미 일부지역에선 지하수에서 핏물이 섞여 나온다고 하지 않나. 아마 올 봄에 굳은 땅이 풀리면서, 2차적인 환경 대재앙이 올 수도 있다."



    지난 15일 현재 전국 6개 시·도로 번진 구제역은 여전히 기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 이미 살처분해서 땅에 묻은 소, 돼지만도 무려 160만 마리가 넘는다. 뒤늦게 백신 예방 접종을 실시한 정부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한다. 농민들 사이에선 심지어 '음모론'까지 나돌 정도다. 정부의 뒷북 대응에, 무원칙적인 살처분으로 축산농가 뿐 아니라 국내 축산업 자체가 붕괴될 우려까지 나온다.



    - 시중에 '음모론'까지 나돈다고 하는데, 혹시 들어보셨나?

    "(끄덕이며) 농민들이 얼마나 답답하면 그런 생각까지 했겠나. 그런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요즘 미국 쇠고기에 대한 방송 광고도 나오고, 이 와중에 대형마트에서 (미)쇠고기를 헐값에 내놓고···."



    - 하여튼, 국내 축산농가 입장에선 이번 구제역을 딛고 다시 일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지금 처럼 소, 돼지에 대해 살처분이 계속되면 시장에 육류 공급부족 사태가 올 것이다. 그러면, 정부는 가격안정을 이유로 수입육을 늘릴 것이고···. 농가입장에선 새로 축사 소독부터, 어린 돼지나 송아지를 들여 와 키워서 시장에 내놓기까지 최소 2년은 걸린다. 농가가 얼마나 살아남을지 모르지만."



    칠순을 넘긴 나이의 김 전 장관. 그와의 인터뷰는 어느새 2시간을 훌쩍 넘어섰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중간에도 그의 휴대폰은 계속 울려댔다. 구제역을 두고, 언론사의 인터뷰나 토론 참석을 묻는 거였다. 그의 말이다.



    "요즘 보면 경제를 살린다는 이유로 너무 물신주의, 물량주의 등에 매몰돼 있어요. 이번 구제역 사건도 그렇고. 이러면 사람들이 너무 다치게 됩니다. 탈락자와 낙오자도 더욱 많아지고, 국민들의 원성이 쌓여만 가면, 정권이나 체제가 오래가질 못해요. 이건 역사적 교훈이죠."




    "건강비결, 극우보수 언론들 덕분"
    "실례지만 올해 연세(年歲)가..."



    2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 말미에 기자가 김성훈 전 장관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아주 세세한 수치나 날짜, 이름 등을 그대로 기억해 냈다. 기자 입장에선 그의 건강 관리도 궁금해졌다.



    김 전 장관이 웃으면서 답했다. "1939년생이니까, 나이가 71살하고 5개월"이라며 "올 9월이 돼야 72살이니, 기사로 쓰려면 71(살)이 맞다"고.





    ▲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 유성호 김성훈



    - 건강을 위해 따로 무슨 운동이라도 하시는지.

    "운동은 무슨...(웃으면서) 시민운동만 계속하고 있다. 날씨가 좀 풀리면, 등산이든 뭐든 해볼까 생각 중이다."



    - 말씀을 듣다 보니, 기억력이 좋으신 것 같다.

    "이게 다 <조선일보> 덕이다. 아니, 극우보수 언론 덕분이다."



    - 언론 때문이라고요?

    "이 정부 들어와서 극우신문들은 대놓고 나를 무슨 좌파, 빨갱이 취급하지 않았나. 이들 덕분에 항상 머리가 긴장상태에 있었다."



    김 전 장관은 현재 <조선일보>와 명예훼손에 따른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조선일보> 쪽에서 작년 5월에 촛불집회 2년 기획기사를 내면서, 김 전 장관의 발언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악의적으로 왜곡 보도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2010년 5월 11일치,"올해 햄버거 먹으며 미국 여행?<조선> 작문실력은 명불허전")



    지난 2000년 구제역 파동 때는 또 다른 보수언론과 일전을 치렀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구제역이 확산할 기미를 보이자, 한 신문은 구제역에 걸린 소를 먹으면 사람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으며, 정부가 이를 국민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고 폭로한 것.



    주무장관이었던 김 전 장관은 곧장 "구제역에 걸린 돼지나 소는 사람에게 옮겨지지 않으며, 해당 가축을 사람이 섭취하더라도 사람은 해가 없다"면서 "해당 기사는 오보(誤報)"라며 강하게 반박했었다. 그의 말이다.



