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다님 댓글

by posted Oct 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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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연스럽고 알기쉽게 글을 쓰신거 완전감동이고,
댓글에 남겨있기는 넘 아까워서 퍼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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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주의, 공산주의, 경제, 정치 이론도 따지고 보면...인류의 부 ( wealth )를 추구하기때문에
만들어 진게 아닌가요 ????
공산주의( 공동의 부 / wealth ) 의 목적도 니도 나도 모두 잘먹고, 잘살자는것 아닙니까 ???"

답 : 맞습니다. 단지 자본주의는 날이 갈수록 탐욕스러워져서 80년대의 레이거노믹스와 대처리즘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이후 양극화가 심화되었어요. 예를 들어볼까요?

"세계 상류층의 20%가 세계 GDP의 86%를 얻고 있고, 하위 20%는 고작 1%를 얻으며, 중간의 60%는 겨우 13%만을 얻는다. 전 세계 200대 부자들의 수입은 1984년부터 1998년까지 수조 달러나 늘어 두 배가 되었다. 세계 3대 부자의 자산은 가난한 48개국의 모든 소득을 합한 것보다도 더 많아졌다."


"1982년에 12명이었던 억만장자가 2000년에 298명으로 증가했고 2008년에 1125명으로 증가했는데, 그들의 순자산액 합계는 4조4천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의 경우 빈부격차는 1980년 이래로 겪은 적이 없을만큼 충격적인 수준이다. 미국인 가운데 상층 0.1%의 총소득은 하층 50%의 총소득액과 거의 맞먹는다.상층의 평균 소득액은 하층의 440배에 상당한다. 중국의 경우 최고 부유층 10%가 모든 사유재산의 40%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최고 부유층 2%가 전 가계 자산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 : "그래서...공산주의자들이 혁명과 전쟁을 일어켰어 가진 자들의 개인 재산들을 빼앗고
반동으로 몰았어...도끼로 쳤어 죽이기도하고..., 세계의 수 천만명의 인간들을 죽이지 않았습니까 ???
모든게....인간들이 자신의 부 ( wealth )를 추구하기 때문이죠..."

답 : 맞습니다. 대표로 스탈린이 학살한 건 말도 못하죠. 우리에겐 '킬링필드'로 알려진 바 있는 폴 포트의 크메르루즈에 의한 양민 학살(비닐봉지에 씌워서 죽였다고 학교에서 배웠죠?)도 아주 유명해요.

그런데 유감스럽게도...양민학살이 공산주의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거예요.
이미 언급했다시피 세계대전은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쟁탈전이었다는 건 아무도 부인하지못할 역사적 사실이고요...후발 자본주의 국가인 독일에서는 공산주의라면 치를 떨었던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은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요. 또 한 명의 파시즘 스타, 무솔리니의 말을 들어볼까요?

"파시즘은 기업주의라 불러 마땅하다. 국가와 기업권력이 합병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렇게 반문하고 싶어질 거예요. "그건 자본주의가 한 일이 아니라 히틀러나 무솔리니라는 파시스트의 개인적 폭력행위 아닌가?"하고요. 그런데 그런 논리라면 스탈린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설령 히틀러 개인의 만행이라고 책임전가해도, 자본주의 자체에 면죄부가 생기는 건 아니예요. 대표로 몇 가지만 예로 들면, '생산이라는 명분하에 사람들을 죽여온 회사'가 무진장 많아요. 유니언 카바이드사, 카길, 엑손, 몬산토(이 기업은 월남전 때 고엽제 만들던 회산데요, 요즘은 GMO콩을 생산하고 있어요), 제너럴 일렉트릭, 타이슨, 맥삼....그리고 우리는 독재자 축출이라는 명분으로 미국이 이라크 어린이들 머리에 폭탄을 퍼부은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어요.

또 이런 반문도 할 수 있을 거예요. "어쩔 수 없는 역사의 과정 아니었을까? 보다 풍족한 사회로 나가기 위해 서구의 제국주의는 필연적 결과였다."라고요. "사회적 다윈주의는 필연이었다." 이런 논리 말이죠.
뭐, 그렇다면 그게 맞다고 치죠. 단, 제국주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프랑스의 베트남, 알제리의 지배에 아무 말도 말아야 해요. 알제리 국민들이 매일 프랑스 대통령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하는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야 해요. 물론, 같은 논리로 후발 제국주의 국가인 일본이 우리에게 한 짓에 대해서도 사죄를 요구하면 안되요.
그러니까 "일본의 한일합방은 제국주의의 어쩔 수 없는 역사적 과정일 뿐이다."라고 자신있게 일축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러시겠어요?








