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 - 디지탈음악과 아나로그 음악에서의 ...

by 아포얀도 posted Jan 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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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찬찬님이 올려주신 다큐멘타리 시리즈를 보니

진동이란 단어가 나온다.

우리들 기타매니아들은 사실 진동 매니아이다. 우덜이 기타줄을 팅기면

현이 진동을 하고 그 진동은 하현주를 타고 브리지를 진동시킨다. 그러면 브리지와

일체화 되어있는 기타의 앞판이 진동을 하게 되고 앞판의 진동은 공기를 진동시켜서

비로소 소리를 만들어 낸다. 그런데 이 소리라고 하는 것은 공기의 진동인데 우리들은

공기를 매체로 해서 기타의 진동을 전해듣는 것이다. 공기가 없으면 우리는 소리를 전해들을 수

없지만 공기만이 소리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물도 소리를 전달할 수 있고 딱딱한 고체들도

소리를 전할 수 있다. 물에서는 소리가 공기중의 다섯배 정도 금속같은 고체에서는 열배이상

빠르게 전달된다. 어찌 되었건 우리 매니아들은 이 진동에서 감동을 얻게 되는데

진동의 생산자인 음악가와 소비자인 감상자들 간에 어떤식으로 진동을 전달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되는데 오늘날 디지탈 기술이 이 전달의 기술을 완벽히 제공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고리타분한 아날로그 고집자들은 디지탈은 싫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런데 왜 싫을까? 나의 경우는 디지탈에는 중요한 뭔가가 빠져 있다고 느껴지는데

디지탈음악을 오래들으면 라면만 서너끼 연속해서 먹은 듯한 기분이 된다.

그것을 나는 해상도의 차이 정도 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다큐멘타리를 보고나니

디지탈음반과 아날로그음반의 확실한 차이를 알게 되었다. (사실 다큐 내용과는 무관하다.)

아날로그 엘피음반에는 진동 그 자체가 들어 있다. 그것은 라이브 공연 때 공기가 진동을 받아서

담고 있는 것과 근본적인 차이가 없다. 하지만 씨디음반에는 0 과 1이라는 숫자만 들어있는 것이다.

진동을 0과 1로 분해한후 다시 재조립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소리의 생명이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나무로 만들어진 클래식기타소리가 전자악기 소리처럼 변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엘피에는 음악의 진동이 진동자체로 그대로 담겨 있다. 엘피 턴테이블을 돌리면

음반이 회전하면서 카트리지의 바늘을 진동시키고 그 진동은 전기신호이기는 하지만 진동의 형태로

앰프로 들어가 증폭되어 스피커를 진동시킨다. 그러면 그 진동은 공기를 진동시키고 그 공기는

우리의 고막을 진동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그 진동은 우덜 매니아들은 감동 시키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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