    "그때 해당 언론사 데스크와 기자를 통해 온갖 협박성 말을 많이 들었지요. 이어 그쪽에서 농림부에 기존 출입기자 이외, 추가로 베테랑급 기자 2명 투입하더니, 내 주변을 샅샅이 뒤집고 다니더군요. 정말 무소불위의 언론이라는 것이 실감 나더라구요."


    출처 : "핏물 섞인 지하수...올 봄 환경대재앙 올 것"
    MB정부 구제역 대처, 2000년과 너무 달랐다 - 오마이뉴스
  • 인간은 동물학살 2011.01.18 04:19 (*.137.104.185)
    권한이 있는가 ?

    현대의 홀로코스트 ?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소장과 공공미디어연구소 이사장으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미시간대학에 잠시 방문교수로 와 있다. 문화/과학 편집위원이고, <한겨레>, <프레시안>, <미디어스> 등에 이런 저런 형식의 잡글을 써 왔다. 대중교통(mass communications)과 자연/문화 불이테제, 미디어 비평, 저널리즘 등에 관해 공부하는 학생이고, 몇 개의 다큐도 만들어 봤다. 지금은 한국전쟁 학살의 기억/이야기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고 있다.
    BY : 전규찬 | 2011.01.13 | 덧글수(0) | 트랙백수 (0)