@@ : "다시 말했어...., 이 지구상에 무한정의 자원이있고, 물질이 풍부하다면.....,
서로 전쟁하고, 죽이고 약탈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답 : 옳으신 말씀이예요. 정말 그랬다면 좋았을 텐데. 신의 심술인지, 아니면 '우연'의 작용인지 세상은 풍족하지 않고 항상 전쟁을 통해 역사적 진화(그것을 진화라고 부를 수만 있다면)를 거쳐왔어요. 어쩌면 빛과 그림자처럼 모순대립되는 것이 세상의 본질이라면, 어쩌면 전쟁도 그런 시각에서 볼 가능성도 아주 없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어차피 부족할 수밖에 없는 이 세상의 자원이라면...후손들을 위해, 또는 다수의 공익을 위해 그것이 분배되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아쉽게도 인간은(그것이 인간의 본질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항상 탐욕을 부리고 '잉여'를 추구해요(그 결과 양극화에 대해서는 위에서 언급했어요).
서구의 풍족에 관한 유명한 말이 있어요.
"만일,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이 LA의 시민들처럼 살려고 한다면....지구가 다섯 개는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또 유명한 말.
"북반구 사람들의 풍요는 남반구 사람들에 대한 착취에 기반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럼 이런 반론을 제기하고 싶을지도 모르겠어요. "어차피 한정된 자원과 부라면, 승자가 패자의 것을 차지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그럼요. 당연해요. 짐승들도 그러잖아요. 힘 없는 짐승들은 고기 한 점 못 얻어먹죠.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일본한테 수탈 어쩌고하며 사죄 요구하면 안되는 거예요. 패자 주제에 말이죠.

그리고 "한정된 자원들'에 대해서 잘 말씀하셨어요. 본인 스스로 자원이 한정되어 있음을 인정하셨어요.
그럼 앞으로 석유는 얼마나 더 캐낼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1000년? 100년?
학자들의 추정치는 30년 안팎이라고 해요.
그럼 이런 반론도 있겠죠?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면 될 것 아닌가?"
그럼 풍력과 태양열로 비닐 만들 수 있나요?플라스틱은? 의류는?
자본주의가 생산해내는 제품의 태반이 석유화학 제품이란 거 아시죠?
그래서 자본주읜 '지속불가능하다'고 얘기들 하는 거예요.
따라서 자본주의는 폐기되어야 한다기보다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역사적 대안의 단계(원시 공동체→신분사회→자본주의사회→?)로 대체되어 폐기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거예요. 물론 이 물음표(?)가 공산주의는 아니예요.













@@ : "'그래서 더욱 '대안가족-혈연에 기초하지 않은 공동체적 사회'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겠지요' 이것....공산주의 사상 아닌가요 ???"

답 : 아니예요. 그렇게 따지면 전 세계 모든 공동체는 '빨갱이'로 봐야 해요.
혈연에 기초하지 않은 공동체는 너무나 많아요. 예를 들어 보지요.

네덜란드의 휴메니서비티 마을
미국의 트윈 옥스
영국의 부르더호프
멕시코의 로스 오르꼬네스
캐나다의 롭스테드 팜
덴마크의 스반홀름
프랑스의 플럼빌리지 등....너무 많아요.
그런데 이들 국가에 사회주의 정당은 있을지언정
빨갱이 국가는 아니죠?
이 공동체들 중 일부는 기독교 단체에서 주관하는 것도 있는 걸요.
아시다시피 마르크스에 의하면 "종교는 아편"이잖아요.
아편의 소굴인 종교단체가 비혈연공동체를 주관하는 거예요. 모순이죠?

오랫동안 인터넷을 하다보면
사람들이 흑백논리에 빠져있다는 걸 깨닫게 되요.
예컨대 한 쪽에서 "나는 짬뽕에도 긍정할 만한 좋은 점이 있다는 걸 안다"라고 말하면
다른 쪽에서는 울컥하면서 "니가 뭔데 감히 짜장면 맛에 시비를 거느냐?"고 말하는 격이랄까.
논리의 결여죠.
예컨대, 중국은 1900년대 초반까지 '능지처참'형벌이 있었는데요(소나 말 따위로 찢어 죽이는 걸 말하는 건 아니예요. 능지처참은 사람의 살을 조금씩 적게는 100조각, 많게는 2만조각까지 잘라내는 형벌이예요. 이 형벌은 사진으로도 남아있어요. 수전 손택이 쓴 '타인의 고통'이라는 저서를 참고하세요), 이것을 빌미 삼아, "거 봐라, 공산주의자들은 잔인하다."라는 논리적 오류를 범하면 곤란하겠죠. 왜냐하면 프랑스의 형벌도 가혹하기로는 중국과 형님 아우 하는 수준이거든요(참고로, 프랑스에서 마지막으로 단두대형이 실시된 건, 미쉘 푸코의 '감시와 처벌'이라는 저서에 의하면 1972년이예요. 듣기론 80년대에도 있었다는데 확인하지는 못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거봐라, 자본주의 국가는 잔혹하지 않느냐?"고 반문해도 곤란하고요.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이런 논리적 오류를 저지른답니다.

