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티 방문에서 몸이 거둔 성과는 소설뿐만이 아니었다.
단돈 400프랑을 주고 산 고갱의 문짝 그림이
반세기 뒤인 1962년에는 1만 7천 달러로 가격이 껑충 치솟았기 때문이다.
말년의 고갱은 돈이 없어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먹을 것과 맞바꾸곤 했는데,
마을의 중국인 식품점 주인은 그렇게 해서 얻은 고갱의 데생을 주로 ‘포장지’로 사용했다.
타히티의 백인들 중에는 고갱이 그려준 초상화를 못마땅해 해서 다락에 처박아놓았다가
훗날 화상에게 처분하거나, 또는 고갱의 그림 선물을 아예 거절한 사람도 있었다.
이들로선 고갱의 사후에 그 그림의 가치가 얼마나 막대하게 치솟을지는 전혀 몰랐던 것이다.
그건 아마 고갱 자신도 몰랐으리라.
[출처] 135, 폴고갱/ 프랑스의 후기 인상파 화가 (미술 투자 클럽) |작성자 펄디공주