    당신들의 죽음을 두고 감히 ‘홀로코스트’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제노사이드’, ‘집단학살’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습니다. 거룩한 죽음이 아니고, 애도하거나 기억할 대상도 되지 못합니다. 당신들을 위해 그럴싸하게 꾸며진 묘지가 없고, 묘비도 따로 있을리 만무합니다. 당신들은 어느 누구의 피해자도, 희생양도 아닙니다. 귀한 생명? 천만에. 당신들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더해도 빼도 별 의미없는 죽은 숫자일 따름입니다. 인간의 육식을 위해 떼로 사육되다가 전염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떼로 처분될 수 있는, 흔하고 값싼 돼지고기일 뿐입니다. 잘린 살점으로 다가오다가 이제는 피 철철 흘린 채 썩어갈, 그런 고깃 덩어리에 불과합니다. 몇 천마리건, 몇 십만, 몇 천만 마리이건 무슨 상관입니까. 필요에 따라 간단히 살처분할 수 있는, 생명으로부터 완전히 벌거벗겨진 돼지들입니다. 유대인들에게 나치가 그랬던 것처럼, ‘처분’ 대상 소돼지들에게 죽음은 당연한 것입니다.
    아주 옛날부터 우주와 지구의 생명을 다스리던 ‘위대한 영혼’은 당신들에게 이런 인간을 위한 생명 처분의 의무를 주셨던가요? 끝임없이 인간들의 식탐을 채우다가 이렇게 죽어 나자빠질 신세라고 정하시던가요? 칼로 잘리거나 불에 굽히고, 집단으로 도살당하며 또 오늘처럼 떼로 살처분되는 게 바로 돼지 형제들의 운명이라고 저주하시던가요? 정말 그러시던이요? 욕심많고 흉칙하며 더러운 당신들은 산 채로 구렁텅이에 파묻히고 꽥꽥 울음소리조차 내지르도 못하다가 이렇게 주검으로 썩어 문지러질 대지의 저주받은 쓰레기일 뿐이라고 말씀하시던가요? 아니라면, 절대 그럴리 없는 평화의 위대한 영혼이라면, 당신들을 지구의 형제 부족으로 만드신 바이암(Baiame)이시라면, 오늘 이 땅 위서 그려지는 저 처참한 지옥도를 과연 눈뜨고 바라볼 수 있으실까요? 누구에게도 해 입히지 못하는 당신들의 순한 영혼을 껴안은 어머니 지구는 또 얼마나 하염없이 눈물 철철 흘리실까요?
    얼마나 몸서리치며 당신들의 설명 안되는 떼 죽음에 넋 놓고 원통해 하던가요? 그게 생명을 사랑하는 존재들의 당연한 반응이겠죠? 그러나 인간들의 땅에 살처분 당한 당신들을 위한 묘비명은 없습니다. 죽은 돼지 부족을 위한 기도문, 돼지 형제들에게 쓰는 반성문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들의 도시는 당신들의 세계로부터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으며, 도시의 인간들에게 당신들의 일은 아무 무관한 외지의 일일 따름입니다. 대통령은 시내에서 한가하게 족발을 뜯고, 인간의 정치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으며, 그래서 짐승들의 학살현장에 가 볼 겨를이 없습니다. 당신들은 멀리하는 게 좋을 질병의 원인이며, ‘녹색’이나 ‘성장’의 현안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일도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그렇게 한가로운 공화국이 아닙니다. 인간들조차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하는 나라에 살 처분될 소, 돼지들을 위한 자리는 도무지 가당치 않은 소리입니다.
    차라리 당신들과 함께 산 시골의 저 무지랭이 아비들에게서 조금의 위안을 얻으세요. 벌겋게 충혈된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면서, 당신들의 생죽음을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독살 당한 채 똑같이 파묻히는 소 형제들의 주인 농꾼들과 함께, 당신들을 하나하나 기억해 줄 겁니다. 며칠 째 들이킨 대병 소주 탓에 가슴이 더욱 타들어갑니다. 당신들의 생명과 자신의 삶이 함께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면서, 당신들을 대신해서 짐승의 절규를 내지르고 있을 겁니다. 어른거리는 죽음의 그림자를 앞에 두고, 으드득 이빨을 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생명의 집단 말살을 남의 일처럼 방관하는 가진 자들을 저주하면서, 땅을 두드리고 하늘을 원망하면서 대성통곡하는 어미들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습니까? 새로 태어난 새끼의 말려 올라간 예쁜 꼬리를 도화지에 옮겨 그리던 저 착한 아이는 또 어디 구석에 숨어 훌쩍거리고 있을까요?
    독극물 먹은 소들이 거품 물고 허물어지는 홀로코스트의 광경을 눈 똑 바로 뜨고 지켜볼 사람이 과연 몇일까요? 수 백의 어미 돼지들이 자신이 낳은 수 천의 아기 돼지들과 함께 불로저에 밀리고 비닐에 쌓여 매장되는 제노사이드의 장면을 과연 멀쩡한 정신으로 지켜볼 인간이 있을까요? 그래서 텔레비전이, 신문이 당신들의 집단학살 현장을 가까이 하지 않는 걸까요?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부끄러움과 죄책감에 당신들을 차마 찾지 못하는 걸까요? 살처분 작업에 무리하게 동원된 공무원 몇 분이 죽었다고 합니다. 생매장 쇼크를 감당하지 못해 수의사들이 집단으로 사직한다지 않습니까? 오싹하지 않나요? 이런 이야기를 듣고도 경악하지 않고, 이런 꼴을 보고도 차분하게 앉아 있을 수 있으며, 이런 지경에 이르러서도 아닌 척 할 수 있는 게 과연 사람일까요? 제대로 된 인간들의 나라일까요? 정말 소름끼치고 무섭지 않은가요?
