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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지하철 1호선 관악역 근처를 지나가는 데
청과물을 함께 운영하는 분식집에
평생 듣도 보도 못한 간판이 걸려 있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못 사잡수시는 분은
누구나 서슴없이 말씀하시면
무료로 제공해드리겠습니다.

지금의 간판을 만들게 된 건 IMF 시절,
한 중년 남자가 빵 하나 훔쳐 먹고
수갑을 차게 된 사연을
TV로 접하고 나서부터라고 합니다.

'세상에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굶주림 때문에 범죄자가 된 사람.
일면식도 없는 그 사람의 축 처진 어깨를 TV로 보고
백정남 아주머니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결국 그 길로 시내로 가서
지금의 안내판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매일 무료음식을 제공 받는 이들은 20명 내외.
벌이가 그다지 신통치 않은 이 가게에서
무료음식만 하루 판매량의 3분의 1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단지 음식만을 무료로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옷가지들을 구입해
추위에 떠는 이들에게 전해주기도 하는 등,
숨은 선행을 꾸준히 하고 계십니다.

결코 크지도 예쁘지도 않은 가게입니다.
가게 안으로 연신 찬 바람이 몰아칩니다.
하지만 아주머니의 넉넉한 웃음으로
좁은 공간에는 온기가 따스합니다.

- 배성근 (새벽편지 스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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