우리는 비판적 시각으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두 체계를 모두 비판해야 해요.
자본주의가 탐욕을 너무 키웠고, 그로 인해 너무나 많은 수의 제노사이드를 불러왔다는 명백한 사실들을 비판해야 하고요,
공산주의 역시 숙청의 역사가 있고,
너무 인간성에 대해 낙관한 나머지 사적소유를 폐기해서 의욕상실의 상태에 이르게 했다는, 개나 소나 다 아는 사실도 새삼 들춰낼 필요도 있어요. 물론 '프롤레타리아 일당독재'도 폐기되어 마땅하고요. 왜냐하면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하므로.

마르크스주의자인 알튀세가 한 말인데요,
우리는 자본가를 증오하기보다는 그 체계 자체를 비판해야 한다고요.
저는 이 말에 핵심이 있다고 생각해요.
자본주의자나 공산주의자나
기독교인이나 이슬람교인이나
일본인이나 프랑스인이나

때론 모두 탐욕스러우며 잔혹하다는 겁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이 점을 봐야 해요. "공산주의자는 양민을 학살했으므로 나쁘다"는 건 사실이지만
절반의 진실일 뿐이예요.
금정굴이나 노근리 등지에서의, 공산주의자가 아닌 양민을 학살한 사례를 눈 뜨고 봐야해요.
그건 "자 봐라, 자본주의 국가들이 공산주의자들 보다 더 나쁘다."라고 주장하기 위함이 아니라
인간은 '진리'아닌 허위인 '이데올로기'에 빠지면
언제든지 잔혹의 도끼를 휘두를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위함이예요.
자본주의 국가에 사는 우리들은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을 더욱 비판해야 하고요,
그 비판의 시각에 대해 "빨갱이냐?"라고 묻는 건 진실과는 한참 동떨어진 발언이죠.
뭐든 이분법의 논리에 갖히게 되면
스스로 패러독스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예컨대, 프랑스의 유명한 사상가이자 소설가인 장 폴 사르트르는 공산주의 당원이었으니까
무조건 빨갱이다,라고 단정하면
우리는 빨갱이인 그에게 노벨상을 주려는 스웨덴 한림원도 빨갱이라고 인정해야 해요(그러나 사르트르는 상을 거절합니다).
그런데 한림원은 오바마에게 노벨상을 줬죠?
그럼 오바마도 빨갱이?

뿐만 아니라
노조조직률 80%에 이르는 스웨덴은 정말 빨갱이 국가인 거죠.
90년대 초중반에 공산주의적 색채를 보이는 정권이
나름 자본가와 타협하여 이룬 결과가 지금의 스웨덴이고
그 결과 일인당 국민 소득이 4만 달러예요.
이 건 공산주의를 미화하자는 게 아니예요.
단지 흑백의 2분법을 경계하자는 것이죠.

왜냐하면,
흑백의 2분법은 (인종차별을 포함해서)
지구상의 폭력을 낳거든요.
"내가 중심이다"라고 우기는 순간
나 이외의 타자는 배제되어 버리고
그렇게 배제되어버린 타자는 제노사이드의 희생이 된다는 걸
역사가 가르쳐 주었거든요.

간혹 티브이에서는 개신교 목사들이 "한국교회는 정말 반성해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렇다고 이분들이 적그리스도-사탄은 아니잖아요?
이들을 사탄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을 자세히 보세요.
그들은 기독교계에서 무언가 부당한, 막대한 이득을 얻고 있는 계층일 확률이 높습니다...
마찬가지로 허위인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세요.
그들은 기득권층일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기득권층이 악마,악당이기 떄문에 그들을 비판해야 하는 게 아니라
우리들 다수가 기득권층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소수의 부당한 부의 집중이 필연적으로 갈등과 전쟁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역사에서 배웠기 때문에
비판하는 거예요.

미워하기보다는
인간은 인간을 견제해야 합니다.
심지어는 기득권층을 신랄하게 미워하는 사람들조차 경계해야 해요.
그게 균형이겠죠.  


.............................................

@@님의 댓글에 답한 지나다님의 댓글입니다...
원래 글 있던곳.http://www.guitarmania.org/z40/view.php?id=gowoon31&no=9695#bot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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