    인간들의 고통마저, 힘 없고 가난한 자들의 것이라면 냉정히 바라보고 무관심하게 피하는 아수라 판입니다. 형편 없는 돈을 받고 묵묵히 대학의 밑바닥을 청소해 오신 나이든 노동자들마저 어느 순간 살처분되는 그런 세상인 것입니다. 산 채로 죽어나가는 살 처분은 비단 동물들만 아니라, 이 땅의 무수히 많은 약한 인간들에게도 공공연한 일입니다. 먹고 살 수 있는 방편을 다 빼앗기고, 근근이 이어갈 생계수단조차 막막해 진 체, 추운 겨울 거리에 나가 앉은 홍대 청소노동자 어머니들이 바로 2011년 살 처분된 인간들입니다. 먹고 살게 없는 것, 죽은 것 아닙니까? 이렇듯 벌거벗겨진 삶의 인간들에게조차 관심없는 대통령이, (잉여)인간 살처분의 무자비한 세계를 말해 왔던 권력들이, 앞으로 쭉 그런 냉정의 사회가 계속되기를 소원하는 자들이, 어찌 당신들의 죽음에 인간적인 연민이나 동정의 눈길을 돌릴 수 있겠습니까?
    이런 나라에 소 형제들을 위한 기도문, 돼지 형제들을 위한 묘비명이 어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서둘러 처리되어야 할 일시적인 구제역 사태일 뿐입니다. 조용히 파묻혀야 할 먼 시골의 살처분일 따름입니다. 대한민국은 약한 인간들을 위한 사회도 못 되기에, 소와 돼지를 위한 나라는 더욱 아닙니다. 위대한 영혼, 바이암에게 당신들이 잠시 방문한 대한민국은 바로 그런 나라더라고 전해 주십시오. 그렇지만 잊지 말아주십시오. 당신들을 위해 기도하고, 당신들의 죽음을 자기 탓이라 여기며, 바로 이 시간 당신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신들의 처참을 이 나라의 잔혹사로 기억하고, 당시들의 비극을 이 나라의 폭력성으로 인정하는 이 나라의 약하고 못난 자들입니다. 당신들의 죽음에 관한 흉악한 소문에 치를 떨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탓하면서, 짐승보다 못한 야수의 세월을 함께 사는 인간 형제들이 당신들을 위해 조용히 기도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87 버스에서 졸다가 핸드폰을 떨궜는데.. 2 11 2011.01.25 4996
5686 호랑이 콩쥐 2013.11.08 4995
5685 가식적? 뭐가? 9 쏠레아 2010.02.10 4995
5684 그에게 여동생이 있었다 !! -_-;;;;;;;;; 3 독학맨 2004.11.22 4995
5683 사진 6 file 콩쥐 2009.11.03 4994
5682 식품첨가물의 끊임없는 논란 먹거리피디 2013.07.01 4994
5681 한국인 과연 건강한가? 건강 2013.09.25 4993
5680 30여년 조선일보 독자(?)-고른 영양(정보)섭취? 9 에스떼반 2010.10.03 4993
5679 악보와 저작권 8 쏠레아 2010.03.21 4993
5678 민간잠수부의 하소연 8 콩쥐 2014.04.23 4992
5677 [re] 이제 명정에서 깨어난 시인 임병호 / 김윤한 2 1000식 2005.04.01 4992
5676 자유게시판에 현실로 검색하면 12 who 2011.11.15 4988
5675 긍정적인 말 한마디.... 6 연구 2011.08.31 4988
5674 ☞ 또 스트레칭 오모씨 2001.01.02 4988
5673 인도네시아 2019.01.07 4988
5672 [re] 전여옥. 11 2004.03.16 4987
5671 브이 포 벤데타 1 콩쥐 2014.05.16 4985
5670 흰고양이 검은고양이 ...애미매이션 2 콩쥐 2014.12.01 4985
5669 병으로 연주하는 왕벌의 비행 땡땡이 2011.02.23 4985
5668 한국에서 예술로 먹고살기 1 예술 2015.07.15 4985
5667 최홍만을 살려야 합니다. 1 안식 2008.10.10 4985
5666 의학영재. 15 콩쥐 2011.03.25 4984
5665 사대강 사업의 생명파괴 사업-아 눈물이 쉬르르 흘러 납니다. 6 에스떼반 2010.09.23 4984
5664 음악은 어디서 만들어지는가? 5 np 2008.12.27 4984
5663 朝깅! 午깅! 夜깅! ....조심! 조심! 泳瑞父 2001.01.02 4984
5662 [re] 나들이 2. 1 file 콩쥐 2011.08.21 4983
5661 오바마 빈 라덴이 죽었다..?! 2 정훈 2011.05.03 4983
5660 슈퍼마리오 기타연주 3 마초맨 2004.02.22 4982
5659 양의사선생님 만난 후기 5 file 콩쥐 2011.06.27 4980
5658 빵집에 들렸다가 2 file 콩쥐 2011.04.30 4980
5657 점심저작료 7 file 쥐언니 2011.02.10 4980
5656 대중음악의 흐름 file 일식 2013.09.26 4979
5655 대학원생 file 콩쥐 2014.01.19 4978
5654 흰눈이 펄펄....저 근데 오늘 당첨됐다여... 2 2004.01.12 4978
5653 <펌> 청와대 앞 산책 산책 2008.05.30 4977
5652 음악과 소음 24 청개구리 2009.12.15 4976
5651 장경동 목사 문제의 동영상 15 튜닝만20년 2008.09.11 4975
5650 여전히 음악게시판은 시끄럽네요. 4 알로에 2012.09.02 4975
5649 이웃집 산책 ( 핸드폰사진 처음 올립니다) file 콩쥐 2012.06.02 4975
5648 모바일로 로딩하기는 겁나 오래걸리네 3 찬찬 2011.11.15 4974
5647 정부는 왜 미국헬기를 돌려보냈나? 기사 2014.04.29 4972
5646 샘 해밍턴-한국 문화 힘들었다 기사 2014.03.21 4972
5645 후쿠시마 이후 우리 밥상은 안전한가? 먹거리피디 2013.10.24 4971
5644 된장녀의 위력 1 정여립 2011.05.26 4971
5643 책 '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을 보고 1 와기영타 2009.02.18 4971
5642 [잠꼬대中]인라인..인라인.. 1 작은곰 2002.10.20 4970
5641 이런 여자도 시집가서 살고 있다. 5 콩쥐 2012.07.26 4970
5640 추억의 체인점 file 주차파크닝 2018.03.11 4968
5639 농부와의 대화 16 file 콩쥐 2011.09.16 4968
5638 제가 한때 몸담았던 안동대 클래식 기타 동아리 '소향' file 김한진/여명 2005.07.18 4968
Board Pagination ‹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151 Next ›
/